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일요일 저녁.
그 많던 식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홀로 샤데이를 들으며 차를 다린다. 아시겠지만 구성품은 다관, 숙우(물식힘그릇) 찻 잔, 차
보시다시피 물을 식히는 중이다. 다관엔 내가 올 해 만든 차가 들어 있다.
사진에 숙우가 두 개 다. 편의상 두 개를 쓴다. 숙우에서 숙우로 물을 옯기면 물이 빨리 식는다.
다기는 토곡土谷 선생이 만든 거.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다기다. 그 선생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한다. 다들 선생이라 불러서 나도 그냥...
선명히 보이는 茶心
물이 거의 식었다.
우려 낸 차를 숙우에 따른다. 쪼로로로~~ 차를 숙우에 따를 때 얼마나 즐거운지 아는 사람은 안다.
스릴있게 낙 폭을 높여 따르다 보면 찻방울이 맨 다리에 튀기도 한다. 그럼 거기까지~ 다시 낙 폭을 서서이 줄이며 차를 따라낸다.
숙우의 중심을 향해 차를 따르다가 시계방향으로 돌리기도 하고 숙우의 벽면을 타고 흘리기도 한다. 놀 거 많다.
차를 다 우려냈다.^^
요 놈들 읽으면서 차 마시려했으나 사진 올릴 생각에 책 읽기는 잠시 보류.
같이 차 한 잔 하고픈 알라딘 친구들에게도 한 잔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