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전문지 '미디어 오늘'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코너는
'정경희의 곧은 소리'다.

오늘도 정경희 선생님의 송곳같은 일침은
또 한번 잠자고 있는 나의 심장을 뚫었다.

오늘의 주 얘기는
기득권층과 신흥졸부들의 저속한 놀이터가 된 오늘날..
이 대열에 끼고자 하는 가장 단거리 코스인 교육정책에서 사교육을 줄이자 등등의 각종 개혁안이 나오고 있지만,
이런 비상식적인 저속한 놀이터문화에서는 이런 단기 처방은 소용없는 일이라는 얘기.

그의 글을 인용하면,

"우리는 지금 가진 거라곤 돈 밖에 없는 천박한 졸부들의 놀이터에서 살고 있다. 사회적 정의를 지키는 파수꾼이어야 할 언론은 무지막지한 정치꾼이 된지도 수년이 흘렀다.
'직업적 지식인'은 있지만, 양심과 꿈을 가꾸는 지식인은 사라졌다. 직업적 지식인들은 정치집단에 미소를 보재는 철새가 됐다.
결국 이 나라는 거드름을 피우는 졸부들이 활보할 뿐, 진정한 언론도 지식인도 없는 저속하고 품위없는 땅이 됐다. 이제는 행운의 졸부가 되지 못한 보통사람들도 졸부대열에 끼겠다고 아우성이다."

그는 이에 앞서, 18세기 지식인 박지원의 '양반전'을 인용했는데,
'양반전'에서 말하기를 "양반은 돈을 만지지 않고, 쌀값을 묻지 않는다"고. 국가와 백성을 생각해야 할 공복으로 "사리 사욕을 챙기지 말라"는 뜻.

역시 돈버는 방법은 부동산 밖에 없다며,
땅을 사야 한다고 열을 올렸던 보통사람인 나의 외침이 부끄러워 지는 글이다.
그러면서도 내심... 내 집 마련이 목적이라면, 약간의 재테크는 필요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과연 이 시대 상식은 무엇일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태우스 2004-09-01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마태우습니다. 미디어오늘을 보시는 걸 보니 보통 분은 아니시군요. 음, 저도 몇년째 구독하고 있으니 저도 보통 사람은 아니란 소리죠. 음하하. 정경희 곧은소리 저도 좋아해요. 그런데 언제나 수구세력 욕하는 걸로 일관을 하시니, 가끔은 맘에 안들 때도 있어요. 개혁세력도 잘못하는 게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서재 첫 시작이시니 앞이 까마득하실 걸로 사료됩니다. 그냥 은행에 저금한다 생각하시고 리뷰랑 페이퍼를 쓰시다 보면, 마음이 뿌듯하실 겁니다. 첫 출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너무 여기에 목매서 저처럼 폐인이 되는 것도 권할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참고로 전 서재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섣달보름 2004-09-01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 감동!
이런 기분.. 알라딘 여러분들도 경험하셨을까요?
첫 코멘트 너무 감동입니다.
맞아요.. 개혁세력들이 잘 해주면 좋을텐데.. 쉬운 문제는 아닌가 봅니다.
그래도 그 분의 '곧은 소리'는 저 같이 흐리멍텅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청량제가 아닐까 싶답니다.
아무튼.. 또 뵜으면 좋겠습니다.
당분간 저도 알라딘 폐인 대열에 들어갈 것 같아 가슴 두근 두근 거립니다.
결코 나쁘지 않은 기분입니다.
첫 코멘트 감사합니다.

진/우맘 2004-09-0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름님, 저거 거짓말이예요. 물론 힘도 들겠지만...서재 없는 마태님 인생이야 얼음 없는 팥빙수일 것이 뻔한데~~~

섣달보름 2004-09-02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폐인 너무 좋은 말 아닌가요.
독이 아니라, 약이 되는 즐거운 재미에 흠뻑 빠진 복받은 사람의 비명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