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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태오 지음 / 부크럼 / 2025년 4월
평점 :

#당신이정말잘됐으면하는마음에
#도서협찬 #태오
나는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도무지 알 수 없으므로 그저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 그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나는 또 무언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_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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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니 알게 된 것이 발전하지 않는 것은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도 이와 같다. 진전되지 않는 관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식어가고, 결국에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작고 사소한 무관심이 쌓여 감정의 틈을 만들고, 그 틈은 점점 더 깊어져 나중에는 되돌리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물건은 해지거나 망가지면 다시 사면 되지만, 떠난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 항상 노력하자. 서로가 소중한 만큼 귀하게 대하자. 그간 내 곁을 지켜 준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후회하지 않도록. _87p.
5월을 시작하며 거의 바로 시작되었던 조금은 길었던 연휴. 평소보다 강도 높은 업무에 지쳐서 파김치가 되어 쓰러져 잠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며칠이었지만, 조금만 넘겨봐야지 하고 머리맡에 두고 잠들기 전까지 며칠을 끼고 있었던 <당신이 정말로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를 읽으며 모서리진 마음들이 조금 다듬어지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늘 바쁘게 빠르게, 남들 쉬는 연휴에도 더 바쁘게 일해야 하는 게 문득 조금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해서 '왜 이렇게까지 일해야 하나...' 싶다가도 머지않은 노후를 생각하면 지금의 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내가 잠시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살면서 한 번쯤 해봤음직한 생각들, 뾰족한 마음, 그리고 조금은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저자의 글은 아등바등 애쓴 하루를 살아낸 나를 위한 선물 같은 글이었다. 괜찮아지고 싶은 날들을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잊어야 하는 마음들이 있다. 아직 드러낼 만큼 익지 않아 숙성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마음. 못다 핀 사랑이나 버리지 못한 그리움 같은 것들.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싹을 틔웠으나 아직 여물지 않아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들. 그런 마음은 곧바로 드러내기보다는 조금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속에 담아 둔다. (중략) 지금 이 마음은 얼마나 잊혀 있을까. 얼마큼 지나야 맛있게 숙성될까. 이제 잊어버릴 시간이다. 부디 이 마음이 맛있게 익어 가길 기도하며. _43~44p.
항상 말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간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말들을 하고 수없이 많은 후회를 했으니 이제는 좀 잘할 때도 된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그게 참 어렵다. _90p.
행복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면 내려놓는 데에도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글을 쓸 때도, 삶을 살아갈 때도 채워 넣는 것보다 비워 내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많으니까. _2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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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