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목적 - Rules of Datin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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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능청스럽게 교생에게 수작을 부리는 남, 이유림과

멀뚱거리는 표정으로 알듯말듯 혼란을 주는 여교생, 최홍.

학교라는 남들 시선이 집중된 세계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옥신각신 달콤발랄한 연애기.

 

주변에서 연애라고 하면 흔히 벌어지는 일들을
 
(자신이 직접 경험했건, 들었건)

과장없이, 솔직하게 풀어가려고 했던 게 이 영화의 목적이었을 터.

 
천연덕스럽게, 조금은 지저분하게, 담배 뻑뻑 피며, 슬슬 웃음 흘리던 박해일의 연기와

지금은 볼 수 없는 뚱한 표정의 강혜정의 마스크는 이 영화의 매력이다.

 
사랑을 몇 번 경험한 뒤, 우리가 꺼내게 되는 말들.

'너의 진심', '쿨함', '결혼이냐 연애냐' 등등의 말들,

'사랑은 믿지 않는다'는 식의 말 등등.

 
어쩌면 아닌 척 하지만, 

결국은 누군가와 얽히고, 사귀고, 또 헤어지면서

겪게되는 우리의 상처 내지는 연애의 흔적들이 아닐까.

사족) 이병우씨가 맡은 음악들 역시, 영화와 궁합이 잘 맞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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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1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 민음인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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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나리오 작법도 그렇지만,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의 태도에 대한 언급 역시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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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번의 구타 - The 400 Blow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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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의 설정

주인공 앙투안은 13세의 소년이다. 그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항상 선생님과 부모님, 주변의 어른들에게 혼나고 억압당하며 유년기를 보내고 있다. 그는 비도덕적인 것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고, 그저 가족들과 주변에 따뜻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소년이다. 하지만, 그가 말을 하고 행동을 할수록, 작은 원인은 큰 결과로 돌변해 그를 억압하고 가둔다. 즉, 시나리오는 그 시기에 소년들이 경험하는 세상과의 불통-그것은 결국 어른들이다-을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주인공은 여러 면에서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캐릭터이다. (예. 테스트 볼 때, 낙서하다가 혼자 선생님께 걸리는 시퀀스, 집에 불이 나던 시퀀스, 훔친 타자기를 다시 갖다 놓으려다 경비원에게 잡히는 시퀀스 등)

□ 주인공이 소망하는 것 
 

주인공이 바라는 것은 세 가지. 공부하지 않는 것. 돈을 버는 것. 바다를 보는 것이다. 그는 막연한 세계, 자유로 형상화되고 있는 바다를 꿈꾸고, 자신을 억압하는 학교와 가정을 모두 벗어나 홀로 독립하기를 꿈꾼다.

□ 장애물

그의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세상은 그대로 그에게 거대한 장애물이다. 그는 홀로 독립하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돈을 벌려고 하지만, 서툰 도둑질은 결국 그가 원하지 않던 방식으로 부모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결말로 이끈다.

□ 주제- 유년기의 미성숙와 세계에 대한 불안

강제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 앙투안은 결말부분에서 아이들과 공을 차다가, 순간, 철조망 바깥으로 도망친다.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혼자 끝없이 달리고 달린다. (그의 곁에는 그의 절친한 친구인 르네마저도 없다) 그리고 결국 그는 시종일관 소망하던 바다를 맞이한다. 하지만, 바다를 맞이하게 된 앙투안이 소망을 달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카메라는 롱테이크로 앙투안을 따라 함께 달리다가, 순간 바다를 대면한 앙투안을 줌인으로 순식간에 잡아 관객 앞에 갖다 놓는다. 이는 일반적인 시나리오의 해결방법과는 다른 것으로, 관객들은 당혹감을 느끼고, 외부와의 불통으로 갈등하던 앙투안이 결국은 혼자 내면의 목소리와 부딪히게 됨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결국, 이 시나리오는 주인공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 혼자가 된 순간, 자유를 만끽하며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자신의 모습을 대면하게 되고, 앞으로 세계 속에서 힘들게 버텨 나가야할 운명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 관객들의 호기심

영화 끝까지 관객들을 끌어가는 물음은, ‘앙투안은 어른들과 화해하고, 독립할 수 있을까’이다. 하지만, 매번 반복적으로 혼나고, 뒤로 갈수록 커져가는 그에 대한 어른들의 불신 속에서 관객들은 그의 독립이나 행복은 쉽게 주어질 수 없는 것임을 느끼게 된다. 결국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불안하고 외로운, 하지만 미성숙한 작은 악마와 같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의 말과 행동들에 반응하는 어른들의 반응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 시나리오의 특징

1. 결말처리 방식 - 주제 부분에서 언급함

2. 대사보다는 인물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가 비주얼하게 그려지고 있고, 이는 이 영화 전체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예. 엄마의 외도, 개구쟁이 아이들의 모습 (수업시간에 판서하는 선생님 뒤에서 장난치는 아이들, 체육교사와 함께 달리기 하면서 한 명씩 흩어지던 씬) 인형극을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씬 등)

□ 기억에 남는 씬

1. 엄마가 너에게 자주 화를 내더라도, 엄마는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에, 순간 웃음을 터트리던 앙투안의 모습 (평소 어른들의 이야기에 무관심하게 반응하던 앙투안이지만, 엄마의 외도 사실까지 알게 된 후, 아버지의 이 말에 실소를 터트리는 이 장면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소름 돋는 씬이다.)

2. 왜 결석을 했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태연히 대답하던 앙투안의 모습. (그의 대답은 본래 비도덕적인 성질은 아니고, 단지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나름의 묘책이었지만, 동시에 그가 덜 성숙한 존재임을 단 번에 관객들에게 인식시키고 있다.)

3. 무단 결석을 하고, 단짝 친구인 르네와 놀이공원에서 놀 때, 회전 기구 안에 들어가 웃음을 터트리던 앙투안의 모습. (카메라는 정신없이 360도 회전되는 기구 안을 지속적으로 담아내고 있고, 그 안에서 앙투안은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그 시간 속에 빠져 있다. 주인공의 밝은 면과 동시에, 뒤죽박죽 혼란스런 세상 속에 내던져진 주인공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암시하고 있는 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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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연인 - My Sweet, Yet Brutal Sweethear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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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뒤늦게 이 영화를 보았다.

올해 상반기에 예상 외로 선전한 영화였다는 점,

그리고 주인공 커플로 박용우와 최강희 배우가 캐스팅 되었고,

둘의 연기가 상큼했다는 건, 익히 들어온 즈음이었다.

 

하지만, 실제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영화의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았던 손재곤 감독의 특강이 잡혀 있었기 때문.

영화 속 공간은 대부분이 실내였고- 엘리베이터 주변, 집 안, 레스토랑 등이 대부분- , 외부 공간이 나올 때에도 밤이라는 시간 속에 놓여 있기 때문에 영화보는 내내 독립된 공간성이 강조되고 있었다.

(이후, 마지막 부분에서 두 주인공이 싱가폴의 한 공원에서 만나게 되는 씬은 앞 부분과 달리 탁 트인 시야와 밝은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는 예외적 시퀀스이고, 톤 역시 달라져 있다. 이는 둘의 사랑이 온전히 이뤄지는 건 아니지만, 로맨탁하고 밝은 분위기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게 하고 있는 설정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먼저 이 영화의 힘이라면, 단연 캐릭터의 설정일 것이다.

처음 시작부터 이어지는 대우(박용우)의 대사들은 유쾌하면서도,

우리가 일상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을 그대로 집어내어 키득거리는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여자들이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는 경우나 별자리, 혈액형에 대한 얘기 등)

무엇보다도 대우라는 남자 캐릭터는 외모나 학벌이나 떨어질 건 없는 그저 평범한 남성인데,

서른 넘어서까지 연애는 해 보지 못한,

그래서, 겉으로는 요즘 여자들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 놓지만,

맘 한 구석에서는 간절히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캐릭터라는 점이 설득력 있었다.

그리고 박용우의 연기는 대우 캐릭터를 충분히 생동감 있고, 유쾌하게 실현시키고 있었다.

 
이에 반해, 특강 때에도 감독님께 물어봤듯이,

미나(최강희)역은 신비스럽고, 엉뚱한 살인을 저지르는 애매모호한 여성으로만 그려지고 있어

대우의 캐릭터 설정과는 많은 부분 차이가 있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 영화자체가 대우라는 남성에 초점을 둔 영화이고, 자신이 언젠가 본 추리 소설에서 힌트를 얻은 여성 캐릭터가 있어서, 이를 미나에게 대입했다는 설명 등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즉, 미나는 비중있는 캐릭터로 형상화 되었다기 보다는 대우가 연애를 전후해서 보여주는 여러 변화들을 그려내기 위해 가져온 롤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로, 이 영화! 하면 대사의 힘을 빼놓을 수 없을 터.
 

자연스럽게 있다가도 순간순간 설정되어 있는 다양하고 때론 엽기적인 에피소드들은 

이 영화가 스릴러의 부분을 가져 왔지만, 코믹한 느낌으로 경쾌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영화를 끝까지 편한 마음으로 즐기며 관람하게 하는 제목 그대로 달콤살벌한 힘이 있었다.

사족이지만, 감독님이 너무 동안이고 수줍음을 잘 타는 분이라는 것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평소에 공공연히 자신은 스릴러로 데뷔할 거라 했었는데,

이와는 달리 다른 장르로 첫 장편을 선 보이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현재는 다음 작품 구상중이라던 이야기.

무엇보다 자신은 이야기를 시작할 때, 누군가를 죽이고 시작한다는 이야기까지

이 날 특강은 영화에 대해 다시 곱씹어 보고, 영화 현장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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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The Devil Wears Prada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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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의 헤어스타일은 누구나 흉내낼 수 없는 것.

그리고 그녀의 연기 역시, 절제 되어 있으면서 히스테릭한 면을 품고 살아가는 성공한 여성의 모델을 멋지게 소화하고 있다.

이야기는 크게 새로울 게 없지만,

제목이 주는 상징성과 마지막 안드레아의 선택은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결국 다수가 원하는 삶을 내가 쟁취하기 위해 정신없이 살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궁극적인 삶의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것.

그건 자신에게 외로움과 고통을 주며, 동시에 그런 근원의 감정까지 면역되어

참는 존재-그게 악마겠지-가 되어 버릴 수 있다는 것.

다만 아쉬운 건, 화려한 극적이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드러내기 위해

과도하게 음악이 쓰이고 있다는 점.

 
하지만, 중간에 안드레아가 서서히  쉬크한 비서로

변해가는 장면 연결은 다채로우면서도 세련된 편집이였다.

 
하지만, 난 영화 보는 내내 앤 헤서웨이보다  메릴스트립에 푹 빠져 있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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