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기생충 - 엽기의학탐정소설
서민 지음 / 청년의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 나는 이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 큭큭거리기도 하고, 골때린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엽기발랄이라는 형용사도 나름대로 어울린다. 

2. 전혀 모르지만 흥미있는 소재에 대해 재밌게 쓴 책을 읽고나면, 여행이라도 갔다가 온 기분이 된다. 대통령과 기생충은 그 범주에 넣어줘도 괜찮을만큼 재밌는 이야기다.

3. 이 책의 상상력은 만화적이다. 글도 만화적이다. 만약에 표지에 딴지 총수의 소갯말이 실리지 않았다면, 책을 읽다가 실소를 뿜으며 집어던졌을지도 모른다. (유치하다는 뜻이다. 딴지 총수가 소갯말을 써놨기에, 엽기발랄한 농담 한 권을 읽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만약에 이 책이 처음부터 만화였다면 그다지 재미가 없었을 것 같다. 만화가 아니라 소설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을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다. (만화가 만화같으면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소설이 만화 같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문서적이 만화같으면 재미가 있다.)

4. 아무튼지 글쓴이의 성의가 느껴지지 않을 때는 높은 점수를 주기 망설여진다. (그리고 그런 책이 잘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속쓰리다. -_-) 소설 중간중간에 맥락없이 나오는 딴지일보 성향의 현실 비평이 눈에 거슬리기도 한다. 별 네 개와 세 개 사이를 왔다갔다 했으나 결국 별 세 개로 낙점. 근처 책 대여점에 있다면 빌려서 보라고 권하는 데에는 주저함이 없다. 사서 읽으라고는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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