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노래의 제작 배경, 일화
전화카드 한장의 탄생배경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가요? 노래 가사만 알고 있더라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될듯 싶네요.
대선 후. 꽃다지는 안팎으로 '해체'까지도 생각할 만큼 힘든 시기였다고 합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끌고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대학동창을 우연히 났다고 합니다. 웬만한(?) 사람 모두 '운동권'이던 그 시절에도 '운동'과는 상관없이 사는듯했던 친구. 그 친구는 조민하 님을 보자마자 말했습니다.
"너, 얼굴이 그게 뭐야. 도대체 얼마나 힘이 드는 거야, 너"
아마도 조민하 님은 별 대꾸도 없이 예의 그 사람좋은 웃음을 지어보였겠죠.
"너, 안 되겠다"
하더니 그 친구는 지갑에서 전화카드 한장을 꺼내서 쥐어주었습니다.
"힘들면, 정말이지 아무때나, 절대로 망설이지 말고 나한테 전화해라"
그리고는 그렇게 헤어졌구요.
그길로 조민하 님은 지하철을 바꿔 타고 다시 사무실로 갔습니다.
사무실에서 홀로 술을 마시고..천장을 보고 누워 있는데 눈물이 나오더랍니다. 기타를 잡고, 마음에서 나오는 멜로디를 놓치지 않고 흥얼거렸습니다. 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때 내게 전화를 하라고...
뭐 거창한 창작 동기라도 기대하셨던 분들, 혹시 실망하셨나요?^^ 오늘,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것 하나 누군가에게 마음 담아 준다면, 그것이 힘이 되고, 그것이 노래가 됩니다.
(from : 호남대 민주 동문회)
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땐
내게 전화를 하라고
내 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 한 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고맙다는 말 그말 한마디
다 못하고 돌아섰네
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전화 카드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조민하 /글,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