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이장욱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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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에게는 아무래도 공통점이 많지. 이 골목과 저 골목이 비슷한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잘 살펴야 한다네. 그저 비슷해 보일 뿐. 이 골목과 저 골목은 전혀 다른 골목이니까. 다른 물건들이 놓여 있고, 다른 흔적들이 남아 있고, 다른 인생들이 살아가고 있으니까. 이 골목에서 사는 사람이 저 골목에서 사는 사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그게 또 인생 아니겠니. _229p. #최저임금의결정

마음먹은 기간에 읽어내고 싶은 책들이 있다. 때론 몇 년의 해를 계획만 하다 책장에 방치된 채 기다리고 있는 책들이 있는가 하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읽어야 할 책들을 뒤로하고 먼저 읽게 되는 글도 있는데 이장욱의 소설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을 손에 들었을 때, '이 책은 4월이 가기 전에 읽어야지'라는 혼자만의 마음가짐을 했더랬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쓰인 단편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이 책은 작가 이장욱의 작품세계를 살짝 엿볼 수 있는 글이었다고 할까? 때론 일상 깊숙이 다가오는듯하다가도 어느새 몽환적인 세계로 이끄는 독특한 소재도 매력 있었던 글. 곱씹어 보게 되는 문장을 발췌해두고 몇 번이고 읽어 꿈도 꾼 건 안 비밀! 어느 계절에 읽어도 좋을 책이지만,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책.

오늘 아침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나는 미국 맨해튼에도 가보지 못했고 티벳 라싸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어쩐지 그 세계의 뒷골목에 떨어지는 낙엽의 궤적을 이해할 것 같은 기분. 늦은 시간에 일어나 잠시 스트레칭 자세를 취한 뒤 슈만의 환상 소곡집을 틀어 놓고 맞은편 빌라의 외벽에 가로막혀 있는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는 순간. 이런 순간에는 갑자기 인생이 정지해서 다시 시작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은 느낌. 마커스 뮐러로 음악을 바꾸고 몸을 흔들어도 영영 깊은 물속 같은 기분은 마찬가지. 이것이 오늘의 기분. _76p. #에이프릴마치의사랑

뭐, 아무래도 좋습니다. 당신, 소설가라고 했지요? 지금 내가 한 얘기가 소설이 될까요? 된다구요? 뭐라고 쓸 건데? 복화술로 무책임하게 욕이나 하는 놈이라고 쓰는 건 아니겠지? 정신없이 이말 저 말 왔다갔다 하는 게 복화술이라고 쓰는 건 아니겠지? ...(중략)... 의심스러우신가요? 의심스럽다고? 야 이 새끼야.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 _116p. #복화술사

뭔가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것. 그건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조금씩 있는 마음속의 구멍과 비슷하다. 구멍으로 바람은 들게 마련이고, 그런 바람이라도 들어야 숨을 쉴 수 있는 법이니까. _119p. #크리스마스캐럴

당신처럼 나도 밤을 좋아한다. 특히 새벽 네시.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라도 그 시간에 일어나기는 쉽지 않고, 늦게 잠드는 사람이라도 그 시간까지 깨어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인기척이 희박한 시간. 인간의 시간이라고는 할 수 없는 시간. _215p. #최저임금의결정

#에이프릴마치의사랑 #이장욱 #한국소설 #문학동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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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 매일 흔들리지만 그래도
오리여인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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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걸어야 하니까요.

나는 나를 기다려 주기로 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 때는 몰랐지만, 타 지역으로 이사하며 합가를 하고, 바로 옆 매장에서 일을 하면서 시작은 호기롭게 한 달에 2번은 쉴 거라 했지만... 칠순이 다 된 연세에도 자식들에게 폐가 될까 벌 수 있을 때 일을 더 해야 한다며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시는 부모님 곁에 이따 보니 자연스럽게 쉼 없는 일상을 몇 년째 이어오고 있다. 사실, 자영업을 하면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자영업 시작하고 제일 부러운 건 직장인! 가끔 내 생활이 부럽다며 퇴사하고 '나도 카페나 할까?' 하는 이들이 있으면 정말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한다. 최소 카페에서 6~1년 알바를 해보거나, 몇 년간 벌이가 없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자금이 있다면 시작해도 괜찮을 거라고... 큰 비전을 가지고 시작해도 현실에 부딪히다 보면 깎이고 현실에 타협하게 되는 게 꿈이었던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내 현실은 '나, 좀 쉬고 싶다.' 이런 이야기ㅠㅠ)

5년간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했던 저자는 그야말로 '소진되었다'라고 이야기한다. 준비된 휴식이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며 바쁘게 살 때는 몰랐던 것들을 돌아보고 체험하며 하나씩 삶의 루틴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시작 페이지를 넘기면서 가장 먼저 읽게 되는 '아주 오래 걸어야 하니까요. 나는 나를 기다려 주기로 했습니다'라는 문장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 문득 떠오르게 되기도 한다. 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노년을 생각하고 좋아하는 일을 언제까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는 사는 방식도 속도도 다르지만 자신만의 보폭으로 살며 나만의 속도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나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고 싶을 때,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과거의 그 일은 내 잘못이 아니다. 내가 떳떳하다면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모두가 완벽한 가정에서 자랄 수도 없고 완벽한 연애만 할 수도 없다. 이렇게 비슷한 삶에서 오늘도 위로받는다. 그리고 알아간다. 내 잘못이 아니었다는걸. _040p.

지나간 노래를 다시 듣는 것은 지나간 그때로 다시 돌아가는 것. 음식을 먹을 때만 해도 다시 올 집은 아니다 싶었는데, 노래하나에 이 집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_123p.

다들 어떤 마음으로 사는 걸까.

답답한 마음.

갑갑한 마음.

행복한 마음.

측은한 마음.

모든 마음이 뒤엉켜 내 마음을 만드는 것 같은데,

다들 어떤 마음을 사는 걸까.

도미노가 무너지듯 그렇게 떠밀려 살고 있는 걸까.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걸까. _200p.

#나는나에게시간을주기로했다 #오리여인 #에세이 #수오서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 이렇게 비슷한 삶에서 오늘도 위로받는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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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아주 위험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검열의 나라에서 페미니즘-하기
리인허 지음, 김순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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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사람들은 "왜 성을 연구해요?"하고 내게 묻는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 질문을 많이 받으면서 나 자신도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도대체 왜 성을 연구하는 것일까?' _들어가며

성과학자 리인허 박사는 중국 1세대 페미니스트, LGBT 운동가이며 1990년대부터 중국 내 동성애자, 사도마조히즘 문화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하며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와 다양한 성문화에 대한 논의에 앞장서고 있다. 전 세계 여성 결정권자의 60퍼센트가 중국인, 유리천장 문제에서 주목받는 나라 중국! 중국은 '여성 우위 사회인가?'

전체주의가 만연한 '검열의 나라' 오늘날 중국에서 섹스, 젠더, 페미니즘 등은 위험한 이야기 취급을 받지만 놀라운 점은 중국이 한국보다 '성 평등'한 지표를 가졌다는 점이라고 한다. (한국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의 64퍼센트에 그치며, 의회 내 여성 의석의 비율은 17퍼센트다. 중국 여성의 평균임금은 남성의 70퍼센트, 중국의 여성 의석 비율은 2019년 기준 23퍼센트다)

우리와 다른듯하지만 꽤 닮아있는 중국의 페미니즘,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 가부장제와 결혼제도, 성별 이원제, 비혼 인구 증가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의 인식은 과연 이것들을 어떻게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변화하고 있을까? 페미니즘, LGBT, 젠더, 퀴어 등 많이 들어 대략은 알고 있었지만 조금은 막연했던 생각들을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글이기도 했다. 리인허의 페미니스트로서의 고민과 시선을 담은 이 책은 페미니즘이 낯선 이들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전통적인 젠더 관념은 남자는 강하고 여자는 약하다. 남자는 존귀하고 여자는 미천하다. 남자가 중심이고 여자는 따르는 존재다. 남자는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일을 한다는 주장으로 나타났다. 양성의 구별과 차이를 강조하고 이를 젠더 불평등의 기초로 삼았다. 하지만 현대의 젠더 관념에서는 양성의 차이를 강조하지 않고 '양성은 모두 같다'라고 하며 남성의 기질과 여성 기절에 대한 고정관념을 비판한다. _25p.

우리는 남성적 기질과 여성적 기질의 구분이 전통적인 젠더 질서를 유지하는 도구임을 알아야 한다. 젠더 고정관념은 사람들이 어떤 젠더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오인하는 직접적인 결과를 부른다. 그럼으로써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선택을 제한하고 규범에 맞게 행동하기를 요구한다. _81p.

현대사회에서는 출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추세이고, 노인 복지제도 보급이 점점 자녀의 부당을 대신하고 있다. 만일 출산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결혼의 절대적 이유가 절반은 사라진다. 출산 거부는 이미 가능한 선택이 되었고, 이러한 선택의 직접적인 결과는 바로 독신 인구의 증가이다. _99p.

퀴어 정치는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여성 동성애와 남성 동성애 그리고 지배적 지위에 있는 생리적 젠더와 사회적 젠더 및 성적 시스템을 거부하는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정치적 연맹을 결성했다. 퀴어 정치는 과거에 어떤 젠더 정체성, 성적 지향 혹은 성적 활동을 했든지 간에 새로운 정치를 인정하는 모든 사람을 받아들인다. 엄격히 말해서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을 주변화할 수 있으면 퀴어가 될 수 있다. _160p.

성전환은 성별의 뒤바뀜이고, 전데 역할의 뒤바뀜이다. 트랜스 섹슈얼이 사람들 사이에서 일정한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성별을 세 종류로 새로 새로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_219p.

내가 동성애라는 소수집단을 보호해야 한다고 거듭 설파하는 이유는 누구든 야만인이 되지 않고, 복수심으로 가득한 불쌍한 사람이 되지 않고, 이기적이고 냉담한 사람이 되지 않고, 깨어 있고, 사랑의 마음으로 충만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_235p.

#이제부터아주위험한이야기를하겠습니다

#리인허 #김순진 #arte #FEMINISM #ASEXUALITY #SEXUALITY #QUEER #LGBT #GENDER #BDSM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읽어요우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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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와이프
에이미 로이드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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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집 뒤편으로 돌아가 낡고 녹슨 궤짝형 냉동고에 걸터앉아 어두운 숲을 바라보았다. 마치 전혀 다른 세상 같았다. 샘은 데니스가 어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상했다. 사형수 감방에 20년도 넘게 처박혀 있는 동안 멈춰버린 그의 인생을. 그것은 데니스가 답을 구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샘은 종종 잊곤 했다. 데니스는 펼쳐놓아야 할 서사가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엉망진창으로 뒤엉켜서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인간이었다. _295p.

어린 소녀를 죽인 살인죄로 복역 중인 데니스 댄슨, 그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그에게 편지를 쓰게 된 샘은 놀랍게도 데니스의 답장을 받게 되며 편지를 주고받게 된다. 남자친구와의 결별 선언, 일상에 지쳐있던 샘은 데니스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데니스를 만나게 되고, 급기야 그에게 청혼을 받아 결혼까지 하게 된 샘. 그의 결백을 믿었고, 데니스가 누명을 쓴 걸 인정받아 20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사면이 되었다. 선하고 착한, 호감형 인상의 데니스 하지만...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이제 자유로워진 그와 행복하고 달콤한 신혼생활을 꿈꾸던 샘은 데니스가 낯설기만 하다. 언론의 주목, 낯선 사회에 적응하는 중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대중의 시선을 받을 때만 다정한 그가 왜 불안하게 느껴질까? 급기야 레드 로드에 살고 있던 아버지의 소식에 몇 주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집에 머물게 되면서 샘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만 간다. 데니스가 빨리 떠나길 바라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그의 집 주변을 맴도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불안감. '그는 정말 결백한 걸까?' 데니스의 의뭉스러운 행동들은 샘을 집착과 불안, 급기야 공포로 물들게 한다.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의 여정은 숨을 고르며 집중하게 되는 「이노센트 와이프」 마지막 장을 읽었지만, '과연 이게 끝이라고 생각해?'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여운을 남겼던 심리묘사가 탁월했던 소설로 에이미 로이드의 다른 소설도 기대되는 글이었다. 영화화된다고 하니, 심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기대하셔도 좋을 듯!

사람들은 데니스에게 깊게 감정이입했다. 역경에 빠진 열여덟 살 소년이 감옥의 남자로 변하기까지 오랜 세월을 지켜본 것도 이런 분위기에 한몫했다. 데니스에게는 어딘가 성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밝은 흰색 작업복을 입은 모습은 수도승처럼 고요했고, 양손과 발을 I자 모양 사슬로 묶여 있는 모습은 그리스도의 대속을 연상시켰다. _14p.

"난 데니스가 어떤 앤지 끝내 알지 못했어. 아마 아무도 그 애를 알 수 없을 거야."_108p.

샘이 현재의 그들 관계에 익숙해져 있었다. 둘을 격리시키는 두꺼운 플라스틱 벽이 없으면 그들이 서로에게 상처 주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게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샘과 마크가 그랬듯이. 등을 돌리고, 거짓말하고, 휴대폰을 꺼놓고. 샘과 데니스가 지금까지 비켜나 있었던 그 사소하고 잔인한 행위들. _141p.

불현듯 외톨이가 된 기분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마치 샘과 결혼한 남자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고, 자다 깨보니 남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줄거리를 알지 못하는 이야기 한복판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_339p.

#이노센트와이프 #에이미로이드 #김지선 #스릴러소설 #장르소설

#흐름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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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힘센 소녀 삐삐 삐삐 그래픽노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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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뭔지 말해줄래?

삐삐로타 델리카테사 윈도셰이드 맥크렐민트 에프레임즈 도우터 롱스타킹이에요. 하지만 다들 그냥 삐삐라고 부르죠.

어디, 그럼 우리 삐삐가 셈을 할 줄 아는지 좀 볼까? 삐삐, 5 더하기 7은 몇이지?

아니, 선생님도 모르는 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_18p.

삐삐 롱스타킹, 이름도 이름이지만 독특한 캐릭터와 엉뚱한 행동들은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보게 되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도 꽤 강렬하게 남아있다. 시리즈 전체가 기억나진 않지만 부모님 없이 혼자 쓰러져가는 오두막집에서 말과 함께 사는 삐삐, 엉뚱한 행동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지만 늘 자신만의 에너지가 넘쳤던 삐삐의 상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었나 보다.

커다란 말을 번쩍 들어 올리고, 못된 도둑들을 혼내주고, 선생님과 경찰에게도 주눅 들지 않는 소녀 삐삐. 자신의 삶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자유분방한 삐삐 롱스타킹 1969년 출간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원색 컬러가 주는 빈티지한 개성과 짧지만 유쾌한 대사화 상황 묘사로 어른이들에겐 유년시절의 추억, 지금 읽는 아이들에겐 풍부한 상상력 꿈꾸게 해 줄 것이다. 어린 시절의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있던 삐삐, 30년도 훨씬 지나 출간 75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삐삐 그래픽 노블(전 3권)로 출간된 「세상에서 가장 힘센 소녀 삐삐」. 엉뚱, 유쾌한 삐삐를 기억하는 어른이라면 반가울 동화책. 아스트리드 린드그랜의 스토리와 삐삐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낸 화가 잉리드 방 니만, 두 원작자가 함께 만들어낸 작품은 어렴풋한 과거의 추억이 생생하게 살아나 입꼬리가 자꾸만 올라가게 된다. ('말괄량이 삐삐' ebs에서 더빙판으로 방영해주고 있다는데, 찾아볼까나? ㅋㅋ)

20세기 아동문학사상 최고의 문제작

<삐삐 롱스타킹> 시리즈를 그래픽 노블로 만나다!

#세상에서가장힘센소녀삐삐 #삐삐 #아스트리드린드그렌 #잉리드방니만 #김영진

#시공주니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어린이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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