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 명작 시리즈 미니북 세트 - 전3권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노희경 작가의 명작을 미니북 세트로 소장할 수 있는 기회!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의 세 권의 책.   95개의 드라마 명대사가 수록된 파스텔 톤의 <노희경 명대사 노트>는 특별 선물!   짧지만 임팩트 있는 문장, 단순한 드라마가 아닌 울림이 있는 글을 쓰는 노희경 명작 시리즈 미니북 세트는 한정판,이라고 하니 노희경 작가의 팬이라면 한 세트! 쟁여두길 권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 4부작으로 재방영하기도 했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책을 읽어볼 기회도 드라마를 제대로 볼 기회도 없었지만 미니북을 소장하며 읽어볼 기회를 획득!  참고로 미니북의 글씨 크기와 일반 책의 글씨 비교는 아래 사진에... 한자리에 진득하니 앉아서 읽기엔 좋지만 노안이 오기 시작한 눈으로 오래 읽자니 눈이 피로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한정판이니 이 정도는 감수하겠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 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너, 그리 살어 정말 행복하느냐?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 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 잔과 같았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사랑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속죄하는 기분으로 이번 겨울도 난 감옥 같은 방에 갇혀, 반성문 같은 글이나 쓰련다.

 

 


 

노희경 작가의 첫 에세이인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는 놀랍도록 솔직하고, 그래서 공감 가는 문장들이 많은 책이 아닐까 싶다.  '클로이'작가의 일러스트와 노희경 작가의 글이 이렇게나 잘 어울릴 줄이야.  3월도 하반기로 내닫는 오늘 펑펑 내리는 함박눈을 보며 글을 읽다 보니, 새삼 이 책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노희경작가의 데뷔 20주년을 기념으로 만들어진 노희경표 명대사와 캘리그라피 콜라보레이션,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이 책은 미니북이어서 더 좋지 않았나 싶다.  책장을 넘기며 만나는 드라마속의 명대사 들과, 좋았던 문장들을 캘리그라피로 다시 읽는 감성이란....미니북으로  들고 다니며 읽기에 가장 적합한 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적절한 여백, 사진, 캘리그라피.

 

 

 

 

 

 

 

 


글의 중간, 노희경 작가의 친필로 쓰여진 글은  인쇄되어진 글과 또 다른 설레임으로 다가 온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 받았다는 입장에서

상처 주었다는 입장으로 가는 것.

상처 줄 걸 알아챌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이 책의 저자 인세외 출판사 수익의 일부는 기아. 질병. 문맹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JTS에 기부 된다고 한다.



책은 읽는 동안도 좋아야겠지만 읽고 나서도 얼마나 손이 가는지가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론 읽고 책장 깊숙이 들어가는 책, 누군가에게 주기 위해 빼놓는 책, 그리고 가까운 곳에 두고 종종 문장을 훑어보는 책이 있는데 노희경 명작 시리즈 미니북 세트는 가까이 두고 읽을 책으로 책장 한켠에 놓아둘 것 같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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