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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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1권에서 1차 십자군이 세운 이스라엘 왕국은 어딘지 모르게 위태위태해 보였다. 이슬람 세력의 한 가운데에 최소한의 방어선만 구축한 채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에 능한 노련한 전사들이 가득했던 1차 십자군의 세대가 가고 난 뒤 다음 세대의 이야기가 2권에 이어진다.

 

1차 십자군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유능했던 탓도 있었지만, 이슬람쪽이 분열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똘똘 뭉쳐도 막아내기 어려운 적군 앞에서 각자의 정치적, 경제적 목적을 위해 적군보다 아군을 더 불신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이슬람에는 장기라는 인물이 등장했고, 뒤이어 이슬람 통합을 기획하는 살라딘이 등장한다. 저자가 서두에서 말했던 것처럼 입자군 측에 인재가 가득했던 시대는 가고 이제 인재들은 이슬람측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1권에서 전투와 전략의 세밀한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면, 2권에서는 파죽지세로 상승하는 이슬람과 이로부터  왕국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1권을 읽고 좀 더 강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2권을 읽고는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건 저자 때문은 아니다. 그 시대가 그랬을 뿐.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듯 보이는 십자군 원정대와 이슬람의 대치상황은 3권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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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오은영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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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는 불안한 엄마만 있지만 사실 아빠도 불안하다  무관심한 아빠는 불안한 아빠의 다른형태일 뿐이다. 누군가를 온전히 자기 책임 아래에 두어야 한다는 것. 누군가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 아이를 낳는 일은 어느정도 저절로 이루어졌는데, 이런 책임과 부담은 저절로 극복되는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어른이라도 불안해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큰 아이를 낳고 나서 나는 무척이나 불안했다. 어떻게 키워야 하나. 내가 무언갈 잘못하면 아이가 잘못 자라게 되는 것은 아닐까. 아이가 자라면 엄마로서도 좀 더 성숙해지고 불안도 사라져야 하는데, 아이가 자랄수록 불안도 자란다. 이미 어딘가에서 틀어져버렸나. 자랄 때를 놓친 건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뭔가 바꿔야 하지 않을까. 내가 모르고 넘어간 것 때문에 잘못되면 어쩌나 더 자라기 전에 내가 뭘 좀 해야할텐데. 등등. 아마 엄마의 불안은 자신이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엄마가 불안할 때 아빠는 무관심한 듯 보인다. 아이가 잘못되어 가는 것 같다는데, 크면 괜찮아져. 혹은 그정도로 걱정할 필요 없어. 등으로 일관하는 아빠. 혼자 동동거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엄마는 속상하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점점 지내면서 아빠도 걱정을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빠도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을 잡기 어려워하는 것이다. 아빠에게는 어쩌면 예민한 엄마로 인한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을지 모른다.

 

내가 불안해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그리고 그 불안감은 아이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엄마로서 아직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임을. 그러니까 결국 나로 인한 불안감이라는 것을 깨닫자. 그러면 조금은 아이로부터 조금 떨어져서 자신을 관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조언을 해주고 있다. 불안을 내려놓고 심호흡하며 가라고. 엄마로서의 생은 길다. 긴 생애에 불안을 안고 가기 보다는 안정을 안고 가는 것이 나와 아이에게 모두 유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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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이니? - 뒤죽박죽 상자 속 물건들 달리 지식 그림책 1
월터 윅 글.사진, 이현정 옮김 / 달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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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자기 전 본답니다. 여러가지 물건들이 있어서 물건 찾기 놀이도 재미있지만, 물건을 찾아내기에는 아직 좀 어리다면 물건 이름 맞히기를 해도 재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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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연애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8
마키 사쓰지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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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이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데에 스토리가 집중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본격 탐정 소설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긴 호흡으로 다양한 장르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을 기대한다면 이 작품만큼 훌륭한 작품도 없다. 시대물이면서, 가족사소설이면서, 로맨스가 있고, 결국 추리로 완성되는 한편의 대서사시라고나 할까. ^^ 

 마키 사쓰지는 작가의 필명이자 소설 속 탐정의 이름이다. 그는 작가이자 탐정인 본분에 충실하게도 도입부에서 일본 서양화계의 거장 중 한명이었던 나기라 다다스의 전기를 쓰지만 그의 미술사를 쓰게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스터리 지식을 이용한 미스터리물이 될 것임을 충분히 알리고 있다. 한 남자의 인생 전반을 둘러 싼 미스터리들. 그것은 전쟁 직후 한 여인을 가슴에 품게 되면서 시작된다.  

 나기라 다다스선생의 본명은 혼조 기와무이다. 전쟁당시 부모와 여동생을 잃었고, 가까운 사촌까지 잃은 뒤 사카우에가문에 몸을 맡긴 처지이다. 사촌의 집에서 머물고 있는 그에게 고보토케 화백을 찾아온 그의 딸 도모네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고아나 다름없는 그에게는 도모에를 행복하게 해 줄 경제적 능력이 없었다. 그리고 당시 그는 그녀를 차지하고자하는 늑대로부터 그녀를 보호할 힘도 그다지 갖추지 못한 소년이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를 위해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저 자기 몸을 던져 그녈르 막아주는 일 뿐이었다. 그런 이후에도 결국 그녀를 마사키 유마라는 부호에게 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일생에 단 한번 품었던 여인을 위해 기와무가 행했던 모든 희생은 눈물날 정도로 순애보적이다. 그녀로부터 태어난 자신의 딸과 그 딸의 딸에게까지 그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였다. 그리고 도모네를 죽게 한 책임을 져야 했던 유마에게도 그는 자신의 모든 재능을 바쳐 복수를 완성해낸다. 그러나 모든 연애에는 함정이 있는 법. 마지막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연애의 함정이 그의 사촌 마스코에 의해 밝혀지게 된다. 기와무는 끝까지 도모네를 품고 죽었다. 아마 마스코 역시 기와무를 품고 죽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도모네는 히나의 아버지를 품고 죽었을 것이다. 연애하는 대상이 감춰져 있다는 것. 그러나 이들의 연애는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작가는 완전연애라는 이름을 붙인 것일지 모르겠다. 이들의 사랑과 비밀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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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유대인처럼 - 평범한 아이도 세계 최강의 인재로 키워내는 탈무드식 자녀교육
고재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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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인들의 교육방법에 대한 관심은 전부터 있었다. 과연 유대인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 걸까. 소수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움직이는 파워로 꼽히는 그들. 제대로 된 국가로 서게 된 지도 얼마 안되었는데, 각국에 흩어져 사는 그 긴 시간동안에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던 뿌리깊은 민족의식은 과연 어떻게 길러지게 된 걸까. 노벨상을 수시로 받는데다, 손꼽히는 부자로 살고 있는. 그러면서도 기부의 의무를 게을리 하지 않는 그들의 부모가 궁금했다.

 

이 책은 유대인들의 교육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고 있다. 가정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아빠의 역할과 엄마의 역할이 어떻게 나누어져 있는지. 아이들과 토론하기 위해 그들이 선택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민족성을 유지시키기 위한 철저한 교육법과 아이의 개성을 살려주기 위한 부모의 마음가짐 등을 읽어볼 수 있었다. 유대인들이 아이들을 기르는 방식에는 물론 그들 고유의 문화적 특성과, 역사적 특성이 담겨 있고, 그렇기에 얼마간은 독특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다. 하지만 어쩌면 부모가 아이를 기르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를 갖추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들과의 약속을 꼭 지키고, 아이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들어주고, 일찍부터 책임을 가르치고, 예의를 우선하는 아이로 키우고, 능력보다 개성을 우선해서 봐 주고,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유지하고... 이런 것들은 유대인이 아니라도 아이들을 위해서 당연히 갖춰야 할 부모로서의 태도가 아닐까. 문제는 이러한 태도를 갖추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며, 그런 태도를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유대인보다 우리가 좀 덜 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물론 그들에게는 이미 문화적으로 뿌리박한 양육방식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지, 우리가 아이들을 덜 사랑해서는 아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우리들은 이렇게 키우는데 유대인들은 이렇게 키운다는 식의 서술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런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니 너무 거슬리게 읽지만 않는다면 기분이 나쁠 정도는 아닐 것이다. 유대인의 교육방법이 궁금하다면, 혹은 개성을 살려 자라난 유대인들의 부모들이 어떠했는지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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