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월 초에 히야신스를 하나 들여놨었거든요. 꽃집 아자씨 말로는 분명히 하얀색 히야신스라고 하던데 꽃이 피고 보니깐 분홍색 히야신스였습니다. 그것도 흰색 히야신스꽃에 빨간색 줄이 가 있어서 빨간 피가 번진 것 같은 분홍빛이 도는 꽃을 피우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보면 '트로이'전쟁때 '아킬레스'장군이 화살에 발뒤꿈치를 맞고 죽었을 때 '에작크스'와 '유리시즈'는 싸움터에서 그의 시체를 간신히 가지고 나왔답니다.이때 '아킬레스'의 어머니는 아들의 용감함을 기념하기 위하여 그리이스군 대장들의 투표로 그아들의 갑옷을 가장 훌륭한 인물에게 주라고 부탁했지요. 이때 그 후보자가 '에작크스'와 '유리시즈'두 사람이었는데 심판관으로 선출된 대장들은 지혜는 용기보다 낫다는 이유로 그 갑옷을 '유리시즈'에게 주기로 결정 했는데 이 결정에 실망한 '에작크스'는 너무 비관하여 자살을 하고 말았답니다.
그 후 '에작크스'가 피를 흘린 자리에서 히아신스가 피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꽃잎에는 '에작크스(Ajax)란 이름의 처음의 두 글자 Aj가 나타나 있었다고 합니다.이 두 글자는 그리이스의 '아이(Aj):슬프다'라는 의미래요 그래서 이꽃을 슬픔의 상징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있는 꽃이라(흐흐~ 이 꽃의 전설은 네이버 지식검색에서 퍼왔습니다.) 녀석의 이름도 '알렉스'로 붙였거든요.
향기로운 꽃을 피우고 난 후, 녀석이 자꾸만 수척해지고 누렇게 말라가길래 오늘 꽃집 아가씨를 붙들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난 후, 수경재배에서 흙재배로 그 녀석의 환경을 바꿔주었습니다.
누런 잎은 모두 자르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던 꽃대도 잘라주고 길게 멋없이 자란 뿌리도 잘라주고 흙에다 옮겨 심고는 부엽토를 위에 뿌리고 물을 주었답니다.
녀석이 잘 살아야 할텐데..주인처럼 꼬장꼬장 시들시들한 것은 보기 싫으니깐 말이죠..-_-
2. 이쁘장한 꽃집 아가씨랑 오늘 오랫동안 커뮤니케이션을 가졌습니다. 얼굴도 아름다운 아가쒸가 꽃들도 잘 키우고 공짜로 화분이랑 '알렉스'가 자랄 수 있는 흙이랑 부엽토도 공짜로 주다니...
마음이 비단결 같지 않습니까?? 또다시 볼 수 있는 껀수를 만들기 위해서 혹시나 게으른 주인밑에서도 강인하게 크는 식물이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명함을 받아왔습니다. (뿌듯~ -_-v)
아~ 이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데..-_-
어쨋거나, 꽃집 아가씨랑 이야기를 하다가 꽃 잘 피는 녀석 두 개랑(분명히 아가씨가 이름을 두번이나 이야기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지금와서 기억이 안나는 것을 보니 아가씨에게 확실히 필이 꽂혔던 거 같습니다. -_-;;) 담쟁이 하나(아가씨는 아이비라고 발음을 하더군요. 아이비..몇 개 안되는 음절의 단어가 왜 그렇게 사랑스럽게 느껴지는지.. 아가씨의 발음을 따라하려고 해도 흉내도 못내겠습니다. 쿨럭~-_-;; 거기다 일주일에 한번만 물을 주면 미친듯이 자란다고 하니 게으른 저같은 주인에게는 딱인 식물이지요.)를 새로 영입했습니다.
아이비 녀석은 덩쿨과 식물로 쑥쑥 자랄 것이기 땜시 'no신경'이라고 이름 붙였구요, 다른 녀석 둘중 하나는 지금 주황색 꽃망울을 한웅큼 머금고 있는데다 몇 개의 꽃망울은 참지 못하고 제 앞에서 터뜨려버려서 '고마우니'란 이름을 붙였구요. 또 다른 하나는 노란색 꽃망울을 샐쭉하게 머금고 아직 저에게 꽃을 보여주고 있지 않아서 '그리우니'란 이름을 붙였어요.
흐흐~ 병약한 '알렉스'녀석 말고 팔팔한 'no신경','고마우니','그리우니' 녀석이 새로 들어와서 집이 더 밝아진 느낌입니다. '알렉스' 녀석이 좀 더 건강해지면 아름다운 꽃집 아가씨에게 안부도 전할 겸 다른 녀석들도 영입을 또 하게 되겠죠.
아~
빨랑 '알렉스' 녀석이 건강해져야 할텐데...-_-(꽃집 아가씨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알렉스 녀석 걱정하는 거 맞다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