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을 받고왔다
터미널에서 내려서 길 가에 앉아있다
이 길을 따라 쭉 걸으면 집에 도착하는데
들어가기가 싫어서
가만히 앉아있다

아 이런 날도 있구나
벤치에 앉아서 가만히 바람을 느끼는 한적한 시간
집에 들어가면 저녁에도 회의와 모임이 잔뜩ㅠㅠ

휴가때 놀다보니 자꾸 놀고싶은가
마음이 싱숭생숭
그런데 보이시나용
제가 앉은 벤치에 보란듯이 걸려있는 현수막
˝와인은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것이다ㅡ헤밍웨이˝

락방님께 바칩니다ㅋㅋㅋㅋㅋ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9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인이란 이름 자체가 어감상 뭔가 고상해 보입니다. 소주는 가장 고귀하다... 안 맞잖아요.. ㅎㅎ

clavis 2016-09-19 14:31   좋아요 0 | URL
제 이름,배수아씨는 고귀한 쪽으로 보아주셨는지 ˝수요일 다큐채널 자정˝이라는 단편에 등장합니다ㅋ

주인공이 한 여자를 쳐다보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그 여자를 안다고해요 그러면서 `이름이 뭐였더라 *자?
*경?`이러는데 주인공은 저렇게 고귀한 여자가 그렇게 평범한 이름을 하고있을 리가 없다고 해요 그러면서 저런 사람은..하곤 제 이름을 댑니다 허거덕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어로 수아`가 자기 자신이란 뜻 아닙니까.. 정말 분위기 있고 좋은 이름이십니다..ㅎㅎㅎ

clavis 2016-09-19 14:55   좋아요 0 | URL
흙흙 제이름이 수아가 아니고예~(뛰쳐나감)

수아씨가 그 소설에서 제이름을 언급했다구............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9 16:12   좋아요 1 | URL
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말귀를 잘 못알아들어먹는 스턀입니다..ㅎㅎ
이제 알아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수아 씨가 수아 씨 이름 언급하며 수아는 고급지다.. 이런 말 했다는 거 아닙니까 ?














농담입니다..ㅎㅎㅎㅎㅎㅎ(이번엔 진짜 이해했습니다..ㅋㅋㅋ )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9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족이 생기면 아들이든 딸이든 수아`라고 지을 생각입니다. 아름다울 수에 자기 아` 써서 말이죠. 아니면 소율. 이 이름은 이제 좀 흔해져서 안타깝습니다..

clavis 2016-09-19 14:58   좋아요 0 | URL
곰수아..정말 이쁘네요 곰발님이 봉씨였음 진짜 좋았겠는..

다락방 2016-09-1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와인이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로 좋아합니다. 웬만한 남자들보다는 와인이 낫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lavis 2016-09-19 15:02   좋아요 0 | URL
락방님 제겐 또다른 꿈이...
다음생엔 락방님의 둘째조카면서 이름이 수아였음 하는데요ㅋㅋㅋㅋㅋ

yureka01 2016-09-19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 ...소실점의 거리..이렇게 제목 지어 봤습니다.^^..영원히 가까울수 없는 거리.^^..다가가면 멀어지는 소실점 ^^..

clavis 2016-09-19 15:06   좋아요 0 | URL
와오 유레카님까지..저 오늘 계 탄것 같아요ㅠㅠ
그런 거리가 저는 필요할 것 같아요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 다락방의 책장에서 만난 우리들의 이야기
이유경 지음 / 다시봄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그런데 나는 그대로였다. 계속 읽고 썼다. 늘 그자리에 있었다. 친한 사람들이 자취를 감추고 새로운 사람들이 둥지를 틀어도 나는 계속 거기 있으면서 하던 대로 했다.

`아,나는 성실하구나.`

p.84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쁜 이 깨달음이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계속되시길

계속 거기서
계속 여기서
기쁘게 기쁘게
읽고 쓰시길.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6-09-18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에 성실한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많이 쓰고, 이웃분들과 잘 어울리던 분이 갑자기 잠적하면 기분이 허전해요. 언젠가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돌아오겠지 하면서 기다려보지만, 깜짝 놀라는 순간이 일어나지 않았어요.

clavis 2016-09-18 17:22   좋아요 0 | URL
cyrus님 고맙습니다
저도 읽고 쓰는 일에 성실해지고 싶습니다^^

단발머리 2016-09-18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구절이 참 좋았어요.

그런데 나는 그대로였다.
계속 읽고 썼다.

계속 읽고 쓴다는 것.
둘 중 하나만도 쉽지 않은 일이죠... ^^
미소짓게 하는 구절이예요. ㅎㅎ

clavis 2016-09-18 17:20   좋아요 0 | URL
ㅎㅎ단발머리님 댓글 고맙습니다 추석 잘 보내셨지요?^^
 
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엄청나게 수줍어하는
한 남성분에게 내가 권했던 책이다.

표현하는데 제가 서툴러서요,
하고 말씀하시지만 이웃의 증언대로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천사)하다.

오세 아이가 바닥에 과자를 흘리면
어디선가 빗자루를 꺼내와
바닥을 쓸고

조금만 화난 기색을 해도
금새
미안하다.라고 하신다.

그런 착하고 수줍은 분께
표현의 기술을 권했는데
되돌려받았다.

김순권 박사님을 기억하시는가?
옥수수 박사라고
식량개발 권위지이신데
그분이 그 학과에 입학하여
그 공부를 시작한 계기가 뜻밖이었다.

놀랍게도
시험이란 시험은 다 떨어지고
할 수 있는게 그것밖에 없었다는 것. .

정훈이님의
만화가 데뷔 이야기도
그에 버금가게 솔직. 단순. 정직하드라

그의 만화 학원 은사님처럼
`좋아하는것을 하는것 보다
잘 하는것을 하는 것`에 한 표 던지신
인생의 누군가가 내게도 있었다.

고 2말 겨울에
피아노 전공을 꿈꾸던 내게
넌 그르케 말을 잘도 하니까
국문과를 가렴,하고
진로선택에 조언을 주셨던
모든 분들에 힘입어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
ㅡ뭔 합격수기?
아, 이런 것 정말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좋다, 좋아.

그런데 말이다.
이번 휴가때 알게된 나의 진실은
단지 `돈 때문에` 음대진학 좌절.
일 뿐이었다.
그 어떤 변명도, 미사도, 여구도
need not. .

자꾸자꾸 나한테
내가 뭐를 좋아하고
뭐를 포기했는지

뭐는 좋아하지만
그래도 뭐는 좋아하는 것들의
으뜸가는 것인지를
무한반복 얘기해주어야

내 어리석고 작은 자아가
쑥쑥 자라서
원하는걸 말하고
요구하고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오,
된다 된다
되고 있다.


자기발화,
그 자기해방의 첫 걸음이라던
그 것말이다.

어서 말을 해.
ㅇㅇ님 어서 말을 해봐요.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분.... 어떤 분이신가 보고 싶네요.. ㅎㅎ.. 천상에서나 있어야 할 법한 분이신가 보군요..

2016-09-18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8 16:08   좋아요 0 | URL
아..........

clavis 2016-09-18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현주 목사님이나 개신교에서도 어렵게 사역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러워요. . 쿼바디스라고 최근에 만들어진 다큐가 한국의 개신교에 대해 생각할거리들을 만나게 해줘서 참 좋았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8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지에서 가난한 이와 함께 하는 교회 참 많죠. 몇몇 교회들 때문에 도매급으로 욕을 먹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https://youtu.be/5JwKDzPlYQs
글렌 굴드
브람스 간주곡 2번
완소 아이템ㅎ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8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잘 들었습니다. 글렌 글드와 브람스가 만나니 이런 느낌이네요.. 좋습니다아 ~

clavis 2016-09-18 13:17   좋아요 0 | URL
김선욱씨는 잘생기고 소리가 좋아서 좋고 키신은 거의 유일하게 안단테를 지켜서 좋고 그렇지만 그 중의 제일은 굴드더라고요ㅎ
 
심리학, 자존감을 부탁해 - 온전히 나답게 살기 위한 자존감 연습
슈테파니 슈탈 지음, 김시형 옮김 / 갈매나무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방금도 그렇다.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ㅡ지인께서 돌아가셨다.
식구들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
추석 지나고 가시면 했는데 그리 되었다.

한 분이 오셔서
전단지를 주신다.

나는 천주교신자라고 거절했는데도
`아무도 예수님에 대해 듣지않으려한다`며
계속 권하시는 것.

자꾸 대화를 시도하시는 그분께
이어폰을 다시 꽂고 정확히 no라고 한다.

싫다, 라고 하는 것은
내겐 정말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해보면 쉽고 살기 편해진다.

싫을때 싫다고 해도 괜찮아.
책 덕분에
오늘 잘 했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