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이 부서진 마음에게 전하는 말
허지원 지음 / 홍익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괜찮아요. 당신의 과거는 당신의 미래가 아니에요."

우울, 낮은 자존감, 완벽주의, 죄책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당신을 정체화하게 내버려 두지 마세요.  그런 문제들은 당신에게 실패자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에게 자꾸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렇게 점점 커지는 삶의 가치를 애써 감당하려 하지 마세요.  누굴 위해 살지 말아요.  당신이 행복해지는 것이 최우선이에요.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교양심리학, 나를 알아가고 낮은 자존감을 설명하기 위한 책을 꽤 많이 접하게 된다.  왜?  이러한 책들의 출간이 많아지고 있는 것일까?  바쁘게 돌아가는 삶, 사회의 기준에 맞춰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나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 세상의 속도와 나의 내면 속도와 차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나가떨어지고, 우울증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될까?'라는 자괴감에 스스로 무력감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내가 무력하고 못나서 그런 걸까?  어쩌면 이런 생각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긴 했을까?  그러한 생각에 제동을 걸어준 허지원의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칭찬을 받거나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반사적으로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좋지 않은 습관에 제동을 걸어야 합니다....(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당신을 칭찬하면 이런저런 '생각'들에 머물러 불필요한 미로를 구축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즐거운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p25

"계급장 다 떼고, 소위 '스펙'을 하나도 드러내지도 않고 다른 사람과 마주쳤을 때, 내가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일지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가 곧 자존감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학벌, 직업, 태어나 살고 있는 지역, 외모 등의 배경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SNS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가정할 때, 글들이 누적되는 과정에서 당신의 글에 호감을 느낄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이라 예상하나요? /p71


1부 노력하되, 애쓰지 말 것 / 2부 타인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 것 / 3부 완벽주의적 불안에 휘둘리지 말 것 /

4부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 것 / 5부 당신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 하지 말것

크게 다섯 장의 챕터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야기는 자신이 필요하다 생각되는 어느 부분부터 읽어도 좋다.  에피소드와 함께 진행되는 이야기들은 내가 경험했던 비슷한 사례를 읽으며 더 집중하게 되기도 했다.   심리서의 경우 우울증의 경우 증상이 깊어지기 전에 읽으면 좋지만 우을증이 심한 상태에선 읽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으며, 챕터 사이사이에 오늘의 숙제는 이렇습니다.  코너를 두어 앞에 읽은 글에 대해 나의 생각은 어떤지 짚어가는 부분도 있어 책 읽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자존심 내세우기, 인정받기, 모두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감정을 존중받을 권위와 위엄을 잃지 않으면서도 타인에게 편안한 문장으로 말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에게 안정 애착을 하게 된다면, 다른 것들은 더 이상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편안하게 하세요,  괜찮아요./p95

  삶에 큰 의미가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의미이고, 그것만으로 당신은 다 한 겁니다.  살아있는 부모, 살아있는 친구, 살아있는 자식, 살아있는 나, 그거면 됐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수습하면서 살다가 문득 내가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이 잦아지고 그 이후에 남에게 기여도 좀 하고, 시간이 지나 그렇게 쌓인 일상이 의미라면 의미겠지요. /p171


누구에게나 한 번 뿐인 삶, 조금은 폼 나 보이고 싶은 게 욕심이라 그렇지 못한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에 마음이 평온하지 못하고 안달복달하는 날이 많아지게 되는 것 같은데,   삶에 큰 의미가 없어도 쌓이는 대로 살아가는 일상이라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겠냐는 저자의 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건 저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상처 입고 고단했던 삶이 조금은 편안해지는 것 같았고 안달복달했던 마음마저도 내가 나를 사랑해서 그러는 거라 받아들이니 조금은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지나간 과거를,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오늘을 의미 있게 살아가기를...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던 글.  당신은 자신을 잘 알고 있나요? 



다들 되게 생각 있어 보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삶에 뭔가 큰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믿음은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는 기능적 요소라기보다는 상처 입고 고단했던 자기애가 남긴 하나의 증상 같은 것입니다.


“제가 정말 몰라서 그러는데요, 제가 왜 꼭 살아야 돼요? 선생님한테도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삶에 의미가 뭐 그렇게 중요해요?  저도 매일 수습하면서 그냥 사는 거예요.”

나에게 뭔가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결과물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과정이었습니다.  내가 살아낸 과정, 나와 당신을 공부한 과정, 내가 당신과 함께 한 과정, 그 모든 것이 제 삶의 의미였습니다.

결과물이 우울한 사람에게 행복감이나 가치감을 가져다 줄까요? 글쎄요. /p180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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