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은모든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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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새로운 한국 소설선 아르테_작은책


책을 읽으며 가끔 생각했다.  포켓 사이즈의 작은 책, 휴대도 간편하고 여행지 가는데 챙겨도 부담 없을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  아마 책을 읽은 이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출판사들에서도 이러한 독자층을 겨냥한 브랜드들을 만들고 있는데 아르테 작은 책 시리즈도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시리즈들로 한국 소설들을 소개하는 브랜드가 출간되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책,  책소개를 읽고 궁금해서 먼저 읽기 시작했던 <안락> 어떤 책인지 몇 페이지만 보자 하고 들었다가, 다 읽어버렸다.
 


할머니는 자신의 몸을 여기저기가 해지고 찢긴 옷에 비유했다.  

다 떨어진 옷을 억지로 기워 입듯이 매일 자신의 몸을 약으로 기워 나가고 있다는 거였다. 

“이 몸으로 살날은 이제 다 살았어.  내가 질 짐도 이만하면 다 졌고, 내가 알아.”/p78

“이때가 아버지 갑자기 그렇게 보내고 얼마 안 됐을 때니까 앞으로 어떻게 사나,

그 생각에 우리 엄마 얼마나 머리가 복잡하셨을까.”

엄마는 고개를 기울여 할머니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할머니는 천천히 물 한 모금을 마신 뒤에

“앞으로 어떻게 사나, 하는 거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죽어야 되나, 그 생각하느라 바빴어.”하고 말했다. 

“너희 애비처럼 내 새끼들하고 눈 한번 제대로 못 맞추고 허망하게 가지는 말자,

그러려면 내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준비를 잘해야 된다, 거기서 그런 다짐을 했다.”/p135~136


젊음은 짧고, 인생은 길다.

저출산이 연일 뉴스에 조명되면서 함께 이야기되는 고령화 인구의 증가.  사람도 사회도 나이 들어가는 2029년 '안락사 합법화' 법안이 발의 된다는 가정에서 진행되는 글은 찬성과 반대, 어느 편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금래 할머니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기한을 가족에게 선포한다.  5년 내에 주변 모든 것을 깔끔하게 자신의 손으로 정리하고 떠나고 싶다고.  이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글을 읽으면서도 건강한 삶을 살다가 내가 원하는 시기에 생을 마감한다는 것, 어쩌면 멀지 않은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튿날, 나는 아침 일곱 시가 조금 못 돼서 눈을 떴다.  할머니의 임종 스케줄은 오후 네 시에 잡혀 있었으므로 이별까지 아홉 시간이 남았다.  그런 식으로 시간을 셈해본 것은 처음이었다.  편안하게 보내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할수록 긴장이 됐고, 그러자 시간이 몇 배는 빠르게 지나가는 것만 같았다. /p138~139


  5년이라는 시간을 선언하고 그동안 꾸준히 주변 정리를 해온 할머니에게도 세월의 흔적은 찾아왔다.  알츠하이머에 걸려 거동은 점점 불편해지고 시간이 더 흐르면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 의사표현이나 행동을 못하는 시기도 올 것이다.   가족이기에 엄마의 할머니의 장모의 이러한 결정이 불편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금래 할머니가 마지막 주변정리를 하며 요양원에 누워 몇 년째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언니를 만나고 돌아오는 대목에서 아연해졌다.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여한이 없어.  하나 있다면 우리 언니랑 같이 못 가는 거, 그건데. 그건 내가 먼저 가서 힘 좀 써봐야지." /p147  갑자기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  할머니도 충분히 생각하고 자신의 남은 시간을 자신이 결정하고 싶었던 것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입장에서 수없이 생각하고 생각해봤다.  연세 들어가시는 내 부모님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봤다.  내 엄마가, 아빠가 이런 결정을 내리고 통보하신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막상 닥친다면 누구보다 반대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의지로 태어난 생은 아니지만 마지막은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면, 그동안 살아온 시간들을 그리고 가족들에게 인사해야할 사람들에게 이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네 시 정각, 김 선생이 엄지손가락만 한 시약병을 들고 안방으로 건너왔다. 

시약병에 있는 반투명한 액체를 따른 잔을 쥔 할머니는 곧장 잔에 든 액체를 입안에 흘려넣었다.

"다들 애 많이 썼다. 고맙다."

그 말을 끝으로 서서히 할머니의 눈이 감겼다.

나의 할머니 이금래 씨. 할머니는 오 남매 중 셋째로 태어나 걸음마를 떼면서부터 집안일을 도왔고,

유년 시절 내내 동생들을 건사하느라 분주했다.  (중략) 

그러나 스스로 선택한 마지막 순간, 할머니의 표정은 편안했다. 

  '개운하게 가겠다'라던 결심이 그대로 이루어진 듯 모든 짐을 내려놓고 떠나는 할

머니의 입 끝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p148~149

  할머니가 자신의 몸에 노화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이별을 차근차근 준비해 가는 과정이 싫지만은 않았다.  막연하게도 상상이 되지 않는 '죽음'을 준비하는 본인에게도 절대 가볍고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언젠가 일어날지도 모를 일을 글로 써낸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을 뿐이다.  묵직한데, 또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았고 참 좋은 책을 읽은 기분... 이 책은 읽고 이야기하고 생각할 거리를 꽤 많이 던져주는 소장가치 100000%의 글이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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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로 간 소신
이낙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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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로 간 소신  은 제목과 책표지로만 보면 2~30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에세이로 보인다.  2007년 가을, 2018년 봄에 쓰인 글은 15장 전체를 동일한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가장의 자전적인 에세이라고 해야 할까?  한 가족의 가정사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글의 사이사이 중요한 시대를 지나온 세대답게 역사적인 기록도 이야기하고 있다.  유년시절의 추억담과 아이들의 성장 과정, 아내와 주고받았던 연애편지는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사에 어설픈 문체라 더 이상 무엇을 어찌할 바는 아니었는데 "교육칼럼보다 재미있다"며 "책으로 내라"는 주변의 지나가는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소신이 달아나 버리는 순간이고,  책冊 으로 책 責 잡힐 일을 벌인 계기다....(중략)... 이 책은 나와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뭐 이런 걸 책으로까지 냈느냐?"고 타박할 사람도 물론 있을 수 있다.  아무튼, 이 책의 글들이 논픽션임을 전제하더라도 장르는 좀 애매하지만 문학의 영역에서 완전히 멀다고 하기에는 섭섭한 구석이 있다.  책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감히 어쭙잖은 것으로 편승하는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 드는 것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p6


  저자의 기억과 기록이 만난 에세이, 라는 소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한 가족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가족의 가장이 살아온 시간들을 면면히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따스했던 글이었다. 어쩌면 10년쯤이 더 흘러 2028년에도 저자의 글을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가 가족을 이야기하는 글에 애정과 사랑이 담뿍 묻어난다고 느꼈는데,  책의 전반에 포진되어 있는 가족에 대한 작가의 관점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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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인사이트 2030 - 60개의 키워드로 미래를 읽다
로렌스 새뮤얼 지음, 서유라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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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손에 10년 후 미래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자가 빠르게 성장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통찰한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까? 몇 년 전부터 트렌드의 변화에 대한 책들이 해마다 출간되고 있다.  재미있기도 하고 지난 한 해와 다가올 한 해를 조금은 예측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재미 삼아 읽곤 했는데, 이젠 트렌드의 변화도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고 살아가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분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듯하다. 



<트렌드 인사이트 2030>은 장기적인 전망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시대에 뒤떨어진 정보를 제공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중략)... 세계적인 트렌드를 통합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는 이 책은 미국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부분의 미래 관련 자료들과 차별화된다.  또한 현실을 밀접하게 반영한 예시들은 애매모호한 전망을 제시하기에 급급한 미래 학자들의 주장과 대비된다.  비즈니스 전문가로서 적절한 아이디어를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히 활용하고 싶다면 <트렌드 인사이트 2030>이 제시하는 정보를 토대로 향후 10~20년 동안 일어날 현상을 전 지구적인 관점에서 파악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역사적인 맥락을 출분히 고려하여 선정된 60개의 미래 트렌드는 사고의 범위를 확장하고자 하는 미래학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중략)...진정한 트렌드란 한 사회의 가치를 반영하는 특정 흐름이 힘과 인기, 지위, 중요도를 동시에 얻는 현상이다.  우리는 트렌드를 통해 그 사회가 나아갈 방향이 어디일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들어가며


<트렌드 인사이트 2030>  책표지가 과하지 않아서 신뢰가 갔고 6개의 챕터, 한 챕터에 10개의 단어들을 선택해 짧은 글로 풀어낸 이야기는 관심 있는 어느 분야부터 읽어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하나의 글이 끝날 때마다 그에 대한 시사점활용법을 이야기하고 있어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게 아닌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시대적인 흐름과 그를 활용하기 위한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현실적인 아이디어에 적용하는 방법까지 안내하고 있으며 이런 방법론으로 회사의 마케팅전략에 활용하고 신사업, 신제품, 홍보, 광고 프로모션 계획등을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1. 문화 / 2. 경제/ 3. 정치 / 4. 사회 / 5.과학 / 6.기술


한 해, 한 해의 변화가 빠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다음엔 또 무엇이 생길까?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신생아는 감소하고 있으며 노인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수도권 중심의 발전이 집중되면서 인구 집중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1인 1가구의 수치에 가까워진 주택도 더 이상 지어질게 없다고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공사 중인 아파트 현장들을 꽤 많이 목격할 수 있다.  빠른 시간에 급성장한 우리 경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고 표류 중인 것만 같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못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라고 종용한다.  이렇게 숨가쁜 일상을 잠시 관망하듯 바라보며 미래를 생각하고 준비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나 아이템을 만날 수도 있는 <트렌드 인사이트 2030>  관심 있는 분야부터 읽어보는 것도 꽤 흥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포인트!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오늘을 보고 미래를 연결하는 60개의 키워드에서 숨겨진 가치와 정보를 분석하는 책 읽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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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바라봐 - 주목받지 않으면 못 견디는 현대병, 경계성 인간 분석서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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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사랑해줄 사람, 어디 없나요?"

헤르만 헤세, 랭보, 다자이 오사무, 제임스 딘.....

상처적 체질, 경계성 인간이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모든 인간은 관심 종자, 관종의 원조는 경계성 인간이다?!  오카다 다카시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경계성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생소한 단어지만 책을 읽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이 경계성 인간에 해당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사례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내 모습이거나 가족 누군가, 또는 친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군상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쉽게 사랑하고 쉽게 상처받는 사람,  자신의 관심사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토라지는 사람,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가족을, 또는 연인을 위협하고 자해사는 사람 등등... 자해의 경우는 심각한 경우지만 관심을 끌기 위해 심각한 행위를 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왜? 이런 경계성 인간이 많아지고 있는 것일까?



  경계성 인간이 보이는 특징들은 얼핏 보면 매우 특수하고 협소한 문제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회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보편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다.  이 인간형은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이 인간을 살게 하는지, 그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현대 사회에서 경계성 인간 유형이 급증하는 것에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다.  이 인간 유형의 문제점과 마주하는 것은 우리가 직면한 '마음의 위기'와 만나는 일과 같다.  우리는,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며, 누군가에게 받은, 무엇으로도 대체하기 힘든 선물에 의해 비로소 가능해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p011~012

경계성 인간은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는 '성격'장애가 아니다.  경계성 인간을 둘러싼 오해 가운데 하나는 이 장애를 '처치 곤란한 성격'이라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그러한 '성격'의 소유자라기보다 어느 계기를 통해 그런 상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경계성 인간이 되는 사람들 중에도 다양한 성격이나 기질의 소유자가 있다. /p030 


  경계성 인간은 우리와 다르지 않지만 우리가 평범하게 보이기 위해 조금은 자신을 자제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경계성인간은 그러한 경계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때론 그렇게 한발자국 물러나 있는 그들의 삶이 조금은 부럽기도 하다.   아주 가끔 경계선에 놓여있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가?  지치고, 힘들고,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때 '이 끈을 놓아버리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절대 쉬운일이 아님을 알기에 잠시 방황하다 이내 마음을 다잡는게 일반적인 모습이겠지만 요즘 이러한 경계성 인간이 늘어나고 있는건, 수많은 매채와 sns등에 노출된 삶이 자신의 상황을 더 디테일하게 조명하기 때문에 더 긴장하게 되는게 아닐까?



  경계성 인간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취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이나 배경에 대한 이해도 반드시 필요하다.  경계성 인간이 급증하는 이유는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있다.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는가 하는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말하자면 그런 상태가 되기 쉬운 경향을 가진 사람에게 불리한 환경이라는 요인이 추가되었을 때 쉽게 발증한다는 것이다. /p117

  하반기 들어 교양심리학, 심리학에 관한 책을 꽤 많이 읽었다.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에, 관계에 관심이 많아진 것일 테고 그만큼 마음이 아픈 이들이 많아진 게 아닐까?  사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낯설지 않아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나만 바라봐.  다양하고 수많은 군상들이 엮여 살아가는 세상 나와 다른 이들을, 어쩌면 그들이 나와 많이 다르지 않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었다.



  경계성 인간은 위기의 시대를 잘 극복하기만 하면 반드시 회복된다.  끝나지 않은 폭풍은 없고 봄이 오지 않는 겨울은 없다. /p279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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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이 부서진 마음에게 전하는 말
허지원 지음 / 홍익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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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당신의 과거는 당신의 미래가 아니에요."

우울, 낮은 자존감, 완벽주의, 죄책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당신을 정체화하게 내버려 두지 마세요.  그런 문제들은 당신에게 실패자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에게 자꾸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렇게 점점 커지는 삶의 가치를 애써 감당하려 하지 마세요.  누굴 위해 살지 말아요.  당신이 행복해지는 것이 최우선이에요.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교양심리학, 나를 알아가고 낮은 자존감을 설명하기 위한 책을 꽤 많이 접하게 된다.  왜?  이러한 책들의 출간이 많아지고 있는 것일까?  바쁘게 돌아가는 삶, 사회의 기준에 맞춰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나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 세상의 속도와 나의 내면 속도와 차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나가떨어지고, 우울증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될까?'라는 자괴감에 스스로 무력감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내가 무력하고 못나서 그런 걸까?  어쩌면 이런 생각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긴 했을까?  그러한 생각에 제동을 걸어준 허지원의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칭찬을 받거나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반사적으로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좋지 않은 습관에 제동을 걸어야 합니다....(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당신을 칭찬하면 이런저런 '생각'들에 머물러 불필요한 미로를 구축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즐거운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p25

"계급장 다 떼고, 소위 '스펙'을 하나도 드러내지도 않고 다른 사람과 마주쳤을 때, 내가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일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가 곧 자존감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학벌, 직업, 태어나 살고 있는 지역, 외모 등의 배경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SNS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가정할 때, 글들이 누적되는 과정에서 당신의 글에 호감을 느낄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이라 예상하나요? /p71


1부 노력하되, 애쓰지 말 것 / 2부 타인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 것 / 3부 완벽주의적 불안에 휘둘리지 말 것 /

4부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 것 / 5부 당신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 하지 말것

크게 다섯 장의 챕터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야기는 자신이 필요하다 생각되는 어느 부분부터 읽어도 좋다.  에피소드와 함께 진행되는 이야기들은 내가 경험했던 비슷한 사례를 읽으며 더 집중하게 되기도 했다.   심리서의 경우 우울증의 경우 증상이 깊어지기 전에 읽으면 좋지만 우을증이 심한 상태에선 읽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으며, 챕터 사이사이에 오늘의 숙제는 이렇습니다.  코너를 두어 앞에 읽은 글에 대해 나의 생각은 어떤지 짚어가는 부분도 있어 책 읽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자존심 내세우기, 인정받기, 모두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감정을 존중받을 권위와 위엄을 잃지 않으면서도 타인에게 편안한 문장으로 말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에게 안정 애착을 하게 된다면, 다른 것들은 더 이상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편안하게 하세요,  괜찮아요./p95

  삶에 큰 의미가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의미이고, 그것만으로 당신은 다 한 겁니다.  살아있는 부모, 살아있는 친구, 살아있는 자식, 살아있는 나, 그거면 됐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수습하면서 살다가 문득 내가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이 잦아지고 그 이후에 남에게 기여도 좀 하고, 시간이 지나 그렇게 쌓인 일상이 의미라면 의미겠지요. /p171


누구에게나 한 번 뿐인 삶, 조금은 폼 나 보이고 싶은 게 욕심이라 그렇지 못한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에 마음이 평온하지 못하고 안달복달하는 날이 많아지게 되는 것 같은데,   삶에 큰 의미가 없어도 쌓이는 대로 살아가는 일상이라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겠냐는 저자의 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건 저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상처 입고 고단했던 삶이 조금은 편안해지는 것 같았고 안달복달했던 마음마저도 내가 나를 사랑해서 그러는 거라 받아들이니 조금은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지나간 과거를,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오늘을 의미 있게 살아가기를...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던 글.  당신은 자신을 잘 알고 있나요? 



다들 되게 생각 있어 보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삶에 뭔가 큰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믿음은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는 기능적 요소라기보다는 상처 입고 고단했던 자기애가 남긴 하나의 증상 같은 것입니다.


“제가 정말 몰라서 그러는데요, 제가 왜 꼭 살아야 돼요? 선생님한테도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삶에 의미가 뭐 그렇게 중요해요?  저도 매일 수습하면서 그냥 사는 거예요.”

나에게 뭔가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결과물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과정이었습니다.  내가 살아낸 과정, 나와 당신을 공부한 과정, 내가 당신과 함께 한 과정, 그 모든 것이 제 삶의 의미였습니다.

결과물이 우울한 사람에게 행복감이나 가치감을 가져다 줄까요? 글쎄요. /p180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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