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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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이라는 소설을 주변지인들의 입소문으로 먼저 알게 되었지만 왠지 아껴두었다 읽고 싶은 책이었어요.  어쩌면 스릴러특유의 분위기를 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밝고, 쉽게 읽어지는 류의 책들을 가까이 하다보니 읽어보기도 전에 골라내는 습관때문이었던것 같아요.  사실 읽어야 할 리뷰책들이 책장에 한 줄을 차지 하고 있었지만 올 해를 넘기기 전에 읽고 싶은 마음에 책장에서 꺼내들었답니다.  그리곤 밤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세령호와 등장인물들과 얽히는 몇 일을 보냈던 것 같아요.

 

 

나는 카메라플래시를 받으며 서 있었던 열두 살 이래로 허둥댄 적이 없다.  소년분류심사원에 다녀온 후부턴 분노하지도 않는다.  누군가 호감을 표해와도 관계에 대한 기대를 품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다.  안다, 놀라면 허둥대야 정상이다.  모욕다하면 분노하는 게 건강한 반응이다.  호감을 받으면 돌려주는 게 인간적 도리다.  내 또래 아이들은 대부분 그렇게 산다.  아저씨는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 문장에서 '그렇게'를 떼어내라고 대꾸한다.  나도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당황하고, 분노하고,수치심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곁을 내줘서는 안된다.  거지처럼 문간에 서서, 몇 시간씩 기다려서라도 일한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세상을 사는 나의 힘이다.  아니, 자살하지 않는 비결이다. /p28-29

 

 

'한 남자는 딸의 복수를 꿈꾸고, 한 남자는 아들의 목숨을 지키려 한다' 이 한 줄로 사건을 짐작하게 하지만 이야기들을 등장인물들의 각기 다른 목적과 다양한 시선에서 이야기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책장을 덮을수 없었던 것 같아요.  사건이 있었던 세령호와 댐에 대한 설명은 그려질 정도로 세세하게 묘사되어있어 댐과 댐아래 침수된 마을까지도 상상해보게 됩니다.  전직야구선수인 현수의 가족과 세령호 마을유지인 치과의사 영제의 가족, 그리고 그의 아이들,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을것 같은 소설가 지망생인 승환의 이야기는 그들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되며 서로 맞물려 돌아가게 됩니다.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화자들이 많아지다보면 자칫 산만해지거나 집중이 되지 않을것 같은데 오히려 사건에 더 몰입하고 그들 각자의 이야기, 상황, 심리상태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때까지도 영제는 상황에만 몰두했지, 본질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죽음을 예감하고 아이의 궤적을 쫓으면서도 '내 딸이 죽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은 실재하지 않았다.  세령과 마주치던 순간에야 '죽음'이 그에게 돌진해왔다.  그는 훅, 나뒹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등허리가 휘청하고 어깨가 덜그럭대듯 흔들거렸다.  몸이 통째로 박살날 것 같은 압박감과 자신의 딸이 알몸사체로 구경꾼 앞에 누워 있다는 데 대한 모욕가가 자신의 세계가 이런 식으로 파괴될 수도 있다는 데 대한 분노와 어떤 식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는 무력감과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자각이 폭풍처럼 그를 뒤흔들었다.  마흔두 해를 살아오는 동안 단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충격이었다./p183

 

 

던져진 공을 바라보는 것처럼 내 손을 떠나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준비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만약 그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사건의 그날밤 '어쩌면'이라는 상황을 빼고 본다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그러나 일어나버린 사건.  인물들의 각기 다양한 가정환경과 그들이 일군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지키고자 하고 실현하고자 했던것은 환상 이었을까요?  전 이 작가님의 팬이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정말 대단한 글이었어요.  사건의 결말은 페이지가 몇 장 안남은 순간까지도 손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한 번 읽어보려고 합니다.  두근거리는 2012년의 시작 함께 시작해보셔도 좋을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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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거짓말 - 명화로 읽는 매혹의 그리스 신화 명화의 거짓말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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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리스인을 선망하는'쪽이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가 그리스 신화를 '정확하게' 이해하려 들면 머리만 복잡해집니다.  왜냐하면 고대 그리스로부터 전승된 신화는 로마의 지배아래에서 로마 신화와 뒤섞였고 게다가 그 뒤 기독교에 부분적으로 흡수되어 성격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신이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종종 성격과 행동이 모순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중략....이 때문에 서양화를 보면서 그리스 신화를 피할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괜히 긴장하거나 '예술을 감상한다'며 격식을 갖출 필요도 없습니다.  옛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락'으로 즐기면 되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지식만 있으면 됩니다.  애초에 이야기 자체가 충분히 재미있기 때문에 이를 묫한 그림 또한 매력적입니다.  /서문

 

 

그리스로마 신화는 그림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어린시절부터 옛날이야기와 함께 성장하며 읽어오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스 로마신화가 유치부, 어린이, 성인용으로 등급이 달라진다는걸 성인이 된 지금에야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바람둥이 제우스 신이야 너무나 익숙하고 어린이들에겐 말로 설명하지 못할 좀 난해한 관계들도 있고 복잡한 이야기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리스 로마신화를 딱히 좋다고 표현하지 못했던 이유도 그래서였을까요?  지금도 기억나는건 그리스로마신화보다는 옛날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었던건 우리네 정서와 더 잘 맞아서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고전 회화를 곧잘 '우러러보아야 할 예술'로만 보지만 TV나 영화 같은 동영상이 없던 시대에 그림은 오락적인 역할을 많이 했다.  종교화조차 예외는 아니었다.  천사가 날아다니는 그림을 본 중세 유럽 사람들은 오늘날 슈퍼맨이 마천루 위를 나는 컴퓨터 그래픽 영상을 처음 본 관객처럼 상쾌한 느낌을 받았을 테고, 지옥을 그린 그림 앞에서는 호러 영화를 본 것과 같은 충격과 전율을 느꼈을 것이다.  /p70

 

 

나카노 교코의 <명화의 거짓말>이라는 책의 제목이 사실 더 궁금했어요.  명화속 거짓말?  무슨이야길까? 하구요.  이미 <무서운그림>이라는 책으로 재미있는 미술해설, 그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유명한 서양문학사 교수님이시기도 하네요.  제우스/ 아프로디테/ 아폴론/ 그외 신화 등으로 나누어 그림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림 해설만을 위한 책이었다면 조금 재미없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림 하나를 놓고 신화속 주인공은 물론이고 주변인물들의 상황까지 맛깔나게 설명하고 있어 그림을 들춰가며 설명을 읽어가며 재미있게 읽어갔답니다. 

 

 

사실 미술전을 간다하면 가기전부터 이런저런 검색부터 해보게 됩니다.  워낙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다보니 조금이라도 알고가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지요.  그런데 요즘은 이러한 수고스러움이 없이도 '오디오가이드'라는 좋은 친구가 있더라구요.  스마트폰을 이용한 가이드도 있고 현장에서 대여해주는 가이드도 있구요.  혼자 미술관을 방문할때 종종 이용하는편인데 그냥 그림만 보는것 보다는 재미도 있고 그림을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곤 한답니다.  오래전 시절인 신들이 살았던 시절의 이야기 임에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걸 느낄 수 있었던것도 저자의 재미있는 신화이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림해설만이 아닌 현재의 이야기를 곁들이 그림 이야기는 그림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왠만한 TV드라마보다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새롭고 재미난 이야기 만나보시지 않겠어요?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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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벰버 레인
이재익 지음 / 가쎄(GASSE)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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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랑을 혹은 지금 당신이 빠져있는사랑을, 그리고 당신이 꿈꾸는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소설

 

 

친구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나도 구입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 집에 쌓여있는 책을 생각하곤 살짝 마음을 접었던 책이었어요. 이후 지인들의 책평이 올라올때마다 살짝 궁금증을 더해갔던 책이었는데, 대구에서의 만남 그녀가 이쁜 엽서와 함께 수줍게 건네준 한 권의 책이 <노벰버 레인>이었답니다.  비가 올 듯 흐릿했던 날씨 탓이었을까요?  아니면 그 곳에서의 시간들 때문었을까요?  즐거운 만남을 뒤로하고  서울 오라오는길 피곤함에 탑승과 동시에 잠들것 같았는데 막상 책을 펼쳐드니 피곤은 저 멀리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네요. 

 

 

서양인, 동양인, 가족, 연인, 노부부, 친구들, 다양한 사람들이 내 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잠시 사람의 인연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는 왜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가.  왜 그를, 그녀를 사랑하고 증오 하는가.  보고 싶은 마음,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은 어떤 매커니즘으로 생겨나는가? /p106-107

 

한 여자와 두 남자, 그리고 작은 방에 관한 이야기.  사진이 있는 연애소설이라는 구성에 실화가 80%이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재익 작가가 소설화한 책이기도 합니다.  얼핏 책장을 넘기다 보면 에세이 같은 생각도 들고 한 편의 드라마를 읽고 있는 듯한 생각도 듭니다.   책에 관한 간단한 설명만 보자면 '사랑과 전쟁'류의 불륜이 먼저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그들 각자의 이야기를 빼고 본다면 불륜이 맞기도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느 하나 미워 할 수 없었던건 그들만의 사랑이 있고 또 그럴수 밖에 없는 사연들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몇 개월전 읽었던 정수현 작가의 <19 29 39>가 떠올랐던 건 한 남자를 사랑한 세 여자가 그에게 사랑을 느끼고 사랑했던 다른 모습들이 생각나서였던것 같아요.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인들이 있었다는걸 알게되고 그녀들을 만나보면서 그에게 자신이 보지 못했던 다른 면이 있었다는걸 알게 됩니다.  어찌 이런일이?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남자 역시 밉지 않았던건 세 여자에게 모두 진심이었다는 점이 미워할 수 없게 만들었던것 같아요.  

 

 

그 외에도 많은 이유로 나는 그를 사랑했다.  그러나 내가 그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랑 그 자체였다.  그와 함께 있노라면 여고생 때 읽었던 시가 자주 떠올랐다. 사랑은 그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주지 않고 아무것도 취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누군가를 소유하지 않고 또 누군가의 소유가 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p284

 

 

'사랑'이 무엇이길래....그 콩깍지에 씌우게 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는걸까요?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을 전부 알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그 전부를 알고 있다고 더 행복해질까요?  때론 전부가 아닌 아주 작은 그 어떤것에 순간 사랑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어른이라고 자부했고 내 사랑에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먼저 지쳤고 내가 그의 나이쯤이 된 지금에서야 나이가 들어가는것 만큼 생각이 여물어가는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지나고 남은건 그 시간들을 지나오며 조금은 달라진 내 모습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었으니까요.  

 

 

사랑에 대한 그 어떤 정의도 보편적일 수 없다.  사람마다 지문과 성격이 모두 다르듯 사람마다 사랑하는 방식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p295

 

 

기차에서도 환승하던 버스에서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읽는 분에 따라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소설, 이재익 작가의 글과 김남지님의 사진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읽는 듯 그들의 사랑이야기에 빠져들거에요.  내가 꿈꾸던 사랑은 무엇이었을까요?  어떤 드라마의 노래가사 처럼 내게도 그런 사랑이 오기는 할까요?  불어오는 찬바람에 몸도 마음도 얼어붙을 것 만 같은 겨울...그들의 사랑이야기 만나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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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트 홀릭 - 하늘길에서 세상을 배우다 스튜어디스 1만 시간 비행의 기록
한소연 지음 / 니들북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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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직업을 10년이상 유지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하고 있는일을 정말 사랑해야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사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나이가 남자들 보다 빠르기도 하고 일을 하면서 "이 일이 과연 내가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도 수시로 들기도 하구요.   11년여의 스튜어디스 생활을 고스란히 담은 <플라이트 홀릭>은 그간 읽어왔던 승무원들의 이야기와 조금은 비슷하기도 조금은 다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스튜어디스들의 평균 연령대는 젊으신 편이지요, 아름다우시기도 하구요.  해외항공사들을 보면 나이드신 분들도 현업에서 근무하시는걸 많이 볼 수있습니다.   우리도 오래된 베테랑 승무원들을 비행기에서 많이 만날 수 있을까요?  11년차 승무원인 그녀는 그곳이 여전히 설레인다고 합니다.  자신의 직업이나 일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이런 일에 대한 애착은 힘들것 같아요.   비행시간별로 달라지는 스케줄, 그 시간안에 탑승한 승객들께 제공해야하는 서비스등 우아해보이는 그녀들이지만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을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그녀들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라면 비행하며 머무를수 있는 다양한 나라와 그 도시들이겠지요?

 

 

 

장거리 비행을 탑승하는 승객입장에서도 비행기에 오래 타있기란 쉬운일이 아니지만 일을 마치고 난 그녀도 일반 여행객 모드로 돌아서서 세상즐기기에 뛰어듭니다.   유니폼은 그녀가 선택한 직업이기도 하지만 보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있게 해준 직업이기도 하니까요.  직업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자신의 인생도 상황에 맞춰 더 즐길 수 있을것 같아요.  하지만 서비스 업이라는게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는걸 알기에 업무에서의 스트레스를 다른 탈출구를 찾아 승화시킨 소연님의 일상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어요.  물론 블로그를 운영한다는게 쉽진 않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내 생각, 일상들이 드러나기도 하고 나중엔 누가 봐주지 않더라도 내 만족감에 더 빠져들게 되는게 블로그 이기도 해요.  실제로 블로그를 하시면서도 주변지인들께선 책이 발간될 즈음에야 그녀의 실체를 알게 되셨다니... 참으로 놀라웠답니다.  진정 하루에 몇시간이나 주무시는건지!!!  그녀의 블로그 이야기는 요기 아래 가보시면 만나보실 수 있어요.

승무원 비비아나(한소연) 님의 블로그 http://www.flightholic.com/

 

 

비행을 마치고 호텔에서의 달콤하고 편안한 휴식을 뒤로하고 자신도 여행자가 되어 추억을 담고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모습은 우리네 여행자와 같은 모습이었답니다.  힘든직업이기도 하지만 이런 매력적인 부분이 없었다면 아마 힘든일이기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의 이야기 사이사이 그녀의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들, 여행지에서의 먹거리들, 그리고 여행지 사진들 등.. 정말 부지런한 승무원인 그녀입니다.  여행을 할 수록 더 넓어진 시야를 경험하고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 직접체험해 보기 전에는 그냥 하는 말들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녀보면 알게 되는것 같아요.  왜 떠나보라고 하는지를.. 일상 가까이서 느낄수 없는 것들을 조금 떨어져 다른곳에서 보면 그곳에서 보는 내가 살아왔던 일상이 또 도착한 곳에서 다른곳을 바라보는 세상을 통해 조금씩 달라져가는 나를 시간이 흐르면 느낄 수 있었던것 같아요.  아마도 저자가 이야기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여행을 좋아하지만 비행기를 타며 많은 에피소드나 기억들은 없네요. (난 정말 얌전한 승객...ㅋㅋ)  같이 여행다니는 언니들 중에는 우리나라 국적기만을 고집하는 언니가 있어요.  우리나라 비행기가 최고라고, 여행을 다녀보니 금방 체험하고 느낄 수 있겠더라구요.  비행기에서도 외국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안함이 제일이지만 서비스 또한 세계최고라고 자부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직업들 중에서도 일하는 자신이 일을 즐길수 없다면 할 수 없는 일 중 하나가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녀들이 이야기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객실외의 공간들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지상이 아닌 하늘에서의 일이기에 더욱 철저함을 요구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오늘도 깔끔한 유니폼을 차려입고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며 최상의 서비를 다짐하며 바쁜 발걸음을 하고 있을 승무원들.  그녀들의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마침 인천으로 향하는 길에 책을 들고 나섰던지라 이대로 인청공항까지?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게했던 들썩이는 마음 가득했던 <플라이트 홀릭> 승무원의 꿈을 키우고 있을 예비 승무원들에게나 여행을 즐기는 분들께 좋은 여행친구가 되어줄 것 같아요.   비행기를 타지 못했던 올해.. 이렇게나마 좋은 책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하게 되네요.   이 책 비행기에 비치해놓고 대여 해주시면 안될까요?  중, 장거리 비행하는동안 딱 읽기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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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1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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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유기묘를 볼 때면 불쌍하고 안쓰럽다기보다 불쾌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게 사실이에요.  길고양이들은 왜 이리 많아진 것이며 떠돌아다니는 개들은 가끔 사람을 위협하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그런 반려동물들을 키우는 이의 이야기.  초(정솔)작가님의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를 읽게 되면서 집에서 키웠던 식구들을 생각하게 됐어요.  유년시절 키웠던 강아지는 너무 커버려서 집에선 더이상 키울수 없게되어 시골로 보내야했고 이십대가 되어 아는분께 분양받았던 검정 푸들(초롱이)은 십여년을 함께 하다가 어느날 여름 갑자기 집을 나가버렸어요.  매일밤 부모님 눈치를 보며 조용히 이불속을 파고 들던 녀석, 식탐도 많고 잠도 많아서 토이 푸들임에도 불구하고 피둥피둥 살이 올라버린 녀석이었는데... 집에만 있는게 안타까워서 계단 오르내리기를 운동삼아 시키고 동네 산책을 가곤 했는데... (집에서만 키우는 애완견에게 바깥나들이는 치명적이더라구요.)   어찌나 신나하던지...  아마도 집 나갔을 즈음이 아파서 살짝 골골 하던 때여서 이 아이가 없으면 어찌 살까 싶었을때 집을 나갔었던지라 찾아헤메기도 오랜 시간이었고 포기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아요.  지금도 검정 푸들을 볼때면 혹시...?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건 어쩌면 혼자 외롭게 갔을지 모를 그 아이 생각에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 한 켠에 남은 죄책감에 아파왔던거 같아요 

 

 

길이 든다는 것은 이렇게도 당연하고 불안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녀석들을 찾는 것이 당연해지고, 녀석들이 내게 관심과 애정을 구하는 행동이 일상이 되어 버린다는 것은 더 없이 행복한 일이지만, 이 일상에도 언젠가 끝이 있으리라는 사실은 때때로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녀석들을 보면서 지금의 일상을 조금 더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을 배웠다...중략... 아마도 낭낙이와 순대가 아니었다면 모고 지나칠 수 있었던 이 만족감과 행복감은,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너무도 당연해서 간과하고 넘어가는 이 감정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p118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이들을 그냥 '동물'이 아닌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키우실거라 생각해요. 스스로 자청해서 엄마, 아빠가 되고, 누나, 형이 되며서 가족의 일원이 되어가는 거죠.  그들의 생명주기가 사람보다 빠른지라 아가였던 생명이 나보다 빨리 부모가 되고 늙어가는 과정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죽음까지... 작은 동물이 삶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주게 될지... 키울때는 몰랐던 것 같아요.  가까이 있을때 소중함을 몰랐던 걸까요?  싱글족이 많아지면서 애완견, 애완묘를 키우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 그 못지 않게 버려지는 아이들도 많아지는것 같아요.   물론 그 개개인의 사정이 있겠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이유도 모른 채 버려진 아이들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사실 집나간 초롱이 이후로 다시 새 가족을 들인다는 건 생각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생명이 내 삶의 일부분이 되어서 울고 웃고를 같이했던 시간들을 되살리게 해 주었고,  내가 그들에게 배려한 시간이나 정성보다 더 많은걸 받고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말하지 못하는 그들이지만 어쩌면 우리가 그들에게 주고있는것보다 더 많은걸 받고 있는 우리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있을때, 가까이 있을때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초(정솔)님의 네이버웹툰(화요)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316912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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