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정의롭게 사는 법
정민지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좋은 삶의 목표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보다

이런 사람은 되지 말자는 것"

넘어지기 쉬운 세상에서 평범하게 살아남는 기술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으면서 적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삶'의 정의란 누가 내리는 걸까?  타인이 아닌 당사자가 만족한다면 만족하는 삶이 아닐까?  하지만 그 과정에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  스물다섯 살부터 11년 동안 기자로 글 밥을 먹으며 살아왔던 저자 정민지는 어느 날 부서 회식자리에서 손가락이 부러진지도 모른 채 만취한 자신의 모습에 직장 생활을 돌아보다 몇 달 이 흐른 2018년 회사를 퇴사한다.   겉은 말랑하지만 속은 단단하게 자신의 심지를 갖고 있는 그녀가 좋아하는 망고처럼 중심이 단단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 오늘도 참고 말았습니다 / 오늘도 부끄러워지고 말았습니다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갑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어른이 되고, 일하고 행동하는데 있어 노하우도 생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 든 어른이 되어버렸고 망설임과 생각은 더 많아졌다.   '어!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글에 점점 빠져들게 됐다.  기자라는 직업은 그녀의 펜 끝에 권력을 쥐여주었고, 연차가 쌓여가며 일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울컥'하는 순간들도 많아졌다.   글을 직업으로 살아온 11년, 직장에서, 학교에서, 때론 가정에서 지인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나 또한 이러지 않았던가?' 하며 공감하게 되는 문장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힘들지 않은 시절이 언제는 있었던가?  '적당히' 이처럼 어렵고 어중간한 단어가 또 있을까?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으며 적당히 살아가기란... 어쩌면 마음을 비우고 또 비워야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별일 아닌일에도 '욱'하는 날들이 잦아지고 있어서 더 몰입했던 글이기도 했다.    저자 정민지가 삶의 태클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고 소소한 일상의 가치를 찾아가는 이야기는  지치고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가, 응원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보게 된다.   페이지가 줄어드는 게 아까울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던 글이라 벌써 그녀의 다음 글도 기다리게 되는 책이었다.


"삶에 태클이 들어온 순간 나는 비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오늘도울컥하고말았습니다 #정민지 #북라이프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일을 하면 할수록, 기사를 쓰면 쓸수록 망설이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이쯤 되면 대단한 결단력이 생기고 나만의 철학과 가치관도 확고해질 거라 믿었다.  하지만 정작 지금의 나는 10년 전 면접장 햇병아리 때보다도 훨씬 더 망설이고 있다.  특히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때면 더 자주 걸음을 멈췄다.    /p021



  어른이 된 후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이유 없는 당위성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했을까.  어쩌면 사회에 나오자마자 비겁해지는 법부터 배웠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그게 잘못이라고 말해주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문득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는 일도, 상처를 주는 일도 지겨워졌다.  '어른답다'는 것은 크지도, 멋지지도, 아름답지도 않았다.  그저 조금이나마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배워나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른이 되고도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p035



  가만 보면 인생은 답안지에 '생략'이라고 쓰인 문제집 한 권이다.  정답지는 있는데 그 정답이 무언지 찾아보면 생략이라는 허무하게 텅 빈 두 글자만 덜렁 쓰여 있는 아주 값비싼 문제집이다.  정답이 생략된 것을 잠깐 욕하고 나서는 고단하고 귀찮지만 결국 우리가 나서서 '나만의 정답'을 하나씩 만들어야 한다.  질문할 때는 조금이라도 더 정확한 질문부터 던지려고 애써야 한다.  구체적인 질문을 해야 구체적인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기 연민에 휩싸인 모호한 질문만 하다 보면 영영 답을 찾지 못하고 허우적대게 된다.  /p056



  내 고통을 남이 그대로 알아주길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통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어서 남이 알 수 없을뿐더러 사실은 구태여 알려고 들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고통에 둔감한 남에게 서운해할 이유도 없다.  내 고통을 남이 고스란히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 한번 학습했으니 남편은 앞으로 조금 덜 실망할 것이다.  고통 앞에서 나 이외에는 완벽한 타인이 된다. /p104~105



  인생에 번쩍하고 숨은 재능이 떡하니 드러나는 행운 같은 건 없었다.  늘 바지런히 익혀야 했다.  그래야 남들이 뛸 때 겨우 따라잡을 수 있었다.  지루함을 버티고 쪽팔림을 참아내는 인내심이 어느 정도 있어야만 겨우 성과를 거머쥘 수 있었다.   /p164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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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한 요즘 - 마음이 짠해 홀로 짠한 날
우근철 지음 / 리스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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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집가, 사진작가, 카피라이터 우근철의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35mm 필름 사진과 글을 담은 [짠한 요즘].

요 며칠 책이 통 읽히지 않아 쌓아둔 책들 사이에서 꺼내든 책이었다.  어쩌면 아련한 책표지가, 아니면 짠한 제목 때문에 읽고 싶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시선을 사로잡는 사진이 있어 사진만 넘겨 보기도 했고, 그렇게 페이지를 넘기다 읽게 된 글에 한참을 머물러 있기도 했다.  살면서 느끼는 수많은 짧은 단상들은 당신은 오늘도 잘 살아가고 있다고, 조금 더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이야기하는듯하다.  우리는 살면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지금을 참고, 내일을 위해서....라고 생각하지만 그 미래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지금 여기, 이 순간...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내가 좋은 일을 하자.  시간이 흘러 '그때 했더라면...' 하는 후회를 한들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어쩌면 오늘을 조금 더 용기 있게 살기를 응원하는 글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다 읽고도 몇 번을 펼쳐 보았던 [짠한 요즘].  망설임이 많은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돌아갈 수 없으니 미련이고

돌이킬 수 엇으니 후회인 것


이미 엎지러진 물


돌아갈 수

돌이킬 수 /p050

하고 싶은 걸 망설이는 이유는

실패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주저앉아 버릴까 봐 /p131

간절히 하고픈 걸 했어도

늦은 나이가 아니었던 걸

그땐 몰랐고 지금은 안다

괜한 짓

나이 탓   /p142

하고 싶은 건 하면서 살아


어차피 늙으면 후회해

모든 게 아쉽고

시간은 덧없어


어른의 말씀이 고맙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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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안 죽어 - 오늘 하루도 기꺼이 버텨낸 나와 당신의 소생 기록
김시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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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직도 자라고 있는 시니컬한 '어른이'의

좌충우돌 성장 에세이



  '차가운 쇠뭉치를 평생 끼고 사는 게 행복할까'라는 생각과 고민에서 빠져나와보니 의과대학에 입학했다는 저자 김시형.  사람을 살리는 최전선에 머물고 싶어 응급의학과를 전공하고 중환자실과 영안실에서 응급전문의로 10년,  이런저런 상황에 맞물려 10년쯤 전부터 5일마다 장이 열리는 장터 근처 동네 의원에서 10년째 진료를 하고 있다. 


  한때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들, 살기 힘들다고 투정하는 이들에게 '괜찮아, 안 죽어'라는 결론을 내주는 것이 의사로서의 최선의 위로라고 믿었는데 제한된 결론에 스스로 갇힌듯했다.  그런데 그를 살려 낸 게 그가 그런 말을 했던 이들로부터 였으니... 나락으로 떨어지던 그를 살려낸  '나와 당신의 소생기록지' 인 <괜찮아, 안죽어>


  생사를 오가는 현장에서 고요한 동네의원으로 옮긴 저자의 병원생활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순간 빠른 결정을 내리고 눈앞에서 생사가 갈리는 현장에서 느린 일상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동네 의원에서의 지난 10년,  진료실에서 만나왔던 시간들의 이야기는 느리고 더 디지만 삶의 많은 순간들을 가까이서 접하는듯했다.  응급실을 떠나 더 이상 급박하고 괴로운 일과 마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여전히 죽음과 마주하고 있다.  매일 죽음을 목격하던 곳에서 조금 벗어났을 뿐 여전히 죽고, 살아나고, 떠나고 남겨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감이 잘 익었다며 양손 가득 감을 따 오기도 하고, 떡이나 사탕, 우유 등등을 건네며 오히려 쑥쓰러워하시는 할머니들, 많은 연세에도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밭일, 폐지줍기를 멈추니 않는 어르신들.. 그런 어르신들을 혼내기도 하고


  글을 읽으며 문득 어릴 때 다녔던 동네 의원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동네 사람들이 서로의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서로의 집을 오가며 반찬 심부름을 하던 시절의 동네의원은 의사선생님이 온 가족의 주치의처럼 서로의 일상을 묻고 시장에서 주전부리를 사다 간호사 언니들과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이기도 했었다.  연세가 든 선생님들이 하나둘 조용히 병원문을 닫고 동네 대형 병원들이 들어서면서부터 이런 정겨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되고, 적당한 친절함에 익숙해지고 있었는데...

  '이런 의원이, 의사 선생님이 정겨운 어르신들이 있는 병원이 우리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막연하고 따뜻한 상상을 해보게 된다.   오늘도, 2층에 자리한 의원을 힘겹게 오르며 가쁜 숨을 내쉴 어르신들과 김시영 원장의 하루가 문득 궁금해지는 글이다. 




세상엔 참 희한하고 별스러운 일이 많지만 나의 잡다한 글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온다니 아직도 신기할 따름이다. /p005



"괜찮아, 안 죽어."

이 말속에는 지금 당장 죽을 상황이 아니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사람들 중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라며 더 이상 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으니 어쩌면 이 말은 나만의 판단 기준에 맞춰진 '이제 결론이 났으니 그만 이야기하자'라는 다소 이기적인 마무리였을지도 모른다. /p028



오래 살라는 인사...

40년 조금 넘게 살아온(이 역시 짧은 시간은 결코 아니지만, 암튼...) 나에게 이 인사는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이건 사실 인사라기보다는 나이를 한참이나 먹은 노인들의 소원과도 같은 기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덧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너무도 적은 그들에게, 내게는 당연한 '다음의 만남'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는 그들에게 '오래 살라'는 인사는 거창한 소원이나 기도라기보다 그저 '내일 또 만나요'와 같은 평범한 진짜 인사인지도 모른다. /p062~063



"환자한테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그러지 마.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재밌게 살다 죽는 게, 먹고 싶은 거 힘들게 참으면서 오래 사는 거보다 백배는 더 좋아.  그니까 나 맥심도 마실 거고, 떡도 먹을 거야.  커피 달달하게 타서 백설기하고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지?" /p074



접수대로 걸어가던 할매가 목이 말랐는지 정수기에서 물 한 잔을 내리며 혼잣말을 한다.

"아이고, 내가 이 병원 없으면 어뜨케 살어."

심장이 멈추고 의식이 사라진 환자를 원래대로 돌리는 것만이 사람 살리는 일의 전부가 아님을, 그리고 너무나 재미없고 심심해서 속 쓰림과 불면증을 가져다주었던 나의 일상이 결국 나를 지켜주고 있음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다.  /p122~123



"알지도 못하는 내가 걱정해서 뭐 해, 원장님이 어련히 알아서 하시려고."

그러게 말이다.  할매 말처럼 내가 어련히 알아서 해야 하는 '내 일'이다.  내가 고민하고 물어보고 찾아보고 약도 바꿔 가며 다시 확인해야 할 나의 일이다.

그런데 말이다.  동일한 액수의 돈을 받지만 누군가에게는 그저 어떻게 하면 꼬투리나 잡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고, 누군가에게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아지게 만들 수 있을까 끝없이 고민하게 된다.  같은 돈을 내고 누군가는 그저 꼬투리를 못 잡을 정도의 서비스만 제공 받고, 누군가는 무지막지한 고민과 노력의 결과물에다 추가로 그 분야의 전문지식과 함께 애정을 받는다.

  소비자가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받는 비결은 '전문가인 당신이 알아서 어련히 잘하겠느냐'라는 믿음을 가장한 압박일지도 모른다. /p244~245



오늘 하루도 기꺼이 버텨낸

나와 당신의 소생 기록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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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꽃 스케치 5분 스케치 시리즈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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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꽃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피워내는 드로잉 워크북 <5분 꽃 스케치>.  온라인으로 스케치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사물에 꽤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졸라맨조차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내가 그림이란 걸 웬만하게 그려내는 걸보고 그림도 관심을 가지고 그려보면 늘겠구나 하는 걸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여행지를 스케치하고 일상을 드로잉 해보는 게 평생의 소원이라고 내~ 말한 지 20여 년이 되어서야 시작한 드로잉은 재미있고 또 재미있을 수밖에....


그림을 그리다 보니 식물에도 꽤 관심을 갖게 돼서 꽃을 표현하는 다양한 패턴이 궁금했었는데 작은 판형이라 부담 없이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든 펜만 있다면 시작할 수 있는 <5분 꽃 스케치>는 왼편엔 원본 그림 가이드가, 오른편엔 흐린 그림자로 그림선이 그려져 있어 정말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선만 따라 그릴 수 있다면 예쁜 꽃을 피워낼 수 있다.


"꽃을 그린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일"


  잘 그리는 것보다 그리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요함이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5분 스케치는 다양한 컬렉션 중 내가 원하는 테마를 선택해서 시작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곧 꽃 피는 봄이니까. 꽃!!  취미와 소질은 가지고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이야기에 무한 공감을 하며 매일 저녁 2~3개씩 꽃을 피워내는 재미에 빠져들고 있다.    그림이 막연히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관심분야의 작은 스케치부터 시작해보길 권하고 싶은 <5분 꽃 스케치> 추천해보고 싶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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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미 - <미 비포 유> 완결판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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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시리즈를 종결짓는 마지막 이야기 <스틸 미>



2014년 안락사라는 민감한 주제를 두 남녀의 이야기에 녹여낸 조조 모예스의 대표작인 <미 비포 유>, 자신의 마지막을 결정할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존엄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이후 영화로도 출간되었고 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던 글이 희미해질 즈음 2016년 다시 돌아온 루이자.  <애프터 유>는 존엄사를 선택한 윌리엄 트레이너 사후 루이자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윌의 죽음 이후 방황하던 루이자를 찾아온 그의 딸 릴리.  그리고 샘과의 만남.  샘으로 인해 그녀의 삶은 안정을 찾아가는듯했는데...

2019년 <스틸 미>로 돌아온 루이자는 뉴욕에 있다.   함께 일했던 네이선이 자신이 일하던 곳에 루이자를 추천해 윌이 늘 말했던 도시 ‘뉴욕’으로 향한 루이자의 삶은 또 어떻게 바뀔까?


고프닉씨의 와이프인 아그네스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게 된 루이자의 이번 직업은 개인 수행비서.   자신의 또래인 아그네스는 때론 히스테릭하고 고요하지만 자선행사 참석 땐 지나치게 날카로워 보이기도 한다.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선은 어디까지일까?  우연히 알아버린 아그네스의 비밀, 일련의 사건을 감지한 고프닉씨는 루이자를 추궁하지만 그녀는 무엇도 이야기할 수 없고 고프닉일가에서 쫓겨나고 만다.


아그네스와 자선행사에서 만나게 된 조슈아 윌리엄 라이언 3세는 윌리엄 트레이너의 등장으로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예고하는듯했는데... 장거리 연애중인 샘에겐 새로운 동료가 배정되고, 은근 그녀가 신경 쓰이는데 크리스마스때 서프라이즈 하려고 했던 루이자는 샘과 그의 새 동료가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고심 끝에 그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사랑을 잃고, 다시 일어설 수 없을것 같은 상황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루이자.  불편한 이웃이었던 드 위트부인과 그녀의 반려견 딘 마틴.  (루이자는 심지어 물리기까지 했다.). 루이자가 오갈데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함께 지내자고 제안한다.  


<미 비포 유>에 윌리엄 트레이너, <애프터 유> 샘, <스틸 미>엔 드 위트 부인이 있다.  그녀가 뉴욕에서 새로 일하게 된 직장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많이 진행될 거라 생각했는데, 고프닉가의 복잡한 가정사와 부유한 삶을사는 이들의 모습,  샘과의 갈등에 살짝 등장하는 조슈아 윌리엄 (왜 등장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음), 전직 패션업계 일했던 드 위트 부인의 의상 컬렉션과 앞으로 루이자가 살아갈 삶을 예상해보게 한다. 


루이자 클라크의 인생찾기, <미 비포 유> <애프터유>를 지나 <스틸 미>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는데 그녀는 행복을 찾았을까?




썸 타고 있는 사람, 장거리 연애중인 사람,

프로 오지라퍼라 고민인 사람, 뉴욕을 간접 체험하고픈 사람,

억울하게 해고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틸 미>는 바로 그런 당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스틸미 #조조모예스 #공경희 #살림


<미 비포 유>

http://blog.yes24.com/document/7783727

<애프터 유>


https://94831rain.blog.me/220721557648




‘난 뉴욕 커피숍에서 뉴욕 커피를 마시고 있어!  난 뉴욕 거리를 걷고 있어!  맥 라이언처럼!  아니면 다이앤 키튼처럼!  난 진짜로 뉴욕에 있어!’  그러자 2년 전 윌이 내게 설명하려던 게 정확히 이해되었다.  몇 분 동안 생소한 음식을 먹고 이상한 광경을 보면서 나는 순간만 존재했다.  온전히 현재에 몰두하고 감각이 살아 있었고,  주위의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려고 내 존재 전체가 열려 있었다.  나는 존재할 수 있는 세상의 딱 한 곳에 있었다. /p25




“안녕하세요.”

누군가 내 귀에 대고 말했다.

고개를 들다가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거기에 윌 트레이너가 내 옆에 서 있었다. /p85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중략)...

“공동체가 갈 장소가 있어야 해요.  사람들이 만나서 얘기하고, 생각을 교환할 장소가 있어야 한다고요.  이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거든요?  책은 삶을 가르쳐줘요.  책은 ‘공감’을 가르치죠.  하지만 집세도 근근히 낼까 말까 하면 책을 살 형편이 안 되죠.  그러니 도서관은 필수적인 자산이에요!  도서관을 닫는 것은, 단순히 건물을 닫는 게 아니라 ‘희망’을 닫는 거라고요, 루이자” /p282




“그런데 사랑이 모든 걸 해결한다는 믿음을 버린 지 오래됐어.” 

나는 충동적으로 앞으로 나가서 그녀를 안았다.  나중에야 깨달았다.  그게 그녀를 위한 포옹이었는지, 나 자신을 위한 포옹이었는지 모르겠다는 것을. /p291




“루이자랑 나, 우리 둘 다 이민자지.  이 세계에서 자리를 찾기가 어렵다는 걸 우린 알아.  내 나라가 아닌 나라에서 더 나은 삶을 만들고 열심히 일하고 싶어..... 새 인생, 새 친구를 만들고 새로운 사랑을 찾고 싶지.   새사람이 되어야 해!  그런데 간단한 일이 아니야, 비용을 치르지 않으면.” 

나는 침을 삼키고, 열차 집에서 열 내는 샘의 화난 모습을 밀어냈다.

“난 알아, 아무도 다 갖지 못해.  그리고 우리 이민자들은 이걸 누구보다 잘 알지.  항상 두 곳에 한 발씩 넣고 있지.  진자로 행복해질 수가 없어.  왜냐면 떠나는 순간 자신이 두 개가 되니까.  그래서 어디 가든 늘 반쪽이 다른 반쪽을 부르지.  이게 우리의 대가야, 루이자.  이게 지금의 내가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p365~366



“난 아주 괜찮은 인생을 살아왔어, 루이자. 내 일을 사랑했고, 멋진 사람들과 일했어.  파리, 밀라노, 베를린, 런던까지 내 나이 여자들보다 훨씬 많은 곳을 다녔어.... 근사한 아파트와 출중한 친구들을 얻었지. 나를 걱정할 건 없어.  여자들이 전부를 가진다는 것은 헛소리지.  우린 결코 그러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여자들은 늘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해.  그렇지만 사랑하는 일을 하는 데 큰 위로가 있지.”/p432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한때 내 인생은 가장 평범한 잣대로 평가될 처지였다.  그런데 한 남자가 다르게 가르쳐주었다.  그는 던져진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한 노부인이 다르게 가르쳐주었다.  다들 도리가 없다고 할 만한 상황을 오히려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게 선택권이 있었다.  나는 뉴욕의 루이자 클라크거나 스톳폴드의 루이자 클라크였다.  혹은 아직 내가 만나지 않은 전혀 다른 루이자가 있겠지.  같이 걸을 사람이 내 모습을 결정해서 나비 표본처럼 핀으로 눌러놓지 않는다는 게 중요했다.  자신을 다시 만들어갈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었다./p568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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