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와 거짓말 : 금기 속에 욕망이 갇힌 여자들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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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금기를 건드리는 것은,

여성을, 욕망을, 무엇보다도 말의 자유를 해방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에게 가장 엄숙한 금기에 맞서야 한다."



이름만으론 참 아름다운 모로코라는 나라에 대해 아는 정보가 전혀 없었다.  여행지로 생각해 본적도 없었지만 막연히 나라의 국가명만으로 아름다운 나라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던 나라였는데, 레일라 슬리마니의 『섹스와 거짓말』을 통해 충격적인 진실을 읽게 된다.  모든 미혼 여성은 처녀막을 간직해야 하고 혼전 성관계 금지, 동성애도 성매매도 법으로 금지되는 나라이며 결혼을 앞둔 여성에게 순결 증명서를 요구하는 나라이면서도 세계 5위의 포르노그래피 소비국가인 모로코. 


  거리의 매춘부, 보모, 연극인, 종교, 학자 등 사회 각 분야를 구성하는 15인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을 인터뷰하며 아랍 국가 모로코에서 살아가며 여성의 욕망을, 성의 금기를 법으로 제제하는 시대를 살아가며 여자들에게 강요되는 처녀성, 처녀막, 순결 이면에 남자들은  혼전 성매매, 자유로운 연애를 하면서도 결혼할 때가 되면 순결한 여자를 원한다고 한다.   성별을 떠나 개개인의 인권을, 성에 대한 자유를 나라에서 관리한다는게 말이 되는 시대일까?  


  글을 읽으면서 도무지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지 막막하고 현기증이 일어 읽다 덮기를 수차례 했고, 다 읽고 나서도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지에 대해 몇일을 고민했던 글이었다.  레일라 슬리마니가 만난 금기 속에 살아가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다른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모로코 여성들의 성에 관한 절실하고 생생한 목소리는 그녀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 한 인격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시대를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된다.  



#섹스와거짓말 #레일라슬리마니 #arte

#여성학 #페미니즘



015p.

현존하는 법과 도덕에 따르면 모로코의 모든 미혼 여성은 처녀여야 하고, 모로코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젊은 남녀에게는 혼전 성관계가 금지되어 있다.  내연 관계도, 동성애도, 성매매도 존재할 수 없다.  모로코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일에 신화에 가까운 믿음을 가진 극단 보수파에 따르면, 모로코는 유럽의 데카당스와 엘리트층의 자유주의로부터 지켜져야만 하는 매우 조신하고 고결한 나라다.



019p.

모로코와 같은 나라에서 교육이나 건강, 빈곤과의 투쟁이 개인의 자유보다 훨씬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적 권리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이다.  성적 권리는 없어도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은 하찮은 부속품과 같은 권리가 아니다. 성적 권리를 실행하고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고 위험 없이, 기쁨의 원천인 채로, 모든 강제로부터 자유로운 채로 성생활을 누리는 것.  그것은 모두에게 보장되어야 할, 절대로 양도해서는 안 되는 근본적인 요구이자 권리인 것이다. 



034~035p.

처녀성이라는 것을 모로코와 아랍 세계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주제다.  자유주의자든 아니든 종교가 있든 없든 우리는 이 강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로코에서는 여전히 결혼을 앞둔 여자에게 '순결 증명서'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중략)... 이상화되고 신화화된 처녀성이란 물론 여성들로 하여금 스스로 집에 갇힌 채 매 순간 자신을 경계하도록 하는 운명적 강제의 수단인 것이다.  처녀성은 사적 질서의 문제라기보다는 집단이 집착하는 도구가 되었다.  또한 그것은 매일같이 처녀막 재생을 시술하는 이들, 성관계가 있는 날 피를 흘리도록 해줄 가짜 처녀막을 만드는 연구소들에게 화수분을 안겼다.



064p.

여성들은 자기 몸에 대한 권리는 가져야 한다.


089p.

  섹스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모로코인들은 성적 판타지와 현실적 증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세계 5위의 포르노그래피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쉬지 않고 절제와 정숙을 외쳐대는 게 바로 모로코인들입니다. ...(중략)... 섹스, 그건 타자예요.  서구의 퇴폐주의. 모로코의, 무슬림들의 정체성은 미덕과 순결만을 강요하지요.  15세기에 에로틱한 책으로 서구를 충격에 빠뜨린 게 바로 우리 아랍이고 무슬림들이라는 걸 잊고 있어요. 성 과학을 발명한 게 바로 우리 민족이에요.  우리는 어쩌면 집단 건망증에라도 걸린 걸까요.


119p.

 모로코 남자들은 가랑이 사이에 악마를 끼고 있는 것 같아요.  하나 같이, 그리고 한결같이 이렇게 말하지요.  이게 다 여자들 잘못이라고.  그런데 문제는 말이죠.  남자들이에요.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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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 오늘도 사회성 버튼을 누르는 당신에게
남인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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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는대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밝고 활달해 보이는 사람도 의외로 내성적일 수 있다.  특히 글을 쓰거나 강연을 많이 하는 분들을 보면 일상도 밝고 쾌활할 것 같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자신의 성격은 내성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내성적인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도 하고 글도 쓴다고?  나라면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를 읽으면서 그동안 이해되지 않았던 내 모습까지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껏 살아오며 외향적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학창시절에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도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것에 노출되어야 하는 순간 내가 아닌 ‘나’로 잠시 전환되는 순간이기도 했는데.... 이러한 순간을 작가는 ‘사회성 버튼’을 누른다고 표현하고 있다.   여럿이 어울리는 것보다 마음에 맞는 소수의 사람이 좋지만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다. 통화보단 문자가 편하고, 자주 만나는 게 친하다는 것과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때론 꽤 오랜 기간 침묵하며 나만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그 시간을 통과하면 충전된 만큼 또 일상을 살아가기도 한다. ‘이대로 괜찮을까?’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난 어떤 사람일까?’ , ‘이대로 괜찮은가?’ 등등 내 성격에 대해 생각이 많은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듯하다.



📝 나만의 속도와 리듬으로 필요할 때만 사회성 버튼을 누르고 딱 한 걸음!




🔖55p. 우리는 많은 경우에 까칠함을 예민함과 혼동하곤 한다. 내성적인 사람이 대체로 예민하니 대하기 까다로울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부대껴보면 내성적인 사람이 더 무던한 경우가 많다. 쉽게 가까워지기는 어렵지만, 일단 가까워지고 나면 모난 데 없이 한없이 둥글둥글한 게 그들이다. ‘표현’에는 에너지가 든다.
예민한 성향을 갖고 있는 것과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내성적인 사람은 자신이 느끼는 불만을 타인에게 노출할 때의 부담감을 감당하지 못한다. 또 그 불만을 표현하는 자신을 의식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82p. 가끔 관계가 숙제처럼 다가올 때면 그동안 스스로 배운 것들을 되뇌곤 한다.
나, 가족, 그다음이 친구라는 우선순위를 잊지 말 것.
나를 열어놓지만 상대에게는 초대받는 만큼만 다가갈 것.
상대를 내 삶 안으로 억지로 초대하지 말 것.
친밀한 한두 관계에만 의존하지 말 것.
상대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말 것.
삶은 원래 외로운 것임을 잊지 말 것.

🔖86p. 사람의 의지라는 것은 강물이 아니라 우물물에 가깝다. 한꺼번에 너무 퍼 올리면 바닥이 보이고, 다시 채워지려면 시간이 걸린다. 내향인에게 의지가 소진됐을 때 가장 먼저 불이 꺼지는 영역이 다름 아닌 사회성이다. 그게 가장 많은 화력을 잡아먹는 공장이라서 그렇다. 갑자기 사람을 만나고 대하는 게 힘들어진다면 내 의지 창고가 텅 빈 것일 수도 있다.


🔖143p.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나는 혼자일 때 치유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타인의 감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내향인은 곁에 있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신경 쓰느라 자기 상처를 돌보지 못한다.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통을 다루어야 회복할 수 있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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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중록 2 아르테 오리지널 2
처처칭한 지음, 서미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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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황재하가 이서백의 도움으로 양숭고라는 환관의 신분으로 이서백의 혼인사건을 해결하고 촉으로 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천복사에서 열린 법회에 거대한 향초가 폭발해 그 자리에 있던 공주부 환관 위희민이 온몸에 불이 붙어 사망한다.  흐린날 번개로 인한 사고사, 다들 천벌을 받은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양숭고의 정체를 알아차린 왕온은 혼약을 파기하지 않겠다고 하고, 우선까지 장안에 나타나게 된다.   한편 이서백은 장항영의 일로 격구경기를 하게 된 황재하가 맘에 들지 않는데...   격구 경기중 부마 위보형까지 부상을 당하게 되자 공주는 신변의 불안함을 호소하자 황제는 친히 양숭고에게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명하게 된다.  모든 정황이 천벌로밖에 보이지 않는 위희민 환관의 죽음을 조사하던 중 장항영의 집안에 있던 묘령의 여인과 장항영 아버지가 선황에게 하사받았던 그림과 일련의 사건들이 맞물려가며 사건은 더 큰 혼란에 빠져들고 악왕 이윤의 모친이 남긴 그림이 선황의 그림과 묘하게 닮아 있어 의문을 갖게 된다.


  세상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았던 고귀한 신분의 공주,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세상으로부터 버려졌다고 생각했던 순간 자신을 위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던 적취의 아비 여지원,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린 나이에 궁으로 팔려가야 했던 행아.  사건을 조사할수록 오래전 선황의 그림이 예지한듯 벌어지는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지는듯 하는데....  눈시울을 붉히게 했던 사건의 결말은 안타까우면서도 사건을 해결하고 밝히는 과정이 글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천벌을 받을만한 사람의 죽음이었지만,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무고한 이들까지 희생될 뻔했던 공주부 환관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또 하나의 거대한 사건의 서막에 불과했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가지처럼 퍼져나가는 인물관계는 치밀하고 섬세해서 글을 읽으며 범인을 추리해가는 즐거움도 주지만 무엇보다도 재하를 바라보는 이서백의 시선 묘사가 찌릿!! (2부에 등장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어요!!!)    이서백, 왕온, 우선 그리고 황재하.... 사건을 함께 해결하러 다니던 주자진의 눈에도 양숭고가 곱게 보이기 시작했으니 3,4권의 진행은 어떻게 될지!!! 자, 3권 출간이 언제라구요????




#잠중록#처처칭한
#서미영  #중국소설
#arte



🔖36p.

"만일 촉에 갔는데 사건의 모든 실마리가 이미 사라져버려 진상을 파악할 수 없다면, 그 후엔 어찌할 것이냐?"

황재하는 아무 말없이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흔적이 남습니다.  시간이 그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범죄는 없다고 믿습니다."

"좋다."  이서백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덧붙여 말했다.  "내가 늘 뒤에 있을 터이니 아무 염려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도록 하거라."



🔖114p.

"내가 그대와 혼약을 파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오."
“그대는 예법에 따라 정식으로 나와 맺어진 내 아내요. 혼약서와 사주단자가 이를 입증하지 않소. 그대가 어떤 죄를 지었든 어디에 있든, 내가 혼약을 파기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한평생 내 사람이며, 다른 누구의 사람도 될 수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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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p.

"너 스스로의 능력을 잘 파악하여 지혜롭게 처신하거라.  만일 해결하지 못할 것 같으면 무리할 필요 없다.  그때에는 내가 나설 것이다."



🔖163p.
세상은 잔인하고 무정하여, 거대한 힘이 모든 것을 장악한다. 모든 사람의 운명은 보이지 않는 손에 떠밀려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듯이 보인다. 어쩌면 배후에서 그 모든 것을 주관하는 힘 또한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떠밀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면, 어쩌면 그들도 자신의 작은 행동 하나가 이 정도로 다른 사람에게 크나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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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p.
이서백은 그녀를 보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일전에 어떤 사람이 내게 말하길 물고기는 손가락을 일곱 번 튕길 정도의 시간만큼만 기억이 지속된다 더구나. 내가 잘해줬든 못해줬든 손가락을 일곱 번 튕기고 나면 내가 했던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린다고.”



🔖244~245p.

 이서백은 마차의 창을 통해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여름 오후의 강렬한 태양이 아찔한 표정으로 서 있는 그 얼굴을 내리비췄다.  복숭아꽃이 만개한 것과 같은 얼굴색이 비할 수 없이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 어여쁜 색을 바라보며 이서백의 마음속에서 이상한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서백의 곁에 있는 황재하는 항상 복수와 사건만을 생각하는 듯 조용하고 냉담했다.  심지어 호흡조차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고, 동작 하나하나가 규율을 벗어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자신의 곁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생생한 얼굴빛으로 지낸다니, 그를 등에 없고 다른 남자들과 격구를 하고, 남자들과 섞여서 술잔을 나누고....., 직접 보지 않아도 황재하가 그런 사람들과 호형호제하며 즐겁게 웃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도 잊고, 그의 옆에 있을 때와 같은 조용함과 냉담함도 다 내버린 채 말이다.  그녀의 얼굴이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그 순간을, 그에게는 영원히 보여주지 않을 터였다.



🔖283~284p.

 황재하가 억지로 웃으며 몸을 일으켜 나가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눈앞이 아득해지더니 자신도 모르게 그대로 스르르 주저앉았다.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이서백의 몸이 민첩하게 움직였다.  황재하가 탁자에 부딪히지 않도록 한 손으로는 탁자를 밀어내며 다른 한 손으로는 쓰러지는 황재하를 붙잡아 안아 바닥에 깔린 융단 위로 부착해 앉혔다. ...(중략)...

"송구합니다.... 전하 앞에서 제가 실례를 범했...."

"내 잘못이다." 우울한 음성이 황재하의 말을 끊었다.

"내가 잊었구나... 네가 여인의 몸이라는 것을."

"괜찮습니다.  저 또한 일찍이 잊어버린 사실입니다."

그 말에 이서백은 순간 가슴이 먹먹해 한참을 황재하 앞에 서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408p.

불행한 세 여인.  일찍 세상을 떠난 동창 공주, 어렸을 때 부친이 내다 판 행아.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큰 치욕을 당한 적취.

세 여인이 있고, 세 아버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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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셀프 트래블 - 나 혼자 준비하는 두근두근 해외여행, 2019-2020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조은정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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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디스 이즈 뉴욕 / 2012 디스 이즈 하와이 / 2015 셀프트래블 뉴욕 / 2017 셀프트래블 미국서부

  조은정 작가님 책들 중 제가 봐왔던 여행서 리스트.  이 정도면 미국 여행은 이 작가 책만 믿고 가도 기본 이상은 하겠는데?라는 촉이 온다.  최근 2019 셀프트래블 미국 서부 개정판 출간 소식에 여행 계획이 없던 내가 더 설레었던 건지... 열혈 여행교 교주 조은정 작가와 함께 여행 준비를 해보는 건 어떨까?

2009년 미서부 여행을 한 달일정으로 다녀왔었지만, 정말 아무런 준비 없이 미국 현지 계시는 지인의 댁으로 다녀왔던 터라, 정말 기본적인 투어 형식의 여행만을 하다 와서 항상 약간의 애틋함이 남아있는 여행지이기도 했던 미서부.  개정판으로 출간된 가이드북은 들고 다니기에 부담 없이 더 얇아지고 정보는 더욱 빵빵하게 담아왔다.  



미국 서부에는 지구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모아 놓은 것처럼 다채로운 대자연을 품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화려한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의 거리를 걷다가 다음 날에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나 그랜드 캐니언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고, 바다를 끼고 있는 데다가 언제나 강렬한 태양이 있어 주는 덕분에 그 어디에서나 신선한 과일과 해산물, 고기 등을 맛보는 식도락 여행 또한 가능한 곳, 단언컨대 이런 완벽한 여행은 미국 서부에서만 가능하다.  /prologue

 

 


  2019 셀프트래블 미국 서부 의 목차에서 눈에 띄는 페이지들을 눈여겨보았다.  Mission in Western USA 는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다양한 경험, 음식, 건축, 박물관, 인스타그램 핫 플레이스, 테마파크, 대자연 등등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두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참고하기 쉽게 정리해두었다.  요즘은 여행하면서도 '어딜 가지?' 하고 sns 태그 검색만 해도 몇 분전에 올라온 여행지에 대한 정보까지 검색이 가능하지만 때론 우후죽순 떠도는 사진이나 정보보다 체계적으로 정리된 몇 줄의 정보가 더 유용하기도 하다.


  한 달을 머물렀던 로스앤젤레스, 열흘간의 미서부 투어로 맛보기로만 다녔던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 샌프란시스코는 언제나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언젠가 이 장소만 좀 길게 와야지! 했던 장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미국은 그런 곳이었던 것 같다.   광활한 자연이, 몇 시간을 달려도 황무지였던 도로가, 드넓게 펼쳐진 바다 앞에 선 나를 아는 이가 없는 그곳에선 나를 내가 아닌듯 자유롭게 느낄 수 있었던 곳 그런 장소가 내겐 미국 서부였다. 

 

 



  사실 10년이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것이 바뀌었겠는가?  몇 개월, 1,2년으로도 휙휙 빠르게 많은 것이 바뀌는 요즘인데...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국립공원들, 유명 관광지들의 건재함은 나를 다시 그 앞으로 향하게 한다.  '이제 한 번 가볼 때도 되지 않았어?'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다.    늘 궁금했던 시애틀과 포틀랜드를 넘겨보며 난 왜 일정을 짜고 있는 거지?  아마 5년 전만 하더라도 여행을 계획한다면 주어진 일정에 최대한 많은 여행지를 돌아보는 걸 계획했겠지만 미국 서부는 그러고 싶지 않은 여행지이기도 하다.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그랜드 서클의 알려진 유명한 곳들만 돌아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짧게 맛보기로만 잠시 머물러다 떠났던 여행지들이라 더 아련하게 남는 지역들일지도 모르겠다. 


  대자연의 웅장함, 박물관, 다양한 액티비티, 멋진 도심과 카지노, 다양한 먹거리등 여행자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어떻게 여행을 계획해도 즐거울 수밖에 없는 곳이 미국 서부가 아닐까? 

#로스앤젤레스 / #샌디에이고 / #라스베이거스 / #샌프란시스코 / #시애틀 / #포틀랜드

보기 편한 구성으로 지역지도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테마별 일정과 베스트 스폿을 정리, sns보다 정확하고 꼼꼼한 전문가의 꿀팁을 담은 셀프트래블 미국 서부 가이드북은 미국 서부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또는 생각하고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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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집게 한국사 - 한국사시험에 가장 많이 나오는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유정호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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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에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가?  수학보다 암기 과목이 더 쉬웠지만 역사는 또 쉽지 않았다.  오래된 조선왕조에 관련한 역사는 재미로 읽기도 했지만 굳이 암기까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근현대사로 넘어오며 역사에 대한 관심도는 급격히 하락해서 아예 손을 떼게 되었는데... 학창 시절 이후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한국사 시험에 관심이 조금 생기고 부터였는데 약간의 관심이 다였던 건지 부러 알아보진 않았던 한국사.   우리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던가? 학창시절 달달 외워 암기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체계적인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외웠던 한국사라 정말 흐릿한 기억뿐인 한국사.


고대부터 근 현대사까지 한눈에! / 시대별 핵심 사건 100가지 / 한국사 시험 기출 자료 분석 정리


  책을 읽는 것처럼 쉽게 접근하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꽤 여러 번 했었고, 쉽다고 출간되었던 책들도 꽤 구입해서 읽다가 덮기도 했다.  그럴듯했지만, 읽다 보면 좀 지루해진다고 할까?  역시나 암기식이라는 기분이 들어 오래 붙들고 있지 않게 되기 때문이었는데...

  중,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가 집필한『족집게 한국사』는 한국사 100문 100답 형식으로 어느 페이지부터 펼쳐 읽어도 좋게끔 완벽하게 정리가 되어있고 읽는데 부담이 없다.  역사적 사건을 암기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왜 그러한 일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하게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 원인과 배경을 알게 되어 결과까지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 흐름을 가지고 있다.  흐름이 길어지면 지루하다고 생각돼서 덮고 싶어지는 한국사였는데, 짧게 이어가다 보니 하루에 몇 페이지씩 넘겨보게 되고 꾸준하게 보게 되는 한국사.  시험 대비용으론 좀 부족하겠지만 부담 없이 읽으면서 익히는 한국사.  일반 상식이나 학생들이 한국사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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