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탄생 - 사라진 암호에서 21세기의 도형문까지 처음 만나는 문자 이야기
탕누어 지음, 김태성 옮김 / 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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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갑골문을 만나다!



이 책의 앞 표지 왼쪽 상단에 나오는 그림 같은 글자는 오늘날 "집"(家)을 의미하는 갑골문입니다. 원래는 용맹하고 포악했던 야생 돼지가 길들여지고 사육 당하는 가축으로서의 돼지가 된 형상입니다. 다소 철학적인 저자의 문자 이야기가 재밌습니다. "거대한 자연계에서 가장 프로이트적인 동물인 돼지는 이때부터 주거형 동물로서 더 이상 반하을 하지 않고 자포자기한 것처럼 미친 듯이 먹어대면서 살만 쪘다. '집'(家)은 우리에게 가장 따뜻한 공간이자 고향을 멀리 떠나 있을 때 그리워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대상이다. 돼지는 이제 즐거운 마음으로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게 됐다"(145).


<한자의 탄생>은 굉장히 독특한 책이면서 심오한 책입니다. 한자의 탄생 과정을 추척한 '문자학'이라고 해서 다소 딱딱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오히려 철학책처럼 읽힙니다. <한자의 탄생>을 읽으며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아름다운 '갑골문'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 때문입니다. <신비한 성경 속 한자의 비밀>에 보면 갑골문이 출토된 상나라는 동이족이 세운 나라이며 따라서 갑골문은 동이족의 문자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갑골문이나 상나라 유적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더 깊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토로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나름 갑골문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이 있었는데 여기서 갑골문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더구나 <한자의 탄생>은 갑골문이 얼마나 아름다운 문자인지 보여주고 있어 갑골문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습니다. 


"문자는 도대체 어떻게 발생된 것일까? 아니면 어떻게 발명된 것일까?" 이 책의 기본적인 물음은 이것입니다. 지금껏 중국은 황제의 사관이었던 '창힐'에 의해 발명되었다는 신화를 가지고 있나 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인들이 수천 년 동안 교활하게도 이 문제를 창힐이라는 인물에게 미루어 피해왔다"(17)고 비판합니다. "문자 형성이 하나의 시간대에 한 지역에서 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한자의 탄생> 과정은 인류가 가진 '상형문자'에서부터 지사문자, 전주와 가차, 성애의 문자, 오늘날의 도형문자까지 한자의 발전 과정을 추적합니다. (탄생의 과정이라기보다 발전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더 정확할 듯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갑골문의 위치도 바로잡습니다. 갑골문은 정확히 3,000년 전의 문자로, 상나라 사람들이 소의 견갑골이나 거북이의 배 위에 새겨 넣은 문자를 말합니다(6). 일반적으로 "갑골문자가 중국에서 발견되 최초의 문자"라고 알려져 왔습니다(18). 그러나 저자는 갑골문자가 절대로 최초의 문자가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오히려 "상당히 성숙된 문자 형태"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한자의 탄생> 과정을 읽으며 한자의 발전과정보다 갑골문의 아름다움에 더 주목하게 된 것은 문자 이야기의 근간에 갑골문이 자리하고 있고, 그 갑골문에 담긴 "역사와 충만한 미적 감각, 철학적 감성, 상상력"들을 저자가 무척 흥미롭게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한자을 대할 때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한자의 발명이 기독교 신앙의 야훼 하나님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도 "중국의 문자 발명도 하나님 야훼에게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흥미로운 사실이 매우 조심히, 그리고 아주 살짝 언급되지만, 저자는 "몇 가지 물증만으로는 문자의 발명을 단정"할 수 없다고 뒤로 살짝 발을 뺍니다. 




"문자가 생겨남으로써 인류의 사유와 표현은 시간의 독재에서 벗어나 순간적으로 공기 속으로 흩어지지 않으면서 축적되기 시작하고, 점차 두께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문자는 공간적 거리와 시간적 거리를 포함하는 언어 연계의 확장력을 크게 증가시켰고, 인간이 영감, 발견과 발명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하게는 (인간의 사유를 지속시켜주는 중요한 근원으로서의) 곤혹감을 더 이상 고독하지 않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이고 면밀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문자는 장시간 추상적인 사유를 할 수 있게 해주었고, 중간에 발길을 돌릴 수 있는 반성적 사유를 가능하게 해주었으며, 수정되고 보완된 항로를 따라 회구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에 따라 사유는 수정되거나 부완됐고, 앞을 향해 대담하게 더 멀리, 더 깊이 나아가면서도 길을 잃어 돌아오지 못할 것을 걱저앟지 않고 계속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21-22).

<한자의 탄생>을 읽으며 문자학이 얼마나 흥미로운 학문이지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문자가 생겨남에 따라 인류는 완전히 새롭고 전면적인 보존 형식을 확보하게 됐고, 이를 통해 기억과 대화, 사유를 몸 밖에 둘 수 있게 됐다"(22)고 이야기합니다. <한자의 탄생>은 문자를 통해 사유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역자도 저자의 책은 번역하기 힘들기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옵니다. 확실한 논증보다는 문자를 통한 유희를 저자가 더 즐기고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아름다운 갑골문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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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입문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 / 살림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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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없다, 목적이 있을 뿐이다!



요즘 '트라우마'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심리학 용어로 '트라우마'는 정신적인 외상, 즉 어떤 큰 충격 때문에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불안과 같은 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트라우마라는 심리학 이론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는 것은, 어떤 문제 행동을 '이해'하는 데 수긍할 만한 설명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 "트라우마라는 것은 없다"고 확신있게 주장하는 학자가 있습니다. 그가 바로 프로이드,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알프레드 아들러'입니다.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은 아들러 심리학의 일본 최고의 권위자로 알려진 기시미 이치로의 책입니다. 이 책은 대화형식으로 아들러의 심리학 이론을 소개한 <미움받을 용기>에 이어 두 번째로 번역 소개되었지만, 원래는 <미움받을 용기>보다 먼저 집필된 책입니다. 기시미 이치로 덕분에 아들러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가 직접 쓴 책보다 '그에 관한 책'에 더 많이 번역되어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 그 이유를 찾았습니다. 아들러는 "사람들 앞에서 강연이나 강의하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책을 쓰는 일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199)고 합니다. 이것은 아들러 심리학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들러 심리학은 그에게 영향을 많은 사람들에게 의해 그의 이론이 편집 발간되면서 명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도 그 명백을 이어가는 한 사람입니다.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은 아들러 심리학 이론을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게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심리학 이론서라기보다 자기계발서에 더 가깝게 읽힙니다. 언젠가 일본에서 출판일을 하는 책임자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일본인들은 이처럼 하나의 목차에 짧게 짧게 풀어쓴 자기계발서류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 책도 그런 일본 독자의 구미를 딱 맞는 책입니다. 


프로이드의 심리학과 아들러 심리학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프로이드가 '이해'(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아들러는 '목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해한대로) 다시 풀어 설명하면, 프로이드는 원인을 통해 장애행동을 '설명'하고 있다면, 아들러는 목적을 통해 장애행동을 '수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행동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가능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성(사고력)의 힘이 강할수록 더 큰 효과가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심리학에 빠진 많은 사람들이 행동의 원인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삶으로 행동을 수정해나가려 하기보다 자신은 상처를 받았으며, 그럼으로 자신의 이상 행동은 이해받아야 하며, 자신은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는 핑계의 구실로 삼기도 합니다. 저는 심리학에 중독된 사람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상담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나는 상처받았다, 나는 아프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보며 심리학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아들러의 이론은 원인론에 빠진 심리학을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문제 행동의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 행동을 바꾸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바로 그 점이 아들러 심리학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과거의 트라우마가 현재의 상태를 결정한다는 원인론에서 벗어나 아들러가 제시하는 목적론의 입장에 선다면 분명히 그 아이의 현재 상태를 개선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228). 그래서 아들러는 성격이라는 말 대신에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성격은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라이프 스타일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기 때문입니다.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 심리학의 큰 특징으로, '행복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매우 명백하고 분명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76)을 꼽습니다. 저자는 아들러 심리학은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분명한 답을 찾았다고 말합니다. 


아들러 심리학은 다른 말로 '용기의 심리학'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책은 그것을 미움받을 용기, 평범해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어그러진 관계 가운데 문제 행동이 유발되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미움받을 용기, 평범해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가 부족해서 일지도 모릅니다. 아들러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긴다고 말합니다. 늘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며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기를 바라기 때문에 움츠려들고, 자유롭지 못하며,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 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용기, 즉 우리에게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또 관계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우리가 나의 과제가 아닌 일에 지나치게 개입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봅니다. 부모가 자녀를 걱정한다고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자녀의 과제(학업과 같은) 함부로 개입해들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평범해질 용기입니다. 남에게 잘 보일 필요 없이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행복해질 용기이며 행복한 삶을 위한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학교 다닐 때 심리학 수업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사람을 의식하는 버릇이 내게 있음을 알고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필기 시험을 봤는데 만점을 받아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 만점을 그저 기뻐하지 못하고 '저 사람들이 나를 참 할 일 없는 사람이라고 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교수님의 의 이야기를 듣기까지 제가 그렇게 남의 이목을 신경쓰며 산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저처럼 지나치게 타인의 이목을 신경쓰며 사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는 이론이기도 합니다. 아들러의 심리학을 이해하는 데는 이 책보다 <미움받을 용기>가 훨씬 더 설명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책도 재밌게 술술 읽힙니다. 타인의 평가, 남의 이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여, '나에게는 미움받을 용기, 평범해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독자라면, 아들러를 한 번 꼭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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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연상 기억술 - 맵핑으로 바로 외우고 오래 기억하는
손동조 지음, 손주남 감수 / 성안당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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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암기가 이룬 인생역전!


1943년생, 만 72세이신 우리 아버지가 한의학 고전문헌 연구로 올해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공부를 쭉 해오신 것도 아닙니다. 집안의 가장으로 꿈을 포기해야 했던 아버지는 환갑이 너머서야 자신의 꿈에 다가가셨습니다. 영어도 잘 못하시는 아버지가 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젊은 사람들과 경쟁하며 2년 만에 박사학위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한자' 실력 때문입니다. 그것도 마치 하나님께서 이 때를 위해 예비하신 것처럼, 어릴 때 익힌 한자 실력으로 말입니다. 아버지는 놀랍게도 어릴 때 배운 천자문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그 한자 실력을 바탕으로 아직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한의학 고전을 번역해내셨습니다.


지금은 아버지의 권유로 남동생이 1급 한자능력검정시험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평생 영어 공부에 매달려 살았지 한자를 본격적으로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애를 먹고 있는 중입니다. 모든 공부가 그렇겠지만 한자도 역시 '암기력'이 관건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암기도 요령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무턱대고 열심히 하는 것보다 암기하는 요령을 아는 것이 승부처라는 말이지요. <한자 연상 기억술>을 보고 동생을 위해 제가 찾던 교재가 이거다 싶었습니다.



한 자를 알면 열 자를 떠올릴 수 있다!



<한자 연상 기억술>은 암기의 달인이 한자 한 글자를 외우면 그 한 글자를 통해 열 자를 연상해낼 수 있는 비법을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한자 연상 기억술>은 한국두뇌개발교육원 원장과 놀라운 암기력으로 TV에도 다수 출연하며 암기의 달인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 최초 기억법 창안자가 공동으로 작업한 교재입니다. <한자 연상 기억술>이란, "한자 자체의 논리적인 특성을 이용한 학습법"으로 한자의 논리와 기억법의 원리가 만나 완성된 한자 암기 비법입니다. <한자 연상 기억술>은 총 2단계로 나누어 훈련합니다.








한자부수 연상풀이 훈음연상 기억



먼저 훈련하는 것은 한자의 부수를 통한 연상 기억법입니다. 예를 들면, 가운데 중(中)과 충성 충(忠)의 부수는 뚫을 곤입니다. 뚫을 곤이라는 부수는 "(팽이가) 뚫으려고 곤두섰다"는 의미로, "위에서 내려그어 팽이나 상자의 중간을 좋으로 뚫음"이라는 그림을 머릿속에 그립니다. 그리고 가운데 중(中)과 충성 충(忠)을 연결하여 "중간(中)에서 충성(忠)을 다하다"라는 연상문장으로 암기합니다.









맵핑 한자 연상기억



2단계 맵핑 한자 연상기억은 말그대로 맵핑입니다. 하나의 한 자를 익히면 열 개의 한자가 기억나게 하는 연상법입니다. 하나의 한자를 중심으로 연관 한자를 익히고, 또 그 한자로 이루어진 한자어를 익히는 방식으로 그물을 늘려나갑니다. <한자 연상 기술>은 부록으로 1급 한자능력검정시험대비 3,500자도 따로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한자 연상 기술>은 한자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보다 어느 정도 기본적인 한자를 익히고 계신 분들에게 더 능률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이 책은 독학서라기보다 강의 교재에 더 가까워보입니다. (학원에 다니지 않고 교재와 인터넷으로만 공부하는 것도 독학이겠지만요!)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강의도 시청할 수 있는데 유료입니다. 독학을 하시려는 분들은 일단 1강 정도라도 강의를 들은 뒤 교재를 활용해야 교재에 더 확실히 적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요령만 깨우친다면 암기에 탄력이 붙겠다 싶습니다.


한자는 한물간 글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 한자도 엄청난 경쟁력이라는 것을 저는 아버지를 통해 확실히 보았습니다. 동생이 이 책으로 공부해서 한자능력검정시험에 도전해 원하는 목표를 이루면 다시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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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 - 재미있게 따라 그리는
박영미 지음 / 미디어샘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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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편지를 쓸 때는 벗 우(友)로 시작을 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우린 서로에게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았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손편지나 쪽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래서 책가방엔 항상 편지지 묶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봉투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편지지는 예쁜 걸 사기 위해 친구들과 시내 문구점으로 원정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편지지가 없을 때는 급한대로 노트나 연습장을 사용했는데, 밋밋한 연습장에 그림 같은 걸 그려넣으면 그건 또 그런대로 개성이 있어 좋았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며 이면지에 자주 그리던 패턴을 그려보았습니다. 벗 우(友)자도 써넣고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것을 보고 단박에 제 이름을 떠올려줄 친구가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는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주고받았던 손편지처럼,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일러스트북입니다. 북유럽 스타일의 일러스트를 활용하여 스티커, 플래너, 미니쇼핑, 편지지, 책갈피, 체크리스트, 미니달력, 벽달력, 과일 패턴 카드, 팝업 카드, 스탠드 메모지, 부채, 명함, 감상 봉투, 노트, 초대장, 포장지, 컵케이크 띠지, 액자, 유리병 태그, 레시피 카드, 컵 받침, 모빌, 에코백, 종이컵, 지퍼백, 카드 지갑, 여행 일기장, 나무 집게, 클리어 파일 등 정말 다양한 소품을 북유럽 스타일로 직접 연출해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기나 만들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사계절 내내 풍성한 취미생활을 즐기실 수 있을 듯합니다. 또 작은 소품이지만 나만의 개성을 담아 직접 만든 것들은, 나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어주기도 할테고요.

 

 

 

 

 

 

 

 

 

<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의 특징은 북유럽 감성의 동화같은 일러스트라는 것입니다. 처음 북유럽 스타일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청량한 색감 때문이었습니다. 화려한 듯 하면서도 단순한, 맑은 초겨울 하늘처럼 맑고 투명한 색감이 좋았습니다. <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는 그런 북유럽 특유의 색감과 "자연친화적이면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북유럽 감성"이 잘 살아있는 책입니다. 앙증 맞은 일러스트와그것을 다양한 패턴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가르쳐주기 때문에 하나를 익혀 높으면 활용도가 아주 높습니다. 제목 처럼 "친절하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취미만 있다면 초보자도 쉽게 따라 그릴 수 있습니다.


 

 

 

제게 <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는 생활에 포인트를 주고 여유를 선물해주는 책입니다. 무엇인가를 내 손으로 그려보고, 만들어보고, 꾸며보는 것만으로도 기계적인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좀 더 생기 있는 사람이 되게 만듭니다. 미친 속도로 돌아가는 세상도 차분해지고, 마음을 어지럽히던 생각들도 곱게 정리됩니다. 따라 그리고 있다 보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친절한 북유럽 패턴 일러스트>를 배우며, 아날로그적 취미 하나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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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컬러링북 : 프로방스 - 색칠하고 뜯어서 간직하는 즐거운 컬러링북 시리즈
리사 콩던 지음 / 미디어샘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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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는 책, 마음을 읽는 시간!



올해 유난히 컬러링북 신간 발매 소식이 많이 들려옵니다. 컬리링북은 어릴 때 하던 색칠공부처럼, 테마가 있는 도안에 직접 색을 칠하는, 놀이입니다. 성인을 위한 컬러링북이 유행한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풀어야 할 스트레스가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컬러링북은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는 특효약"이라고 하니까요.


컬러링"북"은 글자가 없는 책입니다. 글을 읽는 책이 아니라, 마음을 읽는 책입니다. 누군가 컬러링북이 왜 좋으냐고 물어온다면, 김광석 씨가 노래했던 것처럼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비가 내리면

(음) 나를 둘러싸는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음)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노랫말이 참 좋아서 지금까지도 보석처럼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노래인데, 색을 칠할 때마다 이 노래가 자동재생됩니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쓰는 기분으로, 글자를 읽는데 지치는 날이면 컬러링북에 색칠을 합니다. 색을 칠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보면 이 노래처럼 시간의 숨결이 떨쳐지고, 서글픈 상념이 잊혀지는 것만 같습니다. 엄마와 함께 색칠놀이를 하던 꼬꼬마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면, 잊혀져간 꿈들도 하나 둘씩 다시 나를 찾아옵니다. 

 

 

 

 

 

 

 

 

따뜻한 프로방스 마을로 초대합니다!



제가 칠하고 있는 "즐거운 컬러링북"의 테마는 <프로방스>입니다. 따뜻한 프로방스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 달콤한 과일, 새들이 가득한 남쪽 마을이라고 합니다. <즐거운 컬러링북 프로방스>는 그 따뜻한 감성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몇해 전에, 더 이상 색연필을 사용할 일이 많이 없을 것 같아 오래 가지고 있던 색연필을 동료들에게 다 나눠준 적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색연필을 좋아해서 지금도 필통에 꼭 색연필을 넣어다닙니다. 이번에 북유럽 스타일 패턴 일러스트 연습도 할 겸, 컬러링북도 즐길겸 색연필도 새로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24색 이상을 가지고 싶었는데 가격이 꽤 나가더라고요. 아쉽지만 '나는 미술학도가 아니다' 스스로를 설득을 하며 12가지 색연필을 사가지고 왔는데, 와서 보니 수채화 색연필이었습니다. (제대로 즐기려면 붓도 사야할 것 같아요.)

 

 

 

색, 칠하다



처음 색칠을 시작할 때는 두려움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떤 색을 골라야 할까, 어울리지 않으면 어떡하나, 망치면 어떡하나. 그런데 마음가는 대로 색을 칠하다 보니 망치고 말고 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 과감하고 더 자유롭게를 외치며 내 맘대로 색칠한 첫 완성품입니다. <즐거운 컬러링북 프로방스>는 옆에 절취선이 있습니다. 뜯어서 따로 보관하거나 선물을 하라는 뜻이라네요.


조금 더 과감하고 자유롭게 색칠을 하려면 일단 색연필을 더 사야 할 것 같습니다. 궁한대로 "지구 슈퍼 색연필"까지 동원했지만, 색칠을 하는 내내 12가지 색 안에 갇힌 기분이 들었습니다. 컬러링북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처음부터 다양한 색깔의 색연필을 준비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것! 꼭 기억해두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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