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 측 증인
고이즈미 기미코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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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소개하는 수식어들이 화려할수록 되도록이면 그 부분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왠지 모르게 읽으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그때부터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는 더뎌지면서 읽기 싫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새해부터 에세이나 여행서들만 읽는것 같아 책장에서 꺼내든 <변호 측 증인>주변지인들 사이에서도 살짝 들썩이는 책이기에 궁금한 마음에 꺼내들기도 했지만 추리소설인데 비해 얇고 큰 글씨때문에 금방 읽겠네? 라며 기분전환용으로 꺼내든 책이었답니다.

 

 

[줄거리] 고아에 스트립 댄서였던 나미코는 재벌가의 방탕한 외아들 스기히코와 사랑에 빠져 모든 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성공하였다. 옛 생활을 정리하고 남편의 본가에 가정을 꾸린 그녀는 언젠가는 시아버지를 비롯한 시댁 식구 모두가 마음을 열어주리라 기대하며 위태롭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왔지만, 그녀의 바람은 시아버지가 살해당하며 깨어지고 말았다. 그날 저녁 결혼을 물리지 않으면 생활비 원조마저 끊겠다는 시아버지의 엄포에 무시무시한 폭언을 내뱉은 남편이 용의자로 몰리게 될 것을 두려워한 나미코는 그만 위증을 하였다. 바로 그 한마디가 그녀가 꿈꿔온 행복한 가정을 파괴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책을 읽다 어느 순간부터 인지 읽으면서 스키기히코가, 미미 로이가? 라고 살짝 햇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부잣집의 망나니 도련님이 스트립댄서와 만난지 얼마안되어 사랑에 빠져서 결혼까지 일사천리.  이야기가 미미 로이의 시점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스기히코가 그녀에게 정말 사랑을 느껴 결혼을 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아버지에게 반항하기 위함이었는지도 살짝 의문이긴 했습니다.  그동안 드라마를 보며 단련된 스토리 파악하기가 저절로 작동되고 있었던 것인지 그냥 평이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행복이란 정말 좋은 것이다! 그녀가 지금까지 맛본 것 같은 불행은 이제 두 번 다시 사절이다. /p135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왔던 미미 로이에게 스기히코와 만나서 꾸려던 가정은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며 행복한 미래만을 꿈꾸고 싶은게 당연하지 않았을까요?  스기히코를 만나 '행복'을 경험하고 미래를 그려본 그녀에게 그것은 놓치고 싶지 않은 미래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한꺼번에 닥친 사건들은 집중하지 않으면 어느새 ...??? 이런 상태가 되고 맙니다.  제가 헷갈린 부분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도 꽤 계실것 같다는 생각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사건이 중,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완전 추리물도, 그렇다고 법정물도 아닌 살짝 어중간한?  그런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두 주인공의 만남에서 사건까지의 시간이 짧기 때문이었는지 주인공들의 만남,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사건, 법정에서의 반전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정도로 끝?  읽으면서 무언가를 놓쳐서 그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먼저 읽었던 이에게 '추리물 이라기보다는 그냥 흐르듯 흘러가는 듯 읽는 느낌었다'라는 이야기가 읽으며 계속 떠오르게 되었던건 읽으며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온라인 서점에서였나요?  어느분의 추천사였는지 반드시 두 번은 읽게되는 책이라는 이야기에 살짝 공감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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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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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늦여름.  짧은 여행을 다녀온 직후 어디선가 읽었던 책에서 밀란쿤데라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책에서 등장하던 책의 제목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었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냥 제목일 뿐인데.. 어떤 책인지도 모르고 세계문학전집중 한 권이라하니 고전일 것인데... 왜 자꾸만 머리속에서 맴돌던 것이었는지...그러다 서점나들이 길에 바로 읽을거라 생각하고 구입해 들고와서는 책장에서 그대로 1년 반을 넘게 묵혀두었다 꺼내들게 되었네요.   네 남녀의 삶과 사랑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적인 배경이 함께하면서 무게가 더해집니다.

 

 

테라자와 함께 사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혼자 사는 것이 나을까?

도무지 비교할 길이 없으니 어느 쪽 결정이 좋으지 확인할 길도 없다.  모든 것이 일순간, 난생 처음으로, 준비도 없이 닥친 것이다.  마치 한 번도 리허설을 하지 않고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그런데 인생의 첫 번째 리허설이 인생 그 자체라면 인생에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기에 삶은 항상 밑그림 같은 것이다.  그런데 '밑그림'이라는 용어도 정확하지 않은 것이, 밑그림은 항상 무엇인가에 대한 초안, 한 작품의 준비 작업인데 비해, 우리 인생이라는 밑그림은 완성작 없는 초안, 무용한 밑그림이다.  토마시는 독일 속담을 되뇌었다.  ein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치 않다.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한 번만 산다는 것은 전혀 살지 않는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p17

 

 

자신이 사는 곳을 떠나고자 하는 자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다. /p45

 

 

진지한 사랑을 부담스러워 하는 토마시는 스스로 '에로틱한 우정'이라 이름 붙인 여자들을 끊임없이 만나면서도 거리를 두면서 불편함 없이 즐기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 떠내려온 테레자를 만나게 되고 그동안 만나왔던 여자들과 다른 방식으로 흘러가는 삶을 제어할 수 없게 됩니다.  진지한 사랑이 부담스러운 남자, 그를 운명이라 생각하고 모든것을 함께하고픈 여자.  이들이 행복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토마시의 연인인 사비나는 자신의 일도, 사랑도 프로페셔널하게 관리하며 살아가는것 처럼 보입니다.  그런 그녀에게도 체코라는 조국을 잃은 여자라는 수식어가 붙는걸 견딜수 없어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한 가장멀리 떠나서 살아갑니다.  한편 그녀와의 만남을 통해 그녀의 이런 '가벼움'에 매료된 프란츠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안정된 일상을 살다가 자신의 삶에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사랑이란 뭔가 가벼운 것, 전혀 무게가 나가지 않는 무엇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의 사랑이 반드시 이런 것이어야만 한다고 상상한다.  또한 사랑이 없으면 우리의 삶도 더 이상 삶이 아닐 거라고 믿는다. /p57-58

 

 

그들의 이야기는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는 듯 하다가 이야기를 하는 화자가 등장해 그들의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무엇을 봤어야 했던걸까요?  때론 자신의 과거를 그리워하고 함께 있어 행복하지 못한 자신들을 봅니다.  '우연의 연속', '만나지 않았더라면' 등의 생각들로 현재의 삶을 부정하려하는 모습에서 짙은 후회와 감당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무거움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 또 다른 탈출구를 통해 이전의 삶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렇게까지 하며 살아가는게 '사랑'이란걸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사랑'... '나'만 행복하면 되는걸까요?  아니면 '나'의 희생으로 상대방이 행복하면 되는걸까요?  서로 같이 오래도록 행복하기란 무겁고도 어려운 걸까요?   네 남녀의 이야기를 보면서 사랑이란 무엇이기에?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처음 가볍게 읽기 시작했던 책읽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생각의 무게들이 더해지고 책장을 덮고 나서는 한동안 정리되지 않는 생각에 책만 뒤적거렸던 것 같습니다.   한 번 뿐인 삶, 점점 혼자인게 편해지고, 어디론가 떠날 생각만 하고 있으니 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인걸까요?  밀란쿤데라의 책은 <농담>부터 시작하는게 좋다고 누군가에게 들었는데... 조만간 읽어볼 생각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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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그대로 행복하라 - 흔들림 없는 인생을 위한 틱낫한의 365일 마음 수업
틱낫한 지음, 배인섭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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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의 꽃이 강렬한 것 같으면서도 그냥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을 들고 다니면서 친구들과 수다중에 한 두페이지씩 읽기도 했지만 잠들기전 조금씩 읽었던게 가장 좋았던것 같아요.  살다보면 그러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마음이 조급해지고 모든 생각이 정지 된 것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마음은 엉킨 실타래 같은데 머리도 제대로 움직여주지 않아서 답답한 마음만 차 올라 오는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의미 없이 스쳐가는 감정들은 알고 보면 행복입니다.

행복의 감정을 깨닫고 누리다 보면 어느새 일상에 파묻혀 속절없이 지나는 순간들이 기쁨의 순간으로 바뀌어 갑니다. /p66 

 

 

살아가는 매 순간이, 그리고 매 시간들이 행복한 순간들인걸 아프고 나서나, 고통스러운 순간이 닥쳐서야 깨닫게 됩니다.  내 삶의 비교대상이 높기 때문일지도, 아니면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무언가에 쫓기는듯한 조급한 마음에 자신을 들볶게 되기도 하구요.  어떤 종교를 믿건 간에, 그 신의 이름이 무엇이건 간에, 힘든 일이 닥치면 누구나 그것을 뛰어넘길 바란다. 자신의 몸이 아플 때나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 있을 때,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는 어떤 초월적인 존재를 향해 그것을 해결해달라고 염원한다. 이것을 우리는 '기도'라고 부른다. 침묵을 통해서든, 찬송가나 명상을 통해서든, 그것이 진정한 기도일 때 우리는 자신보다 위대한 어떤 존재와 만나게 된다. 그는 종교와 종파,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구분을 넘어 마음의 평화를 찾는 모든 현대인에게 진정한 기도의 의미를 되짚게 한다. 그리고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 행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 yes24 저자소개 중  책에 수록된 글이 많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진이 더 많은 여백이 많은 그런 책이었습니다.  글을 읽고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사진과 공백을 마주하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주었던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 그대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셨습니까?  라고 물어오는것 같았습니다. 

 

 

"그대 삶의 최고의 순간을 경험했는가?"

은 이들이 대답합니다.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인생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여기며 틀림없이 곧 오게 될 거라고 믿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계속 그런 마음으로 최고의 순간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살아가면 그 순간은 결코 오지 않습니다.

삶은 바로 지금 여기, 이곳에만 있습니다.  지금 여기가 그대 인생, 최고의 순간입니다. /p80-81

 

 

지금 내 모습이 과거의 모습에 비추어 봤을때 한없이 작고 초라할 지언정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라는걸 시간이 흘러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현재의 모습, 삶에 만족하기란 쉽지 않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내 자신이 온전히 인정하기란 쉽지 않은일이겠지요.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노력하는 것도 좋겠지만 현재의 삶에 충분히 만족하면서 미래를 위해 꿈꾸고 준비한다면 현재도 미래의 내 모습도 행복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씨도 큼직하고 실려있는 사진들이 명상을 하며 보기에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사진들이라 마음 심난할때 읽기 좋은 책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답니다.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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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들은 여행 가서 뭘 먹을까? - 대한민국 숨어 있는 맛집 90
한국여행작가협회 엮음 / 예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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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적을 읽으며 가끔 소개되는 맛집들도 있지만 분명 그들만 아는 숨겨진 맛집들도 있을거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은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도 많고 다녀보면 방송출연했다는 플랜카드를 내건 집들도 꽤 많이 보이기도 하구요.  간혹 그런 집들을 밖에서만 보고 들어갔다가 적잖은 실망을 하고 나오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여행작가들이 알고 있는 맛집들을 소개한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적잔은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과연 여행작가들은 어떤 맛집들을 다닐까? 하구요.

 

 

여행작가 27인이 들려주는 소박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푸드 에세이
서울부터 제주도까지, 일부러 찾아도 후회하지 않을 맛집들을 한 권에 담았다!

 

책의 소개는 간략합니다.  그렇지만 궁금하게 합니다.  여행작가들은 길위에서 어떤 맛난 음식들을 먹을까? 하구요.  솔직히 여행길위에서 먹는 음식들은 그냥 음식이 아닌것 같아요.  그 길위에서의 시간을 함께해준 음식이기에 일상속의 여느 음식과 다르게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할까요?  어떤 음식은 누군가와 함께 했던 여행의 추억이 될 수 도있고, 어떤 음식은 누군가와 함께했던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국내여행지의 맛집들은 대부분 다른 누군가와 함께했던 추억들이었는데 그 추억들이 때론 그립기도하고, 때로는 떠올리기 버거운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사단법인 여행작가협회의 여행작가 27인이 들려주는 푸드 에세이들은 그들의 아련한 추억과 함께 맛난 음식의 이야기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어있는 맛집 90군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볼 수 있는건 독자들에겐 신나는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살짝 아쉬웠던건 책의 종이가 재생지 느낌의 종이이다보니 음식의 사진들이 맛깔스러워 보이진 못했던거 같아요.  <여행작가들은 여행가서 뭘 먹을까?> 이 책 한권이면 국내여행지 90곳을 여행 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단순히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작가들이 식당에서 느꼈던 음식이외의 느낌과 감상들도 소개하고 있고 주변여행지들도 함께 담고 있어서 국내여행을 계획하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추위가 살짝 누그러져서인지 곧 봄이 올것만 같은 그런 주말이에요.  국내여행 맛지도.  이 책 한권이면 2012년 한 해는 풍성하게 보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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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전차여행
방진원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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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소녀시절, 내 첫사랑을 대신 앓아주는 듯했던 영화 <러브레터>는 맑고 순수한 홋카이도의 겨울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속의 아름다운 두 도시 삿포로와 하코다테에는 복고적인 감성의 결정체인 낡은 노면전차가 달린다고 했다.  시린 바람이 불어오던 초겨울 어느날, 나는 한동안 잃어버린 아날로그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홋카이도로 떠났다. /prologue

 

 

눈의 도시 홋카이도에 대한 환상을 갖기 시작한 건 그녀처럼 <러브레터>의 순백의 순수함에 빠져서 였던것같아요.  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생각만 하기 시작한지가 7년여가 넘어가고 있는 지금.  그때 그냥 갈 걸 하고 완전 후회하고 있답니다.  엔화는 어디까지 오를건지 유로화랑 거의 맘먹는 지금은 가까운 일본은 조금더 나이먹어도 갈 수 있으니 유럽부터? 라는 생각이 앞서게 되는 요즘에요.  올 겨울은 유난히 홋카이도 관련 여행서적과 인연이 자주 닿는듯 합니다.  겨울에 내리는 도심의 눈이 반갑지 않지만 눈의 도시인 그곳에서 만나는 눈은 반가울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여행에 대한 로망만 가득하기 때문이겠죠? ^^  

 

 

여행지에서는 현지인과 주변상황에 최대한 동화되거나, 아니면 그것과 완전히 분리되어서 오로지 맘 맞는 여행자들하고만 놀거나... 나는 철저하게 둘 중 하나밖에 못하는 사람이었다.  혼자 떠난 이번 여행에서는 전자를 선택했고, 가끔 여행 중인 한국인과 만나더라도 가벼운 인사만 나누고 돌아서는 게 전부였다. /P98

 

 

저자의 여행스타일이 어쩌면 나와 조금은 닮아있어서 였을까요?  동화되지 못하면 분리되기... 왠지 다시 그런분위기로 빠져들고 싶게 만드는 어쩌면 그동안 너무나 가고 싶었던 여행지여서 더 관심깊게 보게 된 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삿뽀로에서의 여행이 주로 먹는 여행이라면 하코다테는 역시 야경이 아닐까 싶어요.  저자의 경험담과 사진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도 그곳에 있었으면 이라는 생각을 얼마나 했던지 가고싶을때마다 사진으로 또는 사진에서 여행서로 찾아봤던지라 하코다테의 야경은 대충 이미지로 떠올려질 정도...(글을 쓰다보니 이정도면 중증이지 싶고 한 번 다녀왔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걸요?)  적당한 사진, 적당한 글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느낌도 읽는이에게 맡길 정도로 자신의 색깔은 많이 표현하지 않았던 책이라 더 상상하게 되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던것 같아요.  책에선 그동안 홋카이도 하면 떠올릴 수 있었던 뻔한 여행지는 많지 않았어요.  플러스 알파로 '전차'라는 여행의 낭만을 더해주니 뭐~ 낭만과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넘쳐흐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직접 발로다니며 체험하고, 보고, 듣고 느낀위주의 여행이라 조금더 색다르게 읽었던것 같아요.   여행지에서 스케치도 남길수 있는 여행을 하는게 꿈이었던 제게 딱 바람을 넣어주기 좋았던 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혼자하는 여행의 필수는 역시 의사소통의 자유로움.  아~~ 정말 피해갈 수 없게 되네요.  세심한 여행기록과 직접그린 일러스트가 곁들여진 여행이야기라 훌쩍 떠나고 싶어진 그 곳.  하지만 눈의 계절이 아닌 시절 먼저 방문해보고 두 번째나, 세 번째즈음 가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월이 흐르며 생각에도 꾀가 드는지라 추운데 헤메는것 보다는 가본길을 다시 가보는게 조금 수월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까요?  아쉬운대로 정동진가는 열차라도 타면서 다시 한 번 읽어볼까? 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책.  급하게 홋카이도로 떠나실 분들께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본 서평은 해당출판서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본인의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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