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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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엄청나게 수줍어하는
한 남성분에게 내가 권했던 책이다.

표현하는데 제가 서툴러서요,
하고 말씀하시지만 이웃의 증언대로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천사)하다.

오세 아이가 바닥에 과자를 흘리면
어디선가 빗자루를 꺼내와
바닥을 쓸고

조금만 화난 기색을 해도
금새
미안하다.라고 하신다.

그런 착하고 수줍은 분께
표현의 기술을 권했는데
되돌려받았다.

김순권 박사님을 기억하시는가?
옥수수 박사라고
식량개발 권위지이신데
그분이 그 학과에 입학하여
그 공부를 시작한 계기가 뜻밖이었다.

놀랍게도
시험이란 시험은 다 떨어지고
할 수 있는게 그것밖에 없었다는 것. .

정훈이님의
만화가 데뷔 이야기도
그에 버금가게 솔직. 단순. 정직하드라

그의 만화 학원 은사님처럼
`좋아하는것을 하는것 보다
잘 하는것을 하는 것`에 한 표 던지신
인생의 누군가가 내게도 있었다.

고 2말 겨울에
피아노 전공을 꿈꾸던 내게
넌 그르케 말을 잘도 하니까
국문과를 가렴,하고
진로선택에 조언을 주셨던
모든 분들에 힘입어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
ㅡ뭔 합격수기?
아, 이런 것 정말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좋다, 좋아.

그런데 말이다.
이번 휴가때 알게된 나의 진실은
단지 `돈 때문에` 음대진학 좌절.
일 뿐이었다.
그 어떤 변명도, 미사도, 여구도
need not. .

자꾸자꾸 나한테
내가 뭐를 좋아하고
뭐를 포기했는지

뭐는 좋아하지만
그래도 뭐는 좋아하는 것들의
으뜸가는 것인지를
무한반복 얘기해주어야

내 어리석고 작은 자아가
쑥쑥 자라서
원하는걸 말하고
요구하고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오,
된다 된다
되고 있다.


자기발화,
그 자기해방의 첫 걸음이라던
그 것말이다.

어서 말을 해.
ㅇㅇ님 어서 말을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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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9-1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분.... 어떤 분이신가 보고 싶네요.. ㅎㅎ.. 천상에서나 있어야 할 법한 분이신가 보군요..

2016-09-18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8 16:08   좋아요 0 | URL
아..........

clavis 2016-09-18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현주 목사님이나 개신교에서도 어렵게 사역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러워요. . 쿼바디스라고 최근에 만들어진 다큐가 한국의 개신교에 대해 생각할거리들을 만나게 해줘서 참 좋았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9-18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지에서 가난한 이와 함께 하는 교회 참 많죠. 몇몇 교회들 때문에 도매급으로 욕을 먹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