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보이니? - 뒤죽박죽 상자 속 물건들 달리 지식 그림책 1
월터 윅 글.사진, 이현정 옮김 / 달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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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큰아들이 요즘 빠져 있는 책이다. 서랍 속이나 상자 속에, 테이블 위에 흩어져 있는 온갖 잡동사니들 속에서 독특한 물건들을 찾아내는 것인데, 사실 어느 것 할 것 없이 독특해서 찾으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을 찾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관심있는 것을 집중해서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아들에게는 자동차만 눈에 보이는 듯 하다. ^^ 어떤 자동차가 어디있고 무슨 색인지, 어떤 게 같은 모양으로 생겼는지 골라낸다.

 

재미있는 것은 아이들의 눈이 어른들의 눈보다 더 정교하다는 것이었다. 앞 페이지에 있었던 것이 뒤에 나오면 곧 "어? 앞에 있던 거네." "여기 또 나왔네." 하기도 하고, 잡다한 물건들을 나름 구분해 보기도 하고, 최근에 알게 된 물건들의 이름을 대기도 한다. 울 아들이 좋아하는 것은 이 책의 캐릭터 비슷한 나무인형인데(빨간 배와 노란 머리를 하고 있는), 이 인형이 어딘가에서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에 아들은 이 인형을 찾아내면 여기 숨어있네, 아까는 뭐 했는데... 라며 반가워한다. 나는 뭐 그런 애가 있나보다 했기 때문에 아들이 이 캐릭터를 중요하게 여기는게 신기했는데... 이 책과 함께 산 7권을 읽어보니 이 녀석. 꽤 중요인물이었다. ㅎㅎ

 

아무튼... 머리가 좋아지네~라고 하지만 그런 것보다 아들과 함께 읽어보니 확실히 엄마랑 대화하면서 읽기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낸 것들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보고, 아들이 관심을 보이는 물건을 보면서 최근 관심사도 짐작해 보고. 이제 다섯살 난 녀석이지만 이 책 읽고 대화하면 서른 넘은 엄마도 꽤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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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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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다식한 수다쟁이 '알랭 드 보통'의 '불안'에 관한 에세이이다. 이 책은 불안에 대해 그 '원인'과 '해결'에 관한 내용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불안은 '왜' 생겨나는 것인지,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어떻게' 그 불안들을 해결해 왔는지에 대한 고찰인 것이다. 

그는 불안의 원인울 크게 다섯가지로 분류해서 제시한다.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이 그것이다. 앞에 놓인 것일수록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 다른 사람에게 좋은 대접을 받고 싶다는 생각. 보다 좋은 생활을 누리고 싶다는 혹은 누릴 수 있다는 기대. 부는 능력에 기초한다는 생각 때문에 가난과 함께 능력없는 무식하고 어리석은 패배자가 되는 일. 그러나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많은 불확실성 때문에 내 능력이 제대로 발현되지 못하는 점 등이 우리의 불안을 키운다는 것이다. 결국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불안은 그 자체로 불가피한 것이며 때로 이 불안함은 아주 원초적인 사랑에 의한 것부터 통제집단이 만들어놓은 이데올로기에 의한 것까지를 아우르는 거대한 위험이다. 

이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철학과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등을 사용했다. 이것들은 존재에게 보내는 야유에 초연할 수 있는 논리의 힘을 길러주었으며 우리가 인정하고 존중했던 가치가 그다지 고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외적인 것보다 내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또 기존의 가치관에 대한 도전을 가능하게 해 주었으며 모든 이들에게 동일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보다 보편적인 가치관을 실현하도록 만들었다.  삶 너머 죽음 가까이에 서서 인간이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함으로써 불안하게 하는 원인들이 사실 아주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기도 한다. 아예 간소하고 가진 것 없는 삶을 중요하게 여기기도 한다. 

이러한 해결법들이 결국 불안을 없앴다고 말 할 수는 없다. 이 책은 불안을 없애보자고 쓴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불안을 '이해'하는 데 주 목적이 있고 그렇게 되면 적어도 불안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얻을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불안'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역사와 의미에 관한 보통의 철학을 읽으면 지적인 깊은 대화를 나누고 난 후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은근한 수다를 원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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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브레인 - 똑똑한 양육, 야무진 내 아이를 위한
데이비드 월시 지음, 천근아.이은하 옮김 / 비아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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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대한 관심과 번역자에 대한 신뢰로 선택한 책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책이 되었다. 아마도 반드시 읽어야 할 교육서를 나에게 추천하라고 한다면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과 함께 이 책을 추천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의 신체가 성장하는 과정은 눈으로 보이기 때문에 매우 명확하고, 구체적이다. 영아기에는 개월별로 나뉘어 있기까지하다. 신체적 발달 과업을 성취하고 있는지, 혹은 지체되고 있는지 공부하거나 훈련하지 않은 엄마라도 관심만 가지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물론 지나친 경우가 있지만) 그러나 뇌의 성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데다가, 그것이 심리적,정신적 역할을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그저 "능력"의 영역으로 분류하고 "똑똑"해 지는 데만 관심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양육서에서 뇌를 다루면 '집중'하는 법 더 잘 '기억'하는 법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편견은 매우 위험하다. 뇌는 우리 전 분야를 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능 뿐 아니라 감정의 분화, 심리적 발달, 신체적 발달까지 모두 뇌의 관여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심장의 '멈춤'과 뇌의 기능 '정지'는 모두 '죽음'을 의미한다. 즉 아이를 기르면서 아이의 뇌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를 알고 바른 양육법을 찾아낸다는 것은 부모의 의무이다. 

이 책에서는 뇌가 관여하는 전 분야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즉, 기억이나 학습뿐 아니라 좋은 음식, 스트레스의 관리, 자기제어의 필요, 감정조절의 방법, 놀이와 운동, 언어, 남녀차이에 이르기까지 부모가 궁금해 할법한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다. 역자가 '종합선물세트'라고 말한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각 분야별로 매우 과학적이고 명확한 증거와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실질적인 양육원칙을 제시한다. 여기에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리스트, 천근아샘과 이은하샘의 우리나라 환경에 맞춘 조언과 실제 사례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한 장을 읽고나면 제법 든든한 양육 파트너와 상담을 하고 난 후처럼 마음이 느긋해진다. 
 
읽으면서 나는 부모가 뇌를 위해서 갖추어야 한다는 양육의 원칙들이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갖추어야 하는 원칙들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아이들의 정서적인 안정을 도우면 아이의 지능 역시 자연스럽게 좋아진다고 했었는데 그 이유가 이 책을 읽으면 더 구체적이고 분명해진다. 비단 똑똑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러한 양육이 바로 아이에 대해 부모의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부모의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생의 과업이다. 

최근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기 초반까지도 뇌가 완전히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책에서도 청소년기에 아직 발달되지 않은 전두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 역시 많은 사춘기 아이들을 만난다. 그 아이들의 부모를 접할 기회도 많다. 그러면 꼭 생각하는 것이 있다. 영유아기, 혹은 아동기에 그렇게도 아이를 위해 고민하던 엄마들이 어째서 사춘기의 아이들을 위해서는 공부하지 않는걸까. 하지만 어쩌면 그 나이대의 아이들을 적절하게 이해하고 대처할만한 매뉴얼이 부모들에게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부모역시 아이만큼이나 좌절하고 어려워하고 포기하게 되는지도. 그런 부모들에게는 이 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위로와 함께 방법을 얻을 수 있을테니까.

아이를 낳는 그 순간부터 부모는 '아이기르기'라는 평생직업을 갖게 된다. 지치고 도망가고 싶어져도 절대 그럴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이 일은 점점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기까지 한다. 이 책을 읽어봐도 영유아기의 아이들을 다룰때와 아동기 아이들을 다룰때, 사춘기 아이드을 다룰 때 부모들의 전략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복잡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부모들도 훈련할 필요가 있다. 어린 자녀들을 다룰 때부터 다양한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 훈련이 되어있어야 커가는 아이들에 맞춰 부모 역시 복잡하고 어려운 방식을 적용할 능력이 생긴다. 아이를 기르는 부모라면 꼭 어린 아이의 부모만이 아니라 청소년기 아이들의 부모까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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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있을 직장상사 (아무래도 1인자는 적을테니) 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코믹물이다. 원제는 아마도 '호러블 보스'인  듯. 스포일러라 할 것도 없이 제목을 보면 결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스트레스 실컷 받다가 우울하게 끝나면 얼마나 허무할까. 자기 직장상사가 호러블하지 않더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있는 영화다. 나는 너무 웃다가 울었다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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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프로토콜이 뭐냐... 면 IMF 삭제다. 그러니까 조직이 공식적으로 사라진 후에 톰아저씨의 활약을 다룬 영화라는 말이다. ^^ 국장 아저씨도 사라진다. 흑.. 잠깐이지만 왠지 정이 갔는데.

 

은근 반전이 재미있는 영화. 복잡한 스토리나 의미있는 어떤 것은 기대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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