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유혹을 극복하는 내적 전쟁 - 현대인을 위한 내 안의 죄죽이기
제이 E. 아담스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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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죄와 전쟁 중이다. 우리가 싸워할 대상을 분명히 하자! 


’거듭남’의 체험이 있기 전에 나는 설교를 들으면서도 ’죄인’이라는 말에 별 감흥이 없었었다. 성경 말씀을 배우고, 교리를 배울 때, 머리로 이해할 뿐 회개를 한다고 하면서도 내가 정말 죄인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다만, 하나님을 모르고 하나님께 불순하며 살아온 삶, 그것이 바로 죄인의 삶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이해 가운데 회개를 흉내 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불덩이가 내게 임하면서 양심이 깨어나고 죽은 영혼이 살아나듯, 죄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바로 죄인’이라는 깨달음이 섬광처럼 썰물처럼 나를 감싸던 그날, 감당하기 힘든 애통함이 내 영혼 깊은 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 날 그 시부터 지금까지 날마다 ’죄’와의 전쟁이다!

예수님을 닮아가고자 하는 예수님의 제자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전쟁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이 땅에 사는 동안은 매일이 전쟁인 것이다. 그러나 전장에 나가면서 매일 하나님 앞에 승리를 다짐해보지만, 죄와 상관없는 삶을 살려고 몸부림을 쳐본 그리스도인이라면 처절하게 깨닫게 되는 진실이 있다.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죄의 유혹 앞에 너무도 무기력하게 쓰러지는 우리의 연약함을 말이다. 죄에 굴복하고 말았을 때, 영혼 깊은 곳에 파고드는 그 쓰라린 좌괴감과 절망의 고통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 ’두 가지 나’를 발견하고 탄식하는 사도 바울의 괴로움의 깊이를 모를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 바 악은 행하는도다 원치 아니하는 그것을 하면 이를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권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장 19-24절).

<죄의 유혹을 극복하는 내적 전쟁>의 저자 제이 E. 아담스는 실천신학자이자 기독교 심리학자라고 한다. 실천신학자답게 그는 성경의 진리를 ’삶의 현장’ 가운데로 끌어와 적용시켜주는 데 탁월하다. <죄의 유혹을 극복하는 내적 전쟁>은 성경적인 통찰과 함께 복음을 선포한다! 또한 기독교 심리학자답게 성도가 가진 심리적 갈등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상담을 해주듯 영적인 문제를 풀어준다. 성경 말씀을 자세히 풀어주며, 승리의 길로 우리를 인도해준다.

<죄의 유혹을 극복하는 내적 전쟁>의 핵심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치러야 할 죄와의 전투가 있다는 것과, 그 전쟁의 결과가 궁극적으로 결정되는 곳은 바로 자신의 가장 은밀한 ’내면세계’라는 것이다. 내적 전쟁은 개인적 차원에서 겪어야 할 죄의 유혹이다(32).

죄와의 전쟁이 벌어지는 전장이 나의 내면 세계이며, 그곳에서 승패가 결정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부부갈등, 자녀와의 문제, 직장문제, 자기연민과 같은 감정적인 문제까지 싸움의 대상은 그들이 아니라 바로 나의 내부에 작용하는 죄의 유혹이라는 것이다. 누구를 상대로 싸워 승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죄의 유혹과 싸워 승리해야 하는 것이다!

<죄의 유혹을 극복하는 내적 전쟁>은 혼자서는 절대 싸워 이길 수 없다는 것, 비록 그 전쟁에서 때때로 패배할지라도 분명한 것은 그 패배는 일시적이라는 가르침을 통해 우리를 강한 군사로 무장시켜 준다. 그 선포 속에 승리의 길이 있고, 자유함이 있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큰 힘을 준 것은 때로 패배할지라도 ’탈영병’이 되지는 말자는 것이다. 우리는 이 전쟁의 결국을 알고 있다. 승리는 이미 우리의 것이다. "불같은 시험은 잠깐 동안에 불과하다. 그것들이 지나면 영광이 찾아온다!"(219) 우리가 할 일은 끝까지 예수님께 붙어 있는 것, 바로 그것이다!

더 이상 무기력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지 말자. 더 이상 사단에게 속지 말자. 더 이상 예수님이 주신 자유함을 빼앗긴 채 살지 말자. <죄의 유혹을 극복하는 내적 전쟁>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싸워야 할 싸움의 정체와 그 대상을 바로 알고 말씀과 기도로 무장되어서 강한 군사로 거듭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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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만에 마음을 얻는 말하기의 기술
오쿠시 아유미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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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을 넘기면 아무도 당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


"미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100가지 가운데 1위가 무엇일까?" 조사 결과, 미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였다고 한다(20). 이 이야기를 들으니, 언젠가 ’말하기 훈련’을 받을 때, 들었던 예화가 생각난다.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다가 사자 밥을 만들었던 로마 제국 시대의 일이다. 어느 날, 콜로세움의 굶주린 사자가 한 그리스도인에게 달려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그리스도인이 재빨리 사자의 귀에 뭔가를 속삭이자, 그 맹수가 겁에 질려 뒷걸음질을 치는 것이 아닌가!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말을 난폭한 사자를 겁에 질리게 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병사를 보내 알아본 결과, 그리스도인이 사자의 귀에 속삭인 말은 이것이라고 한다. "저녁 식사 후에 몇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나는 많은 사람 앞에서 말을 잘해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하는 긴장감과 그 중압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하고 올라가도 사람들 앞에만 서면 우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목소리가 떨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늘 실전에 앞서 ’준비’에 만전을 기했던 나에게 <3분 만에 마음을 얻는 말하기의 기술>은 시작부터 대단한 도전을 준다.

’세계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교육 전문가’라는 자신만만한 프로필을 자랑하는 저자 ’오쿠시 아유미’"는 경력부터 화려하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브랜드 전쟁터를 평정한 최강의 커뮤니케이션 트레이너’라는 저자,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몰래 연습해서 완벽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해야지’ 하고 생각하면 평생 실력이 늘지 않는다."(19)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실전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스킬의 핵심을 담았다. 물론 준비도 해야 하지만,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실전이 중요하다 생각하니 도전의지가 불끈 솟는다. 실전을 치르고 평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실전을 즐기는 마음’이 생긴다고나 할까. 아무튼 늘 부담스러웠던 ’실전’인데, 그것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생기는 것이 신기하다.

<3분 만에 마음을 얻는 말하기의 기술>은 말한다. "3분을 넘기면 아무도 당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인간의 집중력은 3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책은 3분 만에 마음을 사로잡는 말하기의 비밀을 전수해준다. 

<3분 만에 마음을 얻는 말하기의 기술>을 통해 가장 깨달은 가장 주요한 핵심 포인트는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철저히 말을 듣는 상대 중심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말하는 나’가 아니라, ’말을 듣는 너’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철저히 ’나’에게 집중하지 않고, ’상대’의 특징에 주목한다.

"말을 할 때 사람들은 대개 ’무엇을 전할까?’, ’어떤 이야기를 할까?’를 먼저 생각한다. 그런데 실은 이것이 듣기 지루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자신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이야기 속에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고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말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듣는 이의 액션을 끌어내는 것이다. 때문에 내가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가 아니라, 상대에게 ’무엇을 하도록 할 것인지’가 최우선의 핵심이다. 

1. 상대가 무엇을 하길 바라는가? 
2. 상대가 당신 말을 듣고 어떤 감정을 갖기를 원하는가? 
3. 이런 생각이 들도록 하기 위해서 무엇을 전해야 하는가? 
이 삼단논법으로 이야기의 포인트를 정리한다."(95)


말하기의 기본 구성은 오프닝 -> 본론 -> 클로징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야기의 ’내용’에만 신경을 쓴다. <3분 만에 마음을 얻는 말하기의 기술>은 상대가 귀를 쫑긋 세우고 내 이야기를 듣게끔 만드는 몇 가지 비결을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우선, 듣는 이의 귀를 활짝 여는 ’임팩트’와 기억에 남는 ’액션’에 포인트를 둔, <5W 1H>의 법칙이다. 

WHY - 목적을 확인한다.
WHO - 듣는 이를 분석한다.
WHEN - 타이밍을 생각한다.
WHAT - 주요 포인트와 근거를 정리한다.
HOW - 효과적인 접근, 오프닝과 클로징을 생각한다.
WHERE(&HOW) -환경을 확인하고, 정리한다.


상대를 집중시키는 말하기의 3S 법칙은, SIMPEL(단순), SPEED(속도), SELF-CONFIDENT(자신감)으로 정리된다.

저자는 실전의 명수답게 긴장해서 목소리가 떨릴 때 바로 써먹는 ’주문’ 노하우도 전수해준다. 목차가 세분화되어 있고 내용도 간략하여 요점을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 무엇보다 실전에 바로 응용 가능한 내용들이어서, 실전에서 실험해보고 싶은 도전의식이 생긴다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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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이야기 - 미래의 아이콘을 꿈꾸는 세계 청소년들의 롤모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5
짐 코리건 지음, 권오열 옮김 / 명진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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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과 결점을 꿈으로 이겨낸 세계 청소년의 롤모델, 스티브 잡스를 만나다!


내가 스티브 잡스라는 CEO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 인물이라는 것 때문이다. 한 입 베어 먹은 사과 이미지로 유명한 애플사의 창업자인 그가 애플에서 해고되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 그것도 ’성격이 나쁘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역시 그만의 방법으로 멋지게 성공해서 애플의 CEO로 당당하게 복귀한 것이다.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는 불명예를 겪으면서도 혁신이 혁신을 거듭하며 컴퓨터, 영화, 음악 산업의 세계적인 중심이 된 스티브 잡스, 게다가 눈부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췌장암이라는 청천병력 같은 위기도 극복하고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신화적인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중 하나인 <스티브 잡스 이야기>는 스티브 잡스의 성장기에서부터 단순히 성공한 기업인을 넘어  ’우리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위인들의 전기와는 달리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꿈과 직접 맞닿는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특별히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또 청소년들이 갖고 싶어 하는 모델을 많이 출시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청소년들도 꽤 관심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스티브 잡스는 여러 모로 약점과 결점이 많은 사람이다. 미혼모의 가정에서 태어나 입양 가정에서 자라고, 버럭버럭 화를 잘 내는 다혈질에 고집도 센 독불장군이고, 똑똑하긴 하지만 대학교를 중퇴한 학력에, 물려받은 재산도 없는 사람이었다. 다시 말해, 리더다운 인격과 품성도 갖추지 못했고, 내세울 만한 학력도 없고, 자랑할 만한 배경도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강한 사람이다! 그를 강하게 만든 것은 그의 ’꿈’이었다. 그는 자신의 단점을 고치려 하지 않았고,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 하지 않았고, 그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는 언제나 이루고 싶은 ’꿈’을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찾았고, 길을 찾으면 달리고 또 달렸다. 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끈질긴 추진력으로 놀랄 만한 성과를 이루어냈다.

<스티브 잡스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칭찬받는 모범생이 아니어도, 좋은 대학의 졸업장이 없어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도 얼마든지 세계적인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닥달을 하고, 어른들 눈에 모범적인 청소년들에게만 기대를 걸고, 재산은 남겨주지 못해 안달을 하는가.

스티브 잡스에게 인생의 중요한 전환기가 되어 주고,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었던 경험은 아마도 인도 여행이 아니였을까 싶다. 그는 인도 여행을 통해 극한 가난을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이 심장 한 가운데서 씨앗을 터뜨리는 것 같았다"(76). 그는 이 여행을 통해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도전할 수 있는 꿈을 발견했고, 새로운 열정으로 충만했다.

청소년기에는 화려한 유럽이나 잘 사는 나라들보다 ’오지 여행’이 오히려 더 큰 가르침을 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이들이 ’감사’를 배워온다는 것이다. 사춘기를 겪으며 성장통을 앓는 청소년기에는 목적도 없는 공부로 지치게 하는 것보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다. 우리 가정과 사회가 청소년들의 꿈이 자라는 땅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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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01-07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내 생애 최고의 여행사진 남기기 - 여행사진 잘 찍는 비결 & 유럽 각 도시의 포토스팟
백상현 글 사진 / 정보문화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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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의 미학을 배우다



내 생애 최고의 여행사진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떠난 수학여행 사진이다. 여행의 목적이 ’사진 찍기’였나 할 만큼 압도적인 숫자를 자랑하며 커다란 앨범, 작은 앨범을 다 채우고도 미처 정리하지 못한 사진이 한 다발이다. 주제는 ’문화유적지 답사’였는데, 사진 찍고 이동하고, 사진 찍고 이동하고, 이 친구랑 찍고 이동하고, 저 친구랑 찍고 이동하고, 이 선생님이랑 찍고 이동하고, 저 선생님이랑 찍고 이동하고, 그렇게 사진만 남았다!

그때는 "사진 찍으러 여행 온 것 같다"며 투덜거렸지만, 사진이야말로 고스란히 추억인 것을 살아보니 느낀다. 좋은 것을 보고, 낯선 것을 체험하고, 추억을 남기기 위해 여행을 가니, "여행의 목적은 사진 찍기다"는 말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요즘은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여행도 가지 않는가.

 <내 생애 최고의 여행사진 남기기>의 저자 여행 사진을 이렇게 정의한다. "여행 사진은 우리가 만나는 풍경의 최고 순간의 기록이며, 사람들의 지고지순한 행복과 공감의 기록이다. 이런 순간의 기록은 단순한 한 개인의 짧은 시간의 일부분이 아니라 어쩌면 영원함으로 기억될 보편적인 언어이고 세상을 향한 공감의 표현이다." (저자의 글 중에서) 최근 사진첩을 뒤적이며 내가 깨달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보통 사람은 행복할 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다! 내 사진첩의 주인공들은 모두 활짝 웃고 있거나 행복한 모습이다. ’최고 순간의 기록’, ’행복과 공감의 기록, ’세상을 향한 공감의 표현’이라고 정의한 저자 백상현의 철학에 깊이 공감한다. 

미니홈피나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사진을 찍는 ’보통 사람’들의 작품을 감상하게 될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사진을 찍는 것보다 찍히는 것을 더 좋아하고, 찍어놓은 사진을 구경하기 더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사진을 잘 찍을 줄 모른다. 어쩌다 사진을 찍어놓고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딘지 어색하고 전체적인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

<내 생애 최고의 여행사진 남기기>는 놀랍게도 전문 사진가의 책이 아니라, 여행가의 책이다. 저자 백상현은 독학으로 사진을 배웠다고 한다. 그런데 도저히 독학으로 사진을 배운 아마추어로 보이지 않는다. 직접 여행 현장에서 익힌 전문 지식과 노하우는 나와 같은 초보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다. 세세하고 꼼꼼한 정보가 가득하다. ’내 생애 최고의 여행사진’을 남기기 위해서는 숙소를 결정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 배웠다. 사실 사진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잘 나온 그의 여행 사진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성해진다. 

며칠 책을 들고 있으니 주변에서 이 책을 달라고 애원의 눈빛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디지털 카메라 하나씩은 필수품처럼 가지고 있고, 핸드폰에도 카메라가 달려 나오는 세상이니 이제 사진을 즐기는 일은 특별한 취미가 아니라 일상이 된 것 같다. 가수 이상은 씨도 노래했던 것처럼 삶 자체가 여행이리라. <내 생애 최고의 여행사진 남기기>는 삶의 여행길에서 만난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멋지게 기록하고 예쁘게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엇보다 일주일간의 여름 휴가를 이용해 다녀온 첫 유럽 배낭여행을 계기로 회사에 사표를 내고 유럽의 낯선 도시를 누비고 다녔다는 여행가 백상현에게서 여행 사진의 미학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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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구약성서 하룻밤 시리즈
이쿠타 사토시 지음, 오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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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최고의 고전 속으로! 





역사를 통틀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1위의 책은 무엇일까? 아마도 최고(最古)와 최고(最高) 모두 ’성서’일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그중에서도 그리스도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근본 경전이자, 현재 전 세계 40%의 인구가 믿는다는 ’구약성서’일 것이다. ’하룻밤 시리즈’는 그 <구약성서>를 인문교양서로 재탄생시켰다. <구약성서>를 ’경전’이 아니라, ’고전’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새롭게 풀어 썼다.

<하룻밤에 읽는 구약성서>의 저자는 특이하게도 과학자이다. 저자 ’이쿠다 사토시’는 동경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 분야의 의학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자로, 그리스도교인이 된 후 진화론과 생명론, 두 가지 관점을 아우르는 성서 연구과 집필, 강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한다. 과학자로서 구약성서에 대해 객관적이고도 인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저자는 <구약성서> 읽기가 지닌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윤리, 도적, 문학, 예술, 생활 습관의 근저에 종교가 있다. 세계는 겉으로 보면 정치와 경제라는 두 축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지만 그 껍질을 한 겹 벗겨보면 윤리와 도덕 등의 사상이 흐르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바닥을 살펴보면 민족과 종교라는 초석이 드러난다.
세계 3대 종교와 관련된 민족 그리고 그들의 신앙적 근원을 적어놓은 것이 구약성서이다. 구약성서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종교, 갈등, 분쟁 등 다양한 측면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11)





총 39권의 책을 모아 묶은 <구약성서>는 한 시대, 한 저자에 의한 작품이 아니다. ’태초’부터 히브리 민족이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형성하여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여 유다 민족 공동체로 살아가기까지 오랜 역사와 함께 형성된 책이다. 따라서 <구약성서>를 제대로 이해하는 작업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언어는 물론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알아야 하고, 또 종교적인 의미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룻밤에 읽는 구약성서>는 구약시대의 역사적, 정치적, 지리적 배경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우선 <구약성서>의 전체적인 모습을 이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별히 성서에 등장하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시대적인 맥락 속에서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를 ’이야기’로 풀어주고 있다. ’성서 메모’와 각종 도표와 지도 등을 통해 <구약성서>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동시에 성서가 전하는 사상을 요약적으로 정리해준다. "구약성서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가진 사람이라면 쉽게 읽으면서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구약성서>가 인류에 미친 영향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 ’창조론’에서부터 시작되는 <구약성서> 이야기는 전 인류 공통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구약성서>에 기록된 창조 질서에 따라 ’일주일’ 단위로 엿새를 일하고 하루를 쉰다. 법률, 군대조직, 희년제도, 예술 작품은 물론 <구약성서>에서 힌트를 얻어 발견된 지식으로 인류의 역사가 바뀐 사례도 헤아릴 수 없다. 어떤 과학자는 성서에 기록된 ’바닷길’에 힌트를 얻어 ’해로’를 발견했고, 성서의 지리적 고증을 통해 ’유전’을 발견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구약성서>야 말로 반드시 통독에 도전해볼 만한 ’고전’이라고 생각한다. <구약성서>를 경전으로 읽는 신자이거나, 또 고전으로 읽는 비신자이거나 <하룻밤에 읽는 구약성서>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독한 후에 <구약성서>를 읽거나, 아니면 이 책과 <구약성서>를 함께 읽으며 <구약성서>가 담고 있는 방대한 역사 속으로 탐험을 떠나보는 것도 의미 있는 독서여행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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