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더 이상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연주회가 끝날 때까지 손가락들은 계속 움직일 것이며, 거기 있는 누구도 무엇 하나 알아채지 못할 테지만, 말하자면 그는 연결점을 상실한 것이었다. 우선 그들과의 연결점을. 조는 이들,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 저녁 식사를 벌써부터 기대하는 이들, 아니면 다음날, 이곳에 있었다는 말을 하기위해 거기 와 있는 이들………… 이 청중들의 수를 헤아려 본 다음, 그는 연주장에 와 있는 사람들 가운데 음악이 가슴까지 파고 들어간 이들이 얼마나 적은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열의 없이 음악에 순응하는 이들, 꿈꾸고 계산하면서 음악을 듣는 동안 불편을 느끼지 않는 이들보다 그는 차라리 음악이 들리면 내빼는 이들을 선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