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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2만 리
쥘 베른 지음, 이인철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얼마전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었다. 꽤나 재미있게 읽었기에, 해저 2만리를 잇달아 구입했는데, 재미가 없었다. 실패했다. T_T

동화로만 읽었던 책을 나중에 원작으로 읽어보면 더욱 재미있는 경우도 있다. 해저 2만리는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어렸을 때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은 기억은 나는데, 해저 2만리를 읽은 기억은 나지 않는다. 읽었든 읽지 않았든간에 읽은 걸로 기억되는 책 가운데 하나안 것 같다.)

100년전의 세상에서 사람들은, 또는 우리의 어린 시절에는 바다밑을 잘 알지 못했다. 지금도 잘 모르긴 하지만 -_-; 옛날에는 인간의 손이 전혀 닿지 못하는, 별나라와 마찬가지의 미지의 세계였겠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최소한 심리적 거리는 그렇다. 그러므로 100년전의 작가가 상상력으로 꾸며낸 바다밑 풍경에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다. 

재미 없어서 결국 다 읽지 못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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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우
김지혜 지음 / 영언문화사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먼저, 난 남자다. 어린 시절의 만화 취향은 콤바트라 V, 그랜다이져, 마징가제트등등이었으며, 성인 시절의 독서 취향은 무협지와 환타지, SF 등속이다. 순정만화는 몇 편 읽어봤고, 로맨스도 몇 편 정도 읽어봤다. 남중남고에 남자들 많은 학과 생활을 했고, 페미니스트 여자들로 가득한 동아리에서 생활했다.

두번째, 나는 김지혜님의 명취설향1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다른 소설중 완독한 것은 없지만, 문장의 흡인력과 단정함을 높게 평가한다. 흑우 또한 마찬가지이며, 흡인력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세번째, 여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 소설로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_-; 남자는 제 멋대로인 남자인데다가, 여자를 괴롭히며 능멸한다. 그런데 그 능멸을 여자는 사랑으로 느낀다. 뭐 그러다가 어찌어찌해서 남자도 진심으로 여자를 좋아하게 되기는 하지만. 그러나 아무튼 여자의 마음에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남자의 구애에 의해서가 아니라 남자의 질나쁜 장난에 의해서이다.

마지막으로, 그리하여 아무래도 여성들의 판타지는 남성적인 것과 매우 다르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남자들의 여성에 대한 '부당한 편견' 가운데 일정 부분은 사실일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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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7 : 셜록 홈즈의 귀환 (양장) 시간과공간사 셜록 홈즈 전집 7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정태원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이 들어와 사무실에 앉고 첫마디의 말을 나누기 까지, 아마도 1분의 시간, 그 시간만에 그의 직업, 거주지, 어제 한 일, 오늘 한 일, 타고 온 것, 기타등등을 모조리 맞추는 것이 바로 셜록 홈즈다. 그가 사건을 추리하는 과정은 굉장히 그럴듯하게 계산된 뻥이기에 재미있다. 머리가 굵을만큼 굵은 나이에는 그 추리가 '그럴듯한 뻥'임을 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환상적인 추리였지 않았던가. 방구석을 뒹굴다가, 이웃집에 살인사건이 나면 내가 나서서 재빨리 해결해야지... 하고 진지하게 생각했던 분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셜록홈즈 전집은 어린 시절에 읽던 추억을 살려준다. 꼭 그래서라기보다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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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 - 쥘 베른 컬렉션 04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4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100년전의 대중소설을 평하기는 참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의 가치 기준을 들이대고 재미있다 재미없다를 논하기는 아무래도 우습다. 그렇다고 순수문학적으로 어쩌고 저쩌고라고 하기도 그렇다. 역사적인 비판, 사회적인 비판, 아무래도 다 우습다.

다행히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1900년대의, 일반적으로 신문을 사서 읽을만한 서양 사람에 가깝게 동일화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랬기에 이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쥘베른, 을 비롯한 이 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들 속에는 씩씩한 개척정신이 담겨있다. 미국인이 쓴 소설이든, 프랑스인이 쓴 소설이든 말이다. 세상에는 헤쳐나가지 못할 어려움이란 없다고 씩씩하게 외치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뭐 그 외침이 참이든 거짓이든 간에, 그런 류의 씩씩함은 독자까지 활기차게 만든다. 그래서 8시간만에 세계일주도 가능해질법한 현대지만,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으면 재미가 있고, 그리고 건강한 활력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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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기생충 - 엽기의학탐정소설
서민 지음 / 청년의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 나는 이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 큭큭거리기도 하고, 골때린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엽기발랄이라는 형용사도 나름대로 어울린다. 

2. 전혀 모르지만 흥미있는 소재에 대해 재밌게 쓴 책을 읽고나면, 여행이라도 갔다가 온 기분이 된다. 대통령과 기생충은 그 범주에 넣어줘도 괜찮을만큼 재밌는 이야기다.

3. 이 책의 상상력은 만화적이다. 글도 만화적이다. 만약에 표지에 딴지 총수의 소갯말이 실리지 않았다면, 책을 읽다가 실소를 뿜으며 집어던졌을지도 모른다. (유치하다는 뜻이다. 딴지 총수가 소갯말을 써놨기에, 엽기발랄한 농담 한 권을 읽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만약에 이 책이 처음부터 만화였다면 그다지 재미가 없었을 것 같다. 만화가 아니라 소설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을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다. (만화가 만화같으면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소설이 만화 같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문서적이 만화같으면 재미가 있다.)

4. 아무튼지 글쓴이의 성의가 느껴지지 않을 때는 높은 점수를 주기 망설여진다. (그리고 그런 책이 잘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속쓰리다. -_-) 소설 중간중간에 맥락없이 나오는 딴지일보 성향의 현실 비평이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 별 네 개와 세 개 사이를 왔다갔다 했으나 결국 별 세 개로 낙점. 근처 책 대여점에 있다면 빌려서 보라고 권하는 데에는 주저함이 없다. 사서 읽으라고는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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