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구약성서 하룻밤 시리즈
이쿠타 사토시 지음, 오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최고의 고전 속으로! 





역사를 통틀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1위의 책은 무엇일까? 아마도 최고(最古)와 최고(最高) 모두 ’성서’일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그중에서도 그리스도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근본 경전이자, 현재 전 세계 40%의 인구가 믿는다는 ’구약성서’일 것이다. ’하룻밤 시리즈’는 그 <구약성서>를 인문교양서로 재탄생시켰다. <구약성서>를 ’경전’이 아니라, ’고전’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새롭게 풀어 썼다.

<하룻밤에 읽는 구약성서>의 저자는 특이하게도 과학자이다. 저자 ’이쿠다 사토시’는 동경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 분야의 의학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자로, 그리스도교인이 된 후 진화론과 생명론, 두 가지 관점을 아우르는 성서 연구과 집필, 강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한다. 과학자로서 구약성서에 대해 객관적이고도 인문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저자는 <구약성서> 읽기가 지닌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윤리, 도적, 문학, 예술, 생활 습관의 근저에 종교가 있다. 세계는 겉으로 보면 정치와 경제라는 두 축에 의해 움직이는 것 같지만 그 껍질을 한 겹 벗겨보면 윤리와 도덕 등의 사상이 흐르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바닥을 살펴보면 민족과 종교라는 초석이 드러난다.
세계 3대 종교와 관련된 민족 그리고 그들의 신앙적 근원을 적어놓은 것이 구약성서이다. 구약성서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종교, 갈등, 분쟁 등 다양한 측면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11)





총 39권의 책을 모아 묶은 <구약성서>는 한 시대, 한 저자에 의한 작품이 아니다. ’태초’부터 히브리 민족이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형성하여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여 유다 민족 공동체로 살아가기까지 오랜 역사와 함께 형성된 책이다. 따라서 <구약성서>를 제대로 이해하는 작업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언어는 물론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알아야 하고, 또 종교적인 의미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룻밤에 읽는 구약성서>는 구약시대의 역사적, 정치적, 지리적 배경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우선 <구약성서>의 전체적인 모습을 이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별히 성서에 등장하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시대적인 맥락 속에서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를 ’이야기’로 풀어주고 있다. ’성서 메모’와 각종 도표와 지도 등을 통해 <구약성서>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동시에 성서가 전하는 사상을 요약적으로 정리해준다. "구약성서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가진 사람이라면 쉽게 읽으면서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구약성서>가 인류에 미친 영향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 ’창조론’에서부터 시작되는 <구약성서> 이야기는 전 인류 공통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구약성서>에 기록된 창조 질서에 따라 ’일주일’ 단위로 엿새를 일하고 하루를 쉰다. 법률, 군대조직, 희년제도, 예술 작품은 물론 <구약성서>에서 힌트를 얻어 발견된 지식으로 인류의 역사가 바뀐 사례도 헤아릴 수 없다. 어떤 과학자는 성서에 기록된 ’바닷길’에 힌트를 얻어 ’해로’를 발견했고, 성서의 지리적 고증을 통해 ’유전’을 발견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구약성서>야 말로 반드시 통독에 도전해볼 만한 ’고전’이라고 생각한다. <구약성서>를 경전으로 읽는 신자이거나, 또 고전으로 읽는 비신자이거나 <하룻밤에 읽는 구약성서>는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독한 후에 <구약성서>를 읽거나, 아니면 이 책과 <구약성서>를 함께 읽으며 <구약성서>가 담고 있는 방대한 역사 속으로 탐험을 떠나보는 것도 의미 있는 독서여행이 되리라 믿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