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동기없이 주르륵 흘러버리는 눈물이 잦다
주기적으로 눈시울이 시큰해진다
아무래도 평생을 살아내도 수면에 있어서는 정량을 채우지 못할 듯하다
습관적으로 밤을 새곤 시치미를 뗀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것들, 세심하게 들리는 잡음들,
깨어있는 모든 것이 이 세상의 것 같지않아 두렵다
으레 그런 것들이 울게 만든다
새삼스레 깨어있는 나는 너무 불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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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똑똑하고 다 아는체, 강한 척했던 사람들 똑똑히 아세요
허기도 나약함도 꾀병도 아니었습니다
발버둥치는 심정으로 닫힌문 긁는 심정으로
나는 소통하고 싶고, 나가고싶어 손톱에 피가 고이도록 긁어댔습니다
이제와서 나는 돌봐줬다 그런 위선하지마세요
늘 그래왔단 듯이 그 자리에 있었던 듯 그런 가식적인 위로의 말도 미소도 짓지 마세요
나를 도대체 나를 얼마나 알고 위로한겁니까
어설프게 그러지 말았어야지요
자신들이 최선을 다한듯 내보호자인듯 나서고, 상대는 까내리고
그래서 중간에 홀로 남은 나는 상상해봤습니까
당신들 너무 나쁘고 너무 잔인합니다
나를 정말로 얼마나 사랑했습니까
어떤 자기만족에 빈공간에 나홀로 이리 지극히 혼자인 낭떠러지에 쳐박히게 하는 겁니까
다시는 그런 식으로 사랑했노라, 최대치로 다 봐줬다 얘기하지 마세요

당신들이 몰랐던 세계
나만 느끼고, 갇혔던 시간과 공간속 고통들
당신들이 어쩌면 모르는 척 외면하고 싶었던,
예측도 할 수는 나락
그 안에 혼자 갇혀지냈네.. 홀로갇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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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낀다면서 감싸놓고

잔인한 사람들

나는 이제 어디로 가라고

이쪽 저쪽 다 등만 보이고

나는 위로 어찌 받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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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아니면 오직 저것뿐이라며 세상만사를 재단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과거만이 오직 숭고하고 고단했다는 자신감으로 남의 인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을 얹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의 진심에 취해 남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안아줄 때는 핵전쟁이 일어나도 그 사람만은 피폭되지 않을 만큼 꼭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들을 조금은 덜 까먹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허지웅-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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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별을 하면 상대방이 잘못했다 말하지 않나?

그런가? 나는 음.. 아닌데, 둘이 같이 만나다 헤어졌는데 왜 한쪽이 잘못해 같이 잘못한거지

그런 잘난척을 해놓고는

말떨어지기 무섭게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속사포처럼 흉을 보았다.

 

이것이 아니면 오직 저것뿐이라는 대목에선 한걸음씩 물러섰지만, 결국은 퇴장시키더라.

각자의 과거를 얘기하며 서로를 분명 위로했지만, 그럭저럭 살아온 나의 33년을 존중해 주는 사람이 이상형이다 말한 나에게 퇴장하라 명령했다. 

자신의 진심에 취해 나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을 했다!!! 느낌표를 끝도 없이 달고 분노의 이모티콘을 넣고 싶을만큼 분한 구절이다. 에서 그치면 네 잘못없네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텐데

나만의 진심- 지극히 나만의 생각과 그의 살아온 경력을 무시한 오로지 나만의 사상으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그래서 그는 분노하고 상처 받았을 것이다. 고개숙여 반성한다. 고로 상대도 자신의 진취적인 연애사업을 위해 언제가 되더라도 꼭 잘못했다 미안했다 그래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피할 수 없는 대목은..

..나를 안아줄 때 숨막히도록 꼭 안아준 사람이었다. 그는 분명 그랬다. 보호받고 있다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눈시울 따갑게 아직도 생생하다. 열 번을 수십 번을 안아주기만 하던 사람이 한 번은 나 좀 꼭 안아줘 그랬었다. 꼭 안은거 맞냐고 온 힘을 다해 꼭 안아달라 그랬다. 그와 나 사이의 빈틈에 그의 외로움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드니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눈물이 난다. 나는 핵전쟁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꼭 안아 지켜주지 못했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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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생각과 실시간 느낌들, 수면상태를 아니 불면상태를 기록하는 일만이 일상이었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불편하지 않았지만, 혼자인게 더 익숙했다.

지는 해가 방안 깊숙히 들어올 때까지 불을 켜지 않았다.

한 단어에, 한 문장에, 한 권의 책에 몰두했다. 왜 내 감정을 여기에! 놀라고, 또 찾아내는데 전력했다.  

사랑을 하고 있는 순간은 홀로 나락에 떨어졌다 싶었다. 시시때때로

목적지가 인쇄되어 있지 않았을 뿐 기차에 올라탄 것은 나였고,

아름다운 풍경을 낯설어하고, 여행의 기분을 경계의 눈으로 밤새 잠들지 못했다.

이번엔 안내방송도 듣지 못한 채, 앉았던 좌석 한 번 돌아보지 못한 채

하차당했다.

시작하기 전에 두려웠고 외려 이별을 하고 나면 겁이 없는 나는, 당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벽에 기댄 채 제법 엉덩이에 각이 지면 늘어지는 그림자와 함께 미치도록 감미로운 목소리가 듣고 싶기도 했다.

자기애가 강하지 않지만, 이 무거운 덩이들은 꼭 없애주마 다독였다.

식은땀을 잔뜩 흘리고 일어나 욕실바닥에 난데없이 미끄러졌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자꾸 걸어야 한다. 그 말씀을 떠올린 늦은 아침도 지났다.

구지 갇히려 든 것은 아니나 여기에 제법 오래 머물지도 모를거란 예감이 든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보다 청춘이었다 싶은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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