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65일 2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오늘 #365시리즈2



넷플릭스 심의 통과만 두 달이 걸린 문제작, 영화 <365일>의 원작 소설. 호텔 관리직이었던 라우라가 서른 살 생일을 맞아 남자친구와 친구들과 시칠리아로 여행을 떠나지만, 시칠리아 마피아 가문의 수장인 마시모에게 납치를 당하게 된다. 마시모는 자신이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자신의 꿈에 라우라가 등장했었고, 현실에서 마주한 그녀를 놓아줄 수 없었다고 하는데… 365일간의 시간을 제안하며 라우라가 그 시간 동안 마시모와 사랑에 빠지지 않으면 보내주겠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365시리즈 1편의 간략한 줄거리이고 시리즈 2편의 <오늘>의 책표지가 라우라인 만큼 그녀 위주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친구인 올가도 마시모의 이복동생인 도메니코와 가까워지고 자신의 임신을 알게 된 라우라, 마시모와의 관계가 묘하게 틀어지고 안나가 마시모와 다시 만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 그로부터 도망을 시도하게 된다. 라우라의 곁에 남자들이 몰려와~ 같은 임신 중임에도 매력을 발산하는 라우라에게 연하의 남자, 킬러가 자신만을 바라보며 그녀의 인생에 함께 하길 원하게 되는데… 마시모를 두고 흔들리는 거니? 사실 <오늘>에서 주인공은 절대적으로 ‘라우라’인 만큼 그녀의 욕망이, 섹스 판타지가 이거..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질 거지?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섬세하고 디테일하다. 이야기는 라우라와 임신 중인 아이에게 닥친 위험에서 끝이 났는데… 마시모! 넌 어떤 결정을 할 거지? 웬만한 19금 로맨스를 섭렵한 이들에게도 수위 조절이 필요하며, 후방 주의하며 읽어야 할 책! “살려야 할 쪽은…..” (2022년에 또 다른 365일에서 만나요..)


마시모는 두 개의 영혼을 품고 있었다. 첫 번째 영혼은 나만 아는 그의 본질이었다. 자상하게 나를 사랑하는 수호천사 같은 영혼. 그리고 두 번째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냉정하고 무자비한 마피아의 아무 가치도 없다는 듯 사람을 죽이는 영혼이었다. 그를 끌어안고 침대에 누운 채로 지난 석 달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떠올려보았다. 다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니 놀랍도록 흥미로운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평생 기억할 가치가 있고 계속 탐험하고 싶고 언제나 새로운 무언가를, 매혹적인 면을 발견하는 모험. 이 남자에게 납치당했던 첫 순간에 어떤 기분이었는지 벌써 잊어버린 것이다. _117~118p.


나는 푹신한 소파에 털썩 앉아 쿠션에 얼굴을 파묻었다. 왜 이렇게 매력적인 남자들이 인생에 한꺼번에 나타나서 정신을 사납게 하는 거지? _469p.


마시모가 나를 찾으러 올 거야. 그러면 이 모든 게 없던 일이 될 거야.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쉽게 해결이 될까? (…) 내가 정말로… 아무 일 없다는 듯 곧바로 원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몸은 어른인데 마음은 아직 어린애인 이 남자를 만나버렸는데?_495p.


#365일 #블란카리핀스카 #심연희 #소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봐
최민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나를봐


친구가 된다는 것, 그것은 바라보는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조카들이 애정 하는 <문어 목욕탕>의 최민지 작가의 <나를 봐>는 서로를 잘 알지 못하던 두 아이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보다"라는 과정을 통해 두 아이가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는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도 너를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하고 있다. 책표지에 그려진 서로의 눈동자에 비친 상대방, 그리고 친구를 찾는 또 한 친구의 모습은 그림만을 보면서도 아이들과 친해지고 친구가 되는 것,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계와 우정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필요한 사랑스러운 단어가 아닐까? '나를 봐'


너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아무도 너를 보지 않는다고 생각할까?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을 때에는

눈을 감아도 괜찮아.

용기가 생길 때까지.

나를 봐.

내가 너를 보고 있어.


#최민지 #문어목욕탕 #그림책 #그림책추천 #창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창비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눈아이


겨울의 한 가운데서 눈아이를 만났다.


언제부터인가 춥고 추운 겨울이 반갑지 않았다.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쓰레기 같았고, 낭만을 잃어버린지 오래라, 빨리 봄이 오기를 차라리 여름이 오기를 기다리는 어른이 되어버린 지 오래. 조카들에게 달마다 그림책을 골라 선물하고 있는데, 안녕 달 작가 특유의 동글동글하고 포근한 색감이 좋아 조카들도 어른인 나도 애정 하는 그림작가님의 신간 <눈아이>를 조카들에게 선물하고, 나도 선물을 받아 읽어보게 되었다.


<수박 수영장> <당근 유치원>의 작가 안녕달의 겨울 이야기.


한 아이가 등교길에 우연히 마주친 눈사람에게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뽀득 뽀득' 어?? 내가 잘못 들은 걸까? 눈사람에게 팔다리와 눈 코 입을 만들어주고 눈아이가 된 눈사람과 친구가 된 아이와의 겨울 이야기는 오랜만에 눈사람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들판에 눈아이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았던 아이의 상상은 눈아이와 함께하며 우정을 쌓아가고 눈아이를 배려하고 함께 하는 아이의 마음도 다정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겨울이 끝나가며 아이에겐 숨바꼭질을 하자며 사라진 눈아이, 봄, 여름 가을이 지나도록 눈아이를 찾는 아이의 시선이 다시 겨울로 돌아와 눈아이를 만나면서 뭉클한 감동도 선사한다. 커다란 여백이 주는 따스한 그림과 스토리. 때론 많은 말보다 몇 장의 그림이 큰 위로로 다가오는데, 지난달부터 이런저런 일들로 뾰족해 있던 감정들이 뭉근해지는 기분에 마음마저 따스해지는 안녕달 작가의 <눈아이>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선물 같은 이야기로 추천하고 싶다.


#안녕달 #수박수영장 #당근유치원 #그림책 #그림책추천 #창비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창비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케이의 만년필 필사 - 5시, 모닝 루틴
케이 지음 / 책의정원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케이의만년필필사


책을 읽으면서 문장을 옮겨 적은 게 언제부터 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책이 쌓여가는 만큼 문장을 필사하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었다. 연필, 볼펜, 수성펜 등을 거쳐 지금은 만년필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필통에도 2~3자루의 만년필이 늘 들어 있는 편인데... 온라인으로 클래식 필사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케이'님의 만년필 필사에 대한 책을 읽으며 지난가을부터 살짝 주춤했던 필사에 슬슬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난 어떻게 책을 읽고, 책을 읽으며 읽고 난 후에 어떤 활동을 하는가? 책을 읽었다는 것에 그칠 것인가.. 등등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될 것이다. 종이 위에 미끄러지는 느낌의 만년필보단 만년필 특유의 '사각사각'하는 소리를 즐기는지라, 늦은 밤 깊어가는 새벽의 조용한 시간 필사를 즐기는 편이다. <모순>을 1회 전체 필사하기도 했지만 필기구를 만년필 한 가지로 만 해보고 싶어 2022년 다시 한번 전체 필사에 도전해 보고 싶어 '생각 중?' 이기도 하다.


만년필 필사 해보고 싶은데...만년필은 뭐가 좋을까? 그에 어울리는 노트는? 만년필 필사를 하다 틀리면 어떻게 하지? 등등 만년필 필사에 대한 저자만의 tip과 궁금증을 읽다보면 슬슬 지갑 열리는 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다. ㅋㅋ 책을 읽으며 문장으로 남겨보고 싶고, 필사와 만년필에 대한 궁금한 이들에게 좋은 친구이자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필사라는 것은 단순히 글을 베껴 쓰는 과정이 아니라 한자 한 자 옮겨 적으면서 작가의 감성과 문체를 그대로 몸소 체험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작가의 책, 혹은 인생 책이라고 여길 만큼 감동을 받았던 책들은 시간을 내어 꼭 한 번씩 필사를 하고 싶어진다. 책벌레 출신의 필사 덕후인 나는 여전히 읽고 싶은 책도, 필사하고 싶은 책도 너무 많아서 오늘도 하루가 부족하다. _031p.


필사는 자고로 '느린 독서'라고 불리는 만큼 책의 내용에 몰입하며 쓰는 것이 좋다. 위에 언급한 글쓰기 능력은 작품에 몰입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효과이기 때문이다. _137p.


#책의정원 #케이 #필사 #만년필필사 #클래식필사모임 #만년필 #필사입문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로부터의 탈출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미래로부터의탈출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스스로의 운명을 맡기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했어. 인류는 인공지능이 보호해야 할 대상이야."

"그것 자체는 틀리지 않은 것 같은데."

"다시 말해 인공지능은 인류를 젖먹이 취급한 거야. 인류의 안전을 고려한다면 인류에게서 자유를 빼앗아야 했던 거지."

"인류가 충분히 진화하면 보호할 필요도 없겠지."

"인공지능은 진화를 인정하지 않아. 왜냐하면 인류가 인류라는 범위에서 벗어나는 건 인류의 멸망을 의미하니까. 그들은 어디까지나 종으로서 인류를 지키려고 해. 그래서 우리 변이 인류를 배제하려 하는 거지."

"그럼 그 시설, 안식처는 우리 인류를 죽을 때까지 사육하는 동물원 같은 곳인 건가?"

"죽을 때까지가 아니라 영원히."

(···) "인공지능은 인류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게 아니야. 그들은 효율적인 관리로 인간의 존속을 꾀할 뿐이지. 세대교체를 시키지 말고 영원히 노인으로 놓아두는 편이 관리하기 쉽잖아." _ 211~212p.


노인 요양 시설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던 사부로는 문득,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주변의 다른 노인들은 그 사실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는 것일까? 평화로운 듯 보이지만 분명 오래전 방영했던 프로그램의 반복, 일본어, 한국어, 영어가 아닌 외계어 같은 언어를 쓰는 직원들은 그들끼리의 소통은 가능하지만 노인들과 의사소통은 되지 않는다. 외모상 100세 정도의 나이라 짐작한 사부로는 일기장을 들추다 비밀스러운 메시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곳은 감옥이다. 탈출을 위한 힌트는 곳곳에 있다. 그 조각을 모아라.' 시설 내부에 '협력자'가 있다고 판단한 사부로는 함께 탈출할 의지가 있는 동료를 모으기 시작하는데... 탈출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기도 전, 탈출을 실행에 옮긴 동료 하나가 사라지고 며칠 후 돌아온 이는 그간의 기억을 잃었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이 시설엔 뭔가가 있다.


<앨리스 죽이기>의 작가 고바야시 야스미가 100세 노인들의 시설 탈출 모험기는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이동이 힘든 노인들이 시설 밖의 세계를 마주하게 된 사부로에게 상상보다 더 큰 충격을 안겨주게 되는데.. SF 적인 요소가 가득한 소설은 잔혹한 장면은 없지만 오히려 담담한 대화들이 더없이 오싹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안드로이드에게 관리되어 종으로서 생명을 유지하는 삶이라니! 어쩌면 곧 마주하게 될 일상이 될지도 모를 안드로이드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에 대해 생생하게 그려지기 때문이 아닐까? 고바야시 야스미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소설이었지만,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매력적인 마성의 세계 '고바야시 월드'를 접해보지 못한 이라면 이 책으로 시작해도 좋을듯하다.


이 메시지를 봤다면 신중하게 행동하라. 메시지를 봤다는 걸 들키면 안 된다. 여기는 감옥이다. 도망치기 위한 힌트는 여기저기에 있다. 조각을 모아라._34p.


부웅, 부웅, 부웅.

날갯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생각을 정리할 수 없었다.

사부로는 위를 올려다봤다.

파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상당히 큰 파리다.

눈이 아물아물해서 파리들이 이중으로 보였다. 몇 마리인지조차 확실치 않았다.

그렇다. 파리들의 크기는 인간과 거의 비슷했다.

(···) "어서 와, 네가 돌아오기를 내내 기다렸어." _163~164p.


이것들은 도구야. 원래 우리에게 봉사해야 할 존재인데도 이제는 제 임무를 다하지 않지. 이것들이 내린 인간의 정의가 불완전하기 때문이야. 우리가 인간이 아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명령에는 복종하지 않아. 하지만 인간일 가능성이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기에 우리에게 해를 입힐 수는 없어. _198p.


#고바야시야스미 #김은모 #검은숲 #소설 #고바야시월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