냠냠 소설의 첫 만남 32
백온유 지음, joggen 그림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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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도서협찬

#백온유

이서우가 아이스크림을 양손에 들고 먹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먹고 또 먹었다. 이서우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안 나는 그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고, 먹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들었다. 먹을 때 신기하게도 냠냠, 하는 소리가 났다.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같았다. 이 예쁜 걸 나만 알아서 다행이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_32p.

윤영이는 내게 처음으로 급식 카드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윤영이가 보여 준 카드에는 '포유카드'라고 적혀 있었다. 이름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뒷면을 보니 'FOR YOU CARD'라고 영어로 적힌 것이 보였다. 나는 언젠가 책을 읽다가 '포유'라는 단어에는 아기에게 젖을 먹인다는 뜻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가지의 뜻을 처음부터 생각하고 지은 이름인지 궁금했다. _35p.

이서우는 대수롭지 않은 척 말했지만, 조금 뿌듯해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귀한 걸 준다고 다 받아도 되나, 고민하다가 문득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받을 때도 용기가 필요하다는걸. 이서우 역시 그동안 나를 위해 주었다는 것을. (중략)

"냠냠!"

갑작스러운 외침에, 이서우가 소스라치게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뭐?"

"냠냠, 난 그 소리 들으려고 도시락 싼 거야. 네가 불쌍해서 싼 거 아니야. 너 밥 먹을 때 냠냠, 냠냠, 하면서 먹잖아. 그거 귀여워서 좀 보려고 우리 집 냉장고 턴 것뿐이라고. 그게 다라고! "_78~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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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소리 나는 베테랑 회장인 채원은 숙제도, 준비물도 자꾸 잊는 서우를 챙기다가 자신이 서우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다. 눈이 나쁜 친구와 자리를 바꿔주다 서우의 옆자리에 앉게 된 채원은 그동안 서우가 수업 시간 내내 엎드려자거나, 아니면 창밖을 멍하게 바라보던 서우가 재빨라지는 시간은 점심시간! 점심때는 깨우지 않아도 벌떡 일어나 재빠르게 두 번씩 배식 받아먹으며 서우가 좋아하는 반찬까지 체크하게 된다. 방학이라 서우를 볼 수 없었는데 우연히 편의점에서 만나게 되고, 아이스크림을 냠냠 먹는 모습을 보며 서우에게 맛있는 걸 챙겨주고 싶어 작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 채원의 행보가 조마조마했지만 귀엽고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소설! 풋풋하고 귀엽고, 맛있고 배부른 편의점 음식 조합을 생각해 보기도 했던 소설. 소설과 청량하게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 덕분에 조금 긴 소설에 입문하는, 또는 긴 글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추천!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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