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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유대인처럼 - 평범한 아이도 세계 최강의 인재로 키워내는 탈무드식 자녀교육
고재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평점 :
유대인들의 교육방법에 대한 관심은 전부터 있었다. 과연 유대인들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 걸까. 소수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움직이는 파워로 꼽히는 그들. 제대로 된 국가로 서게 된 지도 얼마 안되었는데, 각국에 흩어져 사는 그 긴 시간동안에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던 뿌리깊은 민족의식은 과연 어떻게 길러지게 된 걸까. 노벨상을 수시로 받는데다, 손꼽히는 부자로 살고 있는. 그러면서도 기부의 의무를 게을리 하지 않는 그들의 부모가 궁금했다.
이 책은 유대인들의 교육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고 있다. 가정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아빠의 역할과 엄마의 역할이 어떻게 나누어져 있는지. 아이들과 토론하기 위해 그들이 선택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민족성을 유지시키기 위한 철저한 교육법과 아이의 개성을 살려주기 위한 부모의 마음가짐 등을 읽어볼 수 있었다. 유대인들이 아이들을 기르는 방식에는 물론 그들 고유의 문화적 특성과, 역사적 특성이 담겨 있고, 그렇기에 얼마간은 독특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다. 하지만 어쩌면 부모가 아이를 기르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를 갖추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들과의 약속을 꼭 지키고, 아이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들어주고, 일찍부터 책임을 가르치고, 예의를 우선하는 아이로 키우고, 능력보다 개성을 우선해서 봐 주고,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유지하고... 이런 것들은 유대인이 아니라도 아이들을 위해서 당연히 갖춰야 할 부모로서의 태도가 아닐까. 문제는 이러한 태도를 갖추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며, 그런 태도를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유대인보다 우리가 좀 덜 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물론 그들에게는 이미 문화적으로 뿌리박한 양육방식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지, 우리가 아이들을 덜 사랑해서는 아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우리들은 이렇게 키우는데 유대인들은 이렇게 키운다는 식의 서술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런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니 너무 거슬리게 읽지만 않는다면 기분이 나쁠 정도는 아닐 것이다. 유대인의 교육방법이 궁금하다면, 혹은 개성을 살려 자라난 유대인들의 부모들이 어떠했는지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