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즐거움 (양장)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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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선물로 받은 '종합선물세트' 중에 이 책이 고갤 내밀고 있었다.책 제목을 보아하니 공부가 지겹다며  징징대는 나에게 '아니야~ 배우는 것은 재미있는 거야.'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한 사람이 보였다.

알고 있답니다. 죽치고 앉아서 글이랑 책을 파고 익히는 것에 조금이라도 흥미를 못느꼈다면 딴 걸 하고 있을거예요.

이스라엘에서는 예전에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연령이 되기만 하면 탈무드 책을 나누어주며 그와 동시에 달콤한 꿀을 아이들에게 한 숟가락씩 입에 넣어주었다고 한다.

'학문의 즐거움은 궁극적으로 그 꿀과 같이 달다.'라는 결론을 이야기하면서 그 과정의 힘듦을 참아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탈무드에서 '꿀'로 표현되어 있는 학문의 즐거움을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창조, 도전을 통한 끈임없는 자신의 계발이란 점으로 구체화했다.

그러나,이것은 우리의 삶에서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치 높은 꼭대기에 매달린 포도와 같이.

'저 포도는 시어서 못 먹을 거야.'라고 포기해버리는 수많은 지구상의 여우들과는 달리 '히로나카 헤이스케'라는 여우 한마리는 '끈기'있게 도전해 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 안의 힘이 축적되고 질적인 변화를 보여서 비약하게 되는 그 순간까지의 지루함에 지지말라고 하면서..

원래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엉덩이'의 힘으로 하는 것이란 것을 이 히로나카아저씨는 다시한번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기야 나도 여태껏 '엉덩이'의 힘으로 버텨왔으나 그때문에 넙적, 펑퍼짐해진 '엉덩이'와 '근육없는 팔다리'에서 느껴지는 연민은 어찌해야 하나요?-_-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그 이외의 수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내가 태어나면서 가지게 된 수많은 가능성들이 대부분 자라지 못하고 소멸해버린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 대해서 '히로나카' 아저씨, 당신은 뭐라고 대답하실건가요??

이 '히로나카' 아저씨에게 할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별 4개를 선뜻 준 것은 그런 유혹과 후회, 연민에 흔들리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그가 좋아하는 수학의 수식들처럼 '단순하고 명쾌해서 아름다운 삶'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는 것에 주목하고 싶어서였다. 어쩌면 삶이란 생각만큼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닐지도....란 안도감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 그 책에서 읽었던 글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하나..

 

lonelieness(외로움)과 loneness(고독)에 대해서 사람들은 잘 구분해서 쓰지 못하는데,

사실은 loneness(고독)과 loneliness(외로움)은 의미가 다르다.

loneness(고독)으로부터 달아나고자 하는 것이 loneliness(외로움)이다..라고...

 

고독 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가는 무소의 우뚝한 뿔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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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학계의 노벨상 수상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09-11 22:02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김영사 전반적인 리뷰 知之者不如好之者요, 好之者不如樂之者니라.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2005년 9월 13일에 읽고 나서 떠오르는 구절이었다. 論語의 옹야편에 나오는 문구로 모르는 이가 없을 구절이다. 사실 배움의 끝은 없기 때문에 앎 자체에 집중을 하면 그것은 집착이 될 수 있는 것이고 물 흐르듯이 배움 그 자체를 즐기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
 
 
2004-10-14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레어 2004-10-1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해 주셔서 감사해요.. 귀한 책 선물도 받고 해서 꼭 리뷰를 보여드리고 싶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