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손석희씨가 진행하는 100분 토론에 영화배우 김부선씨에 의해 촉발되었던 '대마초 공방'이 토론된다고 한다. [방송] '100분 토론' 대마초 논란(자세한 것은 이것을 클릭!)

담배, 술의 폐해를 알면서도 기호품으로 인정받고 술의 경우는 오히려 너무나도 관대한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 쉼없이 돌아가는 삶 속에서 일탈과 자유를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퇴근 후 한모금의 술과 지속되는 긴장상태에서 이를 잠시 잊게 해주는 한모금의 담배는 지극히 개인적인 만족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함께 공유할 때 유대감을 느끼고 서로를 친근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공범의식이라고 해야하나? 흐흐) 그러나, 성경속에 나오는 '선악과'의 예처럼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대마초의 기능과 부작용을 모두 알면서도 그것을 '선택'할 때는 처음은 호기심에서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심리적인 의존성이란 부분에 대해서는 또다른 별개의 문제로 자신이 끌어안고 자신의 삶을 조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채워지지 않는 '구멍'과 같다. 좀 더..좀 더..라는 자신의 욕망, 한 순간의 만족감이 영원하기를 희망하는 그와 같은 욕망에 대해 우리는 정면대치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합법화'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그런 것을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음을 믿는 것일 것이고, '비합법화'를 주장하는 쪽은 조절하지 못해서 더 강한 마약으로 넘어가게 되는 사람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는 것이겠지.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대마초의 합법화는 아직은 시기상조란 생각이 든다. 일부 연예인들과 해외파에 의해 극비리에 공수되어 사용되어온 대마초에 대해서 전체국민이 받아들이기에는 아직은 '대마초'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허용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안돼? 라는 것은 별 이유가 되지 못한다. 다른 나라의 제도를 가져와서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꽤나 시간이 걸리는 일이며 사회적 공론화가 그 사이에는 꼭 필요한데 우리들은 아직 그런 과정을 거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 저녁 100분 토론에서 그런 공론화의 한부분을 맡아준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히려 '합법화' '비합법화'라는 두개의 극단보다는 우리사회의 성숙도를 살펴보고 현재 '유사마약'으로 분류되고 있는 대마초와 관련된 처벌의 비인권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마약, 유사마약의 차이점'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며, '마약관련법규'에 대해서도 처벌보다는 치료, 재활 쪽으로 맞추어져 개정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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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2005-03-11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손석희! ^^b 이번 한번만으로 모든 이야기를 끌어내고 논의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내가 듣고 싶어하던 이야기를 거의 다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