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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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단수 #도서협찬

#무라카미하루키 #독파 10/16~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보험 적용이 안 되는 정신질환이랑 비슷해." _15p. #돌베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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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는 가끔 그런 일이 일어나. 설명이 안 되고 이치에도 맞지 않는, 그렇지만 마음만은 지독히 흐트러지는 사건이. 그런 때는 아무 생각 말고, 고민도 하지 말고, 그저 눈을 감고 지나가게 두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커다란 파도 밑을 빠져나갈 때처럼._48~49p. #크림

오롯하게 '나'의 시점으로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와 기록은 에세이 같은 8편의 단편 소설 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벌써 70대라니... 책을 읽으며 그동안 읽어왔던 그의 작품들을 꼽아보니... 국내 출간된 거의 대부분의 작품을 읽었구나... 싶다. 하루키의 작품은 긴 호흡의 작품들 위주로 읽다 보니 짧은 글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달까? 글 곳곳에 스며든 음악과 야구에 대한 강렬한 애정이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선 글이기도 했던 것 같다. 가볍게 읽고 싶어 읽기 시작한 책인데, 생각보다 가볍지 않았던 글. 개인적으로 하루키의 작품은 에세이보다 소설이 더 취향인 듯..

나이를 먹으면서 기묘하게 느끼는 게 있다면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이 아니다. 한때 소년이었던 내가 어느새 고령자 소리를 듣는 나이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보다 놀라운 것은 나와 동년배였던 사람들이 이제 완전히 노인이 되어버렸다..... 특히 아름답고 발랄했던 여자애들이 지금은 아마 손주가 두셋 있을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몹시 신기할뿐더러 때로 서글퍼지기도 한다. 내 나이을 떠올리고 서글퍼지는 일은 거의 없지만. _75p. #위드더비틀스

"우린 누구나 많건 적건 가면을 쓰고 살아가. 가면을 전혀 쓰지 않고 이 치열한 세상을 살아가기란 도저히 불가능하니까. 악령의 가면 밑에는 천사의 민낯이 있고, 천사의 가면 밑에는 악령의 민낯이 있어. 어느 한쪽만 있을 수는 없어. 그게 우리야. 그게 카니발이고. 그리고 슈만은 사람들의 그런 여러 얼굴을 동시에 볼 줄 알았어- 가면과 민낯의 양쪽을. 왜냐하면 스스로 영혼을 깊이 분열시킨 인간이었으니까. 가면과 민낯의 숨 막히는 틈새에서 살던 사람이니까." _169p. #사육제

궁극의 연애와 궁극의 고독- 나는 그 뒤로 브루크너의 교향곡 을 들을 때마다 시나가와 원숭이의 '인생'에 대해 생각에 잠기곤 한다. 작은 온천 마을의 허름한 료칸 다락방에서, 얇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든 늙은 원숭이의 모습을 생각한다. 나란히 벽에 기대어 맥주를 마시면서 그와 함께 먹었던 감씨과자와 진미채를 생각한다._214p.#시나가와원숭이의고백

어쨌든 지독히 불쾌한 어떤 감촉이 입안에 남았다. 삼키려 해도 삼킬 수 없고, 뱉으려 해도 뱉을 수 없는 무언가다. 할 수 있다면 그냥 화를 내고 싶었다. 그도 그럴 게 이렇게 터무니없는, 불쾌한 일을 당할 이유가 없으니까. 그리고 나를 향한 그녀의 처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공정하다고 하기 힘들었으니까. 어쨌거나 그녀가 말을 걸어올 때까지는 제법 기분 좋고 평화로운 봄날의 저녁이 아니었던가. _232p. #일인칭단수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독파앰배서더3기 #독파앰배서더 #완독챌린지독파 #문학동네 #소설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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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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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또내일또내일 #개브리얼제빈

#독파 10/16~

샘은 세이디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시간 여행이 이런 거로군. 누군가를 쳐다보는데 현재의 그 사람과 과거의 그 사람이 동시에 보인다. 그리고 그런 시간 이동 모드는 유의미한 시간을 알고 지낸 사람들 사이에서만 작동된다. _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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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를 하는 사람들. 그게 우리 게임 중 하나일 때도 있고, 그냥 아무 놀이라도 상관없고.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상상하면 저 밑바닥에서 희망이 살짝 느껴졌어. 아무리 세상이 엿 같아도 거기엔 반드시 놀이와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중략) 어쩌면 모든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영구히 갓난 상태 그대로의 다정한 부분은, 기꺼이 놀고자 하는 의지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사람을 절망에서 구원하는 것은, 기꺼이 놀고자 하는 의지일지도 몰랐다. _619~620p.

아마도 누구에게나 유년기 게임에 대한 추억이나 집착이 있을 것이다. 샘과 세이디의 만남은 병원에서 게임으로 시작되었고 그들이 다시 재회해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도 게임으로 이어진다. 남녀 사이에 사랑과 해피엔딩이 아닌 게임과 일, 게임의 세계관과 현실이 다르지 않는 듯 진행되고, 등장인물들의 매력적인 캐릭터만으로도 640여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을 읽는데 책장 넘기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세이디의 스승이자 애인이었던 도브의 캐릭터조차도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어, 이 소설이 영상으로 만들어지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샘이 자신의 아픔을 조금 더 드러냈더라면, 세이디와 함께 게임으로 둘만의 세계관을 만들고 싶었던 그 마음을 조금만 더 내비쳤더라면 둘의 관계는 달라졌을까? 읽는 이에 따라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랬더라면'이라는 수많은 가정들을 상상하며 저마다 다른 엔딩을 상상해 보게 되는 건 '게임'이라는 주제 때문이 아닐까? 게임으로 이렇게나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니.... 너무도 매력적이고 마지막 장에 이르러 '다시 재생'하고 싶어질 소설이 될 것이다. 발췌해두고 싶은 문장도 너무나 많았던, 어쩌면 이 책은 나에게 소설 부분 올해의 책! 진심 너무 재미있다!

너에게 자선을 베푸는 사람은 절대 네 친구가 될 수 없어. 친구한테 적선을 받는다는 건 불가능하거든. (중략) "우리 세이디. 인생은 피할 수 없는 윤리적 타협으로 점철되어 있지. 우리는 쉽게 타협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야 해." _47p.

인생은 아주 길어. 짧지만 않으면 _78p.

한인타운에서는 아무도 샘을 한국인으로 보지 않았다. 맨해튼에서는 아무도 샘을 백인으로 보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샘은 '백인 사촌'이었다. 뉴욕에서는 '중국인 꼬마'였다. 그래도 K 타운에서 샘은 난생처음 자신이 한국인임을 실감했다. 아니 좀 더 콕 집어 얘기하자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 그리고 그게 꼭 부정적이거나 심지어 중립적이라는 사실이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자각했다. 그 깨달음이 샘에게 진지한 자의식을 심어주었다. 웃기게 생긴 꼬마는 세상의 언저리가 아니라 세상의 중심에 존재할 수도 있었다. _134~135p.

마크스가 보기에 이 게임은 이치고가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일 뿐 아니라 언어 이야기였다. 언어가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가? 마크스가 그 이야기에 집착한 것은, 그의 어머니가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한 탓에 성인기의 삶을 대체로 외롭게 때론 우울하게 살았다고 생각한 이유도 없지 않았다. _152p.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의 순서다. 게임 내부의 알고리즘도 있지만, 게이머 또한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플레이 알고리즘을 생성해야 한다. 모든 승리에는 밟아야 할 순서가 있다. 어떤 게임이든 플레이하는 최적의 길이 있다. _280p.

"물을 보면 보여. 빛에서도 보이고. 어디서나 보여. 어디를 봐야 하는지 알면." _284p.

몸이 아플 때 세상은 늘 시리도록 아름답게 보였다. 일상에 참여하지 못하고 혼자 외로울 때에만,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것인지 알아차리기 일쑤였다. (중략) 평생에 걸쳐 샘은 '싸우자'는 말을 지독히 듣기 싫어했다. 아픈 게 사람 됨됨이의 실패라도 되나, 싸우라니. 아무리 열심히 싸운들 질병을 이길 수 있는 놈이 아니었고, 고통이란 놈은 일단 먹이를 손에 넣고 나면 무한 변신이 가능했다. 샘에게 메이플타운은 자신이 과거에 겪은, 그리고 현재 겪고 있는 고통에 관한 이야기였다. _298~299p.

"실패를 어떻게 극복해?"

(중략) "다시 일하는 거야. 실패가 네게 준 조용한 시간을 기회로 삼아야지. 너한테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생각해, 컴퓨터 앞에 앉아서 또 다른 게임을 개발하기에 완벽한 시간이잖아. 다시 시도해. 그리고 더 멋지게 실패해." _353~354p.

미치도록 사랑해.

전 애인을 친구로 만드는 방법은 그들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며, 관계의 한 시기가 마무리되고 다른 형태로 넘어갈 수 있는 때를 아는 것이다. 사랑은 상수인 동시에 변수임을 인지하는 것이다. _483p.

"게임이 뭐겠어?" 마스크가 말했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이잖아. 무한한 부활과 무한한 구원의 가능성. 계속 플레이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길 수 있다는 개념. 그 어떤 죽음도 영원하지 않아, 왜냐하면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으니까."_540p.

#문학동네 #도서협찬 #완독챌린지독파 #독파앰배서더3기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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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자꾸 내 탓을 할까 - 내 마음 제대로 들여다보는 법
허규형 지음 / 오리지널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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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왜자꾸내탓을할까 #허규형

#독파 10/16 #독파_밀리

우울함이나 불안 등의 이유로 집중력이 떨어졌다면 다친 근육을 재활하듯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먼저다. 요즘 당신의 일상은 어떠한가? 머리와 마음이 소란하지 않은지, 심신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보자. _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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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푸는 데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이든지 '적당히'만 한다면 괜찮다. 당장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운동을 하거나 그림 그리기, 음악을 듣는 것도 좋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괜찮다. (중략) 스트레스를 깡그리 없애려 하는 것은 무너지지 않는 상대와 맞서 싸우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싸움 반응'은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만 스트레스를 조절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_211p.

오늘 하루, 나는 나의 마음과 잘 보냈을까? '오늘도 다정한 하루를 보내야지'라고 마음먹고 시작한 하루는 일하는 중에도 몇 번씩 불쑥 올라오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기도 하고 짜증스러운 말투가 먼저 튀어나가기도 한다. 잠시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금방 후회하면서도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스트레스가 쌓이고, 때론 우울증이나 불면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어쩌면 마음에서의 기준치가 너무 높은 반면, 현재의 나는 그에 못 미치기 때문이지 않을까? <나는 왜 자꾸 내 탓을 할까>는 현대인이 느끼는 다양한 마음 증상, 마음을 돌보는 26가지는 심리 처방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알아갈 수 있는 친절한 안내는 내 마음을 상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돌보며 타인의 마음도 살피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더 이상 '내 탓'만 하지 말고 내 안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겠다.

내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명확하게 알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중략) 내가 정확히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에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이 정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_33p.

뇌의 기능이 달라져서 나타나는 많은 변화를 우울증이라고 진단한다. 도대체 이것이 무슨 차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울증에 걸려 감정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과 뇌의 기능이 떨어져서 감정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의지나 노력으로 이겨내라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_41p.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은 '정신화'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을 이해한다는 점에서 마음 이론과 같지만, 정신화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할 때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는 점이 다르다. 즉 '저 사람은 왜 저런 행동을 할까?' 혹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전자를 내면적 정신화, 후자는 외형적 정신화라고 부른다. _72~73p.

자존심은 센데 자존감은 낮은 사람들이 흔하다. 많은 사람들이 얼마 전까지도 그 차이가 무엇인지 의아해했지만 요즘에는 자존심과 자존감이 다르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자존심은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려는 마음이다. (중략) 반면 자존감은 어떠한 상황이든 자신이 가치 있고 존중받을 만하다는 믿음으로, 스스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인 '자아존중감'을 뜻한다. _83~84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이상해서가 아니라 '이상하다고 생각'해서다. 자신의 능력과 심리 상태, 주변 상황, 인간관계 전반에 걸쳐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이제껏 모든 조건을 갖춘 사람을 본 적도 없다. 우리 모두 '정상'의 기준에 대해 좀 더 관대해져야 하는 이유다. _97p.

콤플렉스는 정신분석 용어로 라틴어 'com(함께)' 과 'plectere(엮다)'의 합성어다. 심리학에서는 콤플렉스를 비정상적인 정서나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억압된 사고나 관념으로, 우리의 마음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복잡한 감정과 생각의 덩어리라고 정의한다. 모호하며 선명하지 않아 쉽게 파악할 수 없어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고 의식과 무의식을 흔들며 영향을 주는 감정과 생각의 덩어리다. _167p.

많은 이들이 헷갈려 하는 건망증과 치매는 비슷한 듯 다르다. 먼저 둘의 공통점은 기억력이 저하되어 어떤 일을 깜빡하고 잊어버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그러나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 현상은 건망증이고,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는 기억력 장애 증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_196p

#독파앰배서더 #독파앰배서더3기 #도서협찬 #밀리오리지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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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 퐁 씨와 장난꾸러기 가하하 웅진 세계그림책 246
가나자와 마코토 지음, 김보나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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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퐁씨와장난꾸러기가하하 #도서협찬

#가나자와마코토 #김보나 옮김

내 이름은 가하하

언제나 수염퐁씨를 지켜보고 있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강아지 캐릭터 '수염 퐁 씨'는 새카만 수염과 귀가 매력적인 강아지로 무뚝뚝해 보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는 숲속 반장님! 이런 퐁씨를 지켜보는 보자기를 뒤집어쓴 장난, 심술궂음이 가득해 보이는 가하하는 퐁씨가 몸을 던져가며 친구들을 돕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왜?

퐁 씨는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거지?

누군가를 돕는 게 그렇게 좋을까?

일부러 숲속 친구들을 괴롭히고, 방해하면서 그들을 돕고 지켜내는 퐁씨를 보던 가하하는 무의식적으로 퐁씨가 하듯 위험에 처한 작은 친구들을 구해주기도 했지만 괴롭히는 것으로 오해받아 위협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왜 마음이 뜨끈해지는 거지? 어느 날 위험에 처한 퐁씨를 돕게 되고 퐁씨뿐만이 아닌 줄줄이 위험에 처한 친구들을 구하고 따뜻함에 전염된 가하하는 오늘도 퐁씨를 지켜보며 자신도 질 수 없다고 다짐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스토리는 간단하지만 그림체가 동글동글 너무도 귀엽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확실! 세 살배기 꼬마 조카도 그림책을 보자마자 멍뭉이~ 하며 관심을 보였던 그림책. 큼직하고 동글동글, 직관적인 그림책이라 아이들과 이야기하듯 페이지를 넘기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읽어도 좋을듯하다.

#웅진주니어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책 #그림책추천 #웅진세계그림책 #book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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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를 위한 변론
송시우 지음 / 래빗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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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를위한변론 #도서협찬

#송시우

검찰은 수개월의 수사 끝에 결국 인어를 맥스 왕자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고 인어는 불구속 상태에서 형사재판을 받게 됐다. 인어는 이 혁명의 가장 큰 수혜자라 할 만했다. 만약 하이트 왕국에 사법 분야의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인어는 그 자리에서 왕자 살인범으로 체포되어 고문당한 뒤 처형됐을 것이다. 그날 맥스 왕자를 죽일 가장 절박한 동기를 가진 사람이 바로 인어였기 때문이다._ #인어의소송 _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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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에겐 정당방위 주장도 필요 없습니다. 선녀는 이쇠돌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심순애 변호사는 취재진 앞에서 항소장을 손에 들고 흔들었다. 항소심을 통해 선녀의 무죄를 밝히고 진실과 정의를 되찾겠다는 젊은 변호사의 선언은 왕국 곳곳에 닿아 들불처럼 번지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선녀는 무죄일까 아닐까. 내기를 거는 사람도 생겨났다.

_ #선녀를위한변론 _82p.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 '인어공주' '선녀와 나무꾼'을 법정 미스터리로 쓴다면, 어색하지 않고 완전하게 각색하고 사건의 구성과 범행 동기, 배경 등 원래의 이야기틀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사건적인 요소를 가미했을 때 재미있게 쓸 수 있다면 송시우 작가가 아닐까? <인어의 소송>등장인물들이 주류 관련 이름이라 웃음이 피식피식 나면서도 한편으로 추리하느라 머리는 사건을 따라가기에 바빴다. <선녀를 위한 변론>에서도 생각지도 못한 이수일과 심순애의 등장에 뿜! 을 뻔 했지만, 이야기는 잠시도 손을 놓을 수 없게 우리를 사건의 현장으로 몰고 간다. <누구의 편도 아닌 타미> <모서리의 메리>는 평범한 사무직 임기숙과 반려견 타미가 예기치 않게 사건에 관여하기도 하며 추리의 추리를... 마지막 편인 <알렉산드리아의 겨울>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어쩌면 사회적인 문제와 너무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것 같아 더욱 소름 끼치게 몰입해 읽었던 단편이기도 했다.

다양한 이야기가 책 읽는 재미를 쏠쏠하게 했던 『선녀를 위한 변론』은 흔한 동화 패러디나 진지한 법정 소설이 아니다. 탄탄한 법적 지식을 바탕으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법정 미스터리는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하면서도 페이지 넘김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진심 책 읽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날을 꼴딱 새웠다.)

임기숙은 손에 든 고지서에 눈길이 꽂혔다. 이 동네에 사는 성범죄자 세 명의 이름, 주소, 성범죄 전과, 사진 등이 나와 있었다. 법원에 의해 성범죄자 고지 명령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사진은 충분히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인 인상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마지막 세 번째에 조금 전 마주친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한 쪽 눈에만 저렇게 진한 쌍꺼풀이 있는 20대 남자가 이 동네에 또 있진 않겠지.

임기숙은 헉, 하는 소리가 나오는 걸 참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타미가 고개를 꺾어 올려 임기숙의 입가를 쩍쩍 핥았다. _ #누구의편도아닌타미 _138p.

"그거 알아요, 형사님? 아무리 해도 행복해지지 않으면. 정말 별짓을 다 해도 행복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글쎄. 어떻게 해야 하는데?"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면 돼요." #알렉산드리아의겨울 _237p.

알렉산드리아라는 세계의 역대 가장 잔혹한 군주의 오른팔, 올가 근위 대장은 굼뜨고 나른한 눈빛으로 이규영을 보았다. 어떤 명령이 떨어지든 맹목적으로 따를 준비가 되어 있는, 어쩌면 그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사람.

"너는 금방 잊힐 거야."

이규영은 맞은편 벽을 바라보며 슬프게 단언했다.

"앞으로 너보다 더 악한 아이가 나타나겠지." _269~270p.

#인플루엔셜 #100인변론단 #래빗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도서추천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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