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보이니? - 뒤죽박죽 상자 속 물건들 달리 지식 그림책 1
월터 윅 글.사진, 이현정 옮김 / 달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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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큰아들이 요즘 빠져 있는 책이다. 서랍 속이나 상자 속에, 테이블 위에 흩어져 있는 온갖 잡동사니들 속에서 독특한 물건들을 찾아내는 것인데, 사실 어느 것 할 것 없이 독특해서 찾으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을 찾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관심있는 것을 집중해서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아들에게는 자동차만 눈에 보이는 듯 하다. ^^ 어떤 자동차가 어디있고 무슨 색인지, 어떤 게 같은 모양으로 생겼는지 골라낸다.

 

재미있는 것은 아이들의 눈이 어른들의 눈보다 더 정교하다는 것이었다. 앞 페이지에 있었던 것이 뒤에 나오면 곧 "어? 앞에 있던 거네." "여기 또 나왔네." 하기도 하고, 잡다한 물건들을 나름 구분해 보기도 하고, 최근에 알게 된 물건들의 이름을 대기도 한다. 울 아들이 좋아하는 것은 이 책의 캐릭터 비슷한 나무인형인데(빨간 배와 노란 머리를 하고 있는), 이 인형이 어딘가에서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에 아들은 이 인형을 찾아내면 여기 숨어있네, 아까는 뭐 했는데... 라며 반가워한다. 나는 뭐 그런 애가 있나보다 했기 때문에 아들이 이 캐릭터를 중요하게 여기는게 신기했는데... 이 책과 함께 산 7권을 읽어보니 이 녀석. 꽤 중요인물이었다. ㅎㅎ

 

아무튼... 머리가 좋아지네~라고 하지만 그런 것보다 아들과 함께 읽어보니 확실히 엄마랑 대화하면서 읽기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낸 것들에 대해 이야기도 나눠보고, 아들이 관심을 보이는 물건을 보면서 최근 관심사도 짐작해 보고. 이제 다섯살 난 녀석이지만 이 책 읽고 대화하면 서른 넘은 엄마도 꽤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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