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오늘의 나로 충분합니다
백두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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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현실을 부정(?) 하고 싶어 하는 글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이십 대, 삼십 대를 지나 사십 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나는 어른인 걸까?  이 정도는 해야지? 이 정도는 하고 살아야지? 남들이 하는 만큼 맞춰 살아야만 어른인 걸까?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한 가정을 책임져야만 어른인 걸까?  좋아하는 일만 하고 싶은 건 어른이 아닌 걸까?  어른이 되어 사회에서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들은 너무도 많다.  때론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들이 있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다.

웬만한 일에는 끄떡없이 잘 버티고 비바람 정도는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다고,

그런데 예상치 못한 순간에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에 여전히 휘둘리기도 한다.

어른이라고 천하무적은 아니다.  / p022 여전히

어쩌면 꿈을 이루는 것보다 꿈을 꾸는 동안이 더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선은 오늘의 삶을 버티고 봐야 하니까.  /p043


고등학생이었을 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시간이 간절했던 적이 있었다.  빨리 어른이 되면 나를 구속하는 사람도 없을 테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성년이 되었던 스무 살, 그날은 정말 행복했던 것도 같다.  하지만 그 이후의 삶은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대로 살았다.   나이는 먹어가고 세월에 순응하며...   십 대에서 이십 대 사이엔 어른이 되면.... 뭔가 많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없던 책임감도 생기고 내가 가질 수 있고 막연하게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으며 때론 잔인하기도 했다.  어쩌면 어른의 삶은 하루하루를 잘 버티어 내는 과정이 아닐까? 삶의 단계를 무사히 살아내는 과정의 연속이 아닐까?



어른들은 삶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하면 내 감정을 충분히 숨기고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곤 한다.

가끔은 순식간에 감정을 바꿔 다중인격 소유자처럼 보일 때도 있다.  /p078  내 안의 또 다른 나

'인생 다 살았는데 뭘.'

어느 정도 살았다고 느껴야 이렇게 무덤덤해질 수 있을까?  살아온 날 보다 남은 날이 더 짧게 느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난대도 덜 예민하고 더 너그러워질 수 있는 걸까?  웬만한 일은 그저 그러려니 넘기게 되는 걸까?  자연스레 담담해지는 걸까?

'담담'이란 말.

인생을 다 살아 미련도 집착도 없이 그 무엇에도 동요하지 않는 어른의 단어처럼 느껴진다. /p209  담담


엄마와 언니의 삶을 보며 그 사이에서 더 '서툰 어른'의 삶을 더 많이 생각했을 백두리 작가의 글은 완벽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삶을,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마음 가는 대로 살아가도 좋지 않겠는가,라는 응원의 글이었다.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전 여전한데요." /Epilogue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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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 수줍은 마음이 당신의 삶에 노크하는 소리 월간 정여울
정여울 지음 / 천년의상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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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나도 모르게 기쁨의 미소가 터져 나왔다.  '미쳤어?'라는 친구의 걱정 때문에 불안해진 것이 아니라 '그래, 한 번쯤 미쳐봐야 진짜 나의 가장 깊은 곳까지 다다를 수 있겠지.'라는 유쾌한 믿음이 샘솟았다.  그래서 스스로를 기쁘게 달랬다.  이번에야말로 멋지게, 제대로, 마음껏 미쳐보자고, 항상 단정하고 정리된 편집으로 하나의 주제를 향해 나아가는 단행본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좀 더 자유로운 나, 천방지축의 나, 파란만장한 나를 마치 바로 옆에서 말하듯이 들려주는 그런 책을 쓰고 싶었다.  바른 자세로 심각하게 읽지 않아도 좋은, 드러누워 읽어도 좋고 맥주 한 캔과 함께 읽어도 좋은 책, 그 속에 '글 쓰는 나'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나, 일상 속의 나'를 소복이 담고 싶었다.  책이라는 네모나게 각진 형태의 미디어에 좀 더 삐뚤빼뚤한 나, 비틀거리는 나, 끊임없이 좌충우돌하는 솔직 담백한 내 모습을 담고 싶었다. /들어가는 말


월간 정여울 발행소식을 알고는 있었지만, 읽을지 말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12개월 매달, 다양한 주제로 발행될 이야기를 집필하려면 매일 같이 쉼없이 글을 써야 가능한 일인데... 가능할까?  12개월 동안 진행될 프로젝트의 단어들도 꼽아두고 진행되는 월간 정여울은 각 달의 단어들 만으로도 궁금하게 한다.  똑똑, 콜록콜록, 꺄르륵꺄르륵, 와르르, 달그락달그락, 옥신각신, 어슬렁어슬렁 팔딱팔딱, 와락, 후드득후드득, 덩실덩실, 으라차차 새삼, 우리 단어들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입안에서 맴도는 단어의 소리가 느낌이 좋아서 자꾸만 소리내어 읽어보게 된다.  매달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 하게 되는 월간 정여울의 1월의 화가는 안진의 작가다.  책의 표지도 화려하지만 글 사이사이 만나게 되는 그림들은 글을 읽다 쉬어가는 느낌을 주어 그림을 한참 들여다 보기도 하고, 휘리릭 다른 페이지를 넘겨 글을 읽기도 하게 된다.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를 가지고 자신의 역량을 헤아린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게 여기지 않으면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입고 '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야'라는 자기 징벌에 갇히곤 한다.  나의 소중함을 바깥에서 찾으려 하면 늘 이런 딜레마에 빠진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판단하는가'보다는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더욱 집중하면, 진짜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다.  타인이 평가하는 객관적인 역량보다 때로는 더 중요한 것이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어쩌면 나의 역량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일에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워낙 신경 쓰다 보니, 내가 나를 차분하게 살피고 사랑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다.  문제는 '나의 진정한 힘은 무엇인가'를 찾는 자기 성찰의 지혜다. /p40~41 #나는 나보다 큰사람


글쓰는 작가 정여울의 글도 좋았지만 매월 만나게 될 월간 정여울의 글이 좋아진건 1월 똑똑, 수줍은 마음이 당신의 삶에 노크하는 소리 를 정독하고 더 좋아지게 된 것 같다.  매일 조금씩이나마 글을 읽고, 책을 읽고 서평이라는 방식으로 글을 남기고 있지만 정작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글들은 마음 어딘가에서 맴돌기만 하고 나오질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왜?' 그런지를 조금씩 알아가게 될 것 같다.  단어와 문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글, 더 열심히 읽되 생각하고 더 흠뻑 빠져들기를... 12개월 동안 진행될 그녀의 이야기가 즐겁게 기다려질 것 같다.



노마드처럼 찾지만 정착도 잘해야 해요.  완전히 집중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저절로 빠져드는 흡입력 높은 책도 있지만 애를 써 집중해야만 하는 메시지를 알아듣는 책도 있거든요.  요새는 너무 쉽고 재밌는 것만 찾다 보니 그렇지 않으면 밀쳐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멋진 책에 정착할 기회를 놓치는 거예요.  라캉 같은 경우는 몇 번을 포기했는지 몰라요.  어떤 구절을 살짝 알 것도 같은데 그러면 간신히 이해한 걸 글로 써보고, 쓰는 과정에서 더 깨달아요. <중략> 사랑할 때는 그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듯이, 책을 고르고 사고 실패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아까워하지 마세요.  자기를 믿어야 해요.  나의 간절함과 저자의 간절함이 만났을 때, 행복한 독서가 시작되지요.  /p84~86 #쓰다,읽다,받아들이다



나를 찾는다는 건 어렵지 않아요.

타인의 작품이 내 마음을 비추어보는 거울이 되죠.

이 음악은 왜 내 마음을 한없이 일렁이게 하는지,

이 그림은 왜 특히 더 많은 말을 걸어오는지,

천천히 곱씹고 되비추고 반추하는 시간을 갖는 거예요.

너무 거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이미 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가.

그 일을 좀 더 의식적으로 하자는 것이죠.

한번 내 마음음속으로 풍덩 제대로 빠져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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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컬러링 비기닝 세트 - 수채화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솜씨연구소 지음 / 솜씨컴퍼니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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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똥손도 은손 정도는 될 수 있는,

수채화를 시작하는 초보를 위한 책과 기본도구 세트인 <수채화 컬러링 비기닝 세트>

수채화를 그려보고 싶은데,

그림은 안되고 재료 구비도 해야하고

막막한 초보자를 위한 준비된 세트!

 

 

 

<수채화 컬러링 비기닝 세트>

BEGINNING SET 


수채화 컬러링북

12색 고체 물감

8호 붓

수채화 컬러링 가이드 북


비기닝 세트 구성답게 물과 휴지만 있으면 바로 수채화 컬러링을 시작 할 수 있는 구성이에요.

 

 

 

반하겠어요.

고체 물감이 이렇게나 예뻐도 되나요?

 

 


수채화 컬러링북

 


30.5 x 30.5 cm


51가지의 다양한 도안이 들어있어요.

풀 사이즈 도안 6EA

미니 도안 17EA

태그 도안 28EA


하나씩 뜯어 쓸 수 있는 패드형으로 제작 되어 낱장으로 떼어 채색할수 있어 편해요.

큰 사이즈, 책갈피, 가렌더 만들만한 작은 그림, 액자할 만한 그림 등등

작품 완성후 액자, 카드, 엽서, 네임택, 데코 소품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해요.


선 대신 '에폭시'와 '금박'으로 밑그림이 그려져 있어 내 마음 대로 컬러를 배합해서 자유롭게 채색하면

수채화 특유의 투명한 색감이 살아있는 나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요.

 

수채화 컬러링을 시작하기 전에 수채화 컬러링 가이드북 읽어보길 추천해요.

 


수채화 컬러링북을 보고 제일 신난 조카님,

마침 책갈피가 필요했다며 몇 개만 만들어보겠다고 해서 함께 채색을 시작했어요.

미술학원을 다니며 수채화를 좀 배웠던 아이라,

본인만의 채색으로...

 

 


물감 그라데이션은 색상을 만들어가며 잘 사용하더라구요.

본인이 사용하던 수채물감과 약간 다르다며 처음에 당황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는데.

 

 


친구랑 하나씩 사용하겠다며 완성한 책갈피

금박과 에폭시가 있어서 색상이랑 물 조절만 잘하면 예쁘게 완성할 수 있어요.

 

 

 

그사이 작은 책갈피 하나 완성,

색상이 좀 약한듯 해서 마르면 덧칠을 좀 해볼까해요.

 

 

밤하늘을 채색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열심히 색상을 배합해서 채색한 조카님

저 뿌듯한 표정이라니....

 


수채화 컬러링 잘하는 포인트, 컬러믹스, 컬러배치, 색다른 효과 만들기등

다양한 효과를 응용해 볼 수 있었던  <수채화 컬러링 비기닝 세트>  BEGINNING SET 

제가 채색을 너무 못하긴 했지만,

남은 컬러링북이 꽤 많아서 짬짬이 채색을 해볼까해요.

수채화의 감을 익히고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되면 더 깊이 빠져들게 되겠죠?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어도, 손재주가 없어도 괜찮아요.

<수채화 컬러링 비기닝 세트> 와 함께라면 수채화도 어렵지 않아요. .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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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지음 / 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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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은 더욱 커진다.  우리의 인생은 게임처럼 어느 한쪽을 선택했다고 해서 극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당신을 걱정하거나 철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매 순간을 충실히 경험하면서 다채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당신의 인생은 누구보다 선명한 색을 띠고, 미지의 영역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가장 당신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지금 당신의 눈에 띈 반짝임이다. /p030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 어! 이거 나를 위한 책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하고 싶다.   나이를 먹을수록 안정적으로 바뀌어 갈 거란 생각과는 달리 내 마음은 정말 저~ 콩밭 어디 지음에 가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이 일했다가 저 일했다가 하느라 정신이 없다.
어떤 일에 푹 빠져 있다가도 금세 마음이 식어버린다.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어떤 일이든 '재미'가 있어야 할 마음이 생긴다.
일도 생각도 잔뜩 늘어놓기만 하고 마무리 짓기에 약하다.


책 소개에서 발견했던 저 문구,  솔직히 개인적으론 다 해당되는지라... 빼도 박도 못하고 콩밭형 인간?  뭐든 하나라도 잘해야 하지 않을까?  남들이 보는 시선에 따라 맞추어 살려니 버겁고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해야 할 때가 있기도 했다.  때론 너무나 문어발 식으로 벌이는 일 때문에 이러다 아무것도 안되는 건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는데, 솔직히 그렇게 일을 벌여 경험했던 시간들이 후회보단 '해보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일단 부딪쳐보기로 시도하는 당신의 선택은 틀린 것이 아니다.  충분히 유의미한 도전이며 멋진 모험이다.  이제 나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말자.  당신이 가진 본연의 감정을 오랜 기간 억지로 자제하다 보면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이 가진 충동성은 다르게 표현하면 '결단력'이 되고, 부주의는 다르게 말하면 '대범함'이 된다.  일단 결심이 섰다면 주저하지 말고 발을 뻗자.  아니다 싶으면 재빨리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생각을 정리하면 된다.  /p035

"큰 보물을 찾아봐.  자네들이 같이 사슬에 묶여 있긴 하지만 그래도 찾을 수 있을 거야.  혹시 자네들이 원하는 보물이 아닐 수도 있어.  그래도 일단은 멀고도 어려운 길을 가야 해.  가는 동안 많은 것들을 보게되고 이야깃거리도 많아지겠지.  그 길이 얼마나 먼지 말해줄 수는 없지만, 장애물들을 두려워하지 말게.  운명이 자네들에게 보상할 테니까.  가는 길이 굽이치고 지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따라가다 보면 결국 구원을 받게 될거야." /p052  조엘 코엔 감독의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

평생 하나의 일이나 관심사에 몰입하며 살아가기엔 살아갈 생이 길고, 재미있는 일도 넘치게 많다.  공부를 하다, 일을 하다 집중이 안된다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봐도 좋고, 자신만의 휴식시간을 갖으며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이사이 딴짓을 하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더 반짝이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싶은 일을 주저하지 않고 추진해나가는 것, 그 자체는 장점이다. 하지만 뭔가에 도전할 때는 적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비빌 언덕도 마련해놔야 한다.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혹시라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를 대비한 최소한의 발판을 남겨놓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예상치 못하게 회사를 그만두거나 갑자기 내리막길을 걷게 될 때 기댈 수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사실은 가장 따뜻한 인생의 베이스캠프다. 

인생에서 지켜야 할 소중한 것은 언제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들에 존재하는 법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내가 언제나 믿고 기댈 수 있는 언덕, 나만의 베이스캠프를 만들어두는 것도 잊지 말자. /p080~081

항상 즐거워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자.  힘들 때도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생각도 버리자.  슬플 때는 온전히 슬퍼하는 것이 최선이다.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고,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야 나도 내 기분을 파악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나 자신이 내 마음을 다독거려줘야 한다.  /p108


지루하지만 딴 짓이나 딴 생각없이 한 가지 일이나 공부만 한다면, 생각만으로도 지루해지고 재미가 없을것 같다.  당신의 하루하루는 딴짓, 딴생각이 있기에 보다 빨리 흘러갈 수 있는 것이다. /P178   끈기가 필요한 일을 오래 하다보면 딴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측면을 가진 인생은 딴짓을 해도 잘 돌아가고, 그 과정에서 반짝이는 더 좋은 삶이나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삶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금'을 생각해야 한다.  자꾸 과거를 돌아보고 과거를 탓하지만 그것은 해답이 될 수 없다.  과거를 들쑤실수록 과거에 얽매일 뿐이다.  당신이 충실하게 몰입하고 있는 현재가 과거를 밀어내게 하는 것이 정답이다. /p159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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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
가도이 요시노부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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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고 가벼운 글들만 읽다가 역사서를 읽게 되었다.  알고리즘 1기로 활동하다 보니 조금 더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를 하게 되는 듯... 지금의 '도쿄'를 있게 한 에도 막부의 탄생의 과정을 생생하게 써 내려간  <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는 역사소설이지만 에도 건설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지형, 화폐, 식수, 석벽과 천수각... 각각의 다른인물들이 에도를 도시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꽤나 흥미롭게 흘러간다.



"절대 서두르지 않고 확실을 기한다.  때로는 돌아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미카와노쿠니 오카자키의 성주에 지나지 않던 이에야스 님은 이 방식으로 오다 노부나가 공의 눈에 들었고 다이코 히데요시 님의 동맹자가 되었으며 지금은 천하를 노리는 최고의 다이묘에까지 올랐으니 말이다."  /p35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간토 8주를 받고 대신 가지고 있던 영지를 내놓는 조건을 받아들이고 에도로 떠나는 이에야스는 마흔 아홉의 나이에 영지 교체를 받아들이고 에도로 떠나게 된다.   동쪽과 남쪽의 넓은 바다, 서쪽은 초원이 끝없이 펼쳐지고 북쪽은 고지대를 따라 듬성듬성 자리 잡은 농가들이 유일하게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곳이었다.  하지만 오륙백 년 정도 발달이 멈춘 고대의 마을로 밖에 볼 수 없는 이곳을 오사카처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이에야스를 선언에 그를 따르는 가신들은 무모하기 짝이 없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겸손은 딱 질색이다."

이에야스는 구역질이라도 나는 것처럼 말했다.  쇼자부로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야스는 마치 죄인을 심문하는 듯 물었다. 

"솔직히 말해봐라, 쇼자부로."

"네에?"

"이전부터 자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더냐?  나라면 할 수 있으니 시켜만 달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지내지 않았더냐?"

'들킨 건가.'

그렇게 생각하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맞습니다."

쇼자부로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자 이에야스는 비로소 눈가에 깊게 주름까지 잡혀가며 활짝 웃었다.

"됐다, 쇼자부로.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일도 그렇게 하는 법이다.  자부심을 가져라."   /p91


하지만 발전 가능성을 보고 황무지인 에도로 발을 옮긴 이에야스는 인재를 등용해 사람들이 모여들기 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시작한다.   큰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게 사람을 보는 눈이 밝다고 해야 하나?  이에야스의 인재 등용은 그 너머의 일까지 보는 것처럼 번뜩이는 것 같기도 했다.  도시를 만들기 위해 기초를 다지는 일은 단시간 내에 이루어질 거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대를 이어 진행되었고 그 과정들은 비장하고 일본인들이 대를 이어오는 가업을 잇는다는 것의 의미가 중요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대를 이어하는 일들의 긍지를 가지는 것에 대해 꽤 오래전부터 였구나를 실감하게 한다.  불과 400년 전 불모지였던 에도가 오늘날 세계적인 도시인 도쿄의 과거였다는걸,  책을 읽으면서도 오늘날의 도쿄를 생각하며 읽으니 그 옛날의 과정이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이에야스라는 인물에 대해 자세한 서술은 없지만 그와 도시를 일구어낸 장인들의 시간을 담아낸 기록은 꽤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글이었다.



이에야스는 기다림의 천재였다.  기학적이라고 할 만큼 '견뎌서 이겨내는'것을 즐기는 인물이었다.

'간토 8주로 가시오.'

육 년 전 히데요시의 명령을 순순히 받아들인 것도 가장 밑바닥에는 이에야스의 이런 기질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도를 비롯해 간토 8주야말로 기다리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견뎌내면 일본에서 으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야스가 가장 선호하는 형태의 땅이었다. /p138~139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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