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1~4 세트 - 전4권 (한정판 양장본 틴케이스 에디션)
박동선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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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심리학, 학창시절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대화할 거리가 떨어질 때면 '혈액형이 어떻게 돼요?'라는 질문이 여지없이 튀어나온다. 세상엔 혈액형으로 파악될 수 있는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닐 텐데.... 그렇지? 출간 당시 꽤 이슈가 됐었던, #혈관고 #혈액형에관한간단한고찰 은 당시 책을 읽으면서도 맞아! 그런 거 같은데?!를 연발하며 읽었던 웹툰이기도 했다. 벌써 출간 10주년이라니....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시리즈가

단행본 출간 10주년 기념 한정판 양장본으로 돌아왔다!

A, B, O, AB형의 혈액형별 성격과 기질을 분석해 다양한 에피소드에 녹여낸 혈관고를 읽으며 동요하게 되는 건 가깝게는 나, 내 가족, 그리고 친한 지인들의 성격이나 행동을 생각하며 읽어본다면 더, 점점 더 책에 빠져들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혈액형과는 맞지 않더라.라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는 건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보니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의 혈액형이 우연히도 그와 일치했을 수도 있고 때론 '이 혈액형은 이래'라는 선입견에 맞춰져 생각해왔던 걸지도 모르겠다. 혈액형만으로 성격, 연애 스타일, 장단점, 인간관계, 사회성, 혈액형별 대인관계 등을 분석하고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사례에 대한 타입별 분석도 꽤나 즐겁게 읽게 되었던 글이다. 꽤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읽었던 혈관고는 타인을 분석하기 보다 나를 기준으로 가족들과 지인들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재미있게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다. ※10주년 출간기념 양장 한정판 틴케이스도 판매 중이라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고고!

사람들과의 첫 만남에서 다짜고짜 혈액형을 물어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성격을 혈액형으로 판단해 선입견을 갖고 보지 말자고요. _97p

내가 O형이면서도 여러 가지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사람의 성격 형성에는 많은 환경적 요소가 영향을 끼친다. 혈액형은 수많은 요인 중 단지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_195p.

#혈액형에관한간단한고찰

#혈관고 #박동선

#쳐돌았군맨

#혈액형심리학 #혈액형

#소담출판사

#소담 #에세이 #웹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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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십팔년 책육아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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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에 관련한 책들, 육아서 등등을 조카들이 커가며 동생들과 함께 읽었다. 지인들이나 친구들을 만나도 어떤 학습지나 사교육을 해야 하는 단계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곤 한다. 남들 하는 것만큼은 해야 할 것 같은데, 내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들이 들긴 하지만, 도무지 마음같이 따라와 주지 않는 아이를 보면 하고 싶은 대로 두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니... 사실 부모들 좀 편하자고 스마트폰 쥐여주지 않았던가? 아이가 책을 읽어달라고 들고 오면 피곤해서 유튜브 영상을 틀어주거나, TV를 틀어주진 않았던가? 초등학교 5학년인 조카가 스마트폰에 빠져서 핸드폰 없이는 다른 놀 거리를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공부엔 도통 관심이 없어 보여 걱정이란 둘째 동생의 하소연, 막냇동생은 유치원 다니는 큰딸이 내년이면 7살이 되는데 아직 한글을 모른다고... 학습지를 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학습지, 사교육 하나 시키지 않고 명문대를 보냈다는 하은맘의 #십팔년책육아 , 정말 책 읽기만 해도 아이가 학교 정규과정을 충분히 소화하고 오히려 그 속도를 초월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미래를 알아서 설계한다고? 그저 아이가 원하는 책을 조용히 구입해주고 곁에서 아이가 하는 대로 함께 해주었는데... 글을 읽다 보면 정말 쎄도 이렇게 쎈 언니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솔직히 살짝 반발심이 들 정도로? 왜 반말? 그런데 1/3쯤 읽다 보면 빠져든다. 그래, 본인이 이렇게까지 키웠으니 이런 자신감 넘치는 책도 쓸 수 있었겠지라는 수긍도. 해외봉사활동, 전 세계 학교 100개 짓기 프로젝트 등등 다양한 대외활동도 해가며 사교육 하나도 없이 명문대에 합격해서 또래들보다 몇 년 빨리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은맘은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라고, 아이들과 함께 읽고 몸으로 놀아주고, 책은 빌려 읽는 게 아니라 구입해 읽는 거라고... 그리고 사교육을 하지 않은 돈은 모아서 이후 이후 아이가 하고 싶다는 거 다 경험하게 해주라고.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부모의 온 생을 걸고 하는 일이구나,라는 걸 또 한 번 경험했던 책. 꼭, 명문대를 목표로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다. 아이가 원하는 미래를 그리게 해주는데는 스마트폰 보단 다양한 야외활동 경험과 스스로 읽고 생각하는 책읽기에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책이라 자녀들의 교육이 걱정인 부모들에게 한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은 이 세상에서 가장 쪼잔한 자기 합리화더라구.

이 생각을 TV 끊고도 했던 것 같은데

스마트폰 없앴더니 TV는 또 새발의 코딱지야.

시간 겁나게 많아져. 마치 우주 빅뱅처럼...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초딩, 중딩 애들 절대 스마트폰 사주지 마라.

캣초딩들 키즈폰도 안 돼.

키즈폰부터가 비극의 시작이야. 결국엔 파국으로 치닫지. _23p.

초등 전에 읽기독립 시키지 않으면

결국 깊은 사고력을 요하는 공부뿐만 아니라 진로도, 지 인생사도 엄마한테 풀어달라고 계속 갖고 올 거다.

아이가 읽기 독립 안 되는 원인?

애 스스로 수시로 책을 빼서 읽고 즐길 수 있도록 엄마가 갖은 노력을 안 한 거야. _92p.

책 봐. 그래야 제대로 살아.

숨 쉰다고 다 살아있는 게 아니더라고.

꿈도 없이, 의욕도 없이, 남들이 사는 대로 그렇게 휩쓸려 정신없이 사는 건 사는 게 아냐.

껍데기야 그냥, 노예라구.

읽어야 내가 좋아하는 것도 알아지고, 내가 가슴 뛰는 부분도 뭔지 찾게 되고, _235p.

스마트폰 손에 쥐고는 절대 애 잘 못 키워.

남들도 다~ 볼 수 있는 널린 정보는 정보가 아냐.

내 손으로 찾아낸 보물 같은 책에 줄 쳐가며 읽고 깨닫는 진리가 내 삶을 바꾸는 '진정한 정보'야. _237p.

그래서 읽는다. 무조건 읽는다. 죽으나 사나 읽는다.

중독이라 해도 좋고, 책에 미쳤다 해도 좋다. _241p.

#십팔년책육아

#김선미

#하은맘

#알에이치코리아 #RHK

#자녀교육 #책육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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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 혼자 있는 시간의 그림 읽기
이동섭 지음 / 홍익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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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지도 모르고 살아가다, 나사가 하나 빠져버린 듯 어긋나기 시작한 일상. 탈출구가 필요했다. 책 읽기도, 영화도, 멍 때리기에도 답이 없던 차에 무작정 출근 전 가까운 미술관을 들러 잠시 머물다 출근하던 때가 있었다. 그게 뭐라고, 1시간도 채 안 되는 공간을 혼자 둘러보고 바삐 출근하면서도 조금씩 숨이 트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때가 있었다. 혼자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혼자 해보며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조금씩 신경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누구에게나 잠이 오지 않는 그런 밤이 있다.

여느 그림 에세이들과 같을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그림을 읽어주거나 설명하는 게 아니라, 위로가 필요한 순간, 자신이 초라해지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마음이 들 때면 스마트폰과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그림을 보며 일상을 비추어보았다는 저자의 글은, 때론 마음 같기도 하고, 언젠가의 경험 같기도 했다. 지금은 수도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살다 보니 몇 년째 미술관 근처도 가지 못하고 있던 차에, 저자의 이야기 사이사이 빼꼼히 등장하는 작품들은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 몇 점은 작가와 그림을 몇 번이고 다시보기도... 누구에게나 위로받고 싶은 마음을 위안 받을 무언가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겐 영화가 또 누군가에겐 사진이 그리고 저자에겐 그림이 그러했듯이...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읽어내기에도 부담 없는 분량이지만, 늦은 밤, 잠들기 전... 조금씩 아껴 읽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새벽 1시 45분,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언제나 나를 기다리는 소년의 웃음. 음악의 볼륨을 키우듯, 내 안의 소년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 월트 디즈니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고,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장난감을 인터넷으로 찾아보거나 재미있게 읽었던 동화책을 다시 읽는다. _028p.

노느니 책이라도 읽어라. 노노, 노느니 놀아.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틈이 있어야 잘 지낼 수 있듯이, 내가 내 안의 여러 나와 잘 지내려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_064p.

충고는 충고하는 사람의 고백이다. 상대에게 그 사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전하는 것이 충고다. 상대가 자신의 의견대로 하길 원하고 그렇게 몰아간다면, 그것은 간섭이다. 충고와 간섭은 한 끗 차이다. 충고는 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 _100p.

책은 혼자 읽으니, 가장 지적인 혼자놀이다. 정확히는 독서는 나 혼자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니 완전히 혼자는 아닌 셈이다. 그래도 내 마음대로 작가의 말을 들었다 말았다 할 수 있으니 모든 선택권은 내게 있다. 나는 작가의 말이 빠르면 책을 덮고, 생각할 만한 말을 하면 잠시 멈춘다. _200p

#새벽1시45분나의그림산책

#AM0145

#이동섭

#홍익출판사

#에세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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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그래픽 노블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르네 놀트 그림,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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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의 작품을 몇 권 소장하곤 있었지만, 읽어야지 하면서 시작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시녀이야기그래픽노블 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시녀 이야기를 먼저 읽은 이에게도, 아직 소설을 읽지 않은 이에게도 읽어볼 만한 글이라 추천하는 분들이 많아 소설을 읽기 전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활자만으로 불가능했던,

심지어 영상에서도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압도적 표현력!"

검은은 배경에 붉은색, 진홍색, 주황 등 불길함을 암시하는 색들이 글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한 여인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전개는, 전체주의 사회에 갇힌 한 여성의 목소리로 진행된다. 철저히 통제된 사회, 여자를 오로지 종족 번식을 위한 '시녀'로 만들어 특권계층에게 배분하고 오로리 아이를 낳기위한 목적으로 보호와 감시를하며, 아이를 낳지 못하면 다른시녀로 대체되지만 이전에 있던 시녀는 어떻게 되는지 정확히 알려져있지 않다. 이름이 없는 정부의 재산, 복종하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는 본보기의 수단으로 매다는 시체들... 스릴러 장르보다 더 무섭고 소름돋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특정 지도자들의 다음 세대를 잇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는 성과 권력의 어두운 관계. 사회를 통제하고, 여성의 권리를 통제하고, 권력을 쥔 자들이 멋대로 여자들을 단지 애를 낳기 위한 국가의 자산으로 취급하고 필요 여부에 따라 휘두르는 사회라니... 이런 끔찍하고 섬뜩한 세계라니... 원작 소설의 주제의식과 긴 소설을 짜임새 있게 압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화제의 미드 「핸즈메이드 테일」 의 원작 소설이기도 한 시녀 이야기, 원작인 소설을 읽어보고 한 번 더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나의 나체는 이미 내게 낯설다.

내 몸은 시대에 뒤처진 듯 보인다.

내가 정말 예전에 해변에서 수영복을 입었던가?

수치스럽게도, 천박하게도

나는 국가의 자원이다.

내 몸을 내려다보지 않았다.

쳐다보기 부끄럽거나 음탕해서가 아니라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나를 그토록 철저히 규정짓는 표식을 대면하고 싶지 않았다.

#시녀이야기그래픽노블

#시녀이야기

#마거릿애트우드

#르네놀트 #진서희

#황금가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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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7
김현균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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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

서가명강 시리즈 7번째 책으로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시인들과 시어, 문학을 통해 ‘시’와 한 발자국 더 가까이.. '시'는 왜 편하게 즐길 수 없는 느낌이 드는 걸까? 시인들의 생은 왜 이토록 절절하고 힘겨운 걸까? 친절한 이 책은 책을 읽기 전 주요 키워드를 목차 안내전에 제시하고 있어 읽기 전 차분히 읽어보고 시작한다면 어려움 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1부 라틴아메리카의 위대한 시인들을 시작으로 2부 시인들의 시인 루벤 다리오, 3부 파블로 네루다, 4부 단 3권의 시집으로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최정상에 선 시인 세사르 바예호, 5부 신성한 전통에 총구를 겨눈 반시인 니카노르 파라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챕터가 끝나고 다음 시인으로 넘어가기 전 Q/A 묻고 답하기에서 앞에 이야기했던 시인들과 엮어 해봄직한 질문을 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시와 문학, 그리고 우리나라 시인들의 연관성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읽게 되었던 글이기도 했다.

시는 무엇이며 시를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앞세대와 의미 있는 단절을 가져오며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다리오 #네루다 #바예호 #파라 네 명의 시인이 추구했던 시와 삶은 저마다의 인생을 담고 있어서 시에 대한 느낌,감상도 짙은 여운으로 다가온다. 네루다, 바예호는 소설이나 시집으로도 읽었지만, 그동안 내가 읽고 생각했던 건 활자를 겉핥기 식의 조금 맛보기만 했던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공이 아닌 사람이 읽어도, 기본 지식이 많지 않아도 읽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흥미가 생기고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글이었던 건 76여 권에 달하는 국내외 참고문헌을 참고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우리의 삶에 '시'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읽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주었던 글이었다. '시'가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한 번쯤 일독해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을 자주 접하는 직업을 가진 탓일까, 이따금 나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질 때가 있다. 나는 좋은 독자인가? 어떤 독자가 좋은 독자일까? _11p.

파스는 시인이면서도 30권이 넘는 다양한 주제의 에세이집을 펴냈는데, 그의 정확하고 아름다운 산문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리를 지니고 있다. 사실 스페인어권 밖에서 시론서 중 빼놓지 않고 인용되는 것은 파스의 글밖에 없다. 특히 시와 삶과 역사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담은 고전적 에세이 『활과 리라』는 시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명저라 하겠다. _37~38p.

시라는 한자를 해자하면 "일정 음률에 따라 마음을 헤아려 노래하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한자 조합을 "말로 지은 사원"으로 풀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 (중략)... 시를 무기로 비뚤어지고 부조리한 세상을 변혁할 수 있을까? 시로 돈을 버는 것도 당장 현실을 바꾸는 것도 아닌데, 왜 시인들은 식은 새벽 방바닥에 엎드려 시를 쓴다고 끙끙대는 걸까? 이런 자의식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시인이 있을까. 이것은 어찌 비단 시만의 문제이고 시인만의 문제이겠는가. 어쩌다 문학 책을 펼치더라도 우리가 이 책을 왜 읽는지, 한 편의 시나 소설을 읽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만드는 데 무슨 소용이 있을지 고민하기 십상이다. ... (중략)... 혹 왜 시를, 그것도 라틴아메리카 시를 읽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면,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힘에 대한 감시체"로서의 문학의 역할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 담긴 이 글귀를 한번 되새겨볼 일이다. _43~51p.

시는 모름지기 모두가 함께 나누는 빵 같은 것이 되어야 하며 최고의 시인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건네는 존재라는 네루다의 오랜 신념이 마침내 가장 적절한 시의 형태로 구현된 것이다. _193p.

여담이지만 바예호와 네루다는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가 탐독했던 시인들이다. 체 게바라는 늘 노트에 시를 필사해서 읽곤 했는데, 1967년 볼리비아의 밀림에서 체포되었을 때 평소 그가 메로 다니던 홀쭉한 배낭 속에는 네루다, 바예호, 니콜라스 기옌, 레온 펠리페의 시 69편이 필사된 녹색 노트가 들어있었다. _263p.

"시인이라면 자신만의 사전을 지녀야 한다."

시에 대한 모든 통념을 부정하다

일반적으로 시에 대해서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난해한 것, 매우 숭고하고 고상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시에 대한 이런 통념과 편견을 철저하게 부정한 시인이 있다. 바로 '반시'라는 개념으로 라틴아메리카 문학사에 확실한 족적을 남긴 니카노르 파라다. _275p.

#나는매주시체를보러간다

#크로스사이언스

#이토록아름다운수학이라면

#다시태어난다면한국에서살겠습니까

#왜칸트인가

#세상을읽는새로운언어빅데이터

에 이은 7번째 도서 어둠을뚫고시가내게로왔다

#서가명강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울대 학생들이 듣는 인기 강의를 일반인들도 듣고 배울 수 있다면?

‘서가명강’은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의를 엄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양과 삶의 품격을 더하는 지식을 제공한다고 한다. ※서가명강 시리즈는 계속 출간됩니다.

#어둠을뚫고시가내게로왔다

#김현균교수 #라틴문학 #인문학

#서가명강프로서포터즈3기

#서가명강07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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