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아니면 오직 저것뿐이라며 세상만사를 재단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과거만이 오직 숭고하고 고단했다는 자신감으로 남의 인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을 얹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의 진심에 취해 남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안아줄 때는 핵전쟁이 일어나도 그 사람만은 피폭되지 않을 만큼 꼭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들을 조금은 덜 까먹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허지웅-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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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별을 하면 상대방이 잘못했다 말하지 않나?

그런가? 나는 음.. 아닌데, 둘이 같이 만나다 헤어졌는데 왜 한쪽이 잘못해 같이 잘못한거지

그런 잘난척을 해놓고는

말떨어지기 무섭게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속사포처럼 흉을 보았다.

 

이것이 아니면 오직 저것뿐이라는 대목에선 한걸음씩 물러섰지만, 결국은 퇴장시키더라.

각자의 과거를 얘기하며 서로를 분명 위로했지만, 그럭저럭 살아온 나의 33년을 존중해 주는 사람이 이상형이다 말한 나에게 퇴장하라 명령했다. 

자신의 진심에 취해 나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을 했다!!! 느낌표를 끝도 없이 달고 분노의 이모티콘을 넣고 싶을만큼 분한 구절이다. 에서 그치면 네 잘못없네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텐데

나만의 진심- 지극히 나만의 생각과 그의 살아온 경력을 무시한 오로지 나만의 사상으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그래서 그는 분노하고 상처 받았을 것이다. 고개숙여 반성한다. 고로 상대도 자신의 진취적인 연애사업을 위해 언제가 되더라도 꼭 잘못했다 미안했다 그래줬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피할 수 없는 대목은..

..나를 안아줄 때 숨막히도록 꼭 안아준 사람이었다. 그는 분명 그랬다. 보호받고 있다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눈시울 따갑게 아직도 생생하다. 열 번을 수십 번을 안아주기만 하던 사람이 한 번은 나 좀 꼭 안아줘 그랬었다. 꼭 안은거 맞냐고 온 힘을 다해 꼭 안아달라 그랬다. 그와 나 사이의 빈틈에 그의 외로움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드니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눈물이 난다. 나는 핵전쟁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꼭 안아 지켜주지 못했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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