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지은 것 없고 떳떳하다,는 곽노현 교육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곽 교육감을 알아서 지지한 게 아니다. 그가 아닌 다른 누구였더라도 진보 교육감이라는 딱지만 들고 있었다면 찍었을 것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나라당을 찍는 어르신들처럼...  

사연을 모르니 그의 말을 믿는 수 밖에 없다. 내가 호의적으로 보고 있으니까 그렇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 대해 시인하는 곽노현 교육감을 보니 배신감이 들었다. 허탈한 마음에 화도 안난다.
지금가지 드러난 검찰 조사 사실과 ,정황을 보면 아무리 호의적으로 판단을 해도 도저히 감싸줄 수가 없다. 

 

단일화에 성공을 했고 그 덕에 우리는 진보 교육감을 만들어 냈다. 제왕적 풍모의 공정택 전 교육감과 비교하면 곽 교육감은 신뢰가 갔다. 노무현 같은 사람일지도 몰라, 하고 기대를 품었었다. 아이들 두발 자유화, 체벌금지, 무상급식, 그간 미뤄졌던 과제들을 이명박스럽게 밀어붙인 곽노현 교육감.

사람 속은 알수 없지만 그래도 좀 좋았는데... 인상은 쓰고있지만 신난 홍준표 아저씨를 보고 있자니 부아가 난다.

자그마치 2억이다. 자살할까봐 걱정되서 줬단다....... 구차하다.

겨우 2억이다. 단일화 못하면 선거고 뭐고 없다.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다소 찝찝해도 돈으로 타협이라도 봐서 다행이다. 안 걸렸으면 그렇다.
현금 2억. 선거 비용 보전차원에서 준 거 같다. 이해 된다. 정치인들의 야합과 비리 떠올려 보면 2억은 그야말로 코끼리 비스킷. 야합 그 자체가 수천억짜리 딜이었다. 차떼기로 돈을 받고는 그 죄값으로 천막치고 캠핑을 한 정당도 있다.(1박2일 생각난다.) 

곽노현 교육감은 믿겠다. 증거 있는 검찰보다 그의 말을 믿겠다. 하지만 사퇴는 해야 한다.
진보교육감 하나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썼는지를 알고있다면 억울해도 사퇴해야한다. 민주당, 민노당에게 고마운 게 조금이라도 있으면 말이다.  
오세훈보다 못난 꼴 보기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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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1-08-29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믿어요!!! 자살할까봐 걱정되서 줬다는 그 말....... 믿는다고요! ㅜㅜ

2011-08-29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1-08-30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정말 속상하고 어이없더라고요
우리같은 사람 2억 모르려면 ~

차좋아 2011-08-30 09:01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댓글 보고 생각해 봤는데...
저는 2억 못 모아볼 거같아요 ㅋ

속상하죠ㅜㅜ 검찰이 수사 잘해서 선거비리를 밝혀냈으니 검찰도 밥값을 하긴 합니다. 음지에서의 일 알아내기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지요. 딱 봐도 알만한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지지부진... 검찰은 쉬운건 해결 안 하면서 상상도 못했던 진보교육감 비리는 밝혀내네요.(용하다 검찰)

치니 2011-08-3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보교육감 추진대책위에 있었던 분이 제보했다고 뉴스에 나왔던 거 같아요. 제보한 그분은 나름 정의로움을 실현하고 싶은 분이었거나 콩고물 못 받으신 분이겠죠. 그분의 제보를 받고 검찰이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겠죠. 검찰은 이 같은 제보 외에도 다른 제보를 많이 받겠죠. 그중 터뜨릴 거와 아닌 거를 잘 구분하는 것도 그들의 업무겠죠. 뭐 이런 생각들을 따라가다 보면......그냥 슬플 뿐입니다.

차좋아 2011-08-31 15:07   좋아요 0 | URL
그럴법한 이야기입니다. 콩고물 못 받은 사람의 제보라는 의견이요. 그럴 수 있지요. 에이~~~ 본인 입으로 돈 줬다 했으니 선의라 하더라도, 선의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죄 판결이 나더라도 계속 교육감 자리를 맡기는 무리가 있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가를 전제로한 선의의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곽노현 교육감이 좋은 분이란 생각은 변함 없는데, 부끄럽지 않다는 개인적 소신 때문에 진보진영 전체가 불필요한 갈등이 생길 것 같아요.
빨리 사퇴했으면 좋겠는데, 유시민 이정희 같은 분들이 '버티라'고 하는 뉴스를 읽어보니 또 그게 맞는 말 같기도 하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또 앞으로의 결과도 모르지만 저는 곽노현 교육감을 응원할래요. 잘 되길 바래보자구요.^^

동우 2011-09-0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 향편님.
보수다 진보라는 구분은 엉터리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이데올로기처럼 뚜럿하지 않은게 없는듯도 싶습니다.
다른 구분.
이를테면 상식과 비상식.
논리와 비논리.
긍정의 감성과 부정의 감성.
광기와 이성 따위의 무언가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하하, 향편님.
헛소리라는건 아실 터이고.

이 사안, 난 의견이 없습니닷.

차좋아 2011-09-06 12:05   좋아요 0 | URL
엉터리라는 말은 맞는 것 같고 헛소리라는 말씀은... 그것도 맞는 것 같아요 하하하. 헛된 소리, 거짓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소용 없음의 의미로 말입니다.
동우님의 헛소리 저는 좋아요. 이분법에서 벗어난 동우님의 시선 느낄 수 있어 제 생각도 멈칫하게 되요.

이 사안에 대해 의견있으나, 판단유예. 아는 게 아는게 아닐테고 보이는게 다가 아닐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