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녹색평론은 원자력 특집이다. 책의 삼분지 이 정도가  원자력 이야기이다. 

'핵발전, 무엇이 무제인가' 라는 좌담을 비롯하여 원자력에 대한 이야기가 꽃을 피운다. 어쩌면 그것은 서글픈, 아픈, 꽃이고, 피어나서는 안되는 꽃이다.

 원자력은 다른 천연자원의 대안이 될수 없으며, 청정에너지 라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당연히 평화적 이용도 말이 안되며, 영원히 처지 불가능한 폐기물이 쌓이는 등 그것은 인간다운 사회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이라는 울림이 책의 곳곳에 퍼진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자세한 이해, 이라크전에서 사용된 열화우라늄탄, 진행형인 체르노빌 등 현재도 원자력에 의한 피폭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 원자력 발전소의 헐거워진 나사 하나를 조이기 위해 수십명의 노동자가 대기하고 있다가 몇 초씩 접근하여 조이고 되돌아나오는 짓을 되풀이 한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 등.

장정일 선생의 원자력에 대한 책 두 권의 서평글은 이렇게 맺고 있다. 

"도덕적 삶을 사는 것은 개인의 결정이고 행동이지만, 그런 행동을(쓸데없는 전깃불 끄기, 집을 단열하고 겨울엔 내복을 입고, 여름엔 가급적 에어컨을 끄고 지내는 등)오래 하고 나면 필경엔, 무수한 기업과 정치엘리트를 향해 "너 그만해!" 라고 소리칠 수 있는 덕(德)으로 화하니, 내가 먼저 저렇게 해보지 않으면, 끝내 그런 말은, 목구멍에 막혀 나오지 않게 된다. 이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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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08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만 다가가서 알고자 해야 하는데 우매한 저는 자꾸만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네요. 원자력에 대해서도 좀 더 알고 싶은데 말이죠.^^

서글픈, 아픈 꽃이란 글이 마음을 후벼파네요. 흠...진짜 원자력 책 좀 읽어야 겠어요. 무관심의 꽃 피기 전에요.

쉽싸리 2011-06-08 09:28   좋아요 0 | URL
http://www.greenreview.co.kr/
이곳에 가면 일부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김종철 선생과 다카기 진자부로 선생의 글을 볼 수 있어요.

루쉰P 2011-06-08 11:48   좋아요 0 | URL
넵!! 꼭 읽어볼께요. 지식의 길잡이가 돼 주시는 쉽싸리님 너무 감사해요. ^^

굿바이 2011-06-08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수한 기업과 정치엘리트를 향해 소리지르는 일은 아직 못하지만, 드디어 목구멍은 뚫려서 오늘 오전 담벼락을 두고 욕은 했습니다. @#$%%^^^$^&&**! ㅎㅎㅎ
원자력 문제는 무엇보다 원자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책이건 방송이건 아니면 살아있는 활동가들이 분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조카들부터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막아야 하는지.

쉽싸리 2011-06-08 16:49   좋아요 0 | URL
미국의 원자폭탄개발이 결국 원자력발전으로 옮겨간 맥락을 알듯이 늘 깨어있어야하고, 국가권력과 기업의 결탁에 대해 끊임없이 경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지요. 굿바이님의 실천이아말로 본받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철나무꾼 2011-06-0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도 직장에서 온열 매트 켜고, 그러면서 에어컨의 송풍을 돌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잠시 안 쓰는 컴퓨터의 모디터 전원을 눌러 꺼둔걸로 자위하고 있습니다.

원전을 멈춰라, 만 읽었는데...쉬이 읽히진 않더군요~

쉽싸리 2011-06-08 17:06   좋아요 0 | URL
추우면서 더운 상태였나 보네요? 그럴때가 있죠.
더구나 도시에서는 온도 조절이 힘들죠. 여름은 특히 푹푹찌기만하고...
냉난방기 도움 없이 살기가 힘들죠. 몸을 좀 만들면 좋은데요. 만만치 않지요. 비염환자도 많고(제 주위에도 꽤 있어요.) 저 자신도 환자죠.(지루성 두피염)어려운 시절입니다.

감은빛 2011-06-0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호는 주루룩 훑어보고 난 후, 자세히안읽었네요. 오늘이라도 찾아읽어야겠습니다. 일깨워주셔서고맙습니다!

쉽싸리 2011-06-09 22:01   좋아요 0 | URL
네. 격월간의 매력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