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출판평론가로 활동했던 최성일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를 접했다. 약력에 1967년 생이라고 되어 있는데 아직 한참 때라는 생각도 들고, 병으로 고통받다 돌아가셨다는 얘기도 들으니 착잡한 심정이다.

소설가 최성각이라는 분이 프레시안에 추모글을 쓴걸 읽기도 했다. 빈소를 찾아가면서 읽기 시작한 책과 함께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기는 글은 생전에 이분의 품성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최성일씨의 책은 예전에 한권짜리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를 본 적이 있었다. 많은 사상가를 다룬 꽤 두툼한 책이었고 내용이 상당히 알차고 밀도가 있어 매우 흥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그 후에 책을 계속 발간하여 다섯권으로 확대 했다는 기사를 언젠가 얼핏 보면서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한 권 읽었으니 된것 아니겠냐는 생각과 가격 압박에 다섯권을 구입해 놓지는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우연히 한기호씨의 블로그에 갔다 최성일씨가 투병중이고 병원비 등 조달 차원에서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 다섯권과 [테마가 있는 책읽기]를 합쳐 2만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책을 구입했다. 언제나 처럼 책꼿이에 잘 모셔두다가 지난주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어떤 책을 읽을까 하다, [테마가 있는 책읽기]를 선택하여 나흘간 읽었다. 최성일씨의 책사랑과 광범위한 독서체험이 묻어 있는 글들을 모아논 책이었다.

그리고 또 얼마후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를 합쳐서 한 권짜리로 다시 냈고, 이분의 마지막 책이라 할 만한[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도 출판되었다. [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는 지난 주말에야 겨우 구입했고  서문과 스티븐 제이 굴드의 [다윈 이후]에 대한 서평 등 몇 편의 글을 보았다. 과학책 읽기에 대한 훌륭한 길잡이가 아닌가 싶다. 최성각씨의 추모글에 이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 소개된다. 그 사정을 알기에 애틋함이 느껴졌다.  유작이 많이 팔려 유족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1-08-01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분의 때이른 별세가 안타까워요. 하필 합본이 나오자마자 세상을 떠나셨으니까요.
저는 고등학생 때 분권으로 된 것을 읽어본 적이 있어서 합본이 나올 때 구입했어요.
방대한 분량의 사상을 한 권에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우리나라에 최성일 씨와
같은 분이 나오는 것도 하늘에 별 따기라 생각이 들어요. 이런 좋은 책 덕분에
지식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듯이 좋은 책이 세상에 알려져서
저자의 유족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쉽싸리 2011-08-02 10:2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책으로만나는 사상가]을 처음 나온 한권짜리로 읽을때 새벽까지 꼬박 읽었던 기억이 나요. 책이 두툼해서도 였지만 각각의 사상가, 저자들에 대한 정리가 매우 깔끔하고 심도있었던 것 같아요. 각 저자들의 그 많은 책들을 보았다는 사실에 경탄을 금치 못했죠....

굿바이 2011-08-0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랬군요. 그리고 저는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 합본이 나온 것도 잘 몰랐네요.
예전에 분권으로 나왔을 때 읽었고, 참 성실하고 반듯한 저자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참 안타깝네요.

쉽싸리 2011-08-03 12:55   좋아요 0 | URL
네. 분권이 아마 거진 팔려서 합본을 한것도 같고요, 아무래도 한권이 여러모로 나으니 그랬으니 싶어요. 뇌종양 수술을 두 번째 하셔서 마지막에는 주위사람을 거의 알아보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부인도 있고 아직 어린 애들도 둘있다고 했는데...
 

 하수상한 시절이지만 올 해도 어김없이 녹색의 명징함과 그것의 부산물들로 풍요로운 여름이다. 하지만 요즘 날씨로 보면 초여름 없이 본격 여름으로 간 격이다. 날이 좀 성급하다.

오디주 담기(6월 6일)  

오디는 노화를 방지하고 고혈압에 좋으며 귀와 눈을 밝게 하는 등 엄청난 효능의 뽕나무 열매이다. 집 한켠에 아담한 뽕나무가 있는데 조금 줍고, 따서 이번에는 술을 담아보았다.  

왜뽕과 조선뽕이 있다고 하는데 거개가 왜뽕이고, 이것이 생명력이 왕성해서 그래도 곳곳에 흔하게 있다. 요즘은 재배도 많이 한다.

 

하수오주 담기(6월 8일)  

하수오는 특히 흰머리를 검게하고 여자들에게 좋탄다. 이건 완전히 무슨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약간의 부작용이 있으니 법제를 잘해야 하고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안된다고 한다. 쌀뜨물에 담고 쪄내는 과정을 거쳐 술에 담가놓았다. 이것은 매우 고맙게도 어떤 분이 준것이다. 그분 복 많이 받으시라. 

 
하수오는 덩굴성식물로  그 뿌리를 주로 이용한다. 꼭 고구마 비숫하게 생겼다. 몇 년이상 커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할 듯, 왼쪽의 하수오는 십 여년 정도 된거라는 말씀이 있었고, 오른쪽은 집에서 키우는 것으로 심은지 2년 정도 되었다.

 
걸러낸 오미자에 두 번째 술 담기(6월 12일)    



오미자도 굳이 부연하면 전체적으로 기를 보해주는 열매이다. 한마디로 자양강장제이다. 다섯가지 맛이 난다고 하는데 그 열매를 씹어보면 그야말로 오묘하다. 아, 침넘어가... 

작년가을에 담아놓았던 오미자를 걸러내고 남은 것에다 술을 부어놓은 것이다. 그냥 버리기도 아깝고 대부분 이렇게 술에 담궈 먹기도 한다는데 욕심이 조금 과해서 재탕을 하고 있다.

이것으로 한 철 먹을 술은 장만이 끝났다. 앞으로 술은 돈주고 안산다.

 이로써 우리는 불로장생의 갖은 영약을 구비하였으나 삼천갑자는 언감생심이고 최소한 두 갑자는 살지 않을까 싶다. 아, 꿈의 120살이다. 근데 너무 오래살아도 문제다. 특히 벽에다 응가칠 하고 그러면 심히 걱정은 된다.   

약초관련 책들이 판형및 편집을 달리해서 많다. 아무래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런쪽으로도 미쳤다고 보지만 뭐든지 남발하는 것은 좋지않아 보인다. 과한것이 부족한것만 못하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자연이 언제까지 인간을 보듬어 줄까? 우리의 경험은 그렇치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거늘... 실제 시골서 농사짓는 사람들은 그것이 직업이 아닌 이상 산에가서 약초등을 캐다 이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이 도시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거 같은데 하여튼 과하면 안좋다.  

 

 각 식물의 효능 등은 이 책을 참조했다.

 

 

 그리고,

감자를 일부 수확했다. 애기 주먹만한 것과 조림용 크기가 반반씩이다. 나머지 집안팎으로 심었던 고추,상추,토마토,가지,취나물,곤드레,오이,수세미,들깨,옥수수 등을 다른곳으로 옮겨심었다. 왜 옮겨심었냐하면 이사를 가야 한다. 

작년가을께부터 물의 량이 줄더니 얼마전부터는 물이 거의 안나온다. 지하수가 고갈된듯 한데, 지하수를 또 파자니 주위에 영향을 끼칠까 저어되고 상수도는 요원하다. 마침 다른쪽에 조그마한 땅을 장만했다. 아직 집을 짓기에는 여러모로 턱없이 부족하니(특히 화폐)일단 근처의 집을 빌렸다.  

시골에서 물문제, 특히 지하수 문제는 심각하다. 법적으로 규정은 하고 있지만 잘지켜지지 않고  그러므로 너도나도 시도때도없이 파제끼는 형국이다. 상수도 시설이 안들어 온 지역은 한편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고려할 사항(이웃에게 미칠 영향 등)은 전혀 지켜지지 않는것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도 그동안 물이 잘 나온 편이었는데 앞집에서 지하수를 판 후부터 현저히 물량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아마 물을 빼앗긴게 아닌가 하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도 냉큼 지하수를 파버리면 앞집. 옆집이 어떻게 될러나 가늠하기 힘들다. 그리고 비용도 만만찮다.

여하튼 이사가서는 물을 좀 아끼고 특히, 빗물을(지하수도 결국 빗물인데)활용하는 방법을 적극활용해 볼 요량이다. 그전에도 커다란 독에 빗물을 받아 허드렛물로 사용하긴 했는데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실천해볼 예정이다.

이사 준비의 첫 단계로 책을 처리해야 하는데 어찌 할까 고민 중이다, 묶느냐, 싸느냐, 지난 책은 과감히 버리느냐, 고민이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1-06-16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6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6-1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수오가 열매인가요?
안 그래도 농촌 공동체인 언니네 텃밭에서 월말에 오디 따기 체험한다 했는데
쉽싸리님께선 오디 술을 이미 담그셨네요.

빗물을 받아서 쓰실거예요? 와아.... 물이 안 나와서 이사가신다니,
너무 다른 세계 이야기 같기두 하구, 그런 생활을 하시는 쉽싸리님이 멋지기도 하구, 그래요.

쉽싸리 2011-06-17 07:13   좋아요 0 | URL
덩굴성 식물인데요. 주로 뿌리를 이용해요.고구마 비슷하게 생겼어요.
(본문에 사진, 설명 추가했어요. ㅎㅎ)
오디따기 체험 즐겁게하시고요.

얼마전 큰 독에다 받아논 빗물도 다 썼네요. 비가 올때가 된것 같은데 여기는 아직이네요. 빗물 정화에 돈이 좀 들긴하는것 같은데요. 한번 알아볼려고요.
겸사겸사 입니다. 물도 안나오고, 정착하기 전단계죠. ㅎㅎ

루쉰P 2011-06-2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사 가시는군요. 흠..쉽싸리님은 왠지 영국도 다녀오시고 자연과 벗삼아 사시는 것이 소로우 필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ㅋ

쉽싸리 2011-06-23 12:45   좋아요 0 | URL
ㅋㅋㅋ
루쉰P님 덕분에 소로우 책도 좀 봐야겠어요.

거의 자연이 저를 보듬어주죠.

노이에자이트 2011-06-23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수를 너도나도 파기 때문에 고갈되는 문제는 피상적으로만 시골을 아는 사람들이 곰곰이 읽어야 할 대목이라고 봅니다.옛날에도 농번기에 논에 물대기하다 살인까지 났다는데 역시 요즘도 이런 문제가 있군요.

쉽싸리 2011-06-24 12:48   좋아요 0 | URL
정부, 지자체에서는 장기적으로 시골지역도 상수도 보급을 확대하고 지하수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는 알고 있습니다. 상수도는 좀 요원한것 같구요, 현재도 지하수는 허가제로 운영되어 허가를 득하지 않은 지하수는 법률위반이긴 하지요.
이제는 장기적으로 물 관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4대강 삽질말고 이런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게 웬만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한거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06-24 17:13   좋아요 0 | URL
저는 그런 쪽 문제가 눈에 잘 들어오더라고요.사람들 먹고 살면서 겪는 갈등 문제...농촌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농촌을 지나치게 이상화하는 것을 보면 좀 안타깝고 그래요.

쉽싸리 2011-06-27 12:51   좋아요 0 | URL
그럼요. 노이에자이트님의 강렬하고 냉철한 현실인식에서 많이 배웁니다. 촌철살인의 위트는 덤이고요. ^^

이사 간 집도 지하수를 쓰는데요, 얕게파서 그런지 주말동안에 비가오니까 물이 약간 누렇게 나오더라구요. 지하수는 깊이에 따라서 크게 대/중/소공이 있는데 대공은 기본 오백만원 이상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아무래도 얕게 파는게지요.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고생할 각오하지 않고는 시골살이가 만만치 않지요.
자급생활할 자신있고, 자연이 좋은 분들은 시골살이도 할만 할겁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1-06-2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당히 환상을 가지면서 사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을 듯한데, 저는 그게 잘 안되네요.낯선 시골에 여행 가더라도 그곳 사람들이 먹고 사는 건 어떤가 그런 게 궁금하고 그래요.

우리 시골은 동네(그래봤자 산 밑에 열 가구도 안 됨)한 가운데 맑은 도랑이 흘러요.그 위엔 산에서 내려온 물을 받아놓은 저수지가 있죠.

그냥 노후에 돈이 없어서 외딴 곳에 은거하면서 살려면 식용식물 식별법을 알아야지요.반찬값이 안들어야 하니까...사실 도시에서도 작은 동산에 피는 나물만 제대로 알아도 반찬값 절약은 되지요.

쉽싸리 2011-06-28 09:16   좋아요 0 | URL
그럼요,봄부터 나는 산나물, 들나물만 뜯어다 무쳐 먹어도 반찬값 절약도 되고 자연의 향기를 깊이 느끼니 참으로 좋지요.
한 철 정도 작심하고 잘 아는 사람과 함께 다니던지 아님, 도감 들고 나서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보면 다음부터는 웬만한 식용식물은 알게되는 것 같아요.

노이에자이트 2011-06-28 16:55   좋아요 0 | URL
독초와 식용식물을 구분 못하는 것은 사람밖에 없지요.그래서 예전 원시인들은 동물이 먹는 걸 따라 먹으면서 식용식물을 알아 갔다고 하네요.그러고 보면 동물들의 능력은 참 대단하죠.

양철나무꾼 2011-07-19 12:40   좋아요 0 | URL
꼭 그렇게만 볼 수 없는 것이 사람과 동물의 해독 능력이 다르니까요~
물론 단련 여부에 따라 가감은 있겠지만 말이죠~^^
 

 이번 녹색평론은 원자력 특집이다. 책의 삼분지 이 정도가  원자력 이야기이다. 

'핵발전, 무엇이 무제인가' 라는 좌담을 비롯하여 원자력에 대한 이야기가 꽃을 피운다. 어쩌면 그것은 서글픈, 아픈, 꽃이고, 피어나서는 안되는 꽃이다.

 원자력은 다른 천연자원의 대안이 될수 없으며, 청정에너지 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당연히 평화적 이용도 말이 안되며, 영원히 처지 불가능한 폐기물이 쌓이는 등 그것은 인간다운 사회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는 울림이 책의 곳곳에 퍼진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자세한 이해, 이라크전에서 사용된 열화우라늄탄, 진행형인 체르노빌 등 현재도 원자력에 의한 피폭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 원자력 발전소의 헐거워진 나사 하나를 조이기 위해 수십명의 노동자가 대기하고 있다가 몇 초씩 접근하여 조이고 되돌아나오는 짓을 되풀이 한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 등.

장정일 선생의 원자력에 대한 책 두 권의 서평글은 이렇게 맺고 있다. 

"도덕적 삶을 사는 것은 개인의 결정이고 행동이지만, 그런 행동을(쓸데없는 전깃불 끄기, 집을 단열하고 겨울엔 내복을 입고, 여름엔 가급적 에어컨을 끄고 지내는 등)오래 하고 나면 필경엔, 무수한 기업과 정치엘리트를 향해 "너 그만해!" 라고 소리칠 수 있는 덕(德)으로 화하니, 내가 먼저 저렇게 해보지 않으면, 끝내 그런 말은, 목구멍에 막혀 나오지 않게 된다. 이게 중요하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쉰P 2011-06-08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만 다가가서 알고자 해야 하는데 우매한 저는 자꾸만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네요. 원자력에 대해서도 좀 더 알고 싶은데 말이죠.^^

서글픈, 아픈 꽃이란 글이 마음을 후벼파네요. 흠...진짜 원자력 책 좀 읽어야 겠어요. 무관심의 꽃 피기 전에요.

쉽싸리 2011-06-08 09:28   좋아요 0 | URL
http://www.greenreview.co.kr/
이곳에 가면 일부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김종철 선생과 다카기 진자부로 선생의 글을 볼 수 있어요.

루쉰P 2011-06-08 11:48   좋아요 0 | URL
넵!! 꼭 읽어볼께요. 지식의 길잡이가 돼 주시는 쉽싸리님 너무 감사해요. ^^

굿바이 2011-06-08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수한 기업과 정치엘리트를 향해 소리지르는 일은 아직 못하지만, 드디어 목구멍은 뚫려서 오늘 오전 담벼락을 두고 욕은 했습니다. @#$%%^^^$^&&**! ㅎㅎㅎ
원자력 문제는 무엇보다 원자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이건 방송이건 아니면 살아있는 활동가들이 분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조카들부터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막아야 하는지.

쉽싸리 2011-06-08 16:49   좋아요 0 | URL
미국의 원자폭탄개발이 결국 원자력발전으로 옮겨간 맥락을 알듯이 늘 깨어있어야하고, 국가권력과 기업의 결탁에 대해 끊임없이 경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지요. 굿바이님의 실천이아말로 본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철나무꾼 2011-06-0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도 직장에서 온열 매트 켜고, 그러면서 에어컨의 송풍을 돌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잠시 안 쓰는 컴퓨터의 모디터 전원을 눌러 꺼둔걸로 자위하고 있습니다.

원전을 멈춰라, 만 읽었는데...쉬이 읽히진 않더군요~

쉽싸리 2011-06-08 17:06   좋아요 0 | URL
추우면서 더운 상태였나 보네요? 그럴때가 있죠.
더구나 도시에서는 온도 조절이 힘들죠. 여름은 특히 푹푹찌기만하고...
냉난방기 도움 없이 살기가 힘들죠. 몸을 좀 만들면 좋은데요. 만만치 않지요. 비염환자도 많고(제 주위에도 꽤 있어요.) 저 자신도 환자죠.(지루성 두피염)어려운 시절입니다.

감은빛 2011-06-0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호는 주루룩 훑어보고 난 후, 자세히안읽었네요. 오늘이라도 찾아읽어야겠습니다. 일깨워주셔서고맙습니다!

쉽싸리 2011-06-09 22:01   좋아요 0 | URL
네. 격월간의 매력이죠. ^^
 

문고판은 분량이 적으니 아무래도 책 한 권을 떼는 것이 쉽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나처럼 책을 정해진 기일내에 많이 떼는 것을 목표로 삼는 사람에게 적당한 것이 문고판일 것이다.(이런 식이다. 수원과 대전을 왕복하는 동안, 어? 벌써? 몇 장 안 남았네? 하는 뿌듯함...) 

 그렇다고 문고판만 주야장천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읽고 싶은 문고판은 있는법!

여러 문고판이 있는데, 이번에 접한 것은 책세상의 우리시대 시리즈 이다. 이 시리즈의 첫권이 탁석산 선생의 <한국의 정체성>인데 이것을 읽었던 기억이 새롭긴하다. 그 후 책세상 시리즈는 100권이 넘게 출간 되었다.  

 읽은 책은 김욱 교수의<정치와 진리>와  이나미 선생의<한국 자유주의의 기원>인데 <정치와 진리>는 여기 저기서 많이 언급된 책이라 관심이 갔다. <무엇이 정의인가>에서도 몇몇 저자들이 언급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 자유주의의 기원>은 일단 제목에 관심이 갔다. 기원 같은 것을 파헤치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래, 얼마나 잘 파헤치는가 보자, 라는 생각은 아니고, 흥미진진의 심정이랄수 있겠다. 이것의 기원이 이렇대, 라고 얘기할 수 있는 꺼리가 생기니까? 

간단한 소감.

 오랜 역사와 더불어 많은 논의,연구의 결과물이 넘쳐나는 정치에 대해서 저자는 '우리가 겪고 있는 정치 현실을 선입견 없이 바라봄으로써 정치의 핵심을 먼저 통찰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정치는 진리의 영역이 아니고, 정치를 어떤 (절대적)진리의 영역으로 볼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전제하에 정치에 대한 이해를 바르게 하고 시민으로써의 정치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사상과 주장을 중심에 두고 논지를 펴고 있는데 한나 아렌트의 그것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정치에 대해 일정 부분 정리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저자의 주요 주장은 한국의 자유주의는 일제시대, 독립협회의 출발과 그 시작을 함께 하며, 본질적으로 보수적인 개화파 세력에 의해 주도된 독립협회는 자유주의를 내세우긴 했지만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반민중적 행태를 보이는게 본질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이후 민주주의와 결합하면서 변질된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자유주의에 대한 왜곡과 변질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하겠다. 끝에 진정한 자유주의의 어떤 롤모델로 가수 신중현씨를 언급하고 있다. 박정희 정권의 회유에 맞서 자신의 신념을 지킨 결과 그는 많은 시간을 암흑에서 보냈지만 그런 행동/자세 야말로 진정한 '자유주의자'에 가깝지 않나 하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공교롭게 두 책다 2001년에 발행된 것인데. 선입견 일수도 있지만 약간 빛 바랜 느낌은 든다. 겨우 10년 전인데 머언 얘기들 처럼 들렸다. 겨우 10년 전이 아니라 벌써 10년 전인가? 

 책세상 문고중 읽어보았던 책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철나무꾼 2011-05-0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문고판은 옛날 삼중당 문고 같지 않아서...정이 안가요.
저도 가방에 넣고 다니려고 몇권 구입했었는데 잘 안 읽혀서, 이젠 시사주간지로 갈아탔어요~^^

쉽싸리 2011-05-03 12:25   좋아요 0 | URL
삼중당 문고! 저는 톨스토이의 <부활> 만 보았던 것 같아요.(맞나? 하두 오래전 일이라..)
손바닥만한 그 책이 책꼿이 어딘가에 있을 텐데요. 오늘 저녁에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사무실에서 '시사인'구독해서 가끔 봐요. 지하철에서는 제일 좋은것 같아요.

마녀고양이 2011-05-03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중학교 때 문고판을 아직도 가지고 있답니다.
벌써 25년을 넘게 가지고 있는게 되나요?
제 의자 뒤에 한칸 가득 차지하네요. 아련한 추억에 버릴 수가 없어요.
외울 정도로 읽은 책도 있거든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

쉽싸리 2011-05-04 10:32   좋아요 0 | URL
그럼요. 추억에 버릴 수 없는 물건이 많죠. 책도 그렇죠.

아, 저는 삼중당 문고 찾아보니까 없네요. 누가 버렸지?

반딧불이 2011-05-03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세상의 문고판들을 좋아해요. 쉽싸리님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지만요. 저 책들이 우리시대 시리즈인줄은 몰랐네요.

쉽싸리 2011-05-04 10:34   좋아요 0 | URL
현재 126권까지 나왔더라구요.
책세상은 우리시대문고하고 고전문고 문고만 두 종류가 있는 것 같아요.
여유가 되면 책이 작고 하니까 다 소장해도 괜찮을 듯 싶어요.

굿바이 2011-05-0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6권까지 나왔다구요? 그동안 저는 뭘 하고 있었답니까 ㅜ.ㅜ
<한국 자유주의의 기원>은 저도 재미있고 고통스럽게 읽었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일이지만 저시절은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요. 엉엉~

쉽싸리 2011-05-04 16:2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꽤 오래 읽었어요.
아무래도 논문형식이다보니 인용자가 많은것 같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5-07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세상문고 좋은 책이 몇 권 있죠.약력소개가 특이해서 눈이 띄기도 하더라구요.

쉽싸리 2011-05-09 13:45   좋아요 0 | URL
네. 유년의 관심사, 학문을 하게된 동기, 앞으로 계획 등을 친절히 소개해주고 있어 친숙한 느낌이 많이 들더라구요.

루쉰P 2011-05-1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얇은 책도 좀 잘 안 사보는 타입이라...책을 내용보다는 가진 돈의 수준으로 구입을 하다 보니 책이 가격은 얇거나 굵거나 비슷해서 이왕이면 조금 더 굵은 책을 신중하게 택하거든요. 쉽싸리님의 글과 댓글들을 보니 그래도 마음에 드는 주제에 대한 책은 얇더라도 좀 사서 봐야 겠다는 반성과 자책이...ㅋㅋ

쉽싸리 2011-05-14 09:17   좋아요 0 | URL
책 선택에 돈도 중요하죠.
굵은 책을 신중하게 선택해서 읽는 방법도 매우 좋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정공법이 아닌가도 싶어요.^^
 
<사유의 악보>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유의 악보 - 이론의 교배와 창궐을 위한 불협화음의 비평들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1
최정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인 최정우님은 음악밴드 활동 중이다. 그밖에 비평, 작곡을 해왔으며  번역과 무용대본쓰기 등의 작업도 겸하고 있다 한다. 특히, 열 한 살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했고, 열 두 살 부터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이력에서 보듯 그의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음악에 관해서 도통 모르는 나는 그야말로 쉽사리 짐작할 수 조차도 없다. 열 살에 <군주론>으로 독서를 시작했다는 이력은 어쩌면 어떤 전설로 불리어 질수도 있겠다. 내 주위를 아무리 눈 씻고 찾아보고 목타게 불러봐도 열 살 무렵에 <군주론>을 읽고, 거기서 어떤 '오독'을 했다는 아해를 나는 알지 못한다. 그래, 이쯤되면 이 사람은 범상한 사람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따른다. 그렇다고 신동이니 천재니 하는 말을 쓰고 싶지는 않다. 조금 특별한 사람일 뿐이다. 라고 생각한다. 알게 모르게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음악밴드 얘기를 더해 보자. 저자는 레나타 수이사이드(http://www.renatasuicide.net/)라는 밴드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데, 그 밴드는 프로그레시브와 사이키델릭, 메탈과 모던 록, 댄스와 아방가르드 등을 혼합한 중독성 넘치는 이종의 록 음악을 선보이는 음악집단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주 친절하게도 그 사이트에서 경성연가 외 4편의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데 저자의 보컬은 뭐랄까, 흠 약간 가늘면서도 힘이 있는, 리듬감이 있는, 세련된? 뭐라 꼭 짚어 얘기 할수 없는? 것이다. 기타, 드럼, 베이스 3인의 조화가 뿜어내는 음악은 담백하면서도 참으로 강렬하게 다가 왔다. 경성연가의 경우는 어떤 환상/몽환적인 분위기가 기본 바탕에 깔려 있으면서 그것에 신비를 더하는 맛이 참으로 절묘한 절창으로 들린다. 근데 가사를 도통 못 알아 듣겠다. 그러니(공식음반을 기대해 본다.)

그의 여러 활동을 보면 음악인으로써의 그것이 매우 크다 할 것이다. 그래선 그런지 책의 제목도 악보이다. '사유의 악보'. 음악에 대한 애정이 확대되어 책으로까지 표현된 것인가? 책의 내용을 음악적으로 배열한 것인가? 아님, 두 개가 뒤섞인것인가? 표지의 악보는 어떤 역설을 표현하고 있음인가? 음악과 사유를 함께 아우르는 욕망이 표출된 것인가? 라는 의문내지는 섣부른 판단을 가지고 책을 펼치기 시작한다. 

이 책은 출판사의 설명에 의하면 '하이브리드 총서'의 첫권을 이루는데,  설명을 덧붙이면 "국내 학자들의 집필서만으로 구성되는 이 총서는 “경계 간 글쓰기, 분과 간 학문하기, 한국 인문학의 새 지형도”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통섭’의 학문하기가 한국의 환경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주목할 만한 사례가 될 것이다." 라고 한다. 잡종/이종이다. 몇 가지가 합쳐져 새로운 것이 되는 것. 쉽게 말해 짬뽕이다! 언젠가 집근처 국도변의 허름한 중국집에서 먹어 보았던 짬뽕은 별의 별게 다 들어있었다. 일반적인 짬뽕에 잘 넣지 않는 오뎅, 돼지고기, 콩나물이 있었다. 나는 맛나게 먹었지만 함께한 사람은 별로 라고 했다. 섞어도 너무 섞은거 아니야 라는 푸념을 늘어 놓았다. 여하튼 섞는것도 요리사 마음! 책 소개는 이 결합(짬뽕)을 "1+1=2식의 단순 병치나 접합이 아니며 하나로써 다른 하나를 대상 삼고 단순 분석하는 여타의 ‘통섭’ 시도들과도 다르다" 고 부연 설명한다. 그리고 "이 혼종의 사유, 하이브리드적 시도는 저자의 약력에서 예감되듯 체질적인 것인 동시에, 그 자체로 단순한 치환이 갖는 폭력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으로, 즉 의도라고도 할 수 있다. 새로운 사유와 글쓰기를 위한, 나아가 새로운 이론을 형성하기 위한 위험한 ‘감행’이다". 라고까지 친절하게 추가 설명해 주고 있긴 하다.
읽는건 독자의 몫이고 먹고 안먹고도 그럴 것이다. 또다시 강조하지만 기본적으로 섞는건 요리사 마음!

이 요리사 아니, 작곡가의 악보는 서곡과 종곡 그리고 13개의 악장과  8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다. 서곡에서 저자는 자신의 글쓰기가 비평, 작곡의 총체적 작업안에서 작용하고 있는 착종된 전이와 이행의 과정 자체가 그것의 동력이자 결과이며 그것은 '문학,미학,음악적 철학'의 한 형태라 볼 수 있으며 거기에 접붙이고자 하는 것은 기형의 맹아, 산출하고자 하는 것은 잡종의 자식이라 한다. 자, 이제 1악장 부터 4악장 까지 읽었다. 4악장에 야구이야기가 나오고 삼미슈퍼스타즈의 팬클럽 애기도 나오니 좀 반갑다.('삼미~'가 그런 속내를 가지고 있는 작품인 줄은 진정 몰랐다.)4악장 까지 듣고(진짜 음악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첫 번째 변주에서 잠깐 쉬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쉬라고 있는게 변주가 아님을 알아차렸다. 앗, 만만치 않은 변주군! 그 다음부터는 좀 건너띈다. 다시 한번 목차를 찬찬히 살피고, 만만한 악장을 선택한다. 8악장의 눈에 띈다. 아, 박상륭. 그래도 아는 이름이다. <죽음의 한 연구>는 전에 읽었다. 박신양 주연의 영화도 본것 같다. 하지만 다루고 있는 '뙤약볕'은 모르는 작품이다. 알았어도 아마 읽지 않었을 것 같긴하다. 8악장에 책갈피를 꽂는다. 벌써 두 개 째의 책갈피다. 다음, 9악장이 마음에 든다.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을 언듯 살펴본 처지 이기에 그의 책(다른 작품이긴 하지만)에 대한 번역문제를 살피고 있는 9악장이 조금은 반갑다. 번역문제를 매우 깊게 살펴보고 있다. 아니, 서문을 번역해 놓고 있다. 그것도 영역본과 함께! 그 책의 번역자와 관련된 소송사태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번역때문에 소송까지 갈수도/가야만 하는구나 싶다. 저자가 온전히 한국어로 번역한 부분을 읽는다. 훨씬 잘 읽히긴 하다. 두루두루 살피다, 이제 더 이상 꽂을 책갈피도 없다. 염치도 없다! 

종곡으로 간다. 기발한 착상이다. 주로만 이루어진 마무리라니! 저자는 어떤 사건, 현상에 대해서 다시 읽고, 또다시 읽기에 중독되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미친듯이 거듭읽기를 권유하며 이때의 권유는 스스로 택한 여정의 여행, 그리고 몰락으로 시작하며 그 속에서 하나의 꽃으로 피어남을 의미한다고 역설한다.  이 권유를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지 않지만 어렴풋이나마 그 권유에 공감은 하겠다. 저자는 그 권유를 특유의 방식으로 때론 조잘대듯이, 외치듯이,  소근대듯이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내가 준비되지 않/못한것은 중독(中毒)인지? 중독(重讀)인지? 둘 다인지?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람혼 2011-05-01 11:46   좋아요 0 | URL
대단히 발랄하고 경쾌한 서평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이 글이 건네는 리듬에 맞춰 몸을 통통 튕기면서 '들을' 수 있었다고 할까요.^^ "몰락으로 시작하며 그 속에서 하나의 꽃으로 피어남"이라는 표현에서 무릎을 쳤습니다. 저야말로 이 '절창'에 깊이 감사드리게 됩니다. 어쨌든 저는 스스로 택한 여정이기도 한 저 두 가지 중독(들) 사이의 어떤 '변증법'을, 여전히 끊임없이 권유합니다.^^

쉽싸리 2011-05-02 09:59   좋아요 0 | URL
과분한 상찬이십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업해주셔서 애독에 대한 애정이 솔솔 피어나게되길 기대해봅니다. ^^

양철나무꾼 2011-05-03 11:59   좋아요 0 | URL
우와~
이 리뷰 너무 좋아요.
제가 혼란스러워 했던 것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신 것 같아요.

저도 '통섭'에서 한참을 머물렀었거든요.
통섭도 그렇지만, 님의 '짬뽕'에 대한 식견도 탁월하시구요~^^

쉽싸리 2011-05-03 12:19   좋아요 0 | URL
근데 그 짬뽕집, 이제 못가요.
저 혼자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
그때 그 동행인이 거부하고 있어요. 저도 자주 가고 싶은 맘은 발동하질 않지만(짬뽕에 돼지고기는 좀. 것도 냄새가 좀 났다는.), 몹시 추웠던 날에 갔으니 이제 좀 갈만도 한데, 그 양반 한테는 그 짬뽕이 너무 충격적 이었나봐요. 먹거리에 대해 과장된 표현이 많은 양반입니다.

칭찬에 쥐구멍이라도.......

굿바이 2011-05-04 15:23   좋아요 0 | URL
우와~ 글이 너무 좋은데요^^

번역의 문제는 저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기하는 문제인 것 같은데, 뭐랄까 저자의 꼼꼼한 지적과 비교가 다른 분들보다 더 객관적이고 성의있게 느껴졌습니다.
종곡은 그 형식만으로도 참 기발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표현들은 참 아찔하게 좋았습니다.

쉽싸리 2011-05-04 16:29   좋아요 0 | URL
그렇죠. 표현이, 문장이, 호흡이 참 좋은 부분이 많은것 같아요.

루쉰P 2011-05-13 13:38   좋아요 0 | URL
전 철학책 공포증이 있어서 리뷰만 읽어도 눈이 돌아갈 지경인데요. 역시 밑에 댓글도 써 놨지만 자연과 벗삼고 철학책을 즐기시는 것을 보니 소로우의 아우라가 풍겨요...

왠지 시민 불복종 하실 듯...

쉽싸리 2011-05-14 09:18   좋아요 0 | URL
ㅋㅋ
이 책은 다 읽은 것도 아니에요.
원래 제 생각은 리뷰?도 안쓸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