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
김춘수 지음, 조강석 엮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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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춘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김춘수 시인의 시와 여섯 분의 화가가 참여한 그림들로 엮은 시그림집 책이다.

시와 그림이 한데 어우러져 어렵게만 느꼈던 김춘수 시인님의 시를 이해하는데 좀 더 편안한 마음과 느낌으로 시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춘수 시인은 아버지 권유로 법과대학 진학을 위해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하지만 어느날 동경 고서점에서 만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초기 시집을 읽은 후 충격을 받고 본격적으로 많은 문학서적과 시를 탐독하며 일본대학 예술학원 창작과에 입학하여 본격적인 문학도의 길을 걸어가지만 3년 만에 무고로 투옥되어 강제로 송환된다.

 

귀국 후 금강산 장안사에서 요양한 후 시인은 통영문화협회 결성, 중학교 교사 생활,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틈틈이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 시문학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한국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로서 노년에도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김춘수 시인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은 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꽃이라는 단어가 주는 예쁨, 사랑 이런 의미가 아닌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운 존재의 가치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처럼 역사적 배경을 모티브로 한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에서는 존재와 본질에 대한 문제들을 고민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유년시’, ‘나비가시편에서는 어린시절 호주 선교사 집의 평화롭고 이국적인 풍경의 동경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고, 산보길 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시인의 오랜 삶의 여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김춘수 시인의 작품 중 대표되는 시 60편을 추려 발간하였고 부록으로 김춘수 시인의 소개와 시 해설을 수록하여 시를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김춘수 시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실제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을 시적 언어로 표현하기 위한 시인의 고투하고 사투한 흔적들을 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찬바람 불어오는 어느 오후 날 조용한 커피숍 쇼파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시 한편 읽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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