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데스크] 쿤스트에 눈이 어두워져서 쓴다

뭐 보시다시피 나만의 데스크래 봤자 별 거는 없고요,

컴퓨터와 키보드,

음악 작업용 키보드 두 개,

음악 작업용 장비들,

스피커 세트,

스피커를 안정적으로 올리기 위해 쌓아둔 사전 및 책들(이래서 저는 전자책보다 종이책이 좋더라고요),

스피커 위에는 옛날 옛적에 로드무비 님이 보내주신 (늘 나를 지켜줄 것 같은 장군님 포스) 돌 인형 두 개,

마우스,

스탠드,

이 정도가 다예요.

그야말로 단순하기 짝이 없는,

그나마도 '나만의'가 아닌 '음악 작업하는 아드님'이 간혹 함께 써야 하는 데스크입니다만,

이마트에서 56,000원 주고 산 책상 두 개로 이어붙인 공간입니다만,

저로서는 매우 만족하며 잘 쓰고 있습니다.

쿤스트 백 받아가지고 책 좀 많이 담아다니며 공부도 하고 그러면,

이 책상에서 대작이 나올지 또 누가 알겠습니까. 헤헷.

[100자평] 고종석의 문장

고종석의 문장 ㅣ 한국어 글쓰기 강좌 1
고종석 지음 / 알마 / 2014년 5월

무성의한 구성, 트위터에서 주구장창 읊은 것을 그대로 옮긴 듯한 강의 내용, 글쓰기 책 치고는 독자층의 수준을 너무 낮게 본 점 등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래도 몇 몇 참고할 만한 (바로 그 ｀주구장창｀ 때문에 거의 외워지다시피 해서 실전에 도움될 것 같은) 팁들은 유용하게 써먹을 듯.

[100자평] 개에 대하여

개에 대하여 - 진화론과 동물 행동학으로 풀어 본 개의 진실 ㅣ 자연과 인간 7
스티븐 부디안스키 지음, 이상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8월

다분히 진화론 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본 개에 대한 이야기. 인간 멋대로 개를 의인화하지 말자는 의견에는 동조하나 일반화의 오류가 어쩔 수 없이 눈에 띤다. 따라서 ｀당신의 몸짓은 개에게 무엇을 말하는가｀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

버들이는 8년 뒤에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식탐을 주체 못하는 건 여전하지만, 한결 의젓해집니다. 저렇게 먹을 걸 앞에 두고도 얌전히 한 오분은 기다릴 수 있어요. 그러니 우리 컨디션 님은 너무 걱정마시라! :)

[100자평] 소년이 온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비극의 내밀한 실체에 바짝 다가섬과 동시에 탁월한 팩트 고증과 묘사, 문학적 성취도 일절 포기하지 않은 작가 님의 끈기와 집념에 박수를.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펼쳐 읽을 소설은 못 된다. 그래서 완독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독성이 높지는 않다. 물론 여운은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