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설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50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송태욱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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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을 읽다가 너무 재밌어서 아 이거 이렇게 빨리 다 읽어버리면 안되는데 아까운 마음에 잠시 책을 덮어 두고 일단 작가의 다른 작품부터 검색해 봤다. 연달아 읽을 책을 미리 준비해 두려고. 근데 헐~ 왠열~ 이런 위주의 글을 주로 쓰는 작가가 아니더라는 반전.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아야 할지. 만일 읽는다면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난감하다.

네 자매의 스토리라고 해서 막연히 작은 아씨들 같은 작품을 연상했는데 작은 아씨들이 어쩐지 동화책같은 느낌이라면 세설은 그에 비해 시대배경이라던가 네 자매의 감정선이 훨씬 더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고 무엇보다 그들의 나이대가 나와 비슷해 더한 현실감이 느껴졌다. 다만 작가가 아무래도 남자라는 사실이 이따금씩 상기되어 아 남자들은 여자들이 보통 이런 상황에 이런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하나? 싶기도 했지만.

어제부터 `하`권을 읽기 시작했는데 걱정이다 걱정. 유키코와 다에코는 시집을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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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6-01-13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이 책이 `작은 아씨들`과 비교되며 재밌다는 이야기 들었는데 북깨비님 글보니 빨리 읽고싶어져요^~^

북깨비 2016-01-15 12:07   좋아요 0 | URL
사실 스토리는 별거 없는데 작가가 이야기를 참 재밌게 하는 것 같아요. 꼭 일일연속극 같아요. :-)
 

연말, 연초에 책정리 하시고 헌책방에 소중한 책들 데려다 놓으신 많은 장서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도 잘 안보는 책들 좀 정리해다 팔면서 다시 한 열댓권 정도 엄선해서 데려왔어요. 호호. =) 진짜 책에도 인연이란게 따로 있는지 찾으려던 책은 있어야 할 자리에 없기도 하고 한동안 찾고 있다는 사실조차 까먹고 있던 책을 다른 책 찾다가 발견하기도 하고 아무튼 재미난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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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09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셜록 홈즈 전집을 구입하신겁니까? 부럽습니다. ^^

북깨비 2016-01-10 03:54   좋아요 0 | URL
앗. 저 전집은 원래도 되게 싸요. 이번에 개정판이 나오면서 구판절판되서 그렇지 저는 중고서점에 있길래 그냥 싼 맛에 샀어요. 개정판은 그냥 구판보다 살짝 더 비싼데 삽화도 들어가 있다네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다른 분들 리뷰같은 것을 보면 삽화가 들어가 있나봐요.) ㅠㅠ 제가 산 이 구판전집은 삽화도 없는데 그냥 싼 맛에 ㅎㅎ 최근 출간된 문예춘추사 것 (미니북 버전)으로 사려다가 결국 헌 책 가격에 혹해서 질렀습니다. ^^;;

해피북 2016-01-10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그런 맛에 책방에 가는 것 같아요. 저는 흔히 구할 수 없던 절판된 책을 찾을때가 가장 기쁘고요. 평소에 알지 못했던 책을 저렴하게 사올 때 두 번째로 기쁘구요 세 번째로 기쁜건 비싸서 구입 할 수 없던 책을 찾았을때인거같아요 ㅋㅂㅋ

북깨비 2016-01-11 02:42   좋아요 0 | URL
오. 저는 그럼 이번에 두번째와 세번째 기쁨을 경험했어요 ㅎㅎㅎ 첫번째 기쁨도 빨리 맛보고 싶습니닷. ㅎㅎ
 
3시의 나
아사오 하루밍 지음, 이수미 옮김 / 북노마드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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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가 잠시 머리를 좀 쉬고 싶을 때 읽으면 좋다. 잠시 동안 다른 사람이 되어 그 사람의 일상을 보내는 느낌이 좋았다. 커피숍에 앉아 그냥 느긋하고 싶을 때 안성맞춤인 책.

개인적으로는 무척 재밌게 읽었는데 간혹 가다 별로 공감이 가지 않는 일과도 있어 별은 네 개를 주기로 했다. 사실 남의 일기를 엿보는 셈이니 딱히 공감대 형성 같은게 필요하진 않지만. 그래도 멍하니 넋 놓고 보고 있다가 이해 안 되서 두번 세번 읽어야 넘어가지는 때도 있었으니까 별 네개.

마스다 미리 수필집과는 조금 다른데 또 조금 비슷한 느낌.


(앗. 까먹을 뻔 했는데 책이 아주 앙증맞다. 아담하고 두툼한 문고본 사이즈라 마치 원서를 손에 쥐고 읽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하물며 띠지도 예쁘다. 광고문 없이 순수한 표지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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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의 비극
가토 다이조 지음, 오근영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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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해방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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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도비 2016-01-05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를 해방시켜 주었다˝ 짧고도 정곡을 찌르는 평이세요!

북깨비 2016-01-05 17:3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사람이란게 그리 쉽게 변하지는 않더라고요. ㅎㅎ 스트레스 받는 건 매한가지인데 적어도 왜 남들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지 원인이라도 알고 나니 그나마 속이 편해져서 이 분 책을 두어권 더 샀습니다. :-)
 
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수윤 옮김 / 정은문고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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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 신나게 잘 읽다가 중간서부터 속도 떨어지더니 막판에는 모르는 작가 모르는 작품 얘기 다 건너 뛰고 장서에 관련된 일화들만 쭉 훑고 덮었다. 내용은 참 재미있는데 일본 작가가 쓴 책이라 등장하는 장서가들이 대부분 내가 모르는 일본 작가들이고 (특히 1900년대 이전에 출생한 사람도 자주 등장) 작품도 거의 다 일본 문학에 그것도 번역본이 출간되지 않은 것들이 태반이었다. 처음에는 책 속의 인용문들이 맘에 들어서 번역본이 있나 신나게 검색해가며 읽었는데 그게 잘 없으니까 금새 시들해져서 어느 틈에 보니 내가 막 그냥 건너뛰고 읽고 있더라는. 일본 근,현대 문학 (내가 태어나기 전에 쓰여진 책은 다 고전 문학인 줄 알았는데 18xx 후반과 19xx에 쓰여진 책은 근,현대문학에 속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어요. ㅠㅠ)에 문외한인 내가 이 책의 묘미를 백프로 즐길 수 없었던 건 아쉽지만 당연할 일. (처음에는 모르는 작가 모르는 작품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제 풀에 지치고 만 것이지요. ㅡㅡ;;) 여튼 여러 장서가들의 일화는 정말 공감가고 재미있었다. 무섭기도 하고 ㅋㅋㅋㅋ 소장중인 책들을 하나하나 열거할 수 있는 나는 아직 장서가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다 안심도 하고. 그래도 조만간 책은 한 번 정리해서 내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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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15-12-2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봤을때,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류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정도의 책 번역 처지에 일본 근대 아랫쪽의 서고 소개라면 좀 맥이 빠질만도 하겠네요-;-0

북깨비 2015-12-20 11:18   좋아요 1 | URL
아. 갱지님. 저 몰랐어요. ㅠㅠ 고전과 현대 사이에 근대라는 것이 있군요. ㅡㅡ;; 갱지님 댓글 보고 일본 근대 문학을 검색해보니 이 책에서 주로 다루던 책들중에 근대에 쓰여진 것도 많았던 거 같아요. 그래도 북플에서 관심가는 작가나 작품 제목을 검색하면 일본어 원서만 떠서 많이 아쉬웠어요. ㅠㅠ

북깨비 2015-12-21 11:37   좋아요 0 | URL
갱지니임~ ㅠㅠ 근대에 쓰여진 게 많았던 거 같아요가 아니라 근,현대문학만 다루었더라고요 다시 보니까. ㅠㅠ 그냥 저는 18xx 후반 19xx 초중반 제가 태어나기 전에 쓰여진 책들이 많이 나와서 전 걔네들은 다 고전인 줄 알았답니다. 아 부끄럽군요. ㅜㅜ 뒷부분으로 갈수록 현대문학을 주로 다뤘던데 그때는 이미 제가 책이름 나오면 건너뛰고 읽을 때라.. ㅠㅠㅠ 아무튼 이번에 갱지님 덕분에 공부가 되었습니다.

갱지 2015-12-21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고전의 의미는 오래됐다는 것도 있지만 가치있는 것, 사랑받는 것이라는 의미도 있잖아요-, 거의 오십년에서 백년에 가까운 세월을 가진 것들을 고전이라고 하신건 틀린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역시 덕분에 많이 알아갑니다-;-)

레삭매냐 2015-12-21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어요.
도서관에서 빌려다 봤는데 결국 완독하지
못하고 반납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다시 읽게 될까요?

북깨비 2016-01-15 12:15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 마저 읽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ㅠㅠ 저 완독할 수 있을까요?

cyrus 2015-12-21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저는 이 책을 가지고 있는데도, 책 속에 언급되는 작품들이 국내에 번역되어 있는지 확인을 안 했어요. 시간이 나면 해봐야겠어요. ^^

북깨비 2016-01-15 12:28   좋아요 0 | URL
책을 읽을 때는 cyrus님처럼 읽고 있는 책에 집중을 해야하는데 책 속에 다른 책이 언급되면 갑자기 물욕이 솟구칩니다. ㅠㅠ 그래서 며칠 전에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구입했는데요. 앞으로는 물건을 줄여 보려고요. 책도 포함해서요. ㅠㅠ

transient-guest 2015-12-29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비롯해서 이런 저런 일본 근대문학을 reference한 책을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몇 권데의 출판사에서 기획으로 나온 일본의 근대문학작가들의 책을 구하게 되었지요.ㅎ

북깨비 2016-01-15 12:33   좋아요 0 | URL
저는 요즘 세설을 읽고 있는데 제가 서른 후반의 여자라 그런가 참 재미있네요. 다른 재미있는 일본 근대문학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