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막상 9월에 출판된 책들을 쭈욱 살펴보고 그 중에서 몇 권만 추려 추천려고 하니 처음에는 너무 많이 고르게 되지 않을까 했지만 막상 살펴보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4권만 고를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 역시 직접 읽어보지 못한 상황이라 <책 상세보기>라는 제한된 정보를 통해 책 내용을 살피지만 근본적으로 나는 아래의 2가지의 거름막을 통해 책을 선별하게 된다. 

 첫째는 글쓴이요, 둘째는 출판사다. 물론 아직 내가 잘 모르는 좋은 글쓴이가 출판사가 있을 수도 있지만 짧은 내 독서 경력을 통해 나에게 신뢰를 주는 글쓴이와 출판사의 책은 이 리스트에서도 상위에 있을 수 밖에 없다. 아래 책 중에서 <한비자>와 <B급 좌파 세번째 이야기>, <군중과 권력>은 글쓴이 혹은 번역자에 대한 신뢰로 선택한 책이고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는 출판사에 대한 신뢰로 선택한 책이라는 점을 미리 밝힌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책은 바로 <한비자>이다. 과거 고등학교 시절 독서 선생님께서는 바로 <한비자>를 재미있는 책이라고 추천하셨던 기억이 있다. 다만 대학교 입학 이후 찾아 본 <한비자>는 어설픈 번역 때문에 오히려 읽다가 스트레스만 받았었다. 그러나 번역자 김원중 교수님은 중국어 고전의 좋은 번역자로 유명하고 특히 <사기 열전>은 수많은 번역본 중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책이다. 그런 만큼 이 책 역시 좋은 번역본일 것이라고 신뢰가 가는 책이다. 

 

 

  

<B급 좌파>와의 첫 만남은 헌책방에서 였다. 당시 헌책방 한 구석에 <B급 좌파>가 있었고 첫 장은 넘기는 순간 김규항의 사인이 있는 초판 1쇄 작가 사인본이었다!! 대체 이런 책을 헌책방에 파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면서도 나는 마치 보물을 찾은 어린 아이 처럼 이 책을 고이 모셔 집에서 바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떤 사회 현상은 3차원으로 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공교육과 언론을 통해 주입받는 평면적 시각과 다른 제 3의 시각을 통해 사회 현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 책으로 세번째 이야기인 이 책 역시 나의 기대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맨 처음 내가 책을 접해 아직 이른바 책을 보는 눈을 가지지 못할 때 나침반이 되어준 것이 <네이버 오늘의 책><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였다. 그 중에 눈에 띈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문제는 2007년 이후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다가 드디어 개정판이 출판되어 기쁘기 한량 없다. 특히 오늘날 과연 군중이란 과연 무엇인지, 군중이 어떻게 권력과 상호 작용하고 권력에 복종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가 되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추천하는 4권의 책 중에서 반드시 한 권만 골라야 한다면 이 책을 고르고 싶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제목이 자극적인 책은 신뢰하지 않는다. 속담에도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것과 같이 이렇게 제목이 자극적인 책은 실제로는 별 볼일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은 혈기 왕성한 남자라면 한 번쯤은 책을 넘겨 보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만드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라면 절대 손을 대지 않을 책이지만… 출판사가 <사이언스 북스>라는 것이 문제였다. 외면받는 인문/사회 분야 출판, 그 중에서도 특히 열악하다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좋은 자연과학 서적을 번역, 출판하는 회사가 바로 <사이언스 북스>이다. 비록 자극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사이언스 북스>라면 좋은 책일 것이라는 생각에 10월 추천 도서 목록에 선정하였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0-10-1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원중 교수의 고전은 참 좋죠ㅎㅎ 이번에 새로 나온 한비자가 반갑기도 하구요^^
카네티의 명저가 개정판으로 나온 것도 기쁘네요.
이번에야말로 정말 제가 다니는 도서관에 카네티의 개정판 명저가 비치되었으면
좋겠네요. 1993년에 출간된 책 달랑 한 권 도서관에 있으니 원-_-
그나마 그 전에 나온 개정판도 없고요ㅠㅠ 참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간도서 페이퍼 잘 봤습니다^^ㅋ

암향부동 2010-10-12 10:20   좋아요 0 | URL
제가 번역에 좀 민감한 편이라…. 김원중 교수님의 경우 중국 고전 번역에 있어서 만큼은 믿을만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네티의 책의 경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와서 정말 기쁩니다만 다른 분들의 페이퍼를 읽어보니 이 책은 아무래도 직접 사야 할 듯 하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cyrus 2010-10-12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8기는 평가단원들이 선정하여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인문/사회 분야 같은 경우에는 과학, 사회, 인문 등 분야를 통틀어
유익한 신간들이 많이 나오고, 각자 평가단원분들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5권을 선정하는 것도 쉽지가 않은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