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으로
엠마 스트라우브 지음, 정미정 옮김 / 그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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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속으로 #도서협찬

#엠마스트라우브

과거로 돌아가 제 인생과 아버지의 인생까지 통째로 바꾸려 한다면 미친 짓일까요? 지금부터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을까요? _1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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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든 결말을 어떻게 짓는지에 따라 희극이 될 수도 있고 비극이 될 수도 있는 법이다. 같은 이야기를 수많은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다니, 마법과도 같은 일이 아닌가. _474p.

39살의 앨리스는 자신이 졸업한 모교에서 일하고 있으며 부유하고 멋진 남자친구도 있다. 하지만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여러 장기가 한꺼번에 제 기능을 잃어가고 있어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는 아버지를 매일 문병 가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마흔 살 생일, 앨리스는 술에 취해 본가에 들어가지 못하고 경비초소에서 잠이 드는데 눈을 떠보니 열여섯 생일 아침이다! 건강하고 젊은 아빠와 열여섯의 자신이라니! 앨리스의 아버지 레너드는 [타임 브라더스]라는 시간 여행을 하는 두 형제에 관한 소설은 수백만 부가 팔리고, 드라마 시리즈로도 제작되어 성공한 소설가로 이혼 후에도 혼자 앨리스를 키웠다. 아버지 덕분에 자신이 졸업한 사립학교에서 직원으로 일하며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시간 여행을 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아빠가 건강하고 젊었던, 자신마저도 열여섯의 생일날로 돌아간 앨리스, 이 생일날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자신의 원래 세계인 마흔 살의 세계도 영향을 받아 달라지게 된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원하는 미래로 바꿀 수는 없는 걸까?' 앨리스는 시간 여행을 반복하며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시간을 살게 되었을까? 시간 여행을 거듭하며 아버지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현실로 돌아와 여전히 누워있는, 더 나아지지 않는 아버지를 보며 앨리스는 아버지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게 된다. 결국 시간 여행을 하며 아버지와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며 이별을 준비하는 여행이 아니었을까? 앨리스가 조금 더 확실하게 행복하게 보이는 결말을 원했지만 어쩌면 이보다 더 좋은 결말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시간 속으로> 영화화도 확정된 만큼 어떻게 영상으로 담아낼지 궁금해지는 원작 소설이었다. 따뜻한 힐링 소설로 추천.

그녀는 평생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혹시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혼자만 너무 뒤처진 건 아닌지 늘 궁금해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아버지를 꼭 빼닮은 그녀 역시 아버지처럼 혼자가 더 나을지도 몰랐다. 앨리스는 어느 순간이 되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갈 줄로만 알았다. 그녀의 삶 역시 다른 이들과 똑같은 궤적을 그릴 거라고 믿었었다. _65~66p.

하루를 살다 보면 지금처럼 다른 것들에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현재에 몰입하는 순간을 마주했다. 어쩌면 인생을 잘 사는 비결이란 이런 찰나의 순간에 집중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눈 깜짝할 새 지나가거나 기껏해야 몇 초밖에 지속되지 않는 그 짧은 시간만큼은 모든 걱정거리가 사라지고 오롯이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과 감사함으로 충만해졌다. _201p.

지난 20여 년을 허비하면서 깨우친 사실이 하나 있었다. 마냥 기다리기만 해서는 결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인생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상대에게 알려야 했다. _244p.

아무 일도 안 일어나. 일시 정지 상태인 셈이지. 돌아가는 것도 순식간이야. 30초에서 길어야 1분 정도? 1분 이상 걸리지는 않았던 것 같아. 행성들의 움직임에 맞춰 이동할 테니 정확하진 않아도 그쯤 될 거야. 네가 어디에 있든 알아서 찾아갈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네가 떠나왔었던 때와 똑같지는 않아도 여전히 마흔 살의 너로 돌아갈 거야. 어떤 모습일지는 오늘 하루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 아까 삶은 그리 유동적이지 않아고 했던 말 기억나니? (중략)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하루뿐이란다. 사람들은 결정을 내릴 때면 대개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편이지. 시간은 안정적인 상태를 좋아해. 난 시간이 길 위의 자동차와 같다고 생각해. 차는 계속 달리고 싶어하고 대부분 경우는 계속 내달리지. _288p.

누군가를 잃는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지는 않아. 상실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법이지. 상실은 으레 슬픔과 고통을 수반하기 마련이야. 삶에서 슬픔과 고통을 빼고 나면 팥소 없는 찐빵 아니겠니? _4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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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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