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의 아기 - 세계적 심리학자 폴 블룸의 인간 본성 탐구 아포리아 8
폴 블룸 지음, 김수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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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타고난 데카르트 주의자라면, 즉 우리가 ‘물질과 정신’이라는 이원론적 사고방식을 타고 태어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의 상당 부분을 더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육체가 있는 세상과 영혼이 있는 세상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바라본다. 이 두 가지 시선은 아이가 태어나 발달과정을 거치는 동안 놀라운 방식으로 서로 상호작용하고 그 결과, 도덕성과 종교처럼 인간에게만 있는 특성들이 인류 공동체라는 사회적 맥락 안에서 탄생한다._11p.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타고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철학, 심리학,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본성에 대한 데이터 기반 접근의 기준을 제시한 획기적인 작업의 결과인 『데카르트의 아기』,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시대에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말도 배우지 못한 아기의 정신세계를 탐구한다고? 어찌 보면 무모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시선으로 아기를 본다면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정욕을 제외한 7대 죄악을 네 살 생일 이전에 모두 저질렀다"라고 아들을 묘사하며 생후 몇 개월 밖에 안 된 아기들의 행동을 체계적이고 집요하게 관찰하며 정교한 실험을 설계해 정신의 기원에 가까이 다가간다. '선악의 기원'의 바탕이 되는 더 깊은 '기원'을 만나게 해줄 『데카르트의 아기』, 심리학자가 풀어낸 인간 본성의 탐구과정은 체계적이고 촘촘한 연구 결과를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어 한 번쯤 일독해 보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침팬지들도 자기 새끼들을 사랑하고, 다른 침팬지들의 고통을 보면 함께 고통스러워하고, 곤경에 처한 다른 침팬지들을 보면 돕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것처럼 행동한다. 침팬지들은 사회계약을 강요할 줄 알고, 속임수를 쓰는 개체를 벌주기도 하며, 사회적 위계를 지키고 유지하려고 조심한다. 이 같은 동물에게 강력한 사회적, 이타적 본능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 발은 인정한다. “동물은 도덕 철학자가 아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묻는다. “그렇다면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도덕 철학자일까?”_184p.

혐오스럽다는 말 안에는, 정상적인 관찰자라면 누구든 명백히 알 수밖에 없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누가 봐도 크게 보이는 것을, 크다고 명시하는 것과 같다. 무언가가 혐오스럽다는 말에는 ‘직접 보면 당신도 혐오감이 들걸. 혐오감이 들지 않는다면 당신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래서 혐오의 언어 앞에서는 반응할 수가 없다. 말문이 막혀 버리기 때문이다.

어떤 견해를 공격할 때 혐오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다음에 나와 있다. 윤리학자 리언 카스는 최근에 인간 복제를 논하면서, “혐오감을 논거로 내세울 수는 없다”라고 인정한 다음, 말을 이어갔다._2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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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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