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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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p11


그의 전작들인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 여기 있다> 와 달리 첫 장의 시작이 무겁게 느껴져서 읽기를 미뤄왔던 책이었다.   감기가 하루 만에 심해져 목도, 코도 지독하게 아프고 재채기가 끊임없이 나왔지만 책장 넘기기를 멈출 수 없었던 건 프레드릭 배크만 특유의 스토리를 이끄는 힘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너무너무 아팠다.  그럼에도 늦은 새벽까지 책읽기를 멈출 수 없었...)  '베어타운'이라는 마을을 중심으로 아이스하키가 주인공인 이야기.  아이스하키로 전성기도 있었던 베어타운은 이제 아이들의 경기에 마을이 다시 일어서느냐의 기준을 두고 맹목적으로 아이들을 응원하고 아이들의 세계는 마을과 아이스링크내의 세계를 이중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구단과 선수, 코치와 구단, 마을 사람들과 선수의 가족들 등 다양한 군상의 모습들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어른이면 누구나 완전히 진이 빠진 것처럼 느껴지는 날들을 겪는다.  뭐 하러 그 많은 시간을 들여 싸웠는지 알 수 없을 때, 현실과 일상의 근심에 압도당할 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그렇다.  놀라운 사실이 있다면 우리가 무너지지 않고, 그런 날들을 생각보다 더 많이 견딜 수 있ㄷ는 것이다.  끔찍한 사실이 있다면 얼마나 더 많이 견딜 수 있을지 정확하게 모른다는 것이다.  /p88

"그럼 우리가 그 아이들한테 바라는 게 뭘까요, 라모나?  그 스포츠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게 뭘까요?  거기에 평생을 바쳐서 얻을 수 있는 게 기껏해야 뭘까요?  찰나의 순간들... 몇 번의 승리, 우리가 실제보다 더 위대해 보이는 몇 초의 시간, 우리가 불멸의 존재가 된 것 처럼 상상할 수 있는 몇 번의 기회.... 그리고 그건 거짓말이에요.  사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에요."  /p153


스포츠에 맹목적일 정도로 열광적인 마을 사람들, 그리고 아이스하키만 알고 자라온 아이들은 전국 청소년하키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하게 되면서 온 마을에서 영웅 대접을 받으며 개인이 아닌 조직으로 뭉친 그들의 구심점인 캐빈이 '강간'이라는 사건을 인정하지 않고 덮으려 하면서 이를 은폐하려는 마을 사람들과 사건 당사자인 마야가족의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왜! 그가 중요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덮어지고 여자아이의 행실로 몰아 은폐하려 하는가의 과정을 너무나 현실감 있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읽는 과정에 마음이 더없이 무거웠다.



사장실에 모인 남자들이 어떤 식으로 바꾸려고 애를 쓰는지 몰라도 이건 여전히 운동경기일 뿐이다.  한 개의 퍽, 두 개의 골대, 열정으로 가득한 심장, 하키를 종교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착각이다.  하키는 믿음과 같다.  종교는 나와 타인들간의 문제고 해석과 이론과 견해로 가득하다.  하지만 믿음은....나와 신의 문제다.  /p178

사람들은 가끔 슬픔은 정신적인 것이고 갈망은 육체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는 상처고 다른 하나는 절단된 팔이나 다리, 꺾인 줄기에 달린 시든 꽃잎이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바짝 붙어서 성장하다 보면 결국에는 한 뿌리를 공유하게 된다.  우리는 상실을 논하고 치유하고 시간을 두고 기다릴 수는 있지만 생물학적인 특성상 특정한 원칙에 맞춰서 살아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가운데가 부러진 식물은 치유가 되지 않는다.  그냥 죽는다.  /p193


프레드릭 배크만의 글은 삶을 재단해서 정의하지 않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야깃거리를 던져주며 방향을 조금씩 제시하는 느낌이랄까?  아이스하키라는 스포츠에 대한 대략적인 느낌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스링크,  과격함, 남자들의 스포츠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꽤나 속도감 있는 전개 사이사이 각 가정마다의 가족사와 부모와 자식들 간의 미묘한 감정들까지 세세하게 담고 있기도 하다.



인사이더가 되기 쉬운 만큼 아웃사이더가 되기도 쉽다.  선을 그어서 남들을 만들기 쉬운 만큼 우리도 만들기 쉽다.  /p313

증오는 매우 자극적인 감정일 수 있다.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친구와 적, 우리와 그들, 선과 악으로 나누면 세상을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훨씬 덜 무서워할 수 있다.  한 집단을 똘똘 뭉치게 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어렵다.  요구 사항이 많다.  증오는 간단하다.  /p374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신기하다.  어떤 사람이건 사랑을 시작하게 된 기점이 있는데, 이 사랑만큼은 아니다.  항상 사랑했고 심지어 아이가 존재하기 전부터 그랬다.  아무리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어도 엄마와 아빠들은 감정의 파도가 그들을 치고 지나가서 완전히 나가떨어지는 충격의 순간을 맞이한다.  그 사랑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기에 불가사의하다.  평생 암실에서 지낸 사람에게 발가락 사이로 들어온 모래나 혀끝에 내려앉은 눈송이를 설명하려는 것과 같다.  그 사랑은 영혼을 비행하게 만든다.  /p487


군중심리.  한가지 목표를 향한 이들의 믿음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상황도 아닐 거라고 애써 외면하게 만든다.  진실을 이야기하는 마야의 주장은는 외면하면서 사건의 당사자인 케빈과 유일한 현장 목격자인 아맛의 이야기 중 어떤 것이 진실인 것일까에 대해 사람들이 듣고자 하는 이야기는 과연 현실에서 이런 사건이 있었을 때 우린 어떤 이야기를 믿고 싶어 하는가?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총소리로 시작된 이야기는 중간 중간 총소리를 연상시키는 단어들을 배치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아이스하키가 빠진 베어타운을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의 십 년 후 모습을 살짝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끝나지만, 결말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기대감 없이 읽기 시작한 글은 즐거웠고, 안타까웠으며, 때론 함께 울기도 했다.  <베어타운>의 후속을 예측하게 하는 문장을 다시 한 번 읽으며 베어타운의 정경을 조용히 상상하며 책 읽기를 마무리해본다.




아이들은 자기들 발밑에 그려진 곰을 내려다본다.  어렸을 때는 곰이 무서웠고 지금도 가끔은 그렇다. 

아맛, 사카리아스, 보보, 그리고 벤야민.  두 명은 이제 막 열 여섯 살이 되었고 두 명은 조만간 열여덟살이 될 것이다. 

십 년 뒤에 그중 두 명은 프로 선수로 활약하고 있을 것이다.  한 명은 아빠가 되었을 것이다.  한 명은 죽었을 것이다. /p563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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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잠시만 도망가자 - 잘해야만 했고 버텨야만 했던 나를 구하는 법
이종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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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닌 타인의 모습은 잘 보는 우리다.  정작 나는 가까이 있기 때문에 못 보는 것일까?  다른 이의 결점은 장점보다 더 잘 찾아내면서 정작 내 결점은 무엇인지, 장점은 무엇인지 꼬집어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원하진 않지만 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원하지 않으면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 얼마나 오래 버텨줄까?  언젠가는 터질 것이다.  그렇게 터졌을 때, 나는 과연 그렇게 터져버린 나를 감당할 수 있을까?  



 꿈은 행복하기 위해서 꾸는 것이다.  그러나 아주 일찍 꿈을 정하고 진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훗날 자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무언가를 만나게 되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속인다.  앞뒤가 바뀌는 것이다.  차라리, 아직 자신이 무엇에 몰두하는지 몰라서 아무런 계획도 진로도 세우지 못한 상황이 낫다.  조금 더 불안하고 초조할지언정 자신을 속이진 않기 때문이다.  (중략) 꿈은 늘 변한다.  그리고 변했다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그러니 장렬하게 열정을 불태워 만화건 소설이건 또는 그 무엇에 건 목숨을 걸 시간에 그 직업 자체와 자신의 행복 포인트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p21~22  꿈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

상처는 내 것이다.  지금 당장 내가 아픈 거니까 내 고통이고 내 피다.  그 누구도 그 상처에 대해서 점수를 매기고 평가할 수 없다.  (중략)  내가 진심으로 주변 친구들에게 권하는 말은 이것이다.  정말로 힘들 때는 잠깐 숨자.  지금 당장은 잠깐 도망치자.  회피하고 외면해도 괜찮다.  이 말은 정말 아무도 안 해주는 말이다.  그러니까 나 스스로에게 해줘야만 하는 말이다.  괜찮아, 잠시만 도망가자.  나중에 내가 다시 직면할 수 있을 만큼 상처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피가 멈출 때까지.  잠시만 숨어있고 피해있고 외면하고 도망가자.  /p30~32  그래, 잠시만 도망가자


이종범 작가의 에세이는 자신을 자신이 아닌 듯 제 3자를 보며 이야기한다.  남들보다 늦고, 상황이 견디기 힘들 때 자신의 능력 밖이라고 생각된다면 잠시 멈추고 도망치는 은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쉼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빠르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멈춤이라는 걸 쉽게 결정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망가지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자신이 스스로 겪고 통과한 시간들과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그의 글은 이불킥! 하고 싶은 정도의 흑역사도 술술 풀어놓는다. 



 가끔 '좋은 선택이란 뭘까'라는 고민을 한다.  결과가 좋은 선택이 좋은 선택일까, 아니면 과정이 좋은 선택이 좋은 선택일까.  나는 남이 내려준 선택은 결과가 좋더라도 나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내가 직접 내린 선택은 결과가 썩 좋지 않더라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겁이 나서 선택을 보류할 수도 있다.  뭐 어떤가 싶다.  만약 원하는 목적지만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대부분의 갈림길은 어떤 걸 택하건 큰 상관이 없다.  아주 조금 돌아갈 수는 있겠지만. /p51  선택장애 세대

 내가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가, 언제나 이것이 중요했다는 느낌이 든다.  행복하려면,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자신을 잘 이해하려면 무언가를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져주고 그 과정을 가만히 응시해봐야 한다.  조용히 자신에게 물어보는 과정도 포함해서 말이다.  /p 78자신 매뉴얼


자신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면, 적절한 타이밍에 쉬어가기도 하고 내 행복을 위해 조금은 서툴고 후회스러운 결과가 나올지언정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조금 더 과감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많이 이른 나이(8살)에 자신의 꿈을 결정했고 그 꿈을 위해 살아왔던 작가는 한 우물만 파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직접 체험하고 살면서 '참치형 인간'이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다.  살기 위해서 열심히 헤엄치는 참치!  하지만 자신의 그러한 모습이 싫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오늘의 자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삶이 어쩐지 행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단수가 아니다."

이 대사는 10대 시절 내내 나를 사로잡는 문장이었다.  내가 왜 이렇게 번민하고 방황하는가에 대하여 잠정적으로 설명해주는 멋진 문장이다.  나는, 한 사람의 내가 아니다.  요구받고 기대받는 수많은 '나'들이 어쩔 수 없이 부대끼며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꽤 많은 순간 그런 '나'들은 서로 싸우게 된다. 그러나 그 안에서 지속적으로 나를 죽여가는 삶을 살아서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없다. /p86~87  나는 단수가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반드시 되어야만 하는 모습을 겹겹이 입은 채 살아간다.  사원이었다가 아빠가 되고, 직업인이었다가 누군가의 아들이 된다.  그중 어느 모습도 될 필요가 없는 장소, 강한 나를 만들어줄 수 있는, 약해도 되는 어딘가.  당신에겐 있을까.  진심으로 있었으면 좋겠다.  /p102  위로 내리는 눈을 보던 밤들

  우리 대부분은 자기 방식으로 각자 첫 고통을 경험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것에 주저하게 되는 시기도 함께 경험한다.  그러나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 상상력을 닫아두거나 혹은 의도치 않게 그 상상력을 잃어버린다.  나는 이것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p178~179  타인의 고통에 대한 상상력


때론, 도망치는 것도 더 멀리 나가기 위한 쉼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종범 작가의 글은 그의 웹툰을 하나도 읽어보지 않았던 내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웹툰 작가들의 세계에 대해 조금은 디테일하게 알게 되기도 했고 창작이란 정말 힘들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책만 읽지 말고 가끔은 웹툰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인기 심리 웹툰이었던 <닥터 프로스트>를 늦었지만 찾아봐야겠다.   김혜리 작가의 추천사처럼 대체로 정성껏 사는 성실한 쾌락주의자의 수첩이란 표현보다 더 적절한 말이 있을까 싶다.  읽다 보면 이렇게 하면 될까? 싶은 부분들을 꽤 자주 마주치게 된다.  얇고 가벼운 책이니 짬시간 읽기에도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자기 삶이면서 너무 무책임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무언가가 무서워지거나 혹은 무언가에 지칠 때마다 내 삶을 마치 남의 삶인 것처럼 쳐다보는 습관이 있다.  그러다 보니 에세이를 쓰게 되었다.  남의 삶에 대해서는 맘 편히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자기 객관화라는 멋진 단어는 사실 무책임함의 최고 레벨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바로 그러한 무책임함이 어느 정도 우리 삶에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뻔뻔함과 무책임함이 필요하다.  /에필로그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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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의 기술 - 추락하는 의지를 상승시키는 심리 스프링
제이슨 워맥.조디 워맥 지음, 김현수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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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도 잠시 주춤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주춤으로 인해 하던 일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지 의문이 생길 때가 있다.  그냥 일이어서 하고 있는 것처럼 무의식중에 움직이게 되는 것처럼... 나른한 봄바람과 함께 늘어지는 봄, <의욕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표지도 눈에 띄는 색상에 캥거루의 뜀박질이 눈에 들어와 읽기도 전에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표지가 눈에 띈다.



추락하는 의욕이 급상승하여 속도가 붙는 지점, 바로 우리의 심리 스프링이 작동하는 지점이다.  우리는 이 심리 스프링을 '모멘텀'이라 부른다.  모멘텀이란 간단히 말해 꽉 막힌 정체 상태에서 고갈된 의욕을 되살리는 힘이다.  당신에게 모멘텀은 무슨 의미가 될 수 있을까?  모멘텀을 진작부터 더 가졌다면 당신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모멘텀이란 당신이 움직이고 있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곧 당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기분이란, 정말 멋지다! /p27

완수해야 할 일들 때문에 머리가 꽉 막혔을 때 손에 잡히지도 않는 미래는 현재의 당신을 압도할 수 있다.  그리고 압도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지 못한 이유들(변명들)을 만들어낸다.  

미래의 '결과'보다 지금 당신이 걸어야 할 '과정'에 집중하자. /p33


지금의 나를 바꾸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선뜻 시작도 하지 못하고 생각만 하다 시간이 흘러가버리고 나는 그 상태 그대로 또는 보다 더 안 좋은 상황으로 흘러가게 된다.  '왜?' 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생각뿐이었던 걸까?



지금부터 당신에게 부탁을 하나 하겠다.  부디 모든 것을 전부 한꺼번에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뛰어들지 말길 바란다.  이건 정말, 정말로 중요한 문제다.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진짜로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노No'라고 말하는 것이다." 

당신이 시작하고픈 딱 1가지 프로젝트에 집중하자.  그리하여 일단 모멘텀을 갖추고 그 일 하나를 제대로 완수하게 되면, 그때는 당신의 목록에 적힌 다른 일들에 활용하는 능력까지 자연히 따라오게 된다. /p44


저자인 제이슨 워맥, 조디 워맥은 지난 20년간 이 책에 소개하는 방법을 활용한 워크숍, 온라인 세미나를 바탕으로 집필한 책이라고 한다.  뜬구름 잡는 이론도, 과장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마법같은 비법도 없다고 딱! 꼬집어 이야기해주고 있다.   자기계발서나 성공학에 관련한 책을 꾸준히 읽게 되는건 '동기부여'를 하기 위함이 아닐까?  책 한 권을 읽는다고 눈에 띄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알게 모르게 '자극'이란걸 받고 있을테니 말이다.  책은 두껍지 않지만 생각해보고 필기하거나 메모하는 부분이 있어서 생각처럼 빨리 읽어지는 책은 아니지만 읽다보면 내가 빠져 있는 함정이 무엇인지 알아가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의 시작은 당신을 자극하는 어떤 사건이다.  이런 것을 '행동을 부르는 동기'라고 한다.  정체된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게 하는 구체적인 이유들은 설득력 있고, 좋은 조짐을 보이며, 결정적이다.   당신이 행동할 수 없게끔 만드는 마음의 지점을 정확히 공략해 간지럽혀야 한다.  우리의 마음을 간질이는 단 한 글자.  '왜why'가 바로 그 핵심이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왜 하는지 알게 되면, 꾸준함을 잃지 않고, 필요한 일을 해내고, 무엇보다도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는 법을 알아내기가 훨씬 쉬워진다.  /p64

더 많이, 더 잘, 더 완벽하게 해내야만 한다는 '더, 더, 더의 함정'이 당신의 의욕을 꺾는다.  진전이 없을 때는 속도를 늦춰야 다시 질주할 수 있다.  /p217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책에 수록된 간략한 삽화들이 조금은 딱딱할 수 있었던 책의 내용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는 더 많은 일을 더 잘, 더 완벽하게 완수하길 바란다.  바라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상황이 더 나아지길 바라고,  여유 시간이 더 많이 생기길 바라고, 원하는 것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그 모든 바람들을 훗날 분노, 혹은 후회로 바뀔 수도 있으므로, 상황이 달라지길 바라는 것만으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이제 뭔가 달리 행동할 때다.  다른 것을 얻고 싶다면 다른 행동을 해야만 한다.  무언가 이상한 상황, 갑갑한 상황을 털고 일어날 때다.  변화할 시간이다. /p20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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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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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엔 스포츠 선수로 명성을 날리던 이들의 현재는 안온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 삶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이 불미스럽다고 생각하는 과거를 지워야만 했다.  선수들의 나약한 심리를 파고들어 그들을 최고로 끌어올려 주겠다고 유혹했던 센도는 자신의 트레이닝을 잘 따라오는 이들을 그의 말대로 최고로 만든다.  하지만 이내 자신들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손을 떼지만, 함께 트레이닝했던 선수 한 명이 자살을 하며 남긴 유서가 그들의 발목을 잡게 될지도 모르면서 자신들의 과거를 지우기 위해 센도의 집에 몰래 잠입했지만 순간의 사고로 센도를 죽이게 된다. 



지켜야만 해.  유스케는 생각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생활을 지켜야만 한다.  행복해하는 사요코가 자신과의 결혼을 후회하는 일만은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p54


한밤중, 호숫가 별장에 불이나고 총상을 입고 타버린 사체와 별장 뒤편에 기묘한 창고가 발견된다.  단순한 강도살인 사건으로 끝날 수 도 있었던 이 사고는 창고를 조사하러 갔던 경찰이 사체로 발견되고 그 방에 있던 '누군가'가 있었다는 게 밝혀지고, 그 누군가가 의사인 센도가 트레이닝했던 육상 선수이자 비밀병기인 '타란툴라'라는 게 밝혀진다.  악마의 실험을 통해 인간의 신체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탄생한 괴물 같은 존재.  자신을 트레이닝 했던 그가 타인들에 의해 살해되는 장면을 지켜본 그녀는 그들을 향한 추격을 시작하는데... 



완벽한 생활이었다.  단 하나만 빼고.... 

다쿠마는 다리의 움직임을 멈추고 눈을 감았다.  그날 밤의 불꽃이 되살아났다.  그리고 센도의 죽음.  왜 이제 와서.... 솔직한 심정이다.  다 지난 일인데 왜 지금 이렇게 고통을 받아야 하나.   다쿠마는 똑바로 누워 팔을 들어봤다.  지금은 꽤 약해졌지만 예전에는 세계 기록에 육박했던 팔이다.  그 근육의 비밀만은 결코 다른 사람에게 밝혀져선 안 된다.  아니, 자신이 존경하는 장인과 사랑하는 아내에게만은 알리고 싶지 않았다.  만약 사실을 알게 되면 그들의 꼿꼿한 성격으로 미루어 보건대 틀림없이 자신을 경멸할 것이다. 

그것을 숨길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듯 해야 한다.  /p105~106

그 남자는 아주 교묘하게 준야를 악마의 세계로 이끌었다.  당시는 준야도 마치 마법사를 만난 것만 같았다. 

"내가 말하는 대로만 하면 돼.  나를 믿어라.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어."

센도는 때로 다정하게, 때로는 위압적으로 대했다.  마치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꿰뚫어보는 것만 같았다.  그 남자가 말한 대로 하면서 실제로 오랜 염원을 이룰 수 있었다.  신기록, 일본 대표, 국제무대 등등.... 덕분에 준야는 명예와 안정된 생활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달렸던 걸까.  준야는 생각했다.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서?  그게 자신의 능력이었을까?  아니면 이기기 위해? 

누가 누구를 이기기 위해.... 나는 이길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달리지도 못했던 것인지 모른다.  /p197~198


유스케, 쇼코, 준야, 다쿠마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센도가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자신들의 자료를 지우고자 했지만 더 큰 사건에 휘말리고 센도가 트레이닝하던 비밀병기 타란툴라에게 쫓기는 처지가 되고 만다.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센도의 캐릭터와 그가 트레이닝하던 타란툴라가 여자라는 점, 그리고 실내에서만 훈련하며 지내던 그녀가 일본 시내에 스며들어 이들을 찾아내는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그 과정이나 묘사도 생생하게 그려질 듯 잘 표현되고 있다.



자신에게 약은 도대체 무엇일까... 쇼코는 거실에서 도쿄의 야경을 내려다보면서 생각했다.  그것은 분명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주었다.  영광을 가져다주었고 화려한 세계로 이끌어주었다.  물론 잃은 것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다소 잃는 게 있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약과 만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중략>...    "여기서 물러설 수 없어."

도쿄의 야경을 바라보며 쇼코가 중얼거렸다.  애써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이쯤에서 떨어지고 싶지 않아.  더욱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갈 수밖에 없어.  누구든 방해하게 둘 순 없어.  /p357~358


마지막 즈음,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과 타란툴라가 센도에게 길들여지게 된 과정은 한 사람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름조차 없었던 그녀도 그 그가 하고자 했던 실험을 제대로 알고 있었을까?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알고 있었을까?  마지막 결말 한 페이지에선 그녀에 대한 안타까움에 추격자였던 타란툴라에서 안타까운 한 명의 여자로 기억하게 됐다.  3년 전, 초겨울 즈음 전자책으로 읽었던 <아름다운 흉기>를  책표지 리커버판으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어렴풋하게 기억에 남아있던 줄거리가 있어서 읽는데 더디지 않을까 싶었는데, 책장을 펼치는 순간 다음 장면이 궁금해져서 멈출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릴러.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이 어디까지 치닿을 수 있는지를 꽤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읽을 수 있었던 스릴러였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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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디를 살까요 - 알면 돈 되는 신나는 부동산 잡학사전
김학렬.배용환.정지영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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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불황장이라도, 아무리 입지가 좋지 않더라도, 아무리 상품이 좋지 않더라도, 아무리 가격이 싸더라도 또는 너무 비싸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항상 존재합니다.  하지만 투자 고수가 아니라면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수익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동산공부를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아무리 공부를 해도 잘 모르겠다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부동산 전문가에게 찍어주기를 요청하고, 찍어주는 대로 투자하게 됩니다.  시장이 좋았던 최근 3~5년 동안은 그렇게 해도 대부분 수익이 났을 겁니다.  하지만, 시장이 늘 좋기만 한 것은 아니죠.  불확실한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결국 스스로 부동산 보는 눈을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p005 프롤로그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부동산 투자, 땅 구입에 관한 이야기였다.  조금 더 나이 들기 전에 하루라도 더 빨리 투자를 해야 남들보다 더 발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막막하다.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야 하고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주변 사람들이 투자해서 성공한 사례들 위주로만 듣다 보니 투자만 하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서게 되기도 한다.  부동산에 대한 궁금증,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면?  부동산에 대한 접근이 조금은 쉬워지지 않을까?  '부동산'이라는 이슈로 뭉친 이들이 있다. 빠숑(김학렬), 서울휘(배용환), 아임해피(정지영) 이들은 누구보다 행복한 투자로 수많은 사람의 경제적 자립을 도와 <부동산 클라우드>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대한민국 부동산 팟캐스트의 압도적 1위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이런 이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집필된 <그래서 어디를 살까요>.



많은 사람이 헷갈리는 것이 주거용 오피스텔이 주택에 포함되는지 여부입니다.  기본적으로 국토교통부의 구분 체계 안에는 주거용 오피스텔이란 말 자체가 없습니다.  모든 오피스텔은 업무용인 거죠.  그래서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에도 업무용으로 표기됩니다.  당연히 오피스텔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다른 주택이 없으면 무주택 자격이 유지됩니다.  /078


부동산이 궁금하지만 접근하기 쉽진 않다.  예전과 달리 오픈된 정보가 많다고 하지만 실 구매자들은 그래서 더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입지의 고수 빠숑, 상가의 고수 서울휘, 임장의 고수 아임해피외에 부동산 관련 고수들의 TIP과 조언으로 수도권 인근 지역의 부동산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부동산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나의 투자성향은 어떤지를 파악해 볼 수 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투자를 할 때는 자기가 살던 동네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익숙해지면 실제로 좋은 입지가 아닌데도 좋다고 느낍니다.  그러다 실제로 투자가치가 있는 곳을 놓칠 확률이 높습니다.  또 새 집을 살 것인지, 입지를 보고 살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단호하게 말씀드리면, 무조건 입지를 보고 사야 합니다.  특히 새 부동산은 철저하게 입지를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상품가치는 일종의 화장빨입니다.  입지가 떨어질수록 사람을 혹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어야 해서 더 잘 꾸며놓으니까요.  /p305


책장을 넘기다 보니 내가 살던 지역, 장사를 했던 지역, 또는 직장생활을 했던 지역 위주로 찾아보게 되고 다른 지역에 대한 설명도 더불어 한눈에 파악해 볼 수 있다.  발품을 팔아도 알고 다녀야 효과적으로 투자할 수 있고 호재를 살펴도 어디를 사야 할지 알 수 없다면,

부동산에 관한 궁금증이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하다고 생각된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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