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무모한 투자자의 전재산을 받아 펀드매니저로 데뷔한 향편..
오늘은 첫 매도를 했다.
그러니까 20,500원에 290주 샀는데, 23,300원에 팔았으니 얼추 80만원 수익이다.

이 기쁜 소식을 아직 투자자는 모른다.

어떤 유혹은 떨쳤다고 고백한바 있고..
어짜피 투자의 전권을 위임 받은 터이니 중간 보고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혹, 묻어둔 돈 생각나게 해봐야 쓸 궁리 할 것 같아...씀씀이 헤픈 여동생 소비생활에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한다면 믿어줄래요?)

원금에 수익난 돈 합치면 680되겠다. 이걸 1,000만원을 불려서 갔다주면 더 좋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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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좋아 2008-12-09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첫 추천이다^^
누구???ㅋㅋ
'나도 추천 달렸다아~~'(작은 소망이었음 근데 왜 추천했지? 궁금..)
 
반 고흐 너도 미쳐라 우리글대표시선 11
이생진 지음 / 우리글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좋아하는 '이생진 아저씨' 의 시집.
고흐를 걸고 시집을 내셨구나~

위인전으로 고흐를 읽었으니 고흐를 모르는건 아닌데 그래도 화가 고흐는 낮설어~
그래도 편안한 이생진 아저씨의 시선을 통한 고흐는 친숙하구나..

돈 맥클래인의 <빈샌트>를 들으며 막상 고흐를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고흐를 생각해 봐야겠다.
<아메리칸 파이>를 들으며 고흐의 슬픈 삶을 기린 이생진 아저씨가 오늘따라 가깝게 느껴진다.
아저씨랑 나랑 취향 비슷한가? ㅎㅎ

'이생진 아저씨~ 저도 제주도 갔을때 아저씨 생각했어요~ 시집 챙기지 못해 아쉬워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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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에 골드회원 복귀...
그리고 오늘에야 알았다. 영화 할인권이 뭔지...
블러그 구경하다보면 쿠폰 번호 사이 좋게 나눠쓰던 모습에 그게 뭐지 했는데 나도 그런게 있었구나.. 음 그동안 많이 날려 먹었다.

난 쓸일도 없고 번호 어케 쓰는줄도 아직 모르고 예매란거 해본적도 없고...
누구라도 필요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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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1-23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저요!!!!! (아, 영화 볼 수 있을까 이번주? 보고싶은데 ㅜㅜ)

차좋아 2008-11-24 12:14   좋아요 0 | URL
헤헤..꼭 보셔요
 

회식자리에서 소주잔을 돌리며 분위기를 돋우는 사람들이 있다.
뭐..나도 영업하러 다닐 때 적극적으로 했다만..

사회적 질서에 크게 반하는 행동을 안하고 묻어가는 사람인(의식과 별개로) 내가 술 잔 돌리기를 거부하는 자리가 있는데 친구들과의 술자리이다.
안그러던 놈들이 사회물을 먹더니 가끔 기름 묻은 소주잔을  좋다고 건넬 때 "더러워~"하면서 내 잔을 내밀곤 한다(재수없.)

또 친구는 아니지만 잔 돌리기가 내키지 않을 사람들과는 주는잔은 받되 답주는 안 주는 맥 끊기를 시도하는데 성공하면 그날은 잔 돌리기가 없는 술자리가 되지만 실패하는 날은 나만 빼고 술잔을 돌리는 어색한 상황에 빠지는 날도 있고, 어떤 날은 주는 술만 받아 먹고  줄줄 모르는 이상한 놈이 되어 난처했던 경험도 있다.

상황, 분위기에 따라 적절한 행위일 수도 있겠고 그럴때는 적극적으로 즐길수도 동참하기도 하지만 일상적인 자리에서도 예의가 되어 잔 한번씩은 돌려야 술자리가 시작하는 문화는..내키지도 않고 혼자 튀는 것 같지만 거절의사를 밝히고 있다.

잔 돌리기...
그냥 받아먹는게 이래 저래 속은 편한데~
까다롭게 굴지말자... "그냥 마셔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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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11-2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잔 자기가 따라마시기,가 제일 좋아요

차좋아 2008-11-24 12:12   좋아요 0 | URL
자기가 따라 마시기가지?...ㅋㅋ
저도요~ 자기잔 자기가 따라 마시기 저도 좋아해요^^
 

2003년 가을쯤 성북역 막차시간에 버스로 갈아타고 집으로 가는 길.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고 이제 출발하려는 버스에 마지막으로 올라탄 사람은 외국인 노동자로 보이는 남자였다. 흠뻑 젖은 몸에 입술을 떨면서 "아저씨 청량리가요?"라는 능숙하면서도 어색한 한국말.
버스 안의 사람들은 모두 놀라고 기사 아저씨도 당황한 듯. "차 끊겼는데..."하며 말끝을 흐렸다.
출발하려던 버스는 계속 멈추어 있었고 모두들 어색하게 그 외국인을 쳐다만 보고 있는 상황.
'우리 집에 가자고 할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그래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으나 어떻게 말을 건네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외국인 아저씨가 어떻게 생각할지보다도 버스 안의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인사를 꾸벅하더니 마지못해 빗속으로 내리는 외국인 아저씨를 보며 나는 그 때까지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심장이 어찌나 쿵쾅거리던지 아저씨가 내리는 걸 뻔히 보고 있으면서도 계속 그 고민만 했더랬지.

집에 가는 몇 정거장 동안도 진정이 안 되고 떨리는 마음에 아저씨 걱정은 막상 못했던 것  같다.
상황 종료후에도 부끄러워 사람들 눈치만 살피는 바보 같은 모습이 기억난다.

그날 밤 비는 왜 그리도 많이 오는지... 밤새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우산이라도 드릴걸 하는 생각도 하고, 여자밖에 없는 집에 모르는 사람 안 들이기 잘했다는 생각도 하고.

요즘 말도 못하게 뻔뻔해진 나를 생각해보며 '이젠 어느 정도 극복한건가?'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직 유효한 컴플렉스다. 티는 안 난다지만 급격히 맥박이 빨라지고 얼굴이 뜨거워지는 건 생기길 그런게 태어났으니까.

5년이 지난 올해 여름 성북역 막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
이번엔 택시를 못 잡고 서성이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 있었다. 이번에도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우산이 없는 나와 몇몇 사람들은 택시를 정류소에서만 기다리니 택시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 외국인도 한 시간째 정류장에 서 있고.
정류장이 뻔히 있는데도 우산을 가지고 길가로 나가서 잡는 사람들도 싫고, 일부러 멀찌감치 서서 손님을 고르는 택시도 싫어서 넋 놓고 서 있었다.  그 때 몇 년 전 외국인 아저씨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용기를 내 외국인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어디 가세요? 택시 잡아드릴까요?"(저도 못 잡고 있으면서...)
"한국말 못해요."(물론 영어로.  갑자기 책임감이 막중해진 나는 영어로 질문을 한다.)
"..............웰 아 유 프롬?"(웬 프롬...)
"...............................캐나다..."
".............웨얼 아 유 고우잉.."(원래 하려던 말.)
"인터콘티넨탈 호텔 강남!강남!"(아저씨 얼굴에 화색이 돈다.)
"어! 택시 잡아줄게요."(한국말)
"땡큐" 

 그 때부터 사명감에 불타 20여분 후 강남가는 택시를 잡아 캐나다 아저씨 보내드렸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돈 많은 사람이 묵는 곳이라는데... 
그 날 집에 와서 아내에게 지난 날의 동남아 노동자 아저씨 이야길 했다. 그리고 그 날의 관광객 이야기.
원래 하려던 말은 외국인 체험담이 아닌 요즘 사람들의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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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06-12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랑 상관없어도 참, 좋은데요.. 향편님 맘이.
저도 이렇게 불러도 될까요?
반갑습니다. 우리 전에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기억하시나요?
블라 갔다가 향편님의 흔적을 보고서 서재에서 찾아봤는데 그분이 이분이 아니더군요. 물론 질문하실때의 그 느낌과 서재 이미지가 좀 달랐죠. 으음 그런가 하고 말았는데, 이렇게 뵙게 되었어요!

차좋아 2009-06-12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편이 보고 향편이라 부르는게 당연한거죠^^
웬디양님이 "저분이 아치님이에요."했는데 제가 잘 못 봤어요. 강연중이기도 했고,
강연마치면 인사할 줄 알았거든요.(웬디양님과 아치님이요^^)
블라에 제 흔적은 동내 개들이 똥.오줌 사고 다니는 것 만큼 많죠~
그놈이 이놈 맞는데....ㅋㅋ 많이 다른가보죠??
저도 이렇게 뵙게되서 참, 좋습니다^^



Arch 2009-06-13 00:25   좋아요 0 | URL
아, 저는 향편이란 아이디를 쓰는줄 알았죠. 강연 마치면 인사하려고 했는데 배가 고픈데다 사인 줄이 너무 길어서...
블라에서의 흔적이라... 음.. 그럼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밤중에도 종종 계시는거죠? 본적 있어요.^^

차좋아 2009-06-13 11:14   좋아요 0 | URL
블라 자주 가죠^^ 아치님도 블라에 오셨었군요~ 담에 만나면 제가 맛있는 차 한잔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