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1
아베 쓰카사 지음, 안병수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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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을 보면서 울었다. 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타는 단 몇분과 버스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는 시간정도이다. 버스에서 읽으며 가슴이 아팠고, 걸어가면서 너무 절망스러워 울었다.

내가 하고 있는 식탁에 대한 내 노력이 바보같이 느껴졌고, 모두 포기하고 싶었다. 다행히 이 책은 읽기 전에 제인 구달 박사님의 <희망의 밥상>을 읽지 않았다면 그랬을 것이다. 제인 구달 박사님의 메시지를 잡고, 다시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요즘은 편의점에 가서 내가 음료수를 사먹는 일이 없다. 먹을 수 있는 음료수가 없기에.. 우리 딸은 우유보다는 두유를 좋아했고, 우유도 어차피 좋지 않으니 차라리 두유가 낫다고 생각했었다. 두유에도 수많은 첨가물이 있었음에도. 이 책을 읽고 나서 겨우 36개월짜리 아이를 붙들고 '지금 먹고 있는 두유룰 먹고 나면 더 이상 두유는 없어. 엄마가 만들어 주는 두유나 우유를 마셔야 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우유는 일단 유기농 우유를 마시고 있는데... 정말 유기농이기를..... 그리고 두유를 집에서 만들었다. 달지 않으니 맛이 없단다. 꿀이나 조청을 내가 생각해도 많이 넣었다. 그래도 밋밋하니 단맛이 나지 않는다.. 그럼..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액상과당 등을 넣은 것이란 말이야 하고 절망했었다. 그래도 아이가 더이상은 시판 두유를 안찾으니 다행이다.

오늘은 일찍 출근해서 그 동안 먹지 않던 김밥을 먹었다. --; 역시나 맛은 있었다. 김밥을 그렇게 좋아하던 내가 집에서 만든 김밥이 아니면 이제 먹고 싶지 않다. 김밥의 재료인 단무지, 햄, 오뎅, 계란 등등에 들어있을 첨가물들, 각종 항생제들...

요즘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닐까 싶다. 귀찮아서 매일 사먹게 되지만.. 아마 도시락을 싸도 점심 정도이고, 저녁은 사먹게 되겠지.. 그리하여 식품첨가물들을 먹겠지. 같이 일하시는 분이 과자를 먹더니, '이 과자 엄청 맛있네! 뭔가 안좋은 것이 많이 들었겠다.' 하신다. 웃으면서 확인해 봤더니, 역시나 많이 들어있다.. --;

어쩔 수 없으니 먹지만, 되도록 적게 먹자. 적게 들어있는 제품을 골라서 먹자. 그리고, 가능한 집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 먹자.

아직도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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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0-09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정말 먹을 게 없을 것같아요 두유는 어떻게 만들어요? 전 요즘 우유를 참 많이 마시는데 ㅠㅠ

ceylontea 2006-10-09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불편해도 두유제조기 샀어요... 아무래도 제가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
두부도 만들 수 있다 하는데, 귀찮아서 안하고 있구요...

하늘바람 2006-10-10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실론티님 참 대단하셔요. 일하시랴 지현이 먹거리 신경 쓰시랴.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ceylontea 2006-10-11 0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요즘은 귀찮아서 안만들어요.. 그냥 우유 마시고 있고, 두유 안먹으니, 밥을 좀 더 잘 먹어서 그냥 놔뒀어요.. 제가 나중에 좀 여유 생기면 다시 만들어 줘야지..

속삭이신님..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데.. 해결을 안해주니 우째요... ㅠㅠ.사실 육아문제도 그렇고..ㅠㅠ;

씩씩하니 2006-10-3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말씀 정말 맞아요,,,,저도 슬퍼지고 울고싶어짐 어쩌죠?
그래도 한번 읽어야겠어요,,그쵸?
한번은 유기농으로만 단무지,햄,오뎅을 다 사서 김밥들 쌌는대..울 애들이 넘 맛이 없대요,,,
그래서,,제가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아,,이렇게 많이 우리 입맛이 변했구나,하는 절망감,,,
지현이를 위한 실론티님..정성,,참..너무 감동에요..
먹거리에 대한 세심함,,,님...그나저나,두유는 어찌 만든대요???

ceylontea 2006-10-3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입맛을 서서히 바꿔줘야지요.. 어쩌겠어요... ^^
그렇게 계속 노력하면 음식 식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할 수 있지 않을까여? ^^

두유는 저는 그냥 두유제조기 사서 그걸로 만들었어요.. 요즘은 바빠서 안하고 있지만.. ^^

슬퍼지고 울게되더라도... 다시 힘을 내서 다시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