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의 계획은 집에오자마자 달리기를 하고 사진집 원고를 수정하는거 였는데 전화 한통에 술자리로 불려 나갔다. 먼저 영혼이 가고 그 다음 택시에 몸을 싣고..... 

공릉동에 도착한 건 9시 곱창에 소주를 먹고, 갈매기살에 소주를 먹고 입가심으로 맥주를 마시니 날이 바뀌어 새벽 한 시. 속으로 젠장, 젠장...
하지만 오랜만에 먹는 고기는 환상의 맛이었다.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젓가락질.
먹지는 않고 굽기 좋아하는 친구와 주문하기 좋아하는 친구는 간만에 신이났다.

작정한 것을 하나도 못하고 하루를 보내기 싫어서 택시 잡아준다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달려서 집에 왔다. 그래서 달리기는 해냈다. 헤헤
원고수정이 더 급한데.... 자정까지 보내라고했는데. 바로 인쇄들어간다는데,  어쩌지.... 자정은 지났고 지금은 아무 생각도 없고.

술마시고 뛰는 게 벌써 두 번째. 그래도 돼나 몰라...(뭘 몰라!) 

자야하는데 지금 뭐하는 거냐면, 찻물을 식히면서 막간 잡담. 

친구들과 (79년 양띠 초,중 동창들) 결혼생활에 대행 이야기를 했다. 나는 좀 어색해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사실 내가 제일 오래 됐는데....ㅋㅋㅋㅋㅋ 한 친구는 자꾸 나보고 산이 아빠라고 부르고. ㅎ 
결혼생활의 애환 이야기를 하게 되다니, 음... 어색하다. 난 고기만 먹는데 서로 나한테 동의를 구한다. 나는 '몰라~', 하고 튕겨냈다.ㅋㅋ 

물이 식었을까? 

친구들은 왜 그렇게 속상한 일들이 많은 거야...... 에이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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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2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2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7-1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좋아님, 술 드시고 달리기 하셨어요?
안 그래도 술로 인해 수분도 모자르고 열도 오르셨을텐데, 아유 위험하셔요.. ^^
그래도 참 좋네요, 친구분들과 함께 고기, 수다.
그게 전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해요, 요즘~

차좋아 2011-07-14 18:0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음주운전은 위험해요 ㅎㅎ
근데 종종 그러고 있어요. 안전불감증...ㅋ

친구들이랑 그날 먹은 고기 때문에 당분간(일주일?) 소고기는 생각 안날 거 같아요.ㅎㅎ

하늘바람 2011-07-1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소고기 먹고픈데요^^
사진집을 내시나봐요. 기대되네요.

차좋아 2011-07-15 11:51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때 학급문고 같은 그런 사진집이에요 ㅋㅋㅋㅋ
저도 기대되요 ㅎㅎㅎㅎ 딱 학급문고 준비하고 책 나오길 기다리던 그 마음이요^^

루쉰P 2011-07-16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마감을 앞두고 술과 달리기라..조르바 스러우세요. ㅋㅋㅋ

차좋아 2011-07-18 12:24   좋아요 0 | URL
응? 전혀 그렇지 않아요 ㅋㅋㅋ 창피하게 왜 그러세요ㅋㅋㅋㅋㅋ ^^

風流男兒 2011-07-1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배고파. 갑자기 이거보니까. ㅎㅎ

차좋아 2011-07-18 12:26   좋아요 0 | URL
아침 안 먹었구만~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