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처전문가'
나도 '상처전문가' 하나를 알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늙지 않았지만 그도 상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멋진 '상처전문가'는 다쳐도 언제나 고쳐줄 거 같은 안도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 '상처전문가'를 알아보는 방법은 책에 나와있지 않다. 그리고, 그럴싸한 명함이나 직함에도 나와있지 않다. 그저 '상처'가 '상처'를 알아보듯, 그냥 알게 된다.
2. 왜 나이 많은 이들은 모든 행동들이 느려질까?
기력이 없어서? 후훗~ 맞는 말이긴 하다. 인간의 기력이란 것이 평소에 자신을 어떻게 단련시켰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은 30을 넘게 되면 쇠퇴의 길을 가게 된다. 그렇지만, 느려진만큼 많은 것을 볼 줄 알게 된다. 여태껏 살아왔던 인생 경험으로 필요없는 동선과 활동을 줄이게 되고 더욱 정교해진 눈으로 세상을 보게되니 빨리빨리의 강박이 필요없지.. '경기에선 질 때도 있다.' 라던지 '싸울때는 스스로를 먼저 보호해야 한다.'라던지 하는 필요한 말을 가장 필요할 때 던질 수 있는 것도 그런 강박이 사라진 나이가 되었을 때만이 할 수 있다.
3. 사랑?
역시 어렵다. 살아가는 것만큼 다양한 사랑의 모습.. 오만하게 예전에 사랑은 '안정'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물론 그것도 사랑의 한 성질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쩌면 그렇게 말했던 것은 내가 바라는 사랑의 모습이 그런 것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가슴에 품는 것에서부터 사랑이 시작된다. 이기적인 인간이 이타적으로 변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출구인가? 변덕스러운 사람의 마음 속에 계속 이물질이 끼어있듯 존재감을 느끼게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사랑의 시효를 결정하는 것이겠지만..
사족: 1)원래 인공호흡기를 달게 되면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성대 사이로 인공호흡기의 호스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으~ 하는 신음소리만 낼 수 있을 뿐.. (요놈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리속에서 걸리적 거리더군..-_-)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라도 감동만 줄 수 있다면야... 사람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2)내일부터는 진.짜. 달리기를 할꺼다. ( 권투에서도 기본기, 기초가 필요하듯 차근차근 체력을 올려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