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리신 그 분께 대추차를 드렸어요
낡고 찌그러지고 커피 찌든 때로 가득한 텀블러에 겁도 없이..

잘 드셨다고 텀블러를 돌려받았는데
오마나
너무도 깨끗하게
새 것이 되었습니다

그 분의 연세..저희 작은 아버지 뻘..
그분은,그분은,
우리 본당 주임 신부님

직접 수세미로,솔로
닦으셨을 생각을 하니
ㅠㅠ고맙고 미안해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말 없는 칭찬을 한 몸에 받은 듯
복에 겨운 저는
성당 마당에 쌓인 눈을
조용히 쓸었습니다
마당에서부터 신부님 차 입구까지..

그리고 어르신들 넘어지실까봐
성당 입구부터 엘리베이터 타는 곳까지..
춤 추듯 기쁨으로 넘실대면서요

눈을 쓸고 있을 때는
조용히 일을 처리하고 싶어서
˝예수님,제발 아무도 안보게 해주세요˝
했다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될 무렵부턴
˝아...이 쯤에선 누군가 나타나주어야 하는거 아닌가?˝로 바뀌었어요

흙흙
인간..

그래도 오늘 마음이
여전히 천국과 지옥을 수시로 왔다갔다 하긴 하지만

존재는 행위를 넘어선다는 것
살아보니 좀 더 살아가고 싶도록
더 좋고 선한 나로 만들어주는
누군가들 덕분에 행복해져서
기록에 남겨봅니다

히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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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01-13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래비스 님 흙수저시군요. 우실 때 흙흙... 우시니.. ㅎㅎ

clavis 2018-01-13 12:05   좋아요 0 | URL
댓글을 밑에 달아삣네요ㅋ

clavis 2018-01-13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다 곰발님께 배운 바 이지요ㅋ
 
 전출처 : 건조기후 > 그녀의 적당한 세상

오늘..적당히에 실패하고
혼자 오는 눈을 바라보다
잠을 청하고 있다

업계 최대 비수기인 토요일에
나는 망했다,
하고 잠이나 잔다

노오력보다는 낫겠다
좋네요,좋아
눈이 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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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샀다.
샀고,
1987봤다.

스벅도 다녀왔고
누군가들도 만나고
집들이도 다녀왔는데

마음이 먹먹하다.
나도 이사를 곧 하니까
마음이 먹먹하다.

사진도 정리하고
마음도 정리하고 있는데
그럴수록 깨닫게 된다

나는 참 너를 많이 좋아했었네,하고...
나는 참 쉽게 무언가를 좋아하고
또 그 무엇을 쉽게 버린다,미워한다.

저를 조심하셔요
나는 쉽게 좋아하고 쉽게 싫어하는
시샘많은 여자...

많은 시간을 한 곳에서 살았구나
기쁨 팡팡인 날인데
글은 쓸 수록 적막해진다

영화 탓을 해 본다.
장준환..지구를 지켜라도
미친 듯이 좋았는데

아,
정말 좋다.
꼭 보세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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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아까운 밤이 지나고 있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오늘은 내 생일만큼 좋은 날이었고..

너는 곧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그 먼 네 학교까지 오늘 나는 찾아갔지

너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함께 갔던 선생님과 함께 동네 책방을 들렀어

그리고,긴 시간이 지난 하루의 마지막 부분에서 시사인 부록까지 만나게 되었어

스벅 빨강 컵, 흰 눈, 그리고 너의 손 편지..모두가 다 고마워.락방님 인용문 식으로 ˝어떻게 이런 사람이 내게 왔지?˝

너는 나에게 좋은, 참 좋은 벗이었어 졸업을 축하해!올 해가 마흔이라고 기겁하던 네 얼굴이 떠올라 웃음이 난다.

알렝 바디유의 사랑 예찬과
토지를 열독 중인 친구에게 사다 나르고 있는 9,10권째 토지님을 사야겠네

아 나는 왜 이렇게 사는게 좋지,황홀하지,아플만큼 감미롭지,고맙지?눈물이 날 만큼 감지덕지 한 시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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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8-01-11 0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만 누르고 가려고 했는데ㅎㅎ
댓글엔 댓글로 갚아야겠어요.
졸업하신 지인분 축하드려요. 진심으로 기뻐하시는 게 느껴져요.
시를 잊은 그대에게, 이 시 참 좋네요.
글씨는 더 좋구요.
한파주의라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01-11 1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클래비스 님.. 기쁨 폭탄의 글이니 저도 기쁘네요.. ㅎㅎ 글구, 저 위 글씨체 정말 예쁘네요. 신기합니다. 저런 글씨체 ㅆ는 사람이 궁금함..

clavis 2018-01-11 13:42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 책방 ‘책,봄‘주인장님 글씨입니다 저도 저렇게 예쁜 글씨는 처음봐요 꼭 프린트 된 것 마냥 예뻐요

서니데이 2018-01-11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가 참 예쁩니다, 라고 쓰려다 예쁜 폰트일지도 몰라서 망설였는데, 손글씨였네요.
오늘 밤이 참 춥습니다. clavis님, 따뜻한 밤 되세요.^^
 

기차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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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10-23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디 호로록~가시나이까 ^^

clavis 2017-10-23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집으로 오는 길이었슴당 크리스마스에 마시려고 홍차 하나 샀습니당 나는 나의 숨마 쿰 라우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